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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세트 2 (전10권) 전 10권세트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플래너리 오코너, 몬터규 로즈 제임스 저 | 이난아, 고정아, 조호근 외 역 | 현대문학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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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757580 / 5384쪽 145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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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단편으로 시작되었다”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세트 2(전 10권) 출간 모든 산문의 형식 중 가장 응축적이고 예술성이 높은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의 두 번째 박스 세트(전 10권)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은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단편으로 시작되었다”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세트 2(전 10권) 출간 모든 산문의 형식 중 가장 응축적이고 예술성이 높은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의 두 번째 박스 세트(전 10권)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은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아울러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하는 데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바,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작품 역시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 11~20권을 묶은 세트 2의 작가는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플래너리 오코너, 몬터규 로즈 제임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윌리엄 트레버, 잭 런던, 허먼 멜빌, 레이 브래드버리, 제임스 서버, 랭스턴 휴스이다.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1 터키 현대 단편소설사에 전환점을 찍은 스스로가 새로운 문학의 뿌리가 된 선구자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_세상을 사고 싶은 남자 외 38편 이난아 옮김|424면 터키 문단에서 문학사적 위상으로는 고골에 비견되고 세계적으로 터키의 체호프라 찬사를 받는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는 장대한 이슬람 국가였던 오스만 제국 이후 터키의 세속적인 감성이 문학에 새로운 요구를 했던 1930~1940년대에 스스로가 새로운 문학의 뿌리가 된 작가이다. 오늘날 터키인들이 최고의 단편 작가이자, 터키 현대 단편소설사에 전환점을 찍은 선구자로 꼽는 그는 전통적인 문학 이해의 틀과 서양 문학을 좇는 종래의 단편소설 기법을 허물고, 자연과 인간을 단순하고 진솔하며 시적이고 노련한 언어로 서술했다. 특히 그는 어부, 실업자, 카페 주인, 어린이 등 진솔한 자연인이라 여긴 서민층을 주요하게 다루었는데,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바람, 고민, 두려움 그리고 기쁨을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사회문제보다는 ‘인간을 다룬 작가’의 위치에 서 있었다. 사이트 파이크는 190편 이상의 단편소설, 2편의 중편소설, 수많은 수필과 40편의 시를 기반으로 강력한 문학적 명성을 확립했으며, 이 단편선에는 「세상을 사고 싶은 남자」를 포함해 옮긴이가 직접 고른 3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사이트 파이크는 별남, 외로움, 사랑을 위한 더할 수 없이 예리한 눈과 부드러운 심장을 가졌다. 세상 어떤 것도 그를 놀래지 못하지만 그의 글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놀라움투성이이다.” _ 엘리프 샤파크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2 영원불멸의 역설가, 그로테스크의 천재 20세기 문학사의 가장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 플래너리 오코너 _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 The Complete Stories of Flannery O’Connor(1971)|고정아 옮김|756면 20세기 문학사의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강력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플래너리 오코너는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맹위를 떨친 미국 남부 출신의 독실한 가톨릭교도였으며 그러한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다. 