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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13677 / 112쪽 12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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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기억의 다양한 무늬를 새로운 시의 언어로 새긴 유민정 시인의 첫 시집 계간 『시인정신』으로 등단하고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가톨릭문인회, 이대동창문인회 회원인 유민정 시인이 첫 시집 『민들레 식탁』을 펴냈다. 유민정 시인의 첫 시집 『민들레 식탁』에 실린 시들은 천근만근 가슴을 짓누르며 독자를 외면하는 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서정시’이다. 유민정 시인이 써내려간 주관적인 감동과 정서가 주를 이루지만 이것을 그저 ‘평이’함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서정시의 영역인 ‘기억으로의 회귀’는 결별한 시간... 기억의 다양한 무늬를 새로운 시의 언어로 새긴 유민정 시인의 첫 시집 계간 『시인정신』으로 등단하고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가톨릭문인회, 이대동창문인회 회원인 유민정 시인이 첫 시집 『민들레 식탁』을 펴냈다. 유민정 시인의 첫 시집 『민들레 식탁』에 실린 시들은 천근만근 가슴을 짓누르며 독자를 외면하는 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서정시’이다. 유민정 시인이 써내려간 주관적인 감동과 정서가 주를 이루지만 이것을 그저 ‘평이’함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서정시의 영역인 ‘기억으로의 회귀’는 결별한 시간이 모여 있는 기억의 지층에서 여러 층의 무늬를 만나며 ‘실존을 확인’하는 작업이 된다. 그렇게 작용하는 힘의 크기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지층처럼 외부의 자극에 각인된 기억의 무늬가 다양하다. 시집 표제작 「민들레 식탁」은 세밀화를 보는 듯 생의 허무함이 섬세하게 표현된 자연과의 합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민들레 꽃 한 송이가 식탁으로 옮겨지고 시인은 오가며 눈으로 사월을 맛본다. 쌉싸래한 맛에 창밖 목련의 뻣뻣한 어깨도 풀리고 있다. 시인에게 행복이란 사소한 것이다. 무언가에 한눈팔고 있을 때 젊음은 소비되고 봄은 사라졌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봄의 바깥’에 서 있었다는 것을 유민정 시인은 깨달았을 것이다. 무릎을 낮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꽃 한 송이의 기운으로 활기를 찾았지만 그것도 잠시, 봄은 깃털만 남았다. 어디에 뿌리를 내릴까, 아무 욕심도 없이 날아가는 풀씨들, 보도블록 틈, 하수구 부근, 낡은 지붕, 계단 틈에도 민들레가 핀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시처럼. 증발한 꿈이 시인의 가슴에서 싹 트는 중이다. 억압된 것들을 활짝 열어 또 다른 생애를 꿈꾸는 시인은 다시 봄이다. 언어의 결이 고운 「민들레 식탁」은 시인이 소유한 시적 잠재성이 확인된 작품이다. 유민정 시인이 주변에서 만난 시적 소재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친밀한 것들이다. 미처 언급하지 못한 슬픔의 뼛속까지 보아버린 「쓸쓸한 풍경」, 「벌레의 집」, 「뿔쇠오리 가족」 등은 물론 믿고 손을 잡았다가 낭패를 본 「손에 관하여」, 물에도 음지(陰地)가 있다는 「부레옥잠의 이중성」, 끝이 없는 생의 습작을 다룬 「계단의 방식」, 우직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소싸움」, 「맥문동 주먹」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유민정 시인은 체험을 진솔하게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낸다. 흘러간 기억조차 새롭게 이미지화하는 방식이 이 시집의 곳곳을 관통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자세는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시(豫示)하고 있다. 빛바랜 기억 위에 자신의 언어를 덧입히는 것은 시인의 특권이다. 식탁에 꽂힌 민들레 ‘한 송이의 무게’가 묵직하다.
민들레 식탁
마당 가장자리에 널브러진 봄
한 송이 꺾어 유리컵에 담갔다
식탁에 핀 4월
오가며 한 입씩 떠먹는다 쌉싸래한 기운에
겨우내 굳었던 혈관이 풀리는 느낌,
창밖 목련의 뻣뻣한 어깨도 풀리고
그 탓에 봄이 쉬 늙었다
암갈색 꽃술로 웅크리더니
하얀 깃털만 남았다
흙 한 줌 없는 이곳 어디에 뿌리를 내릴까
난감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린다
물속에 발을 담근 채
창문을 넘어오는 바람에 겉늙은 봄이 들썩거린다
그 틈에 흩어지려고
참, 안달이다
활짝 창을 열었다
또 다른 생애를 꿈꾸며 봄의 파편들이 날아간다
목차
제1부
말의 집
민들레 식탁
벌레의 방
뿔쇠오리 가족
손에 관하여
소금이 온다
연뿌리
부레옥잠의 이중성
오리솟대
모종 컵
단추와 구멍의 관계
막접시
계단의 방식
시간을 계산하다
노인과 빈 상자
방석에도 감정이 있다
돌탑
제2부
배롱나무
호박(琥珀)
선상카페에서
소싸움
시(詩)
맥문동 주먹
차밭 사이
은행나무 옹(翁)
이응
좀작살나무
죽음의 춤
철길의 기억
편두통의 셈법
고요한 기억
검은 똥
남편의 부처
모자
제3부
몸살
치자빛에 물들다
수의(壽衣)
아궁이
노래수첩
여름 산
대봉시
아버지의 등
초록방석
염소
철 지난 문장들
쓸쓸한 풍경
도시의 고택
허물
가면
낙타
눈동자
닭장
제4부
담벼락 시장
도마
돼지저금통
두부
발레리나
꽃들의 수다
다짐의 밤
는개
분수
분재(盆栽)
비눗방울
빈병
셔틀콕
겨우살이
조화가 사는 방식
지팡이
통나무 의자
화초양배추
배웅
가을 화첩
널배의 방향
해설 기억의 지층에서 만난 다양한 무늬들/ 마경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