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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배수아 저 | 가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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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489446 / 252쪽 148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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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배수아가 쓴, 일주일 동안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 - 소설 같은 혹은 영화처럼, 배수아가 등장하는 일주일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그동안 소설과 번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배수아가 매우 독특한 내용의 글을 들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소설보다 매력적인,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에세이는 '잠'을 필름에 담고자 애쓰는 독일 영화감독과 엘에이에서 함께 보낸 일주일간의 여행 기록이다. 배수아는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글쓰기와 잠에 관한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잠자는 남자'와의 관계 묘사를 ... - 배수아가 쓴, 일주일 동안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 - 소설 같은 혹은 영화처럼, 배수아가 등장하는 일주일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그동안 소설과 번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배수아가 매우 독특한 내용의 글을 들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소설보다 매력적인,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에세이는 '잠'을 필름에 담고자 애쓰는 독일 영화감독과 엘에이에서 함께 보낸 일주일간의 여행 기록이다. 배수아는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글쓰기와 잠에 관한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잠자는 남자'와의 관계 묘사를 통해 궁극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의미를 찾는다. 조르주 페렉의 소설 《잠자는 남자》를 모티프로 삼아 전체 이야기의 뼈대를 얽어 놓았는데, 잠자는 남자의 국적이자 배수아의 주요 글쓰기 장소인 독일과 엘에이나 할리우드, 데쓰 벨리와 모하비 등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생활을 ‘기록되지 않는 역사’라고 말하는 배수아의 표현대로라면 ‘최초로 기록되는 배수아의 역사’쯤 되는 책이다.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종종 여행을 떠나거나, 실제로 외국에서 언어적 혼돈을 체험하기 때문에 내가 언어와 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학을 한다고 평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좀 피상적인 해석인 듯해요. 나는 경계를 넘어서고자 원하기보다는 경계를 의식하지 않는 편입니다. 내가 소설에서 여행자를 즐겨 다루는 것은 여행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은 배수아의 직업인 소설과 번역과는 또 다른 배수아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쓰는 일기와도 같은 책이다. “여행지에서 내가 가장 먼저 쓰는 글은 일기이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글이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이다. 그것이 내 여행이다. 그럴 때 나는 잠자는 남자와 함께 있게 된다.” 그녀는 번역 작업과 소설 창작을 조율하는 일을 즐겁게 여긴다. 더불어 ‘나는 이미 존재하는 위대함과 실패할 가상의 위대함 사이에서 줄을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면서 아래와 같이 고백한다. “종종 나는, 내 일을, 내 작업을, 내 번역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내 애인이 아니라,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만나 나를 필름에 담는 잠자는 남자가 아닐까 남몰래 생각할 때가 많았다.” 소설이 여행 안내자라면, 에세이는 단독 여행자와 같다. 여행 안내자와 달리 단독 여행자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첫 에세이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에서 배수아의 글은 친절하지만 담담하고, 고백하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배수아와 일주일을 함께 여행하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소설가, 번역가, 에세이스트.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대 한국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개척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2003년 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독학자》로 2004년 제17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그 사람의 첫사랑》, 《훌》, 《올빼미의 없음》 등이 있고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철수》, 《붉은 손 클럽》,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동물원 킨트》, 《이바나》, 《독학자》, 《에세이스트의 책상》, 《당나귀들》, 《북쪽 거실》, 《서울의 낮은 언덕들》 그리고 에세이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가 있다. 


마르틴 발저의 《불안의 꽃》, 야콥 하인의 《나의 첫번째 티셔츠》,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전쟁교본》,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나 여기 있으리 햇빛 속에 그리고 그늘 속에》와 《제국》등 다수의 책을 독일어에서 한국어로 옮겼다.

책 속에서

일기를 쓰지 않는 시간 동안 나는 직업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보낸다. 소설을 쓰거나 번역을 한다. 그런 글은 나만을 위한 글이 아니다.

나는 여행지로 간다. 여행지에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오직 잠을 찾아가는 사람처럼 잠의 나라를 여행한다. 오직 가만히 기다리는 일에만 열중한다. 기다리지 않으면서 기다리고, 열중하지 않는 방식으로 열중한다.

여행지에서 내가 가장 먼저 쓰는 글은 일기이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글이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이다. 그것이 내 여행이다. 그럴 때 나는, 잠자는 남자와 함께 있게 된다.

종종 나는, 내 일을, 내 작업을, 내 번역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내 애인이 아니라,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만나 나를 필름에 담는 잠자는 남자가 아닐까 남몰래 생각할 때가 많았다.

혹시 밤중에 우연히 잠에서 깨어난다면, 그때 카메라로 내 잠을 찍어줄 수 있겠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완전한 잠이어야 해. 잠든 척하고 있거나, 잠에서 깨어나 버리는 순간이 없는 순수한 잠을 촬영하고 싶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지금 나는 내 여행을 필름에 담으며 영화를 만들지만, 언젠가는 내 잠으로 이루어진 무성영화를 만들고 싶어. 제목은 <잠자는 남자>가 될 거야. 너는 내 잠의 인도자이며 내레이터가 되어야 해. 그렇게 해줄 수 있겠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이것은 우리 사이에 형성된 무형의 계약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여행을 다니게 된다.

페렉은 1973년 Bernard Queysanne 감독과 함께 <잠자는 남자>를 영화화한다. 우리는 유투브에서 영화 <잠자는 남자(un homme qui dort)> 필름을 발견한다. 하지만 호텔의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볼 수가 없다.

내가 꿈꾼 것은, 그러므로 잠자는 남자가 필름에 담은 바로 그것이었다. 어느 순간 내 꿈이 곧 잠자는 남자의 영화가 되었다. 꿈과 필름,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잠자는 남자의 카메라를 향해서 꿈을 이야기하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함께 꾸었던 지난밤의 꿈이 되었다.


목차

목차
여행에 대하여 8
LA 공항에서 23
할리우드 드림 호텔 35
잠의 무성영화 46
선셋 대로 51
잠자는 남자의 여행법 64
지진 71
내일은 데쓰 밸리로 78
여행지의 아침식사 88
데쓰 밸리 105
아마고사 오페?라 하우스 호텔 117
모하비 사막에서 138
라스베가스 149
공동의 꿈 157
동거하지 않는 애인 182
라구나 비치의 중국식 볶음밥 189
나무딸기 잼 191
하벨 강변 200
황금색 드레스 216
다시 할리우드 드림 호텔로 222
박물관의 검은 티셔츠 231
사랑에 대하여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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