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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난 후

안톤 체홉 저 | 문석우 역 | 써네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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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430125 / 264쪽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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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청소년을 위한 체홉 단편문학선 단편문학의 거장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들 중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주인공인 작품들을 골라서 청소년을 위한 체홉 단편문학선으로 만든 책이다. 체홉의 글은 간결함과 중의적 표현이 함께 어울려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청소년 및 아동을 주인공으로 하는 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 중의적 표현에는 색다른 방법이 보여진다. 청소년 및 아이들의 눈에서 볼 때와 어른들의 눈에서 볼 때를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들 단편소설들의 특징이다. 책의 특징과 의의 이 책은 작가 ... 청소년을 위한 체홉 단편문학선 단편문학의 거장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들 중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주인공인 작품들을 골라서 청소년을 위한 체홉 단편문학선으로 만든 책이다. 체홉의 글은 간결함과 중의적 표현이 함께 어울려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청소년 및 아동을 주인공으로 하는 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 중의적 표현에는 색다른 방법이 보여진다. 청소년 및 아이들의 눈에서 볼 때와 어른들의 눈에서 볼 때를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들 단편소설들의 특징이다. 책의 특징과 의의 이 책은 작가 체홉이 어린이 및 청소년과 함께 성인 독자층까지도 염두에 두고 창작한 텍스트를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라는 용어로 사용하여 편집하였다. 청소년을 위해 쓴 이야기에서 어른은 관찰자일 뿐 결코 아동 자신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화자(서술자)를 내세워 그들의 생활을 묘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일상이란 이젠 어른이 된 작가가 자기 관점에 따라 필요한 장면만을 선택해서 재구성한 일상이라고 보면 된다. 청소년을 위한 체홉의 이야기에서 서사 전략으로 사용된 꿈들은 청소년의 소원을 실현하는 장소이며, 부재하는 것들과 만나고, 소망하는 것들을 이루는 계기로 작용한다. 말하자면, 이것은 ‘꿈을 통해서 내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하여 순수성으로 돌아가서 간절하게 바래온 의미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창조적 충동’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이러한 꿈의 기능은 체홉이 유년시절에 겪었던 자신의 체험과 관련이 있다. 체홉은 꿈의 세계를 통해 소원을 성취하거나 순수한 동심을 표출하고 인간성을 지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분명 청소년을 위한 체홉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힘일 것이다.

저자 소개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해에 있는 항구도시 타간로크(Таганрог)에서 태어났다. 체호프가 열여섯 되던 해인, 1876년 그의 아버지는 파산했다. 파벨은 세간을 정리하고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그러나 체호프는 타간로크 중학교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홀로 고향에 남았다. 아버지가 돈을 보내 주지 않자 그는 돈을 벌어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나아가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 가족을 도와야 했다. 소년 체호프에게 이것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체호프가 인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이후 이러한 특성들은 예술적 이미지, 예술적 사실(작품)로 이어졌다.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어수룩한 사람>과 <가정교사>는 이때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체호프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참 어려운 시기였다. 명문가와는 거리가 먼 집안 내력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쳤다. 어린 나이에 학교 공부와 집안을 돌보는 일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 그러한 상황은 대학에 진학하고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었다. 1879년 체호프는 모스크바로 이주해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동시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유머 잡지에 글을 싣기 시작했다. 물론 체호프의 문학적 재능은 타간로크 중학교에 다니던 시기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독자들과 폭넓은 관계를 만들어 내면서 체호프가 가진 작가적 역량을 발현하는 것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보는 것이 옳다.
1880년 3월 페테르부르크의 주간지에 <박식한 이웃에 보내는 편지(Письмо к ученому соседу)>가 게재되었다. 오만한 어투를 활용한 서간체를 빌려 시골 지주의 교양 없는 상태를 풍자한 이 짧은 작품이 체호프가 지면을 통해 발표한 최초의 작품으로 간주된다. 그 후 체호프는 여러 필명을 이용해 패러디적 성향이 짙은 작품이나 소품을 대중 잡지에 실으면서 인기 있는 유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즐겨 사용한 필명인 안토샤 체혼테(Антоша Чехонте)에 근거해 이 시기를 ‘체혼테 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1년에 100편이 넘는 작품을 쏟아 내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관리의 죽음(Смерть чиновника)>(1883), <뚱뚱이와 홀쭉이(Толстой и Тонкий)>(1883), <카멜레온(Хамелеон)>(1884) 등 지금도 회자되고 즐겨 읽히는 뛰어난 작품을 양산했다.
1884년 대학을 졸업한 후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에 병원을 개업해 시골 마을이나 소도시에 왕진을 다녔다. 그러면서도 젊고 유명한 예술가들 및 문학가들과 친교를 맺었다. 그는 개업의로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계속해서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1884년 그의 첫 단편집이, 1886년에는 그의 두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이 두 작품집은 작가로서 체호프의 명성을 높여 주었다. 체호프는 의사의 길을 접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의과대학 공부와 개업의 활동, 여기에 지칠 줄 모르는 창작 활동이 겹치면서 폐결핵의 징후를 보인다. 정신착란이 고골의 평생 지병이었고, 신장결석이 투르게네프의 평생 지병이었으며, 간질이 도스토옙스키를 평생 따라다녔다면, 폐결핵은 체호프의 평생 지병이 된다.
1890년, 마차와 배를 이용해 시베리아를 통과해서 3개월간의 힘든 노정 끝에 사할린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할린 섬의 역사와 지리를 공부하고, 죄수들의 일상을 3개월여에 걸쳐 조사한 다음, 그해 10월 인도, 싱가포르, 스리랑카, 콘스탄티노플, 오데사를 거쳐 12월에 모스크바로 귀환했다. 무려 8개월간에 걸친 길고 긴 여행의 성과는 인상기 ≪시베리아 여행(Из Сибири)≫(1890)과 조사 보고서 ≪사할린 섬(Остров Сахалин)≫(1893)으로 남아 있다.
귀국 후, 1892년에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 멜리호보의 영지를 사들였다. 그곳에서 1897년까지 머문 ‘멜리호보 시대’는 건강을 회복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에 매진하던 시기였다. 1892년 6월 콜레라가 창궐하자 체호프는 톨스토이 등과 함께 구호 활동을 벌였다. 의사로서 봉사했으며 기아의 구원과 학교의 설립에 힘을 기울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로는 <다락방이 있는 집(Дом с мезонином)>(1895), <3년(Три года)>(1895), <나의 인생(Моя жизнь)>(1896), <농부들(Мужики)>(1897) 등을 꼽을 수 있다. 인간 생활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행위와 사고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밝히려는 자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체호프는 1897년 3월에 폐결핵이 악화되어 객혈을 하게 된다. 크림반도의 얄타로 거처를 옮겨 요양 생활을 시작한다. 얄타에서 고리키(М. Горьки, 1868~1936)나 부닌(И. А. Бунин, 1879~1953) 등 신진 작가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톨스토이의 병문안을 받았다. 이러한 요양 생활의 와중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Дама с собачкой)>(1899) 등의 소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체호프의 말년을 대표하는 장르는 희곡이었다. ≪갈매기(Чайка)≫(1898), ≪바냐 아저씨(Дядя Ваня)≫(1900), ≪세 자매(Три сестры)≫(1900), ≪벚꽃 동산(Вишнёвый сад)≫(1903) 등이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공연되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말년에 불후의 희곡 작품을 남겨 놓고, 체호프는 1904년 당시 유명한 요양지였던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폐결핵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시신은 러시아로 옮겨져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문학박사학위(1993)
현재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 교수
모스크바 고리끼 세계문학연구소 연구교수(연암문화재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슬라브어학과 연구교수, 전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 전 한국우크라이나학회 회장역임

