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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황석영 저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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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이 소설은 짧은 경장편이다. 하지만 이 짧은 소설에 담긴 생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도저하고, 여기에 담긴 이야기는 어느 장편소설보다 지평이 넓고 풍부하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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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38241 / 20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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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거리에 서면, 문득 주위가 적막에 잠기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나 혼자 여기 서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무얼 바라고 왔는지, 쉴 새 없이 달려왔으나 돌아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폐허. 거장 황석영이 신작 장편소설 『해질 무렵』으로 돌아왔다.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이후 3년 만이다. 성공한 건축가 박민우는 인생의 해질 무렵에 서서 길 위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를 돌아보며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본다. 더는 변화할 무엇도, 꿈꿀 무엇도 없을 것 같은 그의 일상에 ‘강아...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거리에 서면, 문득 주위가 적막에 잠기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나 혼자 여기 서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무얼 바라고 왔는지, 쉴 새 없이 달려왔으나 돌아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폐허. 거장 황석영이 신작 장편소설 『해질 무렵』으로 돌아왔다.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이후 3년 만이다. 성공한 건축가 박민우는 인생의 해질 무렵에 서서 길 위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를 돌아보며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본다. 더는 변화할 무엇도, 꿈꿀 무엇도 없을 것 같은 그의 일상에 ‘강아지풀’ 홀씨 하나가 날아든다. 그 작은 씨앗은 그가 소년시절를 보냈던 산동네 달골, 아스라한 그 시절 가슴 설레게 했던 소녀를 불러오고 달골에서 함께 부대끼던 재명이형, 째깐이, 토막이, 섭섭이형 같은 사람들을 불러내어 견고하게만 보이던 그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젊은 연극연출가 정우희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산다. 그녀는 음식점 알바와 편의점 알바를 뛰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연극무대에 매달린다.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사랑을 꿈꾸기도 하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그럴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척박한 세상에 지쳐 젊은 날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검은 셔츠’... 이 소설은 짧은 경장편이다. 하지만 이 짧은 소설에 담긴 생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도저하고, 여기에 담긴 이야기는 어느 장편소설보다 지평이 넓고 풍부하다.

저자 소개

 1943년 만주 장춘(長春)에서 태어났다. 고교시절인 1962년에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하여 등단하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탑」과 희곡「환영(幻影)의 돛」이 각각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6∼67년 베트남전쟁 참전 이후 74년 들어와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돌입하여「객지」「한씨연대기」「삼포 가는 길」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 중단편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진보적 민족문화운동의 추진자로서도 활약했다. 1974년 첫 소설집 <객지>를 냈으며, 대하소설 <장길산> 연재를 시작하여 1984년 전10권으로 출간하였다. 


 1976~85년 해남, 광주로 이주하였고 민주문화운동을 전개하면서 소설집 <가객(歌客)>(1978), 희곡집 <장산곶매>(1980), 광주민중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 등을 펴냈다. 중국에서 <장길산>(1985), 일본에서 <객지>(1986), <무기의 그늘>(1989), 대만에서 <황석영소설선집>(1988)이 번역·간행되기도 했다. 1989년 동경·북경을 경유하여 평양 방문.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독일 예술원 초청 작가로 독일에 체류한다. 이해 11월,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로 제4회 만해문학상을 받았고 1990년 독일에서 장편소설 <흐르지 않는 강>을 써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다.1991년 11월 미국으로 이주, 롱 아일랜드 대학의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으로 초청받아 뉴욕에 체류했다.  1993년 4월 귀국, 방북사건으로 7년형 받고 1998년 사면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등을 발표하며 쉼 없는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책 속에서

부처가 그랬지. 인간사 한 바퀴가 일륜인데 백 년 걸리지. 우리는 모두 한 바퀴도 못 돌고 내리는 셈이 아닌가.
백 년 뒤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모두가 새로운 사람들일 것이다.(27쪽)

온 세상의 고향이 다 사라졌어요.
내 말에 김선배는 먼바다 쪽을 내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우리를 보았다.
그거 다 느이들이 없애버렸잖아.(28쪽)

흔히들 첫사랑은 만나고 나면 후회한다는데 피차에 늙고 볼품없어져 만난다 해도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상대방에게 실망할 처지가 아니다. 우리가 살았던 달골이 지상에서 이미 사라진 기억 속의 박제에 지나지 않듯이, 한번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102쪽)

나는 이미 망가져서 더 망가질 것도 없다고도 생각했다. 그게 내 방식으로 그를 보내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다. 이튿날 거리에서 그와 헤어지고 나는 버스 타는 것도 잊고 몇 정류장인가를 그냥 걸었다. 울면서 걷는 나를 지나가는 행인들이 힐끔힐끔 보면서 스쳐갔다. 나는 소리내어 중얼거렸다. 잘 가라 박민우, 넌 나한테 짤렸어. 그날 나는 그렇게 그를 보냈다.(171쪽)

우리가 뭔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가냘프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아들이 일터에서 해고되고 각종 알바일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겨울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고 적고 있었다. 여기까지 불과 한 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수십 년에 걸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나의 한 시간과 함께 과거 속으로 흘러갔다.(175쪽)

아, 잊었네요. 나는 내 아이의 이름을 민우라고 지었습니다. 김민우. 나는 그애가 우리처럼 어렵고 가난해도 행복했으면 했지요. 그런데 우리가 뭘 잘못한 걸까요. 왜 우리 애들을 이렇게 만든 걸까요.(176쪽)

컴퓨터에 지도를 띄워놓고 새로운 주택 부지를 찾으며 맞춤한 곳에 집 짓는 상상을 하는 게 요즘의 내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그 집에는 함께할 가족이 없다.(195쪽)

나는 길 한복판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195쪽)

 

 

목차

목차 해질 무렵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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