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27807216 / 164쪽 125 x 204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정홍칼리
-
김소영
-
수전 손택
-
민음사 편집부
- 10,800
- 15,120
- 19,800
- 10,800
- [시리즈] 문예중앙시선 [48]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말의 지옥에서, 전혀 새로운 말들을 찾아 199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20여 년간 시작 활동을 해온 김형술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타르초, 타르초』(문예중앙시선 042)가 출간됐다. 그동안 황막한 도시 문명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자기성찰의 변신을 거듭해온 김형술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11년 『무기와 악기』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으로 「구름 쪽으로」 외 52편을 담고 있다. 이번 시집 『타르초, 타르초』는 표제시(※타르초: 티베트 불교의 경전을 인쇄한 깃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현실세계 너머... 말의 지옥에서, 전혀 새로운 말들을 찾아 199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20여 년간 시작 활동을 해온 김형술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타르초, 타르초』(문예중앙시선 042)가 출간됐다. 그동안 황막한 도시 문명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자기성찰의 변신을 거듭해온 김형술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11년 『무기와 악기』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으로 「구름 쪽으로」 외 52편을 담고 있다. 이번 시집 『타르초, 타르초』는 표제시(※타르초: 티베트 불교의 경전을 인쇄한 깃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현실세계 너머의 언어, 언어 바깥의 언어, 혹은 언어를 버린 이후 세계를 갈망하는 시인의 불운한 숙명을 드러내고 있다. 시인은 언어라는 존재의 사슬에 스스로 얽매인 채, 주체와 언어 사이에 내재된 어떤 불쾌한 통증을 끊임없이 감각한다. 시인에게 현실의 언어는 “입속 가득/삼켜지지 않는 혀들/삼켰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뱉어버린/물컹물컹한 흉기들”(「반성」)로서 ‘가면의 언어’이며 ‘타락한 언어’이고 ‘지옥의 말’과 다름없다. 따라서 시인이 다다르고자 하는 곳은, 언어 이전의 몸, 혹은 침묵의 세계이다. 그것은 거울 뒤편의 침묵이며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어떤 출구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는, 누구도 길들이지 못하는 강물 같은 혀, 물결 같은 말.”(「별들은 캄캄하다」)로 표현되는 전혀 다른 차원의 ‘혀’와 ‘말’이 존재할 것이다. 시인은 그 ‘성좌’에 다다르고자 한다. 해설을 쓴 박대현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 ‘쓰기’는 동통(疼痛)을 반복적으로 감각하는 일이다. 언어를 사유하되 언어를 불신하고, 언어를 불신하되 언어에 의지한다. 더 나아가 그는 주체를 불신하되 주체의 감각을 치열하게 유지한다. 요컨대 그의 언어와 주체는 ‘견디는’ 방식으로 사유되고 있는데, 그 ‘견딤’이 그에겐 살아 있다는 감각 그 자체다. ‘오직 무거운 욕망으로 피었다/지워질 우리들의 한 생애, 그러나/심장에, 맥박에 뛰는 황홀한 리듬은 아직은/표정 없는 권태 속에 살아 있으니’(「가벼운, 무거운」)라고 썼던 그의 우울한 긍정은 ‘쓰기’의 형태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멀리서만 빛나는 ‘전혀 새로운 말들’, 시의 ‘성좌’를 위해, 말의 지옥 속에서.”라고 밝히고 있다.
빨랫줄에 걸린 빨래를 입는 건 햇빛
아이를 입고 노인을 입고
어머니와 애인과 아내를 입고
발자국 없는 햇빛이 허공을 걸을 때
빨랫줄에 걸린 사람들을 읽는 건 바람
노래, 한숨, 비명, 침묵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두텁고 무거운 책
한 올 한올 읽고 한 벌, 두 벌 읽어
기꺼이 하늘로 풀어 올리네
구름 사이 햇빛이 보폭을 쫓아
세상 모든 숨은 목숨들 헤아리는
저 가벼운 바람의 독서
어떤 날은 읽히고
어떤 날은 캄캄한
청맹의 나날, 열독의 시간 사이로
펄럭이는 목숨들
출렁이는 노래들을 매달고
달려가는 빨랫줄의 팽팽한 질주
굳이 소리 내어 읽지 않아도
어딘가에 따박따박 새기지 않았어도
타르초, 타르초 네 몸이 깃발
먼 설산 신성한 경전이라는 속삭이는
빨래를 걷는 일은 하늘에의 경배
까치발을 딛고 활짝 두 팔을 벌려
햇빛과 바람 쪽으로 오체투지
그리고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생애들
―「타르초, 타르초」 전문
문을 열자 바다였다
바다를 열자 벽이었다
불쑥불쑥 흰 칼날을 들이밀며
마주 누워오는
무겁고 차가운 벽
서슬 푸르게 솟구쳐 올랐다
서슴없이 몸을 던져 허물어지는
허물어져 뒷걸음질 쳤다
달려와 다시 으르릉거리며
기어이 수평선을 딛고 일어서
귀를 찟고 입을 틀어막으며
살아 날뛰는 저 사나운 벽 속에서 달려 나오는
푸른 동맥 툭툭 불거진 거대한 혀
한 번도 답하지 못한
평생 답하지 못할 질문들을 던진다
펄럭펄럭
흔들리는 내 몸속 미친 말들의 집
문을 열자 바다는 없었다
첩첩 어둠을 적시며 걸어오는
축출한 혀들뿐
―「바닷가 여인숙」 전문
목차
구름 쪽으로
타르초, 타르초
밤비행기
사월
바닷가 여인숙
노래꾼
유령놀이
몸을 던지다
검은 비닐봉지
천국의 개
꽃울음
장마
벽 속의 사람들
붉은 눈
가로등 연구소
까마귀 빌라
반성
라일락 특급
가면과의 입맞춤
꽃이라는 말
기일忌日
신발을 낳다
사막의 악기
집을 찾아서
좀비들
욕실
염殮
지도
유목민의 눈
구름배낭
물고기나무
별들은 캄캄하다
강신현
거울 없는 집
스프와 세탁기
가족사진
춤추는 거울
나는 비행기다
푸른 벽 속으로
나무병원
사각형의 햇빛
그 여자의 새
오성민
나는, 쓴다
숫자들
가로지르다
어둠 속의 독서
산벚나무
의자 위의 말
사과의 힘
봉두난발
시간의 노을
뭉게구름
해설
성좌와 우울 _박대현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