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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61047 / 41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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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사랑이란 무엇인가. 광기의 발현인가, 진리의 문을 여는 열쇠인가 줄리엣의 시신을 발견한 로미오는 독약을 삼킨다. 로미오의 주검을 목도한 줄리엣은 자기 가슴에 로미오의 칼을 꽂는다. 두 연인은 헤어져서 사느니, 함께 죽는 것을 택한다. 이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 어떤 답을 내놓을까. 한편, 사바토의 소설 『터널』에 등장하는 화자는, 연인 마리아의 가슴을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죽인다. 그 이유 또한 ‘사랑’이다. 이 남자에게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은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라 자부하면서도 졸지에 눈먼 ... 사랑이란 무엇인가. 광기의 발현인가, 진리의 문을 여는 열쇠인가 줄리엣의 시신을 발견한 로미오는 독약을 삼킨다. 로미오의 주검을 목도한 줄리엣은 자기 가슴에 로미오의 칼을 꽂는다. 두 연인은 헤어져서 사느니, 함께 죽는 것을 택한다. 이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 어떤 답을 내놓을까. 한편, 사바토의 소설 『터널』에 등장하는 화자는, 연인 마리아의 가슴을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죽인다. 그 이유 또한 ‘사랑’이다. 이 남자에게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은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라 자부하면서도 졸지에 눈먼 사랑에 빠지는가 하면 사랑의 대상을 제 뜻대로 하지 못해 괴로워한다. 때로는 사랑 앞에서 판단력을 잃고 광기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미치도록 사랑하고, 죽도록 사랑하는 것도 모자라 사랑의 제단 앞에 하나뿐인 목숨까지 바치려 든다. 자기밖에 모르던 사람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며, 사랑하는 이와의 사소한 거리조차 견디지 못하여 안달한다. 사랑에 사로잡힌 자는 상대방을 세상에서 가장 완전하고, 더없이 아름다운 존재로 여긴다. 사랑은 평범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고귀한 존재로 승격시켜버리는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존재로 추락시키기도 한다. 사랑에 빠진 자는 그 대상 앞에 기꺼이 자기 자신의 영혼과 물질을 바친다. 우리는 왜 사랑 앞에 자발적 노예가 되는가? 그러면서 왜 사랑을 절대불변의 진리에 이르는 길이자 숭고한 미덕이라 예찬하는가? 철학과 문학이 주고받는 사랑에 관한 문답 철학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모든 문제에 답을 줄 수는 없지만, 삶과 세계의 불확실성과 모순, 역설과 우연들과 혼란스러운 현상들에 질서를 부여하여 보편적인 진리를 탐색하는 것이 바로 철학의 본령이다. 한편 문학은 구체적인 존재의 경험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문학은 단 하나의 사건, 존재의 사소한 고통, 가벼운 슬픔, 작은 질문을 크고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문학적 ‘하나’는 하나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문학과 철학은 우리의 삶과 세계를 비추는 두 거울이 된다. 얼핏, 문학은 가슴의 영역, 철학은 머리의 영역으로 보이지만 문학과 철학은 배타적으로 맞서지 않는다. 서로가 삶과 세계를 인식하고 평가하고 풍성하게 하는 두 개의 중심을 마련하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면서 새로운 합성을 추구할 수 있다. 철학이 없는 문학은 전체에 대한 객관적 이해 없이 개별적인 경험과 특수성의 혼란을 벗어나기 어려워서 차이들의 바다에서 길을 잃기 쉽고, 문학이 없는 철학은 고정된 본질로 모든 것을 단조로운 틀에 집어넣을 것이다. 이런 철학에서 나와 너, 기쁨과 슬픔, 이성과 감성, 삶과 세계의 다양한 차이들은 그저 동일한 것에 매몰되고 말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앞에 놓고, 철학과 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사랑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전개한다. 