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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마당에 나올 때마다, 개집 앞을 지날 때마다, 나를 거쳐 간 개들이 떠오른다. 조로, 맥, 바롱, 조르바, 장고, 류, 구마, 구로……. 이들과 보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날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좋은? 녀석들이었다.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나은 녀석들이었다. (…) 언젠가 다시 나는 대형견을 기를 것이다. 제대로 된 개 주인이 되었을 무렵 나는 그 개와 하나가 되어 웃고 있을지 모른다. 그때까지는, 꿈속에 나오는 커다란 개들과 함께 웃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본문에서 “개를 기르지 않았다면 어떤 인간이 되었을지 모... 마당에 나올 때마다, 개집 앞을 지날 때마다, 나를 거쳐 간 개들이 떠오른다. 조로, 맥, 바롱, 조르바, 장고, 류, 구마, 구로……. 이들과 보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날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좋은 녀석들이었다.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나은 녀석들이었다. (…) 언젠가 다시 나는 대형견을 기를 것이다. 제대로 된 개 주인이 되었을 무렵 나는 그 개와 하나가 되어 웃고 있을지 모른다. 그때까지는, 꿈속에 나오는 커다란 개들과 함께 웃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본문에서 “개를 기르지 않았다면 어떤 인간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마루야마 겐지의 개 이야기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 일상은 단순하다. 집필 아니면 정원 가꾸기. 여기에 하나 더 있었다. 개 기르기다. 20대에 귀촌한 이후 겐지는 오랫동안 개들을 길러 왔다. 《개와 웃다》는 그 개들에 관한 이야기다. ‘개’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괴팍한 소설가 겐지는 어릴 때부터 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개를 기를 만한 집안 형편도 아니었고, 개한테 여러 번 물린 경험도 있어 개는 차라리 복수의 대상이었다. 언젠가 물린 만큼 되갚아 주리라 벼르는 존재였다. 나는 원래 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어릴 때 두세 번 개에게 쫓긴 경험이 있기도 하다. 부끄러움이고 뭐고 다 버리고 울며불며 필사적으로 도망 다녔는데도 개가 다리를 덥석 물고 늘어졌다. 그때, 어른이 되어 몸집이 커지면 언젠가는 반드시 개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마음먹고 그 방법을 이리저리 생각하면서 화를 억눌렀다. 개를 붙잡아 기둥에 묶고는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패 주든지 불에 태워 주겠다고 생각했다. -10쪽에서 이런 그가 개를 기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소설가가 된 이후 주변에서 친구가 하나둘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직업을 가지고 나서,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야말로 한 사람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는 아주 많았다. 학생 시절, 월급쟁이 시절, 어디를 둘러봐도 친구들로 넘쳐 났고 일 년 내내 즐겁게 보냈다. 그 대부분이 평생을 함께할 것 같은 사람으로, 비록 직장은 달라도 전화 한 통이면 다들 모였다. 물론 한꺼번에 그들이 떠난 것은 아니고, 한 사람, 또 한 사람 하는 식이다. 단 3~4년 만에 나는 이런 비참한 상태로 전락했다. 이따금 전화나 편지로 연락을 취해 보지만, 예전처럼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상대도 같은 기분인지, 말마다 조심스러워 기침을 수시로 한다든지, “잘 있다니 다행이다”라든지 “잘 지내?”와 같은 문장을 열거한다. -17쪽에서 겐지가 처음 선택한 개는 셰퍼드. 개를 복수 대상쯤으로나 여겼으니 처음엔 개와 잘 지내지 못한다. “사랑이 넘치는 친구 사이도 아니고, 주인과 개의 정겨운 관계도 아니”었다. 개 주인은 호시탐탐 “채찍을 가할 기회를 엿보고”, 이런 주인 태도를 눈치 챈 개는 개대로 “불안에 떨며 눈을 치켜뜨”는 게 일상이었다. 이런 겐지가 서서히 달라진다. 이 셰퍼드를 비롯해 여러 개와 만나고 헤어지면서 개와 사람의 관계, 더 나아가 자신을 성찰한다. 개 역시 자신을 비추는 타자였던 셈이다. 마침내 그는 “이상한 길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그렇다고 해서 훈훈한 에피소드 일색이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겐지는 자신이 기른 개를 모두 좋아하지는 않았다. 이 개는 바보에 가까울 정도로 머리가 나쁘고, 또 이 개는 어떻다느니 하며 곳곳에서 개 품평을 한다. 어떤 개는 너무 싫어해 지인들에게 줘 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바롱이 싫었다. 