그러나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의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오코너는 남북전쟁에서 패했음에도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관습과 편견에 집착하면서 인종과 계급, 세대 차이, 그리고 종교적 신념 등으로 갈등을 빚는 남부의 모순에 주목하여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해학적인 언어로 그려 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요컨대 신을 향한 믿음을 잃은 현대사회에서 기만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은 그러한 일상이 너무도 견고하기에, 무자비한 폭력이나 예기치 못한 죽음과 같은 매우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삶의 실체―진실과 대면하게 되고, 그리하여 성숙한 자기 인식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초월적인 신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고 여겼다. 그녀가 만들어 낸 그로테스크한 비극의 세계는 무수한 평론을 낳았고 대중적으로도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던 「인조 검둥이」와 낭독하여 들려주기를 좋아했던 「강」을 비롯하여 이 단편선에는 개작된 단편 「숲에서의 오후」를 제외한 오코너의 모든 작품 31편이 발표 연대순으로 실려 있다. ‘최고의 전미도서상’ 수상작. “우리는 내면을 향한 시선의 질과 깊이, 성취의 규모로 예술가를 판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에 의거하여 플래너리 오코너는 가장 훌륭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_ 조이스 캐럴 오츠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3 현대 공포소설의 방법론을 확립한 20세기 최초의 공포소설가 몬터규 로즈 제임스 _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외 32편 Collected Ghost Stories of M. R. James(1931)|조호근 옮김|676면 20세기 최초의 공포소설가이자 현대 공포소설의 효시 몬터규 로즈 제임스의 모든 유령 이야기 33편을 모은 이 단편선은 그의 열렬한 숭배자였던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물론, 클라크 애시튼 스미스, 프리츠 라이버, 스티븐 킹 등 내로라하는 공포소설가들이 정전正典으로 여기는 책이다. 그들은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그의 방법론을 자신의 작품에 접목시켰는데, 오늘날 이른바 ‘제임스풍Jamesian’ 공포소설이라 불리는 그의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단편들은 영국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마지막 빅토리아 시대 교양인으로서의 M. R. 제임스의 삶과 사상을 투영시킨 것이다. 주로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학식 있는 평범한 신사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악의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현란한 묘사나 자극적인 소재를 지양하고, 공포의 대상을 편집증적일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을 공포의 심원에 다가가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실과 유리된 가상의 공간 및 작위적이고 몽환적인 설정을 배경으로 한 당대의 공포소설들과 달리, 실제적 공간과 실존 인물, 당대 학문적 연구 성과들이 복합적으로 직조되어 있다. 요컨대 빅토리아 시대 고딕 환상소설의 클리셰들을 차용하면서도 현대적인 장치들을 부가함으로써 현대 공포소설의 방법론을 확립시켰다. “수많은 평범한 상황과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일상적 삶과 역사에 공포를 짜 넣는 방식은 M. R. 제임스가 창출한 가장 가치 있는 요소이다. 그는 공포소설가의 모범이다.” _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4 영국 단편소설의 전통을 세운 최고의 이야기꾼, 언어의 창조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_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외 7편 이종인 옮김|504면 오늘날 문학사와 문화사에서 가장 이례적인 인물로 여겨지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소설, 에세이, 여행기, 희곡, 시, 평론, 전기, 편지 등 놀라울 만큼 여러 장르에서 활약했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탁월한 통찰력과 순전한 상상력, 인물을 묘사하는 예리한 언어와 다채로운 방언의 활용은 수많은 작가들에게 칭송받았다. 특히 그의 천재성을 다른 어떤 장르에서보다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단편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19세기 중반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지에서 단편소설의 개념이 정립되고 발전해 가고 있을 때 영국에서 단편소설의 기틀을 마련했던 인물이 바로 스티븐슨
죽음 앞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노련한 배우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저 노련한 배우가 하는 정도였을 뿐이다.
그는 어머니를 껴안았다. 그녀를 침대로 데리고 갔다. 이불을 덮어 차가워지기 시작한 몸을 덥히려고 했다. 자신의 몸을, 생기를 그 차가운 몸에 전달하려고 했다. 잠시 후, 그는 무력하게 구석에 있는 방석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날은 아무리 애를 써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눈이 지극히 따가웠지만 눈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가장 커다란 슬픔 앞에서는 불면으로 밤을 새운 사람의 얼굴밖에 다른 것이 되지 못한단 말인가?
알리는 자신이 갑자기 살이 빠지고, 갑자기 머리칼이 하얘지고, 갑자기 허리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으로 나뒹굴고, 당장 백 살이 된 사람처럼 늙고 싶었다. 잠시 후 주검을 바라보았다. 전혀 공포스럽지 않았다.
