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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310560 / 28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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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철학자 탁석산, 다시‘한국의 정체성’을 사유하다 중국과 일본과 미국의 눈에 비친 변방의 나라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의 민낯을 보다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2000년 출간된《한국의 정체성》에서 이러한 물음을 제기하고 ‘고유한 시원始原으로서의 정체성이란 없다, 한국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현재성·대중성·주체성이다’라는 도발적 주장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철학자 탁석산. 그가 16년 만에 다시 ‘한국의 정체성’을 탐구한 책으로 돌아왔다. 첫 권이 우리의 관점에서 한국적인 것을 다루었다면, 이번... 철학자 탁석산, 다시‘한국의 정체성’을 사유하다 중국과 일본과 미국의 눈에 비친 변방의 나라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의 민낯을 보다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2000년 출간된《한국의 정체성》에서 이러한 물음을 제기하고 ‘고유한 시원始原으로서의 정체성이란 없다, 한국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현재성·대중성·주체성이다’라는 도발적 주장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철학자 탁석산. 그가 16년 만에 다시 ‘한국의 정체성’을 탐구한 책으로 돌아왔다. 첫 권이 우리의 관점에서 한국적인 것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타자, 즉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였던 중국·일본·미국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더불어, 정체성이란 것이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발명되는 것’임을, 즉 시대에 따라 만들어지고 덧붙여지고 삭제되는 것이라는 정체성의 정체를 밝히고 있다. 정밀한 사료 분석 위에서, 도쿄역 관광안내소 야간 책임자와 망자亡者들의 대화라는 소설적 형식에 담긴 이야기의 힘이 이 진중한 주제를 유연하게 밀고 나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타자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이 책에서 새삼 확인하게 되는 우리의 ‘오래된’ 모습은 강대국의 ‘변방’이다. 우선 중국에게 한국은 일개 제후의 나라였다. 중국 정사에 따르면 “조선의 기원은 기자조선이며 조선은 역사적으로 번국藩國의 예”를 갖췄다. 그리고 일본에게 과거 조선은 국명이 아니라 지명이었다. 전통적으로 중국과 인도 외의 나라에 대해서는 외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미비한 것이 일본의 인식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식민지 지배를 두고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는 의식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어떤가? 저자는 미 군정 시기 미군을 화자로 삼아 한국과 미국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살핀다. 당시 미국에게 한국은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는 방패막이였다. 따라서 한국의 안전과 정치적 자유, 경제적 평등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고, 자신들의 목적에 도움이 되는 법과 질서의 회복이 중요할 뿐이었다. 이러한 인식 아래 한국 군경이 주도하고 미군이 묵인한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한국을 보는 강대국의 시선에 변화가 생겼을까? 아니,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았을 때 마주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국의 사드 배치가 한중 관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엄포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중국, 역사의 과오와 상처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한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4월 1일 막을 내린 2016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주도권을 쥔 것은 누구였나? 이러한 질문에서 알 수 있듯, 과거 타자의 시선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추적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우리의 민낯을 대면하는 ‘객관화’의 과정이며, 이러한 직시를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는 일이다. 