주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온종일 제멋대로 행동하니 도무지 좋아질 리가 없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이 같은 타입이 여러 명 있는데(여기저기서 알게 되기는 했지만) 결국 친구로 받아들인 적은 없다. -86쪽에서 장고의 멍청한 부분이 싫었다. 보고 있기만 해도 공연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장고를 기르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자마자 그날로 줘 버리고 말았다. -160쪽에서 그러다 뒤늦게 깨닫는다. 자신도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 아니면서 완벽한 개를 원했다는 것을. 이런 자신의 상태를 겐지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얼마 후, 나는 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나 자신도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 아닌데 개에게 높은 이상을 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뒤늦게나마 깨달았다. 악몽을 꾸고 있었는지 모른다. -65쪽에서 개와 인간은 집 안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 《개와 웃다》는 겐지가 기른 개 순서로 배치되었다. 조로, 맥, 바롱, 조르바, 장고, 구마, 류, 구로, 돈구리가 그 존재들이다. 겐지는 차우차우 외에 셰퍼드, 아프간하운드, 세인트버나드,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도사견, 래브라도레트리버 같은 큰 개를 주로 길렀다. 큰 개를 좋아하고, 특히 검은 개에 매료되었다. 한때는 두세 마리를 한꺼번에 기른 적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엔 집 안에서 함께 지내는 차우차우 말고는 더는 큰 개를 기르지 않았다. 오랫동안 개를 기르면서 겐지가 깨달은 것은 개와 인간은 집 안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었다. 개와 인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대형견 기르기를 포기했다. 기르던 대형견이 죽어 개집이 텅 비게 되어도 다음 개를 기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형견을 키우려면 집 자체를 고치거나 새로 짓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그것이 가능해질 때까지는 참기로 마음먹었다. -266쪽에서 개를 사슬로 묶어 키우거나 개집에 가두어 기르는 것이 잘못이었다는 걸 깨닫고는 낙담하기도 한다. 개집에 가둬 키운 대부분의 개는 주인의 어리석음 탓에 개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없었고,그 때문에 우리는 그저 개를 길렀다는 이상의 감동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간단한 사실을 알기까지 길고 긴 시간을 허비하면서 수많은 개를 불행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런 것도 모르면서 소설가랍시고 잘도 행세해 왔다, 라고 낙담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에 나는 늘 이런 말을 한다. 어떤 잘못 탓에 책이 많이 팔리게 되면 개와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고 대형견을 사자, 라고. -267쪽에서 시각장애인 한 명당 안내견 한 마리씩 개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은 여러 가지다. 그중 집만 두고 생각할 때도 나는 늘 개를 염두에 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집과 집 사이 거리는 반드시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면 피아노 소리도 부부싸움 소리도 일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282쪽에서 또한 시각장애인들에게 국가가 안내견을 한 마리씩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다. 그때까지는 선진국이라느니 복지국가라느니 하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일침을 가한다. 맹인 안내견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맹인 한 사람당 안내견 한 마리를 무료로 제공해야만 한다. 맹인 안내견 훈련소를 일본 각지에 만들고, 수많은 훈련사를 국가공무원으로 채용해 뛰어난 안내견을 계속 사회에 내보내야 한다. 그럼으로써 개를 동반하지 않은 맹인이 한 사람도 없어지게 되면 이 나라를 조금 다시 봐줘도 좋다. 그때까지는 선진국이라고, 복지국가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국가는 왜 하지 않는 것일까.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비싼 무기는 잔뜩 사들이거나 게으름뱅이들 뒤치다꺼리 같은 일에는 세금을 아낌없이 퍼붓는 주제에. -227쪽에서

목차
개를 길러 보기로 했다
친구가 없다
큰 개는 체력이 될 때나
병든 개들
고양이에게 당한 셰퍼드
첫 주인을 잊지 못한 사스케
죽은 맥을 기다리던 바롱
묶거나 가두지 말자
UFO를 발견한 개
덥석 아이 손을 문 조르바
나는 장고가 싫었다
웃지 않을 수 없었던 일
첫눈에 반한 류
제시는 자네가 죽인 거야
이런 개가 안내견이라니!
스피드광 구마
나는 검은 개가 좋다
집 안에서 같이 살자
개와 웃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