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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 브람 명상론 3 사라지기

시리즈 : 아잔 브람 명상론 [3]

아잔 브람 저 | 김훈 역 | 북투더바이블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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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500026 / 192쪽 14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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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우리가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언젠간 모두 사라진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것들은 거짓 행복이다.
그것들이 사라질수록
우리는 참된 행복을 맛본다.

나는 이 책을 쓰지 않았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말라. 이 책은 당신을 노바디(실체가 없는 사람)로, 무아(無我)로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쓰지 않았다. 이 책은 녹음된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인데다 편집 과정에서 심한 농담은 모조리 걷어냈다. 아무튼 나는 심한 농담은 하지 않았다. 주제넘게도 나라고 주장하는 오온(五蘊, 인간을 구성하는 정신과 물질의 다섯 요소)이 그런 짓을 했다. 나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내 자아는 범죄현장에 있지 않았다. 이 책은 당신이 깨닫기 위해 할 일들을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알아차림, 열락, 초월의 경지 같은 것에 관한 지침서가 아니다. 그런 것들에 관한 내용도 역시 아잔 브람이라고 사칭하는 그 성가신 오온이 썼다. 가르침을 따르는 짓은 당신의 자아를 더 강화시켜줄 뿐이다. 이 책은 사라짐이 일어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사라지는 것은 외면만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모든 내면도 역시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은 아주 즐겁기 때문에 대단한 열락이다. 수행의 참된 목적은 당신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근사한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놓아버리면, 참으로 내려놓으면, 그것은 사라진다. 우리는 그것을 잃는다. 제대로 명상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잃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집착을 잃어버린다. 깨달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잃는다. 그들은 진정 최고의 루저들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최소한 머리털 정도는 모조리 잃어버릴 것이다. 여러분도 부디 다 잃으셔서 빈 존재가 되시길. _아잔 브람이 아닌 자가


저자 소개

파란 눈의 세계적인 명상 스승. 스님이 된 케임브리지대 물리학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의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 호주에 남반구 최초의 사찰을 세운 호주 불교의 개척자. 전 세계 불교계는 물론 대중을 감화시킨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 아잔 브람은 동양인도 불교신자도 아니었다. 1951년 영국 런던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 학교에 다니며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그는 열일곱 되던 해 우연히 불교서적을 읽다가 자신이 불교도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불가에 귀의할 정도의 각성은 아니었다. 10대에 아버지의 임종을 보며 죽음이라는 것이 그런 것임을 깨닫고 마음의 동요 없이 아버지를 가만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당시 죽음에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보았다는 것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케임브리지대 장학생으로 물리학을 전공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던 어느 날, 그는 현대 물리학만으로는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 인간, 그리고 세상과 삶의 이치를 설명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그는 폭탄 만드는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랐다.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도 그는 풀리지 않는 삶의 궁금증으로 고뇌했다. 그런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태국으로 건너가 삭발하고 수행승이 되었다. 태국의 ‘살아 있는 붓다’로 불리는 아잔 차(Ajahn Chah Bodhinyana Mahathera)를 만나게 된 것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전기가 되었다. 동료 수행승이 아잔 차가 이끄는 숲 속 수행자들의 사찰인 왓농파퐁에 가서 사흘만 함께 지내보자고 했다. 사흘은 아홉 해가 되었다. 아잔 차와 함께 명상하며 가르침을 받은 그는 호주로 떠났다. 적도 아래(남반구) 인류 최초의 불교사찰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직접 벽돌을 쌓고 용접봉을 잡으면서 그는 일생을 노동자로 살다간 아버지를 연민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음. 육체노동이든 정신노동이든 일이 고통스러운 것은 그 일을 ‘하기 싫어하는 마음’ 때문임을. 그런 깨달음을 얻으며 완성한 사찰이 바로 호주불교의 산실이자 수행승의 최대 커뮤니티가 된 보디니야나(Bodhinyana) 수도원이다. 이곳의 선원장인 아잔 자가로(Ajahn Jagaro)가 1994년 안식년 휴가를 떠나고 1년 후 본의 아니게 아잔 브람이 선원장이 되었다. 아픈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과 감옥에 있는 사람과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오랜 명상으로 터득한 ‘생각을 사라지게 하는’ 마음훈련법은 호주를 넘어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불교라는 동양 종교의 경건함을 견지하면서 서양인 특유의 유머러스한 언변으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법문을 가르치는 사이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명상 승려가 되었다. 각국으로부터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2002년에는 국제불교정상회담의 명법사가 되기도 했다. 그의 법문과 명상수행 지도는 산이나 사찰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물리학도 출신의 서양인 승려답게 그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대중과 접속한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스티븐 배철러(Stephen Batchelor)와 함께 스카이프를 통해 듀크대 학생들에게 법문을 전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사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그의 법문동영상은 전 세계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접속해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가 서방 불교 수도승을 위해 영문으로 편집한 불교 입문 가이드 《승려의 길》은 서방의 수많은 불교 입문자의 수행 지침서가 되었다. 아잔 차가 세상을 떠난 후 아잔 브람은 아잔 차의 제자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수행승으로 꼽히고 있다. 2004년에는 호주 커틴대로부터 최고 영예인 존 커틴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 동안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스승 아잔 차와 함께 보낸 에피소드와 고대 경전에 실린 이야기와 절에서 행한 법문 등을 모아 펴낸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비롯해 명상 안내서 《마음챙김, 기쁨, 그 너머》 등 의 저서가 있다. 아잔 브람은 계속 사라지고 있고 그의 법문을 듣는 사람들은 계속 행복해지고 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뒤 극작 활동과 번역을 병행하였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 ‘내일학교’ 교사로도 활동하였으며, 이때의 경험으로 저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학교』를 펴냈다. 옮긴 책으로는 『세이버』 『희박한 공기 속으로』 『럼두들 등반기』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패디 클라크 하하하』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피아니스트』 『천 년의 지혜, 내 마음의 빗장을 열다』 『밤으로의 긴 여로』 『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외 백여 권이 있다 