_『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중 「세마외르」에서, 103쪽
헤드 씨는 조용히 서 있었고 자비의 행위가 다시 한 번 자신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그것에 붙일 이름이 없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도 피해 갈 수 없고 이상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고통에서 자라 나왔다. 그는 사람이 죽을 때 창조주 앞에 가지고 갈 것은 그것뿐이라는 걸 알았고 자신에게 그것이 그렇게 적다는 데 뜨거운 수치를 느꼈다. 그는 경악 속에 하느님의 철저함으로 자신을 판단했고, 자비의 행위는 불꽃처럼 그의 자부심을 감싸서 태워 버렸다. 그때까지 자신이 대단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 자신의 진정한 악행은 그가 절망하지 않도록 감추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아담의 죄를 품은 태초부터 불쌍한 넬슨을 모른 척한 오늘까지 계속 죄를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죄라고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죄는 이 세상에 없었고, 하느님은 용서하는 만큼 사랑하는 분이시기에 그 순간 그는 낙원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_『플래너리 오코너』 중 「인조 검둥이」에서, 364~365쪽
[…] 아직 잠자리에 들고 싶지 않았던 제임스 덴턴은 안락의자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독서를 했다. 그러다가 살짝 졸다 깨어났는데, 문득 자신의 침실에서 함께 자는 갈색 스패니얼 강아지가 따라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안락의자 팔걸이에서 바닥 가까이 늘어져 있던 자신의 손등에 무언가 부드러운 털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손을 뻗어서 그곳에 있는 둥그런 무언가를 쓰다듬고 토닥여 주었다. 그러나 그 감촉, 그리고 예의 존재가 자신의 손길에 반응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꼼짝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팔이 있는 쪽을 넘겨다보았다. 그러자 그가 만지고 있던 무언가가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
_『몬터규 로즈 제임스』 중 「포인터 씨의 일기장」에서, 398쪽
[…] 나 자신에 대해서 말해 보자면,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오로지 단 하나의 방향으로만 전진해 왔다. 그런데 나의 도덕적인 면에서 그리고 나 자신의 개인적 체험에 의해 나는 인간이 철저하게 원시적인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내 의식의 영역에서 다투고 있는 선과 악의 두 가지 본성 모두를 당연하게 내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 두 성격이 모두 내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주 예전, 그러니까 심지어 내 과학적인 발견이 그런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아주 희미한 가능성을 보여 주기 시작한 때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는 이 두 가지 본성을 분리하고 싶다는 유쾌한 생각을 백일몽처럼 품고 다녔다. 각각의 본성을 각각의 독립된 주체에 담으면 삶에서 견디기 힘든 모든 일로부터 해방되지 않을까 하고 혼자서 생각했다. 부정한 본성은 자신과 대립하는 본성의 염원과 회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며, 정의로운 본성은 자신과 관계없는 사악한 본성이 저지른 과오에 수치심과 회한을 느낄 필요 없이 선을 행하며 즐거움을 누릴 것이고, 나아가 꾸준하고 안전하게 향상의 길을 걸어갈 것이었다. 의식意識이라는 고통스러운 자궁 속에서, 이런 상극되고 너무도 이질적인 선악의 쌍둥이가 서로 묶여 끊임없이 고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의 저주였다. 자, 그럼 어떻게 이 둘을 분리해 낼 것인가?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에서, 90쪽
이 작은 도시에서 나는 혼자 사는 이상한 남자다. 사람들은 내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자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나처럼 자란 사람은 병적인 상상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내가 아는 거라고는 이 해변 도시에서, 아니 이곳을 벗어난 어디에서든 그녀만큼 내 눈앞에 실재하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위해 살면서 나는, 내가 소망하는 대로 그녀를 소유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하루하루를 절망으로 보낸다. 나는 환영을 향한 육욕을 품고 있다. 이런 내 욕망은 신이 내게 보내는 조롱이며 내가 품은 사악하기 그지없는 생각을 처단하려고 신이 내리는 적절한 벌이다.
