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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인문무크지 해시태그 vol. 1 #구멍

문강형준, 박형준, 손희정 외 저 | 북노마드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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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인문무크지 해시태그는 다양한 감각과 관점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뚫린 '구멍'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구멍을 대면하고 사유하고자 했다. - MD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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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835942 / 224쪽 240 x 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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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새로운 무크지 『#hash tag 해시태그』가 선을 보인다. 인문무크지 해시태그의 첫번째 주제어는 ‘구멍’이다. 구멍이라 하면 사고, 침몰, 싱크홀 같은 우리 사회의 비극들이 연상된다. 동시에 구멍은 무언가를 들여다볼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구멍은 비어 있는 장소이자 채워야 할 장소, 들여다보는 곳이자 대면하고 손잡는 곳이다. 때문에 한국 사회 곳곳에 구멍이 있다면 그 허술함과 계략을 비판하는 동시에 무엇으로 그 위험을 채울지, 한국 사회 곳곳이 막혀 있다면 그 완고함과 구조에 어떻게 구멍을 낼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구멍을 외면하는 대신, 이야기했다. ‘#구멍’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책 『장치란 무엇인가?』 『21세기 자본』 『결정장애 세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영화 <만신> <구멍> <음란서생>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모였고, 이를 통해 통합진보당 해산, 쌍용자동차 고공농성, 세월호 침몰, 밀양 송전탑 농성, 자본론, 비정규직, 일베, 서울시민인권헌장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었다. 인문무크지 해시태그는 다양한 감각과 관점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뚫린 구멍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구멍을 대면하고 사유하고자 했다. 『#hash tag 해시태그』를 읽고 독자들 또한 해시태그를 통해 소통하고 놀며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문강형준, 박형준, 손희정 외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중앙대에서 영문학·독문학·사회학을 공부했다.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에서 ‘토머스 하디의 『무명의 주드』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밀워키) 대학원 영문과에서 ‘포스트아포칼립스 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국, 광신, 괴물 등 현재의 질서와 불화하는 이질적 담론을 바탕으로 문화 텍스트를 분석하며 한국 사회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이다. 중앙대 영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연극원에서 영미소설, 셰익스피어, 문학비평, 문화이론 등을 강의한다. 『파국의 지형학』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귀신 간첩 할머니: 근대에 맞서는 근대』(공저) 『사회를 말하는 사회』(공저) 『아이돌』(공저)을 썼다. 『비평가의 임무』 『광신』 『권력을 이긴 사람들』 『루이비통이 된 푸코?』(공역)를 번역했다.





박형준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섹스 대학교에서 사회정치사상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캐나다 요크 대학교에서 국제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진보금융네트워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재벌, 한국을 지배하는 초국적 자본』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성장을 넘어서』,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 『GDP는 틀렸다』, 『스티글리츠 보고서』, 『불경한 삼위일체』(공역)가 있다.





손희정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한국사학을 공부했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와 『호러 영화』 등을 번역했고, 『페미니즘 리부트: 혐오의 시대를 뚫고 나온 목소리들』을 썼으며,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 『페미니스트 모먼트』, 『대한민국 넷페미사』, 『그럼에도 페미니즘』 등을 함께 썼다.





하승우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자치와 자급의 삶을 고민하면서 수도권을 떠나 충북 옥천에 자리를 잡았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시민이 권력을 가질 방법을 찾고 있다. 『민주주의에 反하다』 『시민에게 권력을』 들을 썼다.





박성경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일본화, 홍익대 일반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논문 「슬픈 기억에 대한 파토스적 표현 연구」가 있다. <와원>전(홍익대 현대미술관, 2014) 등에 참여했다.





김신식
2008년 비평지 《당비의 생각》(구 《당대비평》)을 통해 비평, 출판활동을 시작했다. 1인 비평, 출판기관 ‘김샥샥연구소’를 차려 학문제도권 바깥에서의 감정사회학연구와 시각문화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원석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이론 전공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적 독자였으나 모두가 자기계발을 외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를 근원부터 따져 묻기 시작했다. 사회적 안전망을 해체하는 자기계발 정신의 대안으로 서로 돕고 살도록 사람을 변혁시키는 교양 교육에 주목한다. 우리 사회의 교양 혁명을 위해 벽돌 하나를 얹는 마음으로 글을 쓰며,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문학 페티시즘》, 2013년 한국출판평론상을 받은 《거대한 사기극》, 《공부란 무엇인가》, 《서평 쓰는 법》 등이 있다.





