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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원제 : Germinal

에밀 졸라 저 | 최봉림 역 | 책마루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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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553111 / 612쪽 145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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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1885년 프랑스의 Germinal, 2015년 한국에서 다시 움트다! 『제르미날』은 프랑스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에밀 졸라의 소설이다. 노동자들의 비루한 삶과 그들의 저항이 생생하게 묘사된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제르미날』은 스무 권으로 구성된 에밀 졸라 연작소설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 세 번 째 작품이다. 이 총서에는 프랑스 제2제정기(1852~1870)를 배경으로 ‘루공’과 ‘마카르’ 가문의 5대에 걸친 역사가 담겨 있다. 에밀 졸라는 총서의 일곱 번째 작품 『목로주점』(1877)으로 큰 명성을 거... 1885년 프랑스의 Germinal, 2015년 한국에서 다시 움트다! 『제르미날』은 프랑스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에밀 졸라의 소설이다. 노동자들의 비루한 삶과 그들의 저항이 생생하게 묘사된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제르미날』은 스무 권으로 구성된 에밀 졸라 연작소설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 세 번 째 작품이다. 이 총서에는 프랑스 제2제정기(1852~1870)를 배경으로 ‘루공’과 ‘마카르’ 가문의 5대에 걸친 역사가 담겨 있다. 에밀 졸라는 총서의 일곱 번째 작품 『목로주점』(1877)으로 큰 명성을 거둔 후, 8년 뒤인 1885년 『제르미날』을 출간했다. 노동자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고찰을 담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제르미날』을 그 노력의 결정판으로 생각했다. 에밀 졸라는 어둠 속에서 발버둥치는 노동자들의 삶과 그 속에서도 싹트는 인간성의 노력을 표현하기 위한 제목을 고심하다 ‘제르미날’을 떠올렸고 다른 제목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르미날’은 프랑스혁명 당시 국민공회가 만든 ‘혁명력(공화력)’의 일곱 번째 달(3월 21일~4월 19일)로 봄이 시작하는 ‘싹트는 달’을 의미하는데 에밀 졸라는 이에 착안한 것이다. 1885년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인 『제르미날』이라는 싹은 1989년 국내에서 최봉림 번역으로 처음 소개된 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그동안 묻혀있던 『제르미날』이 국내 최초 번역자인 최봉림의 손을 거쳐 새롭게 다시 싹을 틔웠다. 시적 언어의 숭고함과 역동적인 플롯으로 가득 찬 『제르미날』은 자본과 노동의 투쟁, 신이 된 자본, 자본의 노예가 된 인간, 19세기 혁명 이론, 군중 심리학, 선동의 기술, 권력 의지, 성적 욕망과 억압, 계급과 성, 계층별 부부생활의 양상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는 인간의 실상을 떠오르게 한다. 130년 전 탈고되었지만 엊그제 막 집필이 끝난 것 같은 『제르미날』. 2015년 오늘 다시 한국에서 움트고 있다.

저자 소개

1840~1902.


