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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산 산맥 아래에서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최석 저 | 천년의시작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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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640 / 120쪽 128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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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작시인선 198권. 1987년 무크지『현실시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최 석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그의 시집 『톈산 산맥 아래에서』는 “톈산의 발치에 앉아” “오랜 밤을 견딘 기억들”(「자서」?)을 꾹꾹 눌러 적은 비망록이다. 톈산 산맥은 텐산天山이란 범상치 않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4개국에 걸쳐 있으며 동서의 길이가 2500 Km이며 최고봉이 7435m에 이르는 전설처럼 장엄한 산맥이다. 최석은 “하늘을 탐하는”(「텐산 산맥」) “톈산의 발치”에 위치한 카자... 시작시인선 198권. 1987년 무크지『현실시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최 석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그의 시집 『톈산 산맥 아래에서』는 “톈산의 발치에 앉아” “오랜 밤을 견딘 기억들”(「자서」)을 꾹꾹 눌러 적은 비망록이다. 톈산 산맥은 텐산天山이란 범상치 않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4개국에 걸쳐 있으며 동서의 길이가 2500 Km이며 최고봉이 7435m에 이르는 전설처럼 장엄한 산맥이다. 최석은 “하늘을 탐하는”(「텐산 산맥」) “톈산의 발치”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광야가 비어가니 곧 겨울이 올 것”을 예감하며 자신의 실존을 증언하고 있다. 그가 증언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디아스포라는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과 스탈린 소수민족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시작된 민족적 체험이 동시적, 연속적으로 전개하여 중앙아시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개인사와 민족사에 걸친 삶의 지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세계로 인해 우리 시사의 지도에서 “톈산 산맥”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삶의 내력과 함께 선명한 목소리를 지니게 되었다.

저자 소개

논산 출생으로 1987년 무크지 『현실시각』 과 1989년 계간 『현대시세계』 를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7년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여 그곳에 살고 있다. 2,000년대 초 정상진, 양원식, 이정희 등의 고려인 문인들과 한국에서 이주한 작가들을 모아 중앙아시아문인협회를 결성하였고 2006년 고려인문예지 『고려문화』를 창간하여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해외 문인들에게 주는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집으로는 『작업일지』(청하, 1989년)가 있다. 

머리말

톈산의 발치에 앉아
고추 잎을 딴다.
아무것도 맺지 못한 흰 꽃들
여린 간니들이 갈볕 아래 환하다
오랜 밤을 견딘 기억들이 펼쳐놓으니
허술하기만 하다
조바심을 내던 빈 자루에
칠성무당벌레 한 마리 기어오른다
존재한다는 것은 만만하지 않다
광야가 비어가니
곧 겨울이 올 것이다

2015년 가을 알마티
최 석

 

책 속에서

더께에 대하여

알마티 가가리나 115번지
여기가 우리 집
아들 현상이가 착상이 되었을 때 이사와
이제 일곱 살이 되었으니 우리는
이곳에서 8년째 살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에게는 고향과 진배없지만
나는 언제나 낯설다
오래 살아도 삶에 더께가 끼지 않는다
인간들이 낯설고 땅이 낯설다
냄새가 낯설고 맛이 낯설다
체위가 낯설고 오르가슴이 낯설다
낯설음은 불안함이고
낯설음은 극단적 선택을 강요한다
끝내 아내가 낯설고
내가 낯설다
낯설음에 대한 익숙함
그것은 삶의 더께가 아니고 관성일 뿐이다
물이 끓고 있다
주전자 속에서 달아나려 하는
수많은 세월의 미립자들. 하모니카


김 가이의 봄

우슈토베의 농법은 진보하지 않는다
한때는 레닌의 이름을 붙였던 꼴호즈 언저리에
김해나 경주쯤이 본관이었을 김 가이가
씨를 덮는다 고집도 없이
밋밋한 사람처럼 
땅을 헤집고 씨앗을 덮는다
동쪽의 끝에서 기차를 타고 왔을 흑역사를
덮고 또 덮어서 싹을 틔운다
갈무리된 순한 눈빛은 씨감자마냥 동그랗다
남도 어디선가 만났을 법한 동무
김 가이의 덩이줄기가 궁금했지만
캐낼 것이 없는 마른 기침뿐
그는 우스토벤스키
진보하지 않는 저 땅으로 들어갈 것이다
쏟아져 있는 씨감자들이
촉수를 틔우고 있는
김 가이의
텃밭

 

목차

목차
제1부
서시13
부룬다이 가는 길15
개양귀비꽃의 소묘16
천 년의 풍경17
봉분의 역사19
더께에 대하여21
귀뚜라미 보일러23
그리운 최영 장군 25
산해진미론26
알마굴에 대한 비망록27
그라프가 늙는?다28
매명의 시30
털 이야기32
부음34
저 푸른 초원 위에35
차를 마시며37
김 가이의 봄39
해방 60주년의 점심 식사40
고려인을 위하여41
마경준 동무를 곡함43
하여가45
홍범도를 그리며46
한 여인의 짧은 기록48
모정의 세월50
투르겐스키 적포도주51
개떡53
아버지55
고슴도치의 시57
꽃이 피다58
이사 가던 날59
여름날60
자작나무의 시62
제2부
실크로드는 없다65
맛있는 피클67
예르쟌68
낙하의 비밀70
톈산에서 만나는 동해 바다71
새참72
독서73
톈산 산맥74
떠도는 냄새75
희망에 대하여76
고수를 찾아서77
또 고수를 찾아서79
냄비에 대한 편견80
폼생폼사82
밭고랑 한 줄을 일궜을 뿐인데……84
첫 눈85
섬 86
비극적 상상력88
KBS World89
소원의 나무90
또 다른 외전91
기억의 고집 92
위그르의 수박가게94
배설론96
호두나무 연대기98
영웅시대99
소나무100
선악과에 대하여101
배달되는 봄102
우화의 세계103
하렘을 찾아서104
사막의 꿈105
해설
홍용희?톈산에서의 실존을 위하여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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