_『윌리엄 트레버』 중 「페기 미한의 죽음」에서, 285쪽
7라운드에 들어서자 샌델도 최상의 몸 상태에서 내려왔고, 그가 여태껏 경험한 가장 힘겨운 싸움에 접어들었다. 톰 킹은 노장이었지만, 그와 맞붙은 어떤 노장보다 훌륭했다. 그는 허둥대지 않고, 방어 능력이 뛰어나고, 또 주먹이 울퉁불퉁한 몽둥이 같은 노장, 그리고 양손이 모두 강한 노장이었다. 그렇지만 톰 킹은 공격을 자주 하지 않았다. 그는 망가진 관절을 잊지 않았고, 그 관절로 경기 끝까지 버티려면 타격을 매번 적중시켜야 했다. 코너에 앉아서 상대를 바라보자니 문득 자신의 지혜와 샌델의 젊음을 합하면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샌델은 세계 챔피언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지혜가 없었고, 그것을 얻는 방법은 젊음을 주고 사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지혜를 얻으면, 젊음은 그것을 사는 데 쓰이고 없을 것이다.
_『잭 런던』 중 「스테이크 한 조각」에서, 367쪽
“당신은 땅과 하늘 사이에 본인과 본인의 파이프 막대를 끼워 넣으려고 여기 온 사람에 불과해. 그런데 본인이 라이덴병으로 작은 초록색 빛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천상의 번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당신의 피뢰침이 녹슬거나 부러지면 당신은 어떻게 될까? 테첼 선생, 대체 누가 하늘의 계율로부터 면죄받을 수 있는 증서를 팔아먹을 권한을 당신에게 부여해 준 거요? 우리가 살아갈 날은 우리 머리카락만큼이나 많아요. 나는 맑은 날과 마찬가지로 천둥 치는 날에도 우리 하느님의 보호하심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소. 엉터리 장사꾼 같으니, 썩 꺼져! 봐, 폭풍우의 두루마리가 감기고 있잖아. 우리 집은 무사해. 나는 저 푸른 하늘에 뜬 무지개를 통해 신이 인간의 대지에서 고의로 난리를 일으키지는 않으시리라는 걸 알아.”
“불경한 놈!” 방문객은 입에 거품을 물었고, 시커먼 얼굴빛이 무지개처럼 빛났다. “네놈의 이교도적인 생각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말 거야.”
잔뜩 우그러진 얼굴은 더 시커메졌다. 폭풍우가 자정 무렵의 달을 에워싸듯 그의 눈구덩이를 감싸고 있던 남색 원들이 더 커졌다. 그는 피뢰침 끝에 달려 있는 세 개의 날카로운 가지로 내 심장을 겨냥한 채 내게 달려들었다.
_『허먼 멜빌』 중 「피뢰침 판매인」에서, 292쪽
알 수 있었다. 알게 되었다. 100만 년 동안 홀로 기다리는 마음을, 결코 돌아오지 않을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바다 아래에서 보낸 100만 년 동안의 고독, 그곳에서 보내는 돌아 버릴 것 같은 시간. 하늘에서는 익룡들이 사라지고, 육지에서는 늪지대가 말라붙고, 나무늘보와 검치호랑이들이 자신의 시대를 누린 후 타르 웅덩이 안에 가라앉고, 인간들이 흰개미처럼 개밋둑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 걸린 시간.
안개 고동이 울렸다.
_『레이 브래드버리』 중 「안개 고동」에서, 15쪽
[…] 차는 어딘가가 떨어져 나가는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도 계속 움직였다. “Poussez le phare!” 나는 소리 질렀지만 “헤드라이트를 밟아요”라는 말이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아 아 아!” 올림피가 대답을 했다. 나는 시동을 끄고 핸드브레이크를 잡아당겼지만 차는 이미 멈춰 서 있었다. 차 밖으로 나온 우리는 들이받은 전신주와 우리 차를 번갈아 쳐다봤다. 차의 오른쪽 흙받기가 구겨진 채 찢겨 있었고 뒤쪽 흙받기도 파손되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나를 쳐다보는 올림피의 얼굴 표정이 너무 초췌해서 한마디 위로를 해야 할 것 같았다. “Il fait beau(좋은 날씨입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프랑스어는 그게 다였다.
_『제임스 서버』 중 「올림피와의 드라이브」에서, 210쪽
피아노에 앉은 여인에게 백인 여인의 탄식이 들려왔다. “이게 너를 가르치기 위해 내가 수천 달러를 투자한 결과란 말이니?”
