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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터의 겨울

후안 마누엘 마르꼬스 저 | 조구호 역 | 알렙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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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79659 / 420쪽 14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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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라틴아메리카 문화 소국 파라과이의 거장이 왔다! 파라과이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 『군터의 겨울』은 지난 40년 동안 파라과이에서 출판된 소설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진화 과정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이 작품은 파라과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책 1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터의 겨울』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포스트 붐의 개념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 세계 문학의 혁신을 촉진했다고 평가받는다.- 「역자 후기」에서 표지 이야기 파라과이의 구아... 라틴아메리카 문화 소국 파라과이의 거장이 왔다! 파라과이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 『군터의 겨울』은 지난 40년 동안 파라과이에서 출판된 소설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진화 과정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이 작품은 파라과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책 1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터의 겨울』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포스트 붐의 개념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 세계 문학의 혁신을 촉진했다고 평가받는다.- 「역자 후기」에서 표지 이야기 파라과이의 구아라니 족 전설에 따르면, 세상에 ‘악이 없는 땅’을 만들기 위해, 즉 세상이 끝날 때 인류를 먹어치우기 위해, 거대한 하늘색 재규어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세상은 불과 하늘색 재규어에 파괴될 것이고, 오직 구아라니 족 인디오들만 살아남게 되리라는 것. 『군터의 거울』에서 이 신화 모티프는 추리소설적 장치이자 옛 질서를 파괴하고 새 질서를 생성하겠다는 유토피아적 비전과 맞닿아 있다. 파라과이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적 해석 소설의 씨실과 날실에 직조된 문양은 다양하고, 복잡하고, 현란하다. 소설에는 파라과이의 신화, 사회 비판,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치, 사랑과 성애에 관한 이야기, 상호텍스트적 특성, 문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메타텍스트적인 것이 뒤섞여 있다. 소설에는 유머, 우리 시대의 패러독스에 관한 생생한 시선도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정교하게 짜인 플롯과 추리소설적 장치가 흥미를 더한다. 후안 마누엘 마르꼬스는 몸이 고문당하고 언어가 ‘절단된’ 어느 사회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고 애쓰는 이야기,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권력의 어두운 이야기를 『군터의 겨울』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럼으로써 허위적인 역사를 단절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바흐찐의 ‘카니발적이고 대화주의적인’ 언어를 통해 밝힌다. 파라과이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 『군터의 겨울』은 20세기 후반부터 라틴아메리카에서 전개되기 시작한 포스트붐(Post boom) 시대의 실험적 서사의 특징을 드러내는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소설이다. 1987년에 출간될 때까지 파라과이에서 보기 어려웠던 테마와 문체의 풍요로움을, 세계문학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행동하는 작가 후안 마누엘 마르꼬스 후안 마누엘 마르꼬스Juan Manuel Marcos(1950 ~ )는 파라과이의 파시스트 독재(알프레도 스뜨로에스네르)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항한 민주주의자 작가들 가운데 하나다. 그는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파라과이에서 특유의 지적 성실함과 정의감을 발휘하며 정권의 박해에 대항하다 1973년 정치적 압제를 피해 에스파냐로 떠난다. 마드리드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가 된다. 1989년 파라과이의 스뜨로에스네르 독재 정권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안정된 직장과 경제적 부를 포기한 채 다시 파라과이로 떠난다. 