1840년 이탈리아계 토목 기사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냈다. 19세에 파리로 온 이후, 1862년 아셰트 출판사에 취직하면서 당시 과학적 실증주의 사상과 결부된 사실주의적 문학 조류에 눈을 뜨고 문인들과 활발하게 교우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866년 아셰트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여러 신문들에 글을 기고하면서 마네, 모네, 세잔 등 인상파 청년화가들과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등 사실주의 소설가들을 높이 평가했다. 공쿠르 형제의 작품을 본받아 첫 자연주의 소설인 『테레즈 라캥』(1867)을 발표한 이후, 1869년 『루공가의 운명』을 시작으로 이십여 년에 걸쳐 발자크의 《인간 희극》에 비견되는 《루공 마카르》 스무 권을 집필했다. ‘제2제정 시대하 한 가족의 자연적·사회적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총서에 『목로주점』(1877), 『나나』(1880), 『제르미날』(1885), 『대지』(1887) 등 대표적인 걸작이 대부분 들어 있다. 졸라가 『실험소설론』(1880)에서 제시한 바 있는 문학론, 즉 문학은 ‘유전과 환경이 인간의 지적이고 감정적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내야 한다는 이론에 가장 충실한 작품, 『목로주점』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졸라는 파리 근교 메당의 집을 구입했고, 그곳에 모인 작가들의 작품집인 『메당의 저녁』(1880)과 함께 자연주의 문학 운동의 기수가 된다. 《루공 마카르》 이후, 당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는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 졸라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유토피아적 원리에 의한 프랑스 사회주의의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 『파리』를 완성한다. 이 직후, 졸라는 당시 프랑스 전역을 들끓게 한 드레퓌스 사건에 대하여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장 「나는 고발한다」(1898)를 발표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옹호한다. 삼천 프랑의 벌금과 일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영국으로 일 년간 망명 생활을 떠나게 되지만, 끝까지 드레퓌스 사건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왔으나, 불과 3년 뒤인 1902년 가스 중독 사고로 사망하면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유고작 『진실』은 미완으로 남았다. 드레퓌스는 졸라가 사망한 지 4년이 더 지난 1906년 복권됐으며, 에밀 졸라는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파리10대학에서 박사준비과정D.E.A을 마쳤고, 파리1대학 미술사학과에서 「손의 초상과 사진」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과 경원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2011년 현재는 가현문화재단 부설 한국사진문화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로잘린드 크라우스의 『사진, 인덱스, 현대미술』(궁리, 2003)이 있으며, 저서로는 『에드워드 슈타이켄』(디자인하우스, 2000)이 있다. 2006년, 2010년 사진 개인전을 열었고, 《삶의 시간, 시간의 얼굴》(토탈미술관, 2001), 《다큐먼트: 사진아카이브의 지형도》(서울시립미술관, 2004), 《상업사진의 변천사》(한미사진미술관, 2005), 《서울 국제사진페스티발》(관훈갤러리, 포토하우스, 2006)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책 속에서

 

- 본문 38p
휘파람 소리를 내는 수증기음에 그녀는 몸을 돌렸다. 그녀는 문을 닫고 서둘러 뛰어갔다. 물이 끓어 넘치며 불이 꺼지려 했다. 남은 커피는 없었고 그녀는 어젯밤에 먹었던 커피 찌꺼기에 물을 붓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커피 주전자에 흑설탕을 넣었다. 바로 그때 아버지, 오빠, 동생이 내려왔다.
“제기랄!” 자카리는 자신의 그릇 속에 코를 대면서 말했다. “한 입거리니 먹는데 힘들지 않겠군!”
“그래도 뜨거우니 괜찮네.” 마외는 체념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장랭은 타르틴 부스러기를 모아 수프에 담갔다. 커피를 마신 후 카트린은 양철 수통에 남은 커피를 마저 부었다. 네 사람 모두 일어선 채 연기를 내며 타는 촛불의 어두운 불빛 속에서 서둘러 커피를 삼켰다.

- 본문 57p
한 마디의 말도 오고 가지 않았다. 오직 탄맥을 때리는 불규칙하고 둔탁한 곡괭이질 소리만이 아득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탁하게 울려 댔지만 움직이지 않는 공기 속에서 어떠한 반향음도 내지 못했다. 칠흑의 어둠은 미지의 암흑 속에서 날리는 석탄가루로 더욱 두터워졌고, 가스는 눈꺼풀을 짓누르며 어둠을 무겁게 하는 듯했다. 쇠그물 갓밑은 램프 심지에 붉게 달아있었다.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었고, 열려진 갱은 평평하고 비스듬히 기운 커다란 굴뚝처럼 위를 향해 올라갔다. 이곳의 깊고 깊은 밤은 10년 겨울 동안 쌓인 그을음이리라. 유령의 형상들이 이곳을 휘젓고 다녔고, 흐릿한 불빛에 둥근 엉덩이와 마디진 팔, 범죄형 같은 난폭하고 지저분한 얼굴들이 언뜻언뜻 보였다. 종종 석탄 덩어리가 벽면과 모서리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갑자기 수정처럼 빛나며 반짝였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다시 암흑 속으로 떨어졌고, 채탄 곡괭이는 둔탁하고 커다란 소리를 내며 탄맥을 때렸다. 거기에는 헐떡거리는 숨소리와 답답함과 피곤함에 지친 투덜거림, 무거운 공기와 빗물처럼 떨어지는 지하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본문 64p
침묵이 흘렀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자 그의 검은 눈은 망설임으로 흐릿해지며 고통의 상처를 잠시 느꼈고, 그는 아름답고 건강한 미지의 처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시선은 칠흑의 어둠 속에 잠긴 채로 있었다. 그리고 무겁고 숨 막히는 이 대지의 심연 속에서 그의 어린 시절을 다시 보았다.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예쁘고 건강했지만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그 뒤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또 그렇게 되었다. 그녀를 먹여주는 두 남자 사이에서 살면서 그들과 함께 타락해 술과 오물 속에서 뒹굴었다. 그것은 지옥이었다. 그가 그 거리를 떠올리자, 가게에 널려 있는 더러운 속옷이며 집안에 악취를 풍기는 술주정과 턱이 부서질 정도로 뺨을 맞았던 세세한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본문 155p
“큰일 났어. 저기서 어떤 사람이 보고 있어!”
이번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바로 에티엔이 가던 길을 계속가려고 결심한 것이었다. 어린애들은 벌떡 일어나 달아났고, 그는 경석장을 돌아 운하를 따라가면서 악동들의 호들갑을 즐겼다. 틀림없이 애들의 나이로는 너무나 이른 짓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그들은 너무나
자주 그런 노골적인 짓들을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붙잡아 매어두지 않는 한 그들을 다스릴 수가 없다. 그러나 내심 에티엔은 울적해졌다.

