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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액정

오찬수 저 | 아침(도서출판)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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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740606 / 35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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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현대 정보산업의 핵심 기술 LCD
그 산업화 초기 최일선에 한국인 과학자가 있었다.
- 세계 기업 삼성의 밑거름 역할도

 

액정 디스플레이(LCD)는 현대 과학문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컴퓨터와 텔레비전 등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에 핵심 부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LCD가 없다면 상당수의 기기들은 훨씬 성능이 떨어지거나, 훨씬 비싸거나, 아예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이를 우리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그 존재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물과 공기에 비유하고 있다. 이 책은 LCD가 본격적으로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인 LCD 연구 및 제조업체들에 근무하며 액정 연구와 제조에 청춘을 바친 재미 과학자 오찬수 박사가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것이다.

 

1960년대 LCD의 산업 적용을 주도한 것은 미국의 RCA 사였다. RCA는 1960년대 전반기부터 조지 하일마이어(1936~2014) 등을 등용해 연구를 축적해 오다 1968년 그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의 LCD를 개발했다. 잭 첼로너가 엮은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에도 이것이 포함됐다. ‘1001’이라는 숫자가 조금 가치를 떨어뜨리는 듯하지만 여기에는 가위나 곡물 창고, 단추 같은 초보적인 발명품들도 상당수 들어가 있어 현대적인 발명품만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발명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마친 오찬수 박사는 세계 LCD 산업의 선구자 RCA가 이렇게 본격적인 LCD 산업화에 나서던 1969년 RCA 연구소에 입사해 그 선장 격인 하일마이어 밑에서 액정을 연구했다. 첫 아이를 낳던 날이 마침 RCA 입사 면접일이어서 출산 소식을 전화로 연락받고 전해준 사람이 바로 하일마이어였다. 화학자였던 오찬수 박사는 이곳에서 LCD에 들어갈 새 액정물질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당시 RCA 연구소는 LCD의 선두 주자답게 세계적인 액정 과학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미 세계 최고의 액정 과학자로 인정받은 하일마이어 외에도, RCA에서 오찬수 박사와 같은 방을 쓰던 볼프강 헬프리치(1932~ )는 호프만 라로슈로 옮긴 직후 현재 LCD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TN(꼬인 네마틱) 효과를 발견한 세계적인 액정 과학자였다. RCA는 미국의 육·해·공군 연구소들이나 항공우주국(NASA) 등의 프로젝트를 따내 LCD를 연구하는 등 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일본 과학자들이 이곳을 찾아 견학하고 다음 세대 LCD 산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RCA는 LCD의 상용화(商用化)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LCD 연구를 후발 주자들에게 넘기고 연구 인력을 내보냈다. 오찬수 박사는 중견 LCD 업체인 베크먼 사로 옮겨 액정 연구를 계속했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이곳에서 연구 생활을 했다. 그가 베크먼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따낸 특허는 모두 27건에 이른다. 베크먼 사도 일본 등 후발 주자들이 커가면서 LCD 사업을 접자 오찬수 박사는 연구 분야를 바꾸어 그 회사에 계속 재직하면서, 당시 막 LCD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삼성전관의 기술 고문으로 LCD의 한국 상륙을 이끌었다. 연구원들에게 액정의 기초 개념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해 관련 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주선하는 등 삼성이 브라운관 시대를 마감하고 LCD를 도입해 각종 전자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전자와 반도체를 주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군림하고 있는 현재의 삼성 그룹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오찬수 박사의 이력을 따라가며 액정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이를 통해 LCD로 활용되는 액정 연구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를 알 수 있고, 액정에 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액정의 개념에 관한 별도의 장을 마련해(1부 9장) 실제로 최일선에서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LCD가 이후 정보산업의 중추가 될 정도로 당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이다 보니, 이를 연구하던 오찬수 박사는 황당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경험도 했다. 구소련 첩자와 연결돼 그들의 LCD에 관한 자문에 응하다가 FBI의 조사를 받은 것이다. 첩자인 줄 모르고 부업 삼아, 그것도 공개된 내용들을 제공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됐지만, 아찔한 사건이었다. 저자는 꼼꼼한 기록을 바탕으로 이 사건도 자세히 적어(1부 6장) 독자들에게 뜻밖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목차

목차
1부 액정과의 만남
1. 박사 학위 취득
2. RCA 사
3. 40년이 지나서
4. 타이멕스 사
5. 베크먼 사
6. 함정
7. 기업 내 과학자
8. 삼성전관
9. 액정이란 무엇인가
액정이란 무엇인가 / 액정의 이방성 / 측정장비 / 액정 분자간의 상호작용과 장거리질서
액정의 종류 / 액정 표시판 / 액정의 배향 / 단일 수평 배향 / 분산수평 배향
꼬인 네마틱 CD / 액정 실험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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