토리
이반연구활동가모임 ‘esac’ 활동(2007),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위원장(2009~2011),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행동 사무국(2012)에서 활동했다. 현재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행동,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다양한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와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연구모임 등으로 활동중이다. 논문으로 「한국 사회 LGBT의 성적 시민권-비판과 전망」이 있다.





책 속에서

세계는 미세하면서도 폭력적인 장치들로 가득하고, 동물화를 넘어 좀비화된 주체들이 이 장치들 속에서 삶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에는 통치-장치들이 끝까지 포획할 수 없는 주체들이 남아 있다. 완벽한 노예도, 완벽한 혁명가도 아닌 상태로, 그러나 분명 구멍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멀리서 보면 표면은 너무나도 매끄럽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속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곳곳에 있다. 구멍은 비어 있음으로서 존재하는, 즉 ‘없기’ 때문에 ‘있는’ 역설 자체다(꽉 차면 이미 ‘구멍’이 아니다). 구멍의 역설은, 따라서, ‘목적’으로 가득 차 있는 장치의 피할 수 없는 반대항이기도 하다. (…) 아무리 촘촘하다 해도, 장치는 구멍을 남겨두지 않을 수 없고, 비어 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구멍의 역설을 넘어설 수도 없다.
- 문강형준 “장치와 구멍”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의 영화가 등장하게 되는 그 지점에 바로 ‘필름 구멍’이 있었다. 광학 장난감의 움직임과 사진적 이미지의 만남은 세계라는 빛과 움직임을 1초에 18장의(현대에는 보편적으로 24장의) 프레임으로 쪼개서 빠르게 포착하고 빠르게 상영할 수 있는 영화의 물리적 구조가 등장했을 때에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유연한 필름에 구멍을 뚫는다는 생각, 바로 ‘천공의 상상력’이었다. 그리고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주목했던 것처럼, 바로 이 ‘천공의 상상력’이 이미지의 등간격성 역시 가능하게 했다. 영화란 무엇보다 “특정한 순간에 의거해서, 다시 말해 연속성의 인상을 부여하기 위해 선택한 등간격의 순간들에 의거해서 운동을 재생산하는 체계”인 것이다.
- 손희정 “천공(穿孔)의 상상력과 ‘영화-구멍’” 중에서

구멍은 구멍일 뿐이다. 그러니 구멍을 구멍이라고 말하고, 나아가 구멍을 메우자.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더는 이 심연으로 인해 실족하지 않도록 억압된 실재를 불러들여야 할 것이다. 어쩌면 ‘혁명은 세계의 기관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발터 벤야민)’일 것이다. 열차는 멈추게 될 것이고, 승객들은 모두 밖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 이원석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멍” 중에서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 시계에 맞춰진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우리 욕망을 따르는 ‘음란한 삶’이다. 청와대의 헬스 기구 용도나 비서관의 나이도 국가 기밀이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지금도 너무 음란하지 못하다. 구멍으로 엿보는 자의 눈을 찌르고 <연인>에서처럼 손을 쓰다듬고 꼭 잡는 사랑만이 사회의 음란함을 구원할지 모른다. 영화 <웜 바디스>에서처럼 파국을 앞둔 우리가 ‘다른 존재’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심장을 뛰게 만드는 그 느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지도.
- 하승우 “구멍으로 엿보는 자, 누구인가?” 중에서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문화적 틀에 가둬버린 윤리적 강박은 우리 스스로 심리(학)적 모델이 되는 것에 거리낌이 없도록 조장하고 있다. 선택하는 동물인 ‘나’가 쏟는 에너지의 또다른 이름인 ‘세심한~’은 우리를 더욱더 강박적으로 보이게 하는, 내향적 모델로 여겨지도록 하는 표지일 뿐이다. 우리에게 정신병적인 것, 강박증적인 것, 신경증적인 것은 먼 거리에 있지 않다.
- 김신식 “진짜 선택의 공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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