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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530139 / 96쪽 152 x 22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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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슬픔을 다독이며
애써 환해지려는 몸짓
박철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월선리의 달』(문학들 刊)은 삶의 슬픔과 그것을 애써 극복하여 환해지려는 몸짓으로 가득하다. “야근을 마칠 때마다 거울 앞에 서서/얼굴 속 기계의 소음들을 발라냈다”「야근」 부분)는 그의 삶은 ‘시린 발목으로 몸을 뒤척여가며 환하게 꽃을 피워 내는 벚나무’의 삶과 다르지 않다. 그는 “제철소 교대근무 삼십 년을 해오며/야근에 몸이 쑤시고 고통스러워도/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침을 맞는 벚나무같이/그렇게 다독이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세상살이의 고단함이 눅눅히 묻어나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때로는 분노하고 반성하고 한탄하지만, 세상사의 겉보다는 속을 바라보는 깊고 예리한 시선으로 끝내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곤 한다. 예컨대 “초겨울 서릿발 돋친 논두렁에서/넝쿨까지 마른” 늙은 호박을 거둔 시인의 고백을 보자.
늙은 호박 속에 여름날의 뜨거운 해가 빼곡하다는 진술은 자신의 물론 타자의 삶까지도 껴안고 존중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다르지 않다. 우리들의 삶이란 뜨거운 해를 속으로 갈무리하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빚지고 일궈 온 것이기에, 비루하고 초라한 삶일지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련된 도싯놈처럼 밀당도 못하고 그대로 마음을 들키고 말지만 벅찬 가슴의 그 순정을 어쩌겠는가. 나는 그동안 그의 시들을 읽으며 가슴을 질러오는 순도 높은 촌놈의 진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박두규 시인의 고백처럼 박철영 시인의 시들은 흙냄새 땀 냄새 속에서 한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으려는 시인의 삶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전해주는데, 이는 “더 늦기 전 다시 말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정말로 사람다워진 뒤”에 “마지막 숨소리 같은 나의 시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시인의 사람 됨됨이와도 일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