책 속에서

✽ 경전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르침 중 하나는 “진리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붓다의 답이다. 붓다의 답은 간결하면서도 심오했다. “염오, 사라짐, 정지, 평화, 더 깊은 앎, 깨달음, 닙바나에 이르도록 인도해주는 것은 뭐든 다 진리다.” 진리의 목록에는 우빠사마, 곧 평화도 포함되어 있다. 평화는 우리가 아무 동요나 문제도 없이 하루를 보낼 때의 아름다운 평온함을 뜻한다.

✽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경계하라. 그런 것은 헐뜯는 마음에 먹을거리를 제공해준다. 헐뜯음은 뱀처럼 고개를 치켜들고 일어나 당신을 물어뜯는 태도다. 그런 태도는 당신의 마음에 해독을 끼친다. 헐뜯는 태도가 굳게 자리 잡고 나면 이 세상에서 흠을 찾아낼 만한 것이 수도 없이 나타난다.

✽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놓아버릴 수 없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둑이 지갑을 훔쳐가는 것은 가만 내버려둘 수 있어도 자기 몸과 마음은 좀처럼 놓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놓아버리기가 얼마나 쉬운가를 생각해보라.

✽ 집착은 밧줄과 같은 것임을 마음 깊이 새겨주기 바란다. 밧줄의 한 끝에는 당신이 매달려 있다. 다른 끝은 집착이 생겨나는 곳이다. 우리는 집착이라는 말을 너무나 자주 쓴다. 우리가 그런 말을 쓸 때의 집착대상은 음식, 섹스, 영화, 수면 등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런 것들에 실제로 집착하는 주체가 무엇인지 잊곤 한다. 그밧줄의 이쪽 편에는 무엇이 매달려 있을까. 그것은 바로 존재들과 자신의 동일시다. 그 골칫덩어리는 안에 있는 나다. “나는 잠을 자야 해.”, “나는 책을 읽어야 해.”, “나는 라디오를 들어야 해.”라고 주장하는 것. 당신의 명상이 깊지 않다면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감각의식들에 완강하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 내가 좋아하는 붓다의 가르침 중 하나는 지팡이의 비유다. 처음 그 대목을 읽었을 때 나는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그 비유는 죽었을 때 받는 업보가 지팡이를 공중에 던졌을 때 어느 쪽이 먼저 땅에 떨어지느냐 하는 것만큼이나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팡이는 한 끝이 다른 한 끝보다 더 무거운 경우가 많아 대체로 무거운 쪽이 땅바닥에 먼저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한쪽 끝이 얼마나 무겁든 가벼운 쪽이 먼저 떨어질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너그럽게 행동하고 교훈에 따라 살고 따듯하게 행동하고 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명상하는 것을 통해 좋은 업을 잔뜩 쌓는다 해도 죽었을 때 나쁜 업보를 받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 자신의 건강이 늘 계속되는 것이 아니며 병들고 쇠약해지는 것이 몸의 속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건강을 놓아버릴 수 있겠는가. 당신은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에, 소유물에, 물질적인 행복에 대한 모든 바람에 무관심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죽는 법을 배운다면 당신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 자유를 얻으려면 억제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우리는 욕망과 갈애에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감각적 경험에 탐닉하려는 충동에게 “안 돼!”라고 말할 때 우리는 대단한 해방감을 맛본다. 이제 우리는 감각적 경험들에 예속되지 않는다. 밤새도록 비행기 여행을 하는 바람에 한숨도 잘 수가 없는 상황일 때는 굳이 잠을 자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우리 몸은 그 정도는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으니까. 매일 꼬박꼬박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하지만 먹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괴로운 일은 아니다. 붓다는 단식을 권한 적이 없지만 자신이 욕망을 제대로 다스리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루쯤 식사를 거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목차

나는 이 책을 쓰지 않았다 | 멈춤에서 참된 행복이 시작된다 | 참된 지혜 식별하기 | 지혜의 선물 | 불은 저절로 꺼진다 | 뱀한테 물리지 않는 법 | 헐뜯기의 함정 | 인생의 항로를 비추는 등대 | 사라질수록 행복하다 | 조건의 화합 | 다섯 감각은 내가 아니다 | 마음 의식 놓아버리기 | 고통의 눈속임 | 자아라는 허상 | 사라져라 | 의지에 의지하지 마라 | 콧수염 달린 거북은 없다 | 이번 생을 마지막 생으로 |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신세 | 늙음, 병, 죽음에 관한 성찰 | 죽는 법 배우기 | 감각의 대가 | 살아 있는, 그래서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 두 악마가 당기는 밧줄 | 불사(不死)의 문은 열려 있다 | 사마디의 피라미드 | 단순한 게 좋아 | 규제가 주는 자유 | 욕망의 주인이 되어라 | 사마디의 피라미드 | 아름다운 중도 | 직접 확인하고 조사하고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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