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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975465 / 10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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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미래의 작가들 [7]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을 소개하는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아직은 등단 절차를 거친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문청’ 시절의 열정과 문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 다섯 번째로 이하얀의 소설 [모든 물방울들]을 선보인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상처와 상실감을 간직한 인물들의 이야기 [모든 물방울들], 어렸을 적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을 소개하는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아직은 등단 절차를 거친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문청’ 시절의 열정과 문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 다섯 번째로 이하얀의 소설 [모든 물방울들]을 선보인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상처와 상실감을 간직한 인물들의 이야기 [모든 물방울들], 어렸을 적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기억을 공유해온 세 인물이 여행을 통해서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고 그 기억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서머타임?, 그리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물고기 마을] 등 3편의 소설을 실었다. 누구나 한 번쯤 비를 맞는다 [모든 물방울들]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불길한 예감에 대해 말한다. ‘나’와 무영이 반년 만에 재회하는 이틀간의 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강렬한 인상이나 결정적인 사건은 없다. 작가는 다만 ‘나’가 느끼는 기억의 감촉과 감성적인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위로를 찾을 수 없는 불안한 삶의 참담한 일면을 담담히 바라보게 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 ‘나’와 무영과 무영의 할아버지, 그들을 둘러싼 세계는 사뭇 위태롭기만 하다. 비슷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너무 다른 상처와 상실감을 간직한 그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하고, 삶은 권태로움 그 자체이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불안정한 토대 위에 서 있는 이들은 서로에게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결국은 실망한 채 아무런 위안도 얻지 못한다. 무영은 그렇게 말하고 나의 손을 이끌었다. 무영의 우비 소매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내 손목에 닿아 끈적였다. 나는 그 순간 이곳에 오르면 모든 게 끝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꼼짝없이 무영의 손에 잡힌 채 거기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순간을 망설였고, 나는 더 이상 그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나는 무영이 먼저 무슨 말을 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무영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무영은 여전히 비를 맞으며 침묵을 지켰다. 빗소리가 요란하게 우리 주위를 에워쌌다. 가자. 내가 무영에게 말했다. 하지만 무영과 나는 그대로 손을 맞잡고 한참을 그곳에 서 있었다. ([모든 물방울들] 41-42쪽) 장면 구축 능력이 돋보이는 서사 이하얀의 소설 [모든 물방울들]은 ‘비를 맞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에서는 내내 비가 내린다. 그들은 모두 비 내리는 풍경 속에서 살고 있으며 결국엔 하나의 물방울이 되어버리는 존재들이다. ‘나’와 무영의 만남은 두 남녀가 아니라 두 물방울의 만남을 연상시킨다. 비는 여전히 내리는 중이다. ‘너무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던 빗방울은 점차 굵어지고 그 속에서 그들은 끝없이 길을 잃고, 다가올 미래 역시 지금과 다를 바 없이 불우할 것임을 깨닫는다. 소설을 읽어가다 보면, 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인물들의 마음을 적시고 소설을 아주 쓸쓸하게 만드는 비 오는 풍경을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 특히 ‘나’가 무영을 처음 만난 날 젖은 땅바닥을 내려다보며 ‘소나기처럼 세차게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가루가 날리는 것처럼 공중에서 흩날리는 비’에 대해 말하는 장면은 이하얀의 작품세계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선명함과 아득함이 공존하는 이 장면처럼 우리는 소설을 읽는 동안 가슴이 촉촉이 젖어들게 될 것이다.
언제나 나에게 소설적 영감을 주는 당신께 감사드린다.
2015년 겨울
이하얀
리제는 이마에 난 땀을 식혀주는 여름밤의 서늘한 바람을 느꼈다. 이내 바람이 잦아들었다. 서서히 해가 짧아지고 있음을 리제는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그들만의 서머타임이 끝나가고 있었다. 리제는 아까 오전에 모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는 이 장면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나도 모처럼 누군가에게 이 순간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우두커니 서 있는 리제에게로 앞서 가던 영과 모가 고개를 돌렸다. 영이 리제를 부르고 또다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리제는 둘의 표정을, 그 뒤로 보이는 풍경을, 다시 불어오는 바람을 기억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서머타임」 76쪽)
시간이 더 이상 흐르지 않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영원한 시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뗏목 바닥의 좁은 틈새로 비명 같은 소리가 새어나온다. 그것은 마치 아무도 없는 빈 곳에서의 초침 소리 비슷하다. 하지만 버스의 창틈으로는 어느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는다. 그녀는 가만히 밖을 응시한다. 무엇을 붙잡는다는 말인가. 그녀의 입언저리가 서서히 일그러진다. (「물고기 마을」 80쪽)
목차
모든 물방울들_7
서머타임_45
물고기 마을_77
작가의 말_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