독재 정권의 붕괴 이후에도 여전히 무지, 부패, 폭력, 인간의 타락, 거짓말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파라과이에서, 그는 진실, 존엄성, 문화적 자유를 위한 투쟁에 헌신한다. 마르꼬스는 하원의원, 상원의원, 교육부 고문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잡지 《끄리떼리오》와 노래 운동 '파라과이 신시가(新詩歌)' 운동을 주도했고, 1991년에는 노르떼 대학교를 설립해 유능하고 혁신적인 지도자, 전문가, 연구자를 다수 배출하고, 파라과이의 음악, 오페라, 발레, 예술의 부흥을 위해 매진했다. 그는 많은 학술·문학상을 받고, 각종 학술대회에서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문학작품과 논저를 출간하고, 여러 잡지와 심포지엄을 주도하면서 국제 에스파냐·라틴아메리카학 분야에서 걸출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소설 진화 과정의 이정표 『군터의 겨울』 『군터의 겨울』은 정식으로 출간되기까지 열 번이나 고쳐 쓴 역작이다. 1974년 ‘사랑하는 베로니까’라는 제목으로 처음 시작된 이 작품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1987년 아순시온에서 『군터의 겨울』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고, 그해 ‘엘 렉또르(El lector)’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다.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진화 과정에서 이정표가 되는 『군터의 겨울』은 지난 40년 동안 파라과이에서 출판된 소설들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파라과이 역사에서 가장 주요한 책 1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군부독재 치하의 가혹한 세월 동안 에스파냐와 미국에 머물며 정치적인 망명생활의 격렬한 운명에서 겪었던 저자의 극적인 삶의 부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소설의 주요 공간적 배경은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말비나스(포클랜드)에서 전쟁을 벌이던 시기, 파라과이 국경 너머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도시 꼬리엔떼스다. 소설의 주 무대를 꼬리엔떼스로 설정한 이유는 검열이 일상화되어 있는 독재정권 하에서 파라과이와 관련된 미묘한 사안들을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기 위한 작가의 치밀한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은 꼬리엔떼스, 아순시온,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 피츠버그, 뉴욕, 오클라호마, 마드리드, 파리, 부쿠레슈티를 무대로 한다. 유럽과 남미의 시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는 반항적인 10대와 성공한 관료, 탐욕에 찌든 군인,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하는 기성세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군터의 겨울』은 포스트모더니즘, 미하일 바흐찐의 이론을 적용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은 작품의 통일성이나 일관성보다는 임의성 또는 유희성을 주요한 예술적 원리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주변’에서 억압되거나, 소홀하게 취급되거나, 무시되어온 것들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라 하면 기성 문화에 반기를 드는 청년들의 반문화, 고답적이고 엘리트적인 고급문화에 대항하는 대중문화, 주류세계 문학에 도전하는 제3세계 문학,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에 항거하는 페미니즘 문학 등을 꼽을 수 있다. 『군터의 겨울』에는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적 문화의 요소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새롭고 다양한 의미를 창출한다. 다양한 나이와 신분의 화자가 들려주는 복잡한 언어는 등장인물이 처한, 그리고 작가가 처한 단순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문학적 은유를 이룬다. 또한 그들이 각자 품고 있는 개성, 서로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삶이 한 지점에서 모였다가 어느 순간 뿔뿔이 흩어지는 데서는 전통적인 문학의 틀에서 벗어난 다의적이고 임의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전위주의 서사 예술의 기법들을 통해 직조되어 심오한 서정적 울림을 주고, 독자들과 국제적인 비평계의 갈채를 받은 『군터의 겨울』은 파라과이 소설뿐만 아니라 세계 소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미학적 혁신’이라고 평가받는다. 실험적 서사에서 펼쳐지는 파라과이 신화 『군터의 겨울』이 지닌 근본적인 특장은 다양한 문학 장르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무화시켜 전통적인 소설의 양식을 전복시킨다는 것이다. 지극히 복잡하지만 오히려 이 복잡성으로부터 풍요로움이 드러난다. 이 책에는 호세 에르난데스, 랭보, 페데리꼬 로르까, 후안 라몬 히메네스, 조지 오웰, 월트 휘트먼, 어니스트 헤밍웨이, 헨리크 입센, 장자크 루소, 산 아구스띤, 세사레