“아니에요.” 오시올라가 자르듯 말했다. “이건 제 거예요…… 들어 보세요! ……얼마나 슬프고도 쾌활한 소리인지. 우울하면서도 행복하고—웃으면서 눈물이 흐르고…… 얼마나 여사님처럼 희지만 나처럼 검은지…… 얼마나 남자 같으면서…… 얼마나 여성스러운지…… 피트의 입술처럼 따뜻한지…… 이게 지금 제가 연주하고 있는…… 블루스예요.”
엘스워스 여사는 얼어붙은 듯 자리에 앉아서 오시올라가 땅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북소리처럼 깊은 저음을 연주할 때 값비싼 페르시아산 화병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백합을 바라보고 있었다.
_『랭스턴 휴스』 중 「내가 연주하는 블루스」에서, 111쪽
목차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1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마을 카페
솜 트는 노인
아버지와 아들
카네이션과 토마토 주스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취기
축음기와 타자기
기압계
사?카르야 어부
군밤 장수 친구
아르메니아인 어부와 절름발이 갈매기
세마외르
비단 손수건
초야
메세레트 호텔
도시를 잊은 남자
웨이터
한 무리의 사람들
질투
발 걸기
죄수
야니 우스타
고향으로 보낸 당나귀
세상을 사고 싶은 남자
멜라하트 동상
위기
여관 주인의 아내
산모
무관심
가스난로
극단
코린토스 만 사람 이야기
신부님
제비꽃 피는 계곡
짐승처럼 웃는 남자
정자가 있는 무덤
끈
필요 없는 남자
옮긴이의 말_ 새로운 언어로 인간을 노래한 터키 현대 단편소설의 선구자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2
플래너리 오코너
제라늄
이발사
살쾡이
작물
칠면조
기차
감자 깎는 칼
공원의 중심
행운
이녹과 고릴라
좋은 사람은 드물다
황혼의 대적
당신이 지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생명
강
불 속의 원
추방자
성령의 성전
인조 검둥이
좋은 시골 사람들
죽은 사람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
그린리프
숲의 전망
깊은 오한
가정의 안락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파트리지 축제
절름발이가 먼저 올 것이다
이교도는 왜 분노하는가?
계시
파커의 등
심판의 날
옮긴이의 말_ 일상을 가르는 계시의 섬뜩한 빛
플래너리 오코너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3
몬터규 로즈 제임스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
잃어버린 심장
동판화
물푸레나무
13호실
망누스 백작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토마스 수도원장의 보물
학교 괴담
장미 정원
미도트의 서
룬 마법
바체스터 대성당의 성가대석
마틴의 땅
험프리스 씨의 유산
휘트민스터의 사제관
포인터 씨의 일기장
대성당의 옛이야기
사라짐과 나타남의 이야기
두 의사
유령 들린 인형의 집
희귀한 기도서
네 이웃의 경계석
언덕 위의 풍경
호기심 많은 이에게 보내는 경고
저녁 시간의 이야기
교회 묘지 옆에 한 남자가 살았다
쥐
어스름 속 운동장에서
울부짖는 우물
실험-섣달그믐의 유령 이야기
무생물의 악의
소품
참고
옮긴이의 말_ 20세기에 홀로 남겨진 빅토리아인
몬터규 로즈 제임스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하룻밤 묵어가기
마크하임
악마가 깃들인 병
목소리의 섬
해변가 모래언덕 위의 별장
시체 도둑
자살 클럽
옮긴이의 말_ 도덕, 신비, 모험을 중시하는 고전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5
윌리엄 트레버
욜의 추억
탁자
펜트하우스
탄생을 지켜보다
호텔 게으른 달
학교에서의 즐거운 하루
마흔일곱 번째 토요일
로맨스 무도장
오, 뽀얀 뚱보 여인이여
이스파한에서
페기 미한의 죽음
복잡한 성격
