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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5022 / 132쪽 120 x 186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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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때 묻은 삶과 지루한 세계를 원초적으로 돌려놓기
『카뮈의 헌사』는 틀에 갇혀 지루하고 답답한 우리네 일상을 아연 원초적 삶으로 돌려놓고 있다. 지금까지 듣고 배운 지식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세상과 처음처럼 만나게 한다. 남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남들의 삶’이 아니라 하나, 한 번밖에 없는 자신의 생생한 삶을 살게 한다.
세상이 지루할 때는 질퍽거리는 시장을 둘러보라 한다. 그곳에는 “시간이 남아도는 우울이나 등 떠밀린 체념 대신 / 구럭을 빠져나오려는 게의 옆걸음과 부글거리는 거품이 보이”기 때문이란다. 한계상황을 살아가는 절체절명의 실존 상황이 시장에서는 눈에 그대로 잡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지루할 때는 또 하늘을 눈금 세듯 보라 한다. “지상의 것들을 한낱 모래알로 만들어버리는 눈부신 힘이 보이”기 때문이란다. 지상의 것들, 기존의 세상과 학습에서 습득한 고정관념의 척도를 벗어난 하늘 본디의 하늘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머리로, 지금까지 배운 지식이나 논리로 해석해 들어갈 여지가 없는 삶과 세계 자체를 이번 시집은 독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강제하지 하고 일상에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제안으로.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 나는 이렇게 듣고 보고 느꼈으니 독자 여러분도 자신만의 삶과 세상을 제각각 생각하고 풀라며.
이렇듯 『카뮈의 헌사』는 현상학적 방법론으로 우리네 삶과 세상을 생채로 돌려놓는 실존적 상황과 물음이 가득한 시집이다.
코트 깃을 올리고 꽁초를 입에 문 채
부조리한 세상을 노려보던 그
바다 건너 식민지의 아들로 태어나
이방인으로 살다 최연소 노벨 문학상을 안았던 그
교통사고로 사망한 그의 주머니에 들었던 마지막 원고
그 맨 앞자리에,
논쟁으로 얼룩진 당대의 전사가 아닌
한 스승의 세례를 받은 철학자가 아닌
그저 한 어미의 아들로 써 내려간 마지막 헌사
‘결코 읽을 수 없는 당신께’
어머니는 귀가 불편한 문맹이었다.
새 높이 날고
바람도 따뜻한 오늘 같은 날
나 세상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 모든 슬프고도 행복한 어머니들에게
그의 글들을
대신 읽어주고 싶다.
-「카뮈의 헌사」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