-본문 233p
에티엔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이자 그녀는 힘주어 말했다.
“그 애는 매일 저녁 가고 싶은 곳에 갔잖아요! 뭐에 그렇게 빠진 거야? 자기 집이 빚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고, 결혼시켜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거야! 어때요? 그게 당연하잖아요. 딸도 일을 하니까 키우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너무 착했어요, 그 애가 사내놈과 놀아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됐는데 말예요. 빌미를 주니까 계집애들이 더 그러는 거라고요.”
알지르는 머리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레노르와 앙리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엄마의 화에 질려 나지막이 울어댔다. 엄마는 이제 그들의 불행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본문 401p
엔느보 씨는 그의 집무실 창 앞에 서서 마르시엔에서 점심 식사를 하러 떠나는 아내가 탄 사륜마차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차 문 옆에서 말을 타고 가는 네그렐을 잠시 눈으로 좇았다. 그리고 돌아와 조용히 책상에 앉았다. 자기 아내와 조카가 사라지자 집은 텅 비고 사람이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방금 마부는 아내를 데리고 마르시엔으로 떠났고, 새로 온 침녀하녀 로즈는 다섯 시까지 외출이었다. 그래서 집에는 실내화를 신고 방들을 어슬렁거리는 침실하인 이폴리트와 집주인이 저녁에 베풀 식사에 쓸 냄비들과 씨름하느라 새벽부터 바쁜 요리사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엔느보 씨에게도 사람 없는 이 적막한 집에서 온종일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었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홉 시경에 이
폴리트는 당사에르가 새로운 소식을 가져왔다고 알렸다. 사장은 그때서야 전날 밤 숲속에서 회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세부 내용은 너무나 뻔한 것이어서, 사장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파다하게 퍼진 그와 피에론과의 정사를 생각했다.

-본문 611p
왼쪽, 오른쪽, 좀 더 먼 곳에 있는 밀밭, 산울타리, 어린 나무 아래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누군지 알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제 드넓은 하늘에는 4월의 태양이 영광 속에 빛나며 생명을 분만하는 대지를 덥혀주고 있었다. 살찌우는 태내로부터 생명이 용솟음쳤다. 어린 싹들은 푸른 잎을 터뜨리고 있었고, 들판은 솟아오르는 풀들로 전율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씨앗들이 부풀어 오르고 몸을 길게 늘이며 평원에 틈을 냈고, 열과 빛에 대한 욕망으로 부산을 떨었다. 수액은 넘쳐흐르며 소곤거리고, 싹트는 소리는 커다란 입맞춤으로 퍼져나갔다. 계속해서 점점 더 분명하게 마치 지면으로 다가오듯이 동료들은 대지를 두드리고 있었다. 불붙은 햇살에, 이 젊은 아침나절에, 이 북적거림으로 들판은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싹트고 있었다.


목차

목차
책을 내면서·4
제1부·13
제2부·95
제3부·165
제4부·235
제5부·347
제6부·437
제7부·509
에밀 졸라 연보·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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