오후의 무도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결손가정
토리지
예루살렘의 죽음
그 시절의 연인들
멀비힐의 기념물
육체적 비밀
또 다른 두 건달
산피에트로의 안개 나무
삼인조
옮긴이의 말_ 윌리엄 트레버는 위로다
윌리엄 트레버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6
잭 런던
클론다이크 이야기
들길을 가는 사내에게 건배
백색 침묵
이역에서
들길의 지혜
북극의 오디세이
생명의 법칙
그의 아버지들의 신
바타르
노인 동맹
생명의 애착
포르포르툭의 재치
불 피우기
배교자 외
순금의 협곡
배교자
슬롯의 남쪽
시나고
스테이크 한 조각
마우키
문둥이 쿨라우
강한 자들의 힘
전쟁
멕시코인
침흘리개 병동의 이야기
물의 아기
붉은 자
옮긴이의 말_ 동토에서 적도까지, 야생의 땅에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다
잭 런던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7
허먼 멜빌
바틀비
꼬끼오! 혹은 고귀한 수탉 베네벤타노의 노래
베니토 세레노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
피뢰침 판매인
사과나무 탁자 혹은 진기한 유령 출몰 현상
선원, 빌리 버드
옮긴이의 말_ 저주받은 시대, 저주받은 한 작가의 초상
허먼 멜빌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8
레이 브래드버리
안개 고동
4월의 마녀
황야
그릇 밑바닥의 과일
날틀
살해자
금빛 연, 은빛 바람
나 당신 못 봐요
자수
흑백 친선 야구시합
저 너머의 드넓은 세계
발전소
엔 라 노체
태양과 그림자
꿈의 벌판
환경미화원
대화재
태양의 황금 사과
R는 로켓의 R
시작의 끝
로켓
로켓맨
우렛소리
끝없는 비
추방자들
여기 호랑이가 출몰한다
딸기 창문
용
서리와 불꽃
에이나르 아저씨
타임머신
여름이 달려가는 소리
옮긴이의 말_ 다양한 장르 문법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고찰하다
레이 브래드버리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9
제임스 서버
에마 인치, 떠나다
토파즈 커프스단추 미스터리
이다 고모의 초상
운 좋은 사나이, 재드 피터스
나는 설리번 졸업생
그랜트 장군이 애퍼매톡스에서 술을 마셨다면
개에 대한 추억
편애
세상에서 가장 위대했던 친구
삶의 파괴적인 힘들
윈십 부부의 결별
아홉 개의 바늘
햄버거 몇 개
펠프스 여사
레밍과의 인터뷰
닥 말로
자전거를 탄 제독
쏙독새
맥베스 살인 미스터리
월터 미티의 이중생활
그로비 선생님, 여기 잠들다
올림피와의 드라이브
총아
916호실에 투숙한 신사
흑백사진 속의 여인
말해야 하는 무언가
혼자인 사람은 방랑자
제임스 서버의 고단한 생활
침대가 떨어진 밤
밀어야 가던 차
댐이 무너진 날
유령 소동
한밤중의 경고음들
가정부들 이야기
개 조심
대학에서의 날들
징병검사
옮긴이의 말_ 공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꿈의 이면을 관찰한 작가
제임스 서버 연보
***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0
랭스턴 휴스
달빛 아래의 몸뚱이들
눈부신 그 사람
꼬마 숫총각
정글의 루아니
경매 부쳐진 소년
떳떳한 코라
내가 연주하는 블루스
이유가 뭐야?
늙은 스파이
핏줄
길 위에서
어떤 용기
교수
대부흥회
천사들의 문제
비극의 목욕탕
저치를 혼내 줘요
아프리카의 아침
정말 그래요
어느 금요일 아침
천국에서 지옥으로
버지니아의 조찬
누가 누구인 척을 하는가?
집으로 가는 길
신문에 이름이 실리다
공통점
마담 상하이
부부가 운영하는 하숙집은 피할 것
분칠한 얼굴들
손수레 상인
루주를 더 발라
후원자
고마워요, 아줌마
난쟁이 여인의 슬픔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초가을
특등실
총
마지막 바람
사랑을 나눌 장소
어느 부활
옮긴이의 말_ 예술적 상상력으로 흑인 정체성의 외연을 넓히다
랭스턴 휴스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