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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5220 / 167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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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 풍진 세상에 적당히 때 묻고 피곤해진 나에게, 이모의 시 작품들은 맑음과 생기를 불러일으켜 주었다. 이 맑음과 생기는 이모의 시 작품들이 품고 있는 토속 정서와 토속 언어의 떳떳한 구사?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아울러 우리가 많이 잃어버린 천진무구한 감성, 사무사思無邪의 그 진정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벼움, 말의 무책임한 유희, 현란한 기교주의가 넘치는 오늘의 시단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원형질의 풋풋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성부 시인 전 교수는 “보편적인 인간 정신에서 태어난 언어 ... 추천사 이 풍진 세상에 적당히 때 묻고 피곤해진 나에게, 이모의 시 작품들은 맑음과 생기를 불러일으켜 주었다. 이 맑음과 생기는 이모의 시 작품들이 품고 있는 토속 정서와 토속 언어의 떳떳한 구사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아울러 우리가 많이 잃어버린 천진무구한 감성, 사무사思無邪의 그 진정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벼움, 말의 무책임한 유희, 현란한 기교주의가 넘치는 오늘의 시단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원형질의 풋풋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성부 시인 전 교수는 “보편적인 인간 정신에서 태어난 언어 구조는 모두 같을 것이라고 보는 언어학자 촘스키의 신념에 동조한다”면서 자신의 문학적 토대와 내력을 밝혔다. “동시대를 사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정서는 같을 것이고 일상에서의 의미도 비슷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게 제 시예요.” 그 덕에 전 교수의 시는 쉽게 잘 읽힌다. 생활 체험, 어린 시절의 고향, 어머니, 가족, 이웃 같은 시재詩材와 이야기를 통해서 보편적 정서의 중심을 향해 직방으로 달려간다.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
1
어렸을 적 우린
고개 너머 살고 있는 한 마리
여우의 안부가 몹시도 궁금했지
그래서 우린
해 질 녘이면
어깨동무를 단단히 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여우를 찾아 나서곤 했었지
크게 크게 장단 맞춰
노래하며 호기롭게
한 걸음 한 걸음
여우에게 다가갔지
“한 고개 넘어도
여우가 없고,
두 고개 넘어도
여우가 없고
세 고개 넘으니
여우가 있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잠잔다”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세수한다”
“멋쟁이!”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에?”
“고기반찬에”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
“와, 와, 와!”
겁에 질린 우린
우릴 잡으러 오는
여우에게 안 잡히려고
어깨동무 내동댕이쳐 풀어버리고
뿔뿔이 흩어지며 줄행랑을 쳤었지
2
그렇게 흩어지고
그때부턴 쭉
고개 너머 여우처럼
혼자가 되어 살면서
난 속으로만 여우의 안부를
참으로 궁금해하였지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여우야 여우야 어디까지 왔니?”
날마다 그렇게 중얼이며
제 앞에 펼쳐지는
수많은 고개들 넘으면서
마침내 난
고개 너머 외롭게
살고 있던 여우가
나 자신임을
뒤늦게 깨달았지
3
오늘도 여우가
고개를 넘는데
T…… 무명의 고개
T…… 미혹의 고개
T…… 지명의 고개
그 많은 고개들
말뚝 박아
이름 붙여가며
첩첩이 넘어오고도
그래도 남은 고개들
노을빛에 바라보며
왼쪽 귀가 순해진 여우가
또 물어본다
“여우야 여우야 어느 고개 넘니?”
“여우야 여우야 얼마나 남았니?”
한평생을 여우 곁에 살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그 소리에
오른쪽 귀가 순해진 늑대 한 마리가
작은 소리로 대답한다
“이젠
묻지 말고 그냥 넘어
중요한 건 말이야,
우리가 서로 손을
놓치지 않는 거라고!”
-「여우가 여우가」 전문
목차
시인의 말
1부 보물찾기
땅끝마을에서
보물찾기
나이 듦
인생 1
인생 2
시인
순수
말 3
눈
순전한 사람
이해
미련
먼 길 떠날 때
장마가 끝나면
자유 하나
핑계
거시기, 머시기, 저시기
막더위
어지간히 살았네
전생 엿보기
2부 귀로
융프라우에 오면
크라이스트처치의 이별
베네치아 청년
동남아 소녀
아리랑 어원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원 달러
보트피플
보시
반딧불 보러 가기
귀로
낯선 곳과의 이별
3부 여우가 여우가
그렇게
자화상
여우가 여우가
?을에 묻다
가을날
은행나무
나무 3
삼월의 잔설
오늘도
위대한 침묵
일상의 두께
내 안의 풍경
나는 나랑
기다림 1
소유의 법칙
혼자 되기
그 여인의 집
대화
4부 우물? 전설
차를 마시면
우물? 전설
봄날 1
봄날 2
내 소중한 것
밥상 앞에서
어머니와 딸
분꽃이 피면
외갓집
복숭아 먹기
수박 먹기
기다림 2
의자
늙어감 1
늙어감 2
기도
팔순 잔치
백 살 먹기
감사패
사랑이여
진돌이 묘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