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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젊음

리카르도 콜레르 저 | 최유정 역 | 삼인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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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60989 / 231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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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 영원한 젊음은 가능한가 인간이 현재 주어진 수명의 3분의 1 이상 더 오래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흔 살이면 노인이었다. 지금은 그 나이에? 이른 사람을 노인이라 칭하면, 그 말을 들은 당사자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과학은 인간의 수명을 점점 더 연장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94세(남자 78.51세, 여자 85.06세)이다. 10년 전인 2003년 기준 77.44세였던 것을 포함 10년 단위로 5년가량씩 늘어나고 ...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 영원한 젊음은 가능한가 인간이 현재 주어진 수명의 3분의 1 이상 더 오래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흔 살이면 노인이었다. 지금은 그 나이에 이른 사람을 노인이라 칭하면, 그 말을 들은 당사자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과학은 인간의 수명을 점점 더 연장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94세(남자 78.51세, 여자 85.06세)이다. 10년 전인 2003년 기준 77.44세였던 것을 포함 10년 단위로 5년가량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대로 현재 30~40대인 중장년의 경우 향후 평균수명을 100세로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건강수명(전체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한 기간)은 2012년 기준 73세로서 평균수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는 곧, 마지막 10년가량은 질병 등으로 고통 받으면서 살게 된다는 뜻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평균수명이 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기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는 없다.’ 이는 노화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며 어쩔 수 없이 수긍해야 할 사실이기도 하다. 즉, 현대인은 병원에 의존해 수명을 늘려가고 있지만 병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디에서도 보장받을 수가 없다. 평균수명이 60세였던 중세시대에 비해 20년, 더 나아가 40년을 더 산다 하더라도 육체는 온전하나 뇌가 전과 같이 기능하지 않게 되거나, 그와 반대로 정신은 온전하나 제 몸을 저 스스로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다면 평균 100세 시대는 과연 축복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골초 술고래들의 장수 마을, 빌카밤바의 팔팔한 삶과 여행 같은 죽음 에콰도르의 한 마을 빌카밤바. 그곳에는 120세 노인들이 산다. 120세 노인이라고 하면 보통 돋보기에 틀니를 낀, 허리 굽은 노인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빌카밤바에서는 백 살이 넘어서도 안경 없이 글을 읽고 이빨도 튼튼하다. 또 남자들은 발기부전 증상을 겪지도 않고, 아흔 살이 넘어서까지 젊은 아가씨와 함께 아이를 낳기도 한다. 그냥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국제인구통계에 따르면 안도라공국이나 일본 오키나와 섬과 같이 경제 수준이 높고 평온한 생활양식을 영위하는 지역에서 인간의 기대수명이 최고조에 이른다지만, 빌카밤바 사람들은 타 지역에서와 달리 큰 노력 없이도 장수 생활을 수십 년 넘게 누려오고 있다. 빌카밤바 사람들은 수입도 거의 없이, 위생적으로도 취약해 보이는 조건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 금연, 금주, 웰빙 식단 등 건강을 우선시하는 무공해 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빌카밤바 주민들은 대체로 골초에 술고래들로, 건강에 아주 해로운 생활 습관을 가진 편이다. 심지어는 코카인보다 더 독한 마약도 한다. 건강검진도 받지 않고 특별한 예방조치도 하지 않는다. 건강을 지키려고 자신을 괴롭히거나 하고 싶은 걸 그만두는 등 조금 더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다른 이들이 노쇠의 징후를 보이게 마련인 나이에 이르러서도 앞으로 40년을 더 살아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어느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빌카밤바에서는 장수할 뿐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도 다르다. 목욕을 하러 갔다가 거기서 죽으며, 일하러 나갔다가 거기서 죽으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이 든 그대로 죽는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병에 걸리거나 회복되는 과정의 반복도 없이,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싸움이나 부모를 보살피기 위한 자식들의 고군분투도 없이 말이다. 병들어 아픈 일 없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를 번듯하게 건사한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병원에 입원해 여러 가지 치료 기구와 생명 유지 장치로 연명하고 있는 우리 아버지와 빌카밤바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다른가.’ 이러한 수수께끼를 풀고자 향한 빌카밤바. 의사로서, 병든 아버지를 보살피는 아들로서, 그리고 자신 또한 늙어갈 한 사람으로서 저자는 빌카밤바의 비밀을 알아보고, 과학의 진보로 지구상의 사람들 모두가 주민들만큼 오래 살 수 있게 될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가늠할 생각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노환으로 앓아누운 아버지와 병원 신세 한 번 지지 않고도 팔팔한 빌카밤바 노인들을 교차하는 시선은 유머러스한 입담과 유쾌한 농담으로, 아주 가볍지만은 않은 진지한 탐구심을 그려낸다.

