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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452059 / 224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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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내밀하고도 열정적인 어느 게이의 외침
사랑은 그 어떤 경계도 조건도 허용하지 않는다. 사랑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드는 ‘그 무엇’이어서 어떤 경계도 조건도 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성소수자를 포함한 어떤 이들은 사랑 앞에서 조건을 충족시키기를 강요받는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온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사랑을 떳떳하게 품을 권리조차 누릴 수 없다. 하여 그들의 사랑은 늘 내밀하게 감춰지기 일쑤였다.
《사랑의 조건을 묻다》는 성소수자, 그중에서도 게이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의 이야기도 녹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과 삶은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은 크게 ‘연애’, ‘공간’, ‘종교’, ‘한국 사회’로 나뉜다. 어떤 이야기들은 스스로를 향한 고백에 가깝고 어떤 글들은 세상을 향한 외침에 가깝다. 하지만 그 고백과 외침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는 세상 혹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애’ 부분에서는 저자가 동성애자로서 겪은 연애와 성경험을 주로 이야기한다. ‘공간’에서는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와 이태원 등의 장소와 그곳에 얽힌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종교’에서는 저자가 동성애자이자 가톨릭교도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국 사회’에서는 최근 1~2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제기되었던 동성애 관련 이슈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사랑의 조건을 묻다》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소식지팀에 참여하면서 ‘사람 사이의 터울’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연재한 칼럼과 기타 소식지에 기고했던 기사들이다. 함께 실린 사진들도 저자가 직접 촬영했다.
동성애자, 게이의 사랑과 삶을 담았다고 해서 《사랑의 조건을 묻다》의 이야기가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들여가며’에서 직접 밝혔듯이 저자는 독자분들께 “이 책에 실은 제 경험과 남의 경험을 통해, 동성애자도 사람이고, 그들도 사뭇 다르면서 또 별것 없이 중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자 했”다. 《사랑의 조건을 묻다》는 동성애자, 게이의 사랑과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뿐 아니라 우리의 사랑과 삶, 지금의 한국 사회의 모습을 되새겨 보려는 독자분들도 함께할 수 있는 책이다.
내 성정체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연애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도 내가 게이인 게 싫고 부끄럽고 참담한데, 거기에 다른 사람까지 끼워 넣어 그들까지 참담한 신세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보통 동성애와 관련된 모든 인맥을 애초에 안 만들거나, 그것을 철저히 자신의 ‘보통 인맥’과 분리해 관리하게 된다. 그런 이들은 주로 ‘은둔’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끼리는 보통 일시적인, 일시적이기에 불꽃 튀는 ‘위로’만이 가능하게 된다.
- 25~26쪽 중에서
게이의 연애라고 해서 무언가 엄청 특별할 것은 없다. 게이의 연애 문제 안에는 게이 고유의 문제도 있지만,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관계의 보편적 문제도 함께 끼어 있기 때문이다. 게이 스스로가 그 과정에 임하면서, 이 모든 곤경을 자신의 섹슈얼리티 탓으로 특권화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연애야말로 그런 분별의 감각을 예민하게 시험하는 리트머스 종이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연애 안에서 허우적대는 상태만큼 자기를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때도 드물기 때문이다.
- 29~30쪽 중에서
게이들이 여기에 존재한다고, 이것도 삶이라고, 이것도 사랑일 수 잇다고, 우리도 인간일 수 있다고 외친 지 어언 스무 해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여 우리에겐 그 세월을 버틴 커뮤니티와 그 세월을 지새운 종로라는 ‘공간’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대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노년의 게이들이 영원히 젊어야 한다는 주박이 아니고서도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을 꾸릴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축적이, 여기 우리 손으로 길러지고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82쪽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근본적으로 바르게 살고 싶어 하고, 자신의 삶이 잘못되지 않도록 애쓰고 싶어 한다. 종교가 부여한 교조 이전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보고자 하는 순정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여기서 제각기 ‘바른 삶’에 대한 감각이 나온다. 동성애자이므로 애초에 올바르게 살기 틀렸다가 아니라, 동성애자임에도 애초에 올바르게 살기 틀렸다가 아니라, 동성애자임에도 올바른 삶이 가능하고, 그것이 어떤 특정한 형태의 윤리로 성취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제대로 상상되기 시작했다.
- 113쪽 중에서
어떤 이에겐 결혼이 너무나 간절한 것이겠지만, 어떤 이에겐 결혼 제도라는 것이 너무도 지긋지긋하고 벗어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혼모 가족의 경우가 그렇지요. 결혼한 사람의 경우에도, 결혼 안에서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스펙트럼은 아주 넓습니다. 이렇게 어떤 이는 앙망하지만 어떤 이는 걷어치우길 원하는 가족 관계를 한 입으로 이야기하기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 159~160쪽 중에서
序
패배하지 않기_커밍아웃
연애
삶 속에 섹슈얼리티가 자리 잡기까지
‘비연애’의 지분_이성애와 동성애, 연애와 비연애
인간다움의 기준_J군을 추모하며
찜방의 후예_연애와 성산업
공간
종로_존재와 부재의 시공간
이태원_축제와 일상의 간극
크루징_도덕과 혐오 범죄
종교
기독교도와 동성애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
성소자와 성소수자
수도자와 동성애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_성스런 혐오와 속된 사랑의 중심에서
한국 사회
최초의 야간 퀴어퍼레이드_어떤 행렬의 기록
최초의 광통교 동성 결혼식_당연한 결혼에서 다양한 가족으로
최초의 게이 인권 운동 단체_다양성의 역사
최초의 대규모 정치적 가시화_서울시청 무지개농성단
최초의 서울시청 광장 진출_2015년 퀴어퍼레이드
結
내마음에 맞는 곳은 어디일까_게이 커뮤니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