주요논문: “체홉과 톨스토이: 미학을 중심으로”, “러시아문학에 나타난 신화성 연구”,      “체홉의 작품에 나타난 돈의 모티프 연구” 등 다수
주요저서: 󰡔한-러 사전󰡕(공저), 󰡔한-러 비교문학연구󰡕, 󰡔러시아황금기문학󰡕외 다수
주요역서: 󰡔우리시대의 영웅󰡕, 󰡔문화와 아방가르드󰡕, 󰡔러시아 영웅서사시: 브일리나󰡕,󰡔크림의 신화와 전설󰡕 외 다수



책 속에서

나쟈는 대학생 그루즈예프에 대해, 그의 사랑과 자신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그럴수록 머릿속에서는 그런 생각들이 희미해져갈 뿐이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엄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거리, 연필, 피아노에 대해서도 동시에 생각을 하느라고 말이다…….
그녀가 기쁨에 넘쳐 다시 실마리를 잡기 시작하자, 모든 것들이 멋지고 훌륭하게 느껴졌다. 기쁨이 그녀에게 속삭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며, 조금만 지나면 모든 것들이 더 좋아질 거라고. 곧 봄이 되고, 여름이 오면, 엄마와 함께 고르비끼에 갈 것이고, 고르니도 휴가를 얻어 찾아와서 그녀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며 사랑을 구애하게 될 거라고. 게다가 그루즈예프도 찾아올 것이다. 그는 그녀와 함께 크로케를 하거나, 나인핀즈를 할 거야. 그리고 그녀에게 우스운 이야기나 신기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나쟈는 정원과 어둠, 맑은 하늘과 별들을 열정적으로 원하게 될 것이다. 또 다시 웃느라고 나쟈의 어깨는 들썩거렸고, 방에서는 쑥 냄새가 풍겨왔으며, 창문에는 나뭇가지가 부딪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로 다가가 침대 위에 앉아서 그녀를 내리누르는 엄청난 기쁨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채, 침대의 등받이 부분에 걸려 있는 성화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 <연극이 끝난 후> 중에서

 

“어이, 꼬마야. 네가 굴을 먹는다고? 정말이야? 이거 재미있는데! 네가 먹는 것을 한번 구경해 볼까!”
나는 누군가의 억센 손이 휘황찬란하게 밝은 음식점 안으로 끌고 간 걸 기억하고 있다. 금방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어 무척 신기한 듯이 웃고 떠들며 나를 지켜보았다. 나는 식탁에 앉아서 뭔가 미끈거리며 찝찔하고 물컹거리고 퀴퀴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보려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씹지도 않고 정신없이 그것을 삼켰다. 눈을 뜨면 아마 틀림없이 번들번들 빛나는 눈알과 집게발과 날카로운 이빨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갑자기 뭔가 딱딱한 것을 씹기 시작했다. 내 입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하하하! 이 아이는 껍질까지 먹는군!”
모두들 웃었다.
-<굴> 중에서

 

목차

목차
옮긴이의 말 4
연극이 끝난 후12
소년들17
3등 문관26
사건50
굴58
고전어시험에서 생긴 일64
교활한 소년69
가정교사73
드라마(劇)에 대하여78
제 정신이 아니야!83
노인들과 불치병환자를 위한 안식처에서86
식모가 시집간다네!92
집안의 가장100
아이들106
반카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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