저자 소개

195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의사이자, 사진가, 기자이다. 모권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사회에서의 경험을 담은 수기, 사진, 수필을 전 세계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예술문예지 『라무헤르데미비다』내 인생의 여자의 설립자이자 책임자이다. 지은 책으로 『여자들의 왕국』(2002), 『여신되기』(2006), 『강제된 행복』(2010) 등이 있다. 

역자 소개

덕성여자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서울대, 덕성여대, 홍익대에 출강하며 스페인어와 스페인어권 문학과 문화를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행복한 죽음』(공역) , 『라틴아메리카 국민국가 기획과 19세기 사상』(공역), 『표류자들의 집』, 『망할 놈의 수학』이 있다. 지은 책으로 미국에서 출간한『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들Cristina Rivera Garza: Ningún crítico cuenta esto』(공저), 한국에서 출간한 『말과 대화: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문학 비평Palabras que esperan ser diálogos: Ensayos de jóvenes críticos de Corea sobre lengua y literatura hispana e hispanoaméricana』(공저)가 있다. 제6회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오늘날에는 대체로 더 많이 가진 자가 더 오래 산다. 하지만 재력이 존엄한 노화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의학이 선사한 추가 시간 동안 우리는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오로지 우리 육체가 그 시간을 잘 보내는지 그렇지 못한지에만 전념한다. 고통스럽게 보내거나, 아니면 즐기며 보내거나. 솔직히 우리끼리 하는 얘기인데, 기본적으로 노년이란 시간은 편치 않고 고통스럽게 보내게 마련이다. 그 고통을 모면하기 위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을 많이 두면 그런 상황은 가까스로 억제된다. (14쪽)

노화에 대해 생각하는 또 다른 방식은, 노화라는 것이 신체가 제 기능을 멈추고 우리가 새 신체를 요청해야만 할 어느 특정 시점에 작동을 시작하는 프로그램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흰색 가운을 입은 ‘해커’를 투입해서 신체 조직으로 하여금 아직 노화라는 프로그램을 개시할 순간이 아니라고 믿게 만든다면, 우리가 백스무 해를 걸어왔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젊음이일 수 있다.
유기체의 시간은 연대기적이지 않다. 달력이 가리키는 나이는 우리 모두에게 정확히 똑같이 기능하지 않는다. 그래서 쉰 살 동갑내기 두 명이 서로 다른 나이로 보이기도 한다. 각각의 유기체에는 저마다 특수한 시간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도 손목시계의 정확성으로 측정하기가 불가능한 생물학적 나이가 있다. (49쪽)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자연의 먹을거리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며, 나쁜 습관들을 버리고, 운동을 하고, 일찍 자고, 명상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우연히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건강한 백세인 무리와 한자리에 합석하게 되었을 때, 울고불고 바닥에 나뒹굴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 그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빌카밤바에는 다른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67쪽)

“그 산골에서 일어나는 일은 정말 인상적이에요. 제가 직접 목격한 것도 그렇고, 그곳에 머물다 보면 사고방식이 달라지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니?”
“예를 들면, 노화요. 저는 노화가 인생의 자연적인 단계라는 걸 의심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화도 일종의 병이라고 생각해요.”
……
늙는다는 것은 정상일뿐더러 세상 사람 모두가 늙는다고 말하는 것은, 비록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한 가지 관념일 뿐이다. 철학적 입장이다. 모든 질병 중에서도 가장 널리 퍼진 질병일 테지만, 끝이 있는 병증이다. 빌카밤바에는, 어쩌면 훈자와 압하지야에도 그 병에서 회복시키는 (어느 누구도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일종의 해독제가 있다. (122쪽)

에콰도르의 어느 산골에는 40년의 삶이 더 있다. 아무도 그 시간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그 시간을 잘 안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시간은 분명 존재한다. 그 증거들이 마을을 걸어 다니고, 모퉁이마다 서 있으며,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고, 땅을 일구며, 제 할 일을 한다.
늙어가고, 늙어서는 죽는다는 두려움에 매여 사는 인류의 처지에서, 40년을 더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걸 알면서도 그 가능성을 이용할 수 없다는 건 절망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설명이 나오게 된다. 좋은 설명은 진실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믿을 만한 정도만 돼도 충분하다. 그 설명이 말하는 바는 중요치 않으며, 중요한 것은 우리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222쪽)


 

목차

목차
영원한 젊음 9
결론 222
부록 / 오기미 마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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