사랑의 철학은 진리를 그리워하기에 ‘이’ 사랑과 ‘저’ 사랑을 넘어서는 ‘하나’의 사랑, 불변적인 사랑에 관심을 갖는다. 반면 사랑의 문학은 사랑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전적으로 변형된 개인들에 주목하고, 저마다 다른 사랑의 경험들 그 특이성을 부각시킨다. 사랑의 철학이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힘을 내포한 사랑, 곧 본질적이고 완전한 사랑의 동일성을 그리워한다면, 사랑의 문학은 보다 근본적이고 내밀한 사랑, 그 이질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사건을 추구한다. 사랑을 성찰함에 있어 ‘무엇’은 밀쳐두고 ‘어떻게’에만 주목한다면 눈감고 달리는 일과 같을 것이다. 반면 ‘어떻게’를 무시하고 ‘무엇’만을 추구한다면 공허한 껍데기들을 늘어놓는 일일 것이다. 사랑은 정체불명의 X도, 그렇다고 완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고정된 어떤 것도 아니다.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명사보다는,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사랑하다’에 무게중심을 둔 지은이의 시선은 철학으로 들여다본 사랑, 사랑으로 들여다본 문학을 교차하여 여러 가지 매혹적인 사랑론을 펼친다. 셰익스피어에서 쿤데라까지의 문학과, 소크라테스에서 바디우까지의 철학을 아우르는 사랑에 관한 탐색은 이른바, 사랑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사랑학개론’이라 일컬을 만하다.
쿤데라는 토마시에게 이른바 바람둥이 테마, 또는 가벼운 사랑의 모티프를 맡긴다. 토마시는 왜 이런 호색한의 주제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가? 여성들에 몰두하면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일시적인 만족이나 마르지 않는 쾌락인가? 아니면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이상적인 여인, 이데아 여인을 찾는가?
작가는 이런 ‘오해’에 독특한 해설을 덧붙인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여성들의 ‘작은 차이’, 지극히 사소한 다름이다. 그는 여성들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동일성’이 아니라 ‘차이’를 찾는 탐색자이자 모험가이다. 색다르게 표현하면, ‘차이를 찾는 사랑의 철학자’, 또는 ‘차이의 사랑-정치학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 사중주로 듣는 사랑의 가벼움과 무거움>에서(18쪽)
“나는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사랑과 존재가 하나라고 믿는 이런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불가능한 사랑 앞에서 자신의 존재마저도 거침없는 내던지는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가? 이것은 연극적 강렬함, 과장법, 충격 효과를 위한 퍼포먼스인가? 아니면 사랑의 지고한 가치가 생명보다 우월하다는 선언인가? 어떻게 사랑의 제단에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그토록 순결하고 지고한 사랑의 이름을 내걸 수 있는가?
……사랑이 너와 나의 존재 이유라면 사랑 없이는 나도 너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은 나와 너의 관계를 나와 너의 존재에 앞세운다. 사랑 없는 나, 사랑하는 이가 없는 나는 존재 이유를 지닐 수 있는가?
-<2. 나는 사랑한다, 나와 너는 존재한다>에서(87쪽)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성적 본능이나 성행위를 성적인 사랑과 구별한다. 어떤 경우이든 그런 본능적인 욕구나 행위는 사랑과는 다르고 그것은 그 대상에 상관없이 존재한다. 다른 존재가 아니라 ‘바로 그 존재’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 사람을 알기 전에도 이미 그런 욕구는 존재한다. 따라서 그 대상이 누구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처럼 본능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므로 완전성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EA91)
성적 본능은 종족을 보존하지만, 종족의 완전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육체적인 사랑, 타자를 향하고 그 타자의 영혼을 지향하고 그 육체를 바라보는 지극한 열망은 종족의 고양된 미래를 보장한다.”(EA91) 사랑은 (본능과 달리) 대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생기지 않고, 그 대상이 나타나야만 시작된다.