저자 소개

파시스트 독재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항했던 마지막 세대 민주주의자 작가들 가운데 하나로, 군부의 박해, 투옥, 고문을 당한 끝에 에스파냐와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그 후 두 개의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고, 여러 학술·문학상을 받았다. 다수의 문학작품과 논저를 출간하고, 여러 잡지와 심포지엄을 주도하면서 국제 에스파냐·라틴아메리카학 분야에서 걸출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1989년 파라과이에 쿠데타가 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함으로써 자신의 학문적 입지, 경제적 풍요, 직업적 안정성을 포기하고 조국 파라과이로 돌아간다. 파라과이에서 하원의원, 상원의원, 교육부 고문을 역임하고 1991년에 노르떼 대학교를 설립한다.
또한, 잡지 <끄리떼리오>와 노래운동 <파라과이 신시가> 세대의 주요 인물로서 1970년대부터 파라과이의 현대시와 연극의 지형을 바꾸어 오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후안 마누엘 마르꼬스는 파라과이 사회에 널리 유포된 비열함, 정치가들의 파렴치한 태도, 그들을 옹호하고 도와주는 지적인 용렬함에 맞서고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에서 문학석사, 폰티피시아 우니베르시다드 하베리아나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학연구소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백년의 고독》,《사랑의 모험》,《항해지도》,《이야기하기 위해 살다》,《책 파괴의 세계사》,《바틀비와 바틀비들》, 《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말린체》,《소금기둥》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트로츠키 말입니까?” 아수아가가 빈정대며 말했다. “희한하군요.”
“그래요. 언젠가 세로 꼬라에서 죽은 로뻬스 원수(元帥)를 기리기 위해 자신이 쓴 시를 내게 가져왔더군요. 일종의 애가(哀歌)라고 말했어요.”
“빅토르 위고 식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올리아리 식이거나 안드라데 식이거나요.”
“아뇨, 단 3행짜리였어요.”

시인들이 이미 그대를 찬양했으니.
내가 다음 구절을 첨가하노라.
이제 그대는 우리다.

“음…… 나쁘지 않군요. 아주 에스파냐어적인 ‘그대’라는 어휘를 사용하지만 않았더라면 전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열여덟 살 정도 되었을 거예요…… 정서적 미성숙 때문에 초등학교 어느 학년을 두 번 다녔던 것 같아요. 특이한 소녀죠. 그녀의 개 이름이 라스콜리니코프예요.”
132-133쪽

그렇게 요 며칠 동안 시간들은 신음을 내뱉고, 공간들은 창백한 추억처럼 움직이고, 구름들은 시꺼먼 눈물을 흘리고, 라디오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소음을 냈다. 내게는 기억도 희망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내 안에 정박해 있다. 내게는 내 그림자에게 말할 목소리조차 남아 있지 않고, 거칠고 어려운 단어들은 그대를 닮았다. 이들 단어가 항상 그대의 이름을 부른다. 내 사랑이여, 그들이 어떻게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있을까? 그렇게, 이런 폭력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나쁜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가 가볍게 입을 맞추고, 우리가 두 손을 맞잡은 채 머물고(또는 가고), 우리는 고요와 통행증을 공유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아. 내 사랑이여, 모든 아침이 지금 어떻게 똑같은 고독과 똑같은 꿈이 될 수 있을까? 내 사랑이여, 공기가 소리를 죽이고, 풍경이 본래 모습 그대로의 회색 돌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이 창문 말고 다른 창문들이 있을 수 없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지? 내 사랑이여, 좁은 길들, 광장들, 정오들, 기적들, 단순한 대화들이 없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지? 내 사랑이여, 삶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지? 내 사랑이여, 그렇게 날들이 움직이지 않은 채 지나가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향해 여전히 나올 수 없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지? 음악도 손도 없고, 아무도 없는 이 감옥에서 여전히 생동하는(나는 그게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모른다) 사랑스러운 작은 자유를 향해. 시간들이 신음소리를 내뱉는 이날들은 바로 그랬어. 나는 침묵 속에서 그대를 상상해. 기다리면서. 나는 고통스러워하면서, 이 불면과 악몽을 견디면서 그대를 상상해. 그대는 빈손으로. 그대의 기억 속에는 나만 존재하는 상태로. 나와 그대가 함께 눈물을 흘리며. 내 사랑이여, 어떻게 해서 오늘이 일요일일 수 있으며, 우리가 함께 밖에서 달릴 수 없게 되는 거지? 내 사랑이여, 이런 부재에도 문이 닫혀 있는 상태로 월요일들의 동이 튼다는 것이 어떻게 해서 가능한 거지? 그렇게 요 며칠 동안 시간들은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이제 나는 할 말이 없다. 내게는 고통과 침묵으로 이루어진 음절 몇 개만 있을 뿐이다. 요 며칠 동안에는 녹슨 경첩들만 있을 뿐이다. 이 슬프고 무한한 고독만 있을 뿐이다. 이 시간들만 있을 뿐인데, 이 시간들 안에서 날들은 신음소리를 낸다.
302-303쪽

 

목차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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