나의 정체성, 국가의 정체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의 존엄성과 국가의 존엄성을 사유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체적 존재, 주체적 국가에 대한 모색과 또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유는 이식된 개념으로 이식된 주제를 다루는 타자의 철학이 아니라 우리의 근원적 문제를 탐색하는 우리 철학하기의 한 실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것이 철학자 탁석산이 오랫동안 ‘한국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한 이유가 아닐까. “조선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번국이었다” 책은 ‘발췌록'으로 시작한다. 7세기의 《일본서기》에서 현대의 사전까지 우리나라에 대해 논한 외국의 문헌들에서 몇몇 대목을 발췌한 것이다. 저자가 소개한 최신 중국어사전을 보면 ‘한국’이라는 항목이 없고, ‘조선’이라는 이름 아래 ‘중국의 접경 국가…수도는 평양’이라고 되어 있다. ‘고려’에 대해서는 ‘조선과 관련된 왕조’라고 설명한다. 중국이 과거의 우리를, 지금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저자는 송나라 때(1123) 고려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서긍(徐兢, 1091~1153)이라는 인물을 화자로 삼아 중국 정사에 기록된 우리의 모습을 추적한다(제2화 붐비는 청명날 개봉의 다리). 고려에서 돌아와 《고려도경高麗圖經》(1124)이라는 책을 쓰고, 망자가 되어 떠돌며 여러 시대의 사료를 두루 살핀 서긍은 어느 가을밤 교토역을 찾아와 이야기한다. “중국 정사에는 조선의 기원은 기자조선이며 조선은 역사적으로 번국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구려가 있었는데 당에 복속되었고 그 후 고려가 일어나 조선에 이르기까지 번국의 예를 갖췄다, 이것이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 중국이 인지하고 있었던 전부입니다.” 정사에 따르면 중국은 고구려-고려-조선으로 이어진 단순한 흐름밖에 알지 못한다. 중국에게 한반도는 그 역사를 세세하게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변방이었던 것이다. 서긍의 《고려도경》은 당시 송나라와 고려의 문물 격차를 이유로 고려를 낮추어 본 그의 시각을 담은 책임에도, 한국에서는 중국도 고려의 문화를 찬양했다는 근거로 사용되어왔다. 가령 청자를 언급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주발, 접시, 술잔, 사발, 꽃병, 탕기, 옥잔도 만들 수 있으나 모두 중국의 만드는 법식을 모방한 것들이기 때문에 그리는 것은 생략한다” 같은 대목은 버리고, “도기의 푸른빛을 고려인은 비색이라고 하는데 근래에 들어 제작 기술이 정교해져 빛깔이 더욱 좋아졌다” 같은 대목만 취한 것이다. “과연 제 책을 읽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서긍의 탄식은, 지금 여기의 입맛에 맞게 기록을 취사선택하고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경계하게 한다. “고려는 다른 나라의 인정을 받지 않은 자칭 황제국이었습니다. 그저 나라 안에서 황제국 놀음을 한 것이 아닐까요?” “중국의 입장에서는 금나라는 고려와 마찬가지로 오랑캐였고, 이미 중국화되어 있었습니다. 똑같이 오랑캐이면서 서로 자신이 더 중국과 가깝다고 주장하니 희극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려는 중국을 섬겼다기보다 대국을 섬겼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 같습니다. 요가 송보다 강해지면 요를 섬기고 송보다 금이 강해지면 금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조선은 공식적으로는 청의 연호를 사용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명의 마지막 연호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이는 조선이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일 겁니다.” 지금 한국을 보는 중국의 시선은 어떤가? 중국을 보는 한국의 시선은 또 어떤가? 반미, 반일 구호는 익숙하지만 반중 구호는 그렇지 않은 것은 왜일까?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이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저자가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이자, 우리 모두가 곱씹어보아야 할 질문이다. 학살의 기억, 그리고 미국의 눈에 비친 해방 후 한국의 모습 “저는 학살자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밤, 도쿄역을 찾은 손님의 첫 마디다. 저자는 미국 군정단 소속 장교로 1945년 10월부터 195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하고, 다시 1960년부터 20여 년간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미국인을 화자로 삼아 미국의 눈에 비친 한국을 이야기한다(제4화 다시 찾은 전쟁터).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이 ‘한국과 미국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이다. 민간인 학살은 우리 현대사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적 역사이지만, 그것을 외면하고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뼈아픈 지적이다. “학살만큼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범죄는 없습니다. 이런 중요한 문제를
목차
발췌록 _7
제1화. 한겨울밤의 공자 _19
제2화. 붐비는 청명날 개봉의 다리 _83
제3화. 오하시 다리에 내리는 소나기 _135
제4화. 다시 찾은 전쟁터 _185
후기. 타자의 시선 _241
참고문헌 _278
발췌록 출처 _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