-<4. 행위의 사랑에서 존재의 사랑으로>에서(143쪽)
이런 사랑에 충실하려면, 배타적인 자기를 고수하고 타자에 맞서서 그들을 밀어내는 태도를 벗어나고, 멈추고. 그만두어야 한다. 타자를 또 하나의 자기alter ego로 보지 않고, (자기를 위해서 타자를 무너뜨리고 희생시키지 않고) 타자에게 자기를 열고, 타자를 위해서 자기를 (온전히) 바칠 필요가 있다. 자기를 사랑의 제단에 제물로 바치는 것. 사랑은 자기 너머에 있다. 사랑은 자기가 또 하나의 자기를 흡수해서 더 강하고 확대된 자기+자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너머’로 자기를 던지면서 시작된다. 타자는 전적으로 다른 자이고, 사랑은 타자에게 자기를 바치는 모험이다.
-<5. 사랑의 구원을 찾아서>에서(172쪽)
이제 그가 그녀를 죽이는 마지막 장면이 남아 있다. 그녀를 응징하는……. 그는 그녀를 왜 처벌하려는 것일까? 무슨 이유로? 무엇을 얻기 위해서? 어떤 감정이나 충동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런 행위가 “그녀를 사랑했다” 또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는 폭풍우 속에서 창살에 의지해 그녀의 침실이 있는 2층까지 기어 올라간다. 떨리는 손으로 칼을 움켜쥐고 침실 문을 연다. 그는 그녀 곁에 선다. 그를 발견한 그녀가 외친다.
“뭐하는 거예요, 후안 파블로?”
“당신을 죽이려고 왔소. 마리아! 당신이 나를 홀로 버려두었잖소.”
-<7. 사랑의 제단에 바친 그녀>에서(231쪽)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모랭은 사랑이 “광기와 지혜가 일치하는 정점”이라고 본다. 사랑은 근본적인 모순을 짊어지는 것이고 사랑에서 광기와 지혜는 공존한다. 그는 인간이 신화 없이 살 수 없는데, 신화들 가운데 “사랑에 대한 믿음”이 “가장 고상하고 가장 강력하고 아마도 우리가 애착을 가질 만한 유일한 신화”라고 본다.(A32)
-<8. 사랑의 복잡성>에서(248쪽)
그런데 철학적 지혜의 대변자인 소크라테스-플라톤은 사랑의 광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랑의 광기야말로 아름다움을 통해서 진리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사랑의 광기에 따른 무분별과 사랑의 광기를 통한 영혼의 고양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그는 어떤 점 때문에 사랑의 광기가 영혼의 자기 찾기에 불가결하다고 보는가? 아름다운 육체에 미치도록 빠져드는 사랑이 없다면, 그리고 이런 사랑의 광기를 진리의 이름으로 절제하는 능력이 없다면 영혼은 자기의 날개를 되찾을 수 없고, 참된 실재를 회복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3. 사랑의 광기와 진리의 하늘>에서(384쪽)
목차
들어가며_ 사랑 앞에 선 문학과 철학 6
1. 사중주로 듣는 사랑의 가벼움과 무거움_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기 15
2. 사랑의 진리에서 진리 사랑으로_ 플라톤의 「향연」 읽기 39
3. 나는 사랑한다, 나와 너는 존재한다_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83
4. 행위의 사랑에서 존재의 사랑으로_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사랑 탐구 131
5. 사랑의 구원을 찾아서_ 최인훈의 「가면고」 151
6. 슬프고 고통스러운 사랑 앞에서 물러설 것인가_ 셸러의 사랑과 미움의 현상학 175
7. 사랑의 제단에 바친 그녀_ 사바토의 치명적인 사랑 197
8. 사랑의 복잡성_ 모랭의 사랑학 입문 233
9. 질투와 기만에서 사랑 찾기_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본 스완의 사랑 253
10. 하나 되기에서 ‘둘’의 사랑으로_ 바디우의 사랑 철학 287
11. 우주에 넘치는 슬픈 사랑들_ 칼비노의 사랑 이야기 두 편 317
12. 인간은 사랑하는 동물인가_ 세르의 사랑 인간학 기초 345
13. 사랑의 광기와 진리의 하늘_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읽기 371
14. 소크라테스를 사랑한 알키비아데스 3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