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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80883 / 21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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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시 수필 몇 편을 묶는다. 첫 수필집 《아무도 모른다》 이후 4년만이다. 매일신문 ‘에세이 산책’에 2년 동안 연재했던 단형수필들이 계기가 되었다. 신문의 특성상 시의성과 시사성을 외면할 수 없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수필 소재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짧은 글 안에 주제를 밀도 있게 녹여내려 고심하면서 한 편 한 편 구태어‘수필’이고자 고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에 머무는 것은 나의 공부가 미흡한 탓일 것이다.
수필을 쓴다는 것은 내게 있어 가슴 속 깊은 곳에 작은‘늪’하나를 가꾸는 일이다. 담론적인 늪의 의미는 ‘땅이 우묵하게 파지고 늘 물이 괴인 곳’이다. ‘고여 있음’이다. 그러나 또 다른 늪의 해석은‘더러운 물질을 깨끗하게 걸러주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움직임’이다. 늪은 이끼 속에 숨어 사는 작은 벌레뿐 아니라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원시생물까지도 기꺼이 품어 살려 놓는다. 생명의 부활이다.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고마운 분들이 계셨다. 작은 생각, 조잡한 글 한 줄에도 언제나 귀 기울여 주시는 김규련 선생님, 사랑하는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들, 그리고 선뜻 출판을 욕심내 준 학이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선들 무사하랴. 이번에는 커피다. 데이트 나갔던 딸아이가 찬바람을 일으키며 제 방으로 쌩 들어간다. 엄마 등쌀에 세 번이나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자판기 커피만 권하더라는 것이다. 식사비에 버금가는 커피는 사치라는 주장이었다고 한다. 딸은 커피를 음식 값과 비교하는 남자가 불편했다고 남자는 여자의 커피 선호가 거북했던 모양이다. 난감한 일이다.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가 만난 건가.
- <커피 칸타타>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