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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290162 / 352쪽 / 352g / 14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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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근원적인 가치와 지고지순한 사랑의 미학소설 이 소설의 주요 공간인 ‘강경포구’는 충청남도 끝자락인 ‘강경’을 끼고 흐르는 금강의 하구가 서해와 가까워서 옛적부터 이백여 년 동안 화려하게 존재했었다가 소멸돼버린 포구다. 그 ‘강경포구’라는 팩트와 몰락한 토호 선주 집안의 여인들이 근원적인 가치를 지키려고 운명을 조망하며 일구는 삶의 미학을 픽션으로 아로새긴 팩션소설이다. 작가의 말 소멸된 포구와 사랑의 미학 다섯 살 때의 어느 봄날에 겪은 일이다. ‘강경포구’에 배가 들어와서 잔뜩 부려지는 생선들을 뒷짐지고 ... 근원적인 가치와 지고지순한 사랑의 미학소설 이 소설의 주요 공간인 ‘강경포구’는 충청남도 끝자락인 ‘강경’을 끼고 흐르는 금강의 하구가 서해와 가까워서 옛적부터 이백여 년 동안 화려하게 존재했었다가 소멸돼버린 포구다. 그 ‘강경포구’라는 팩트와 몰락한 토호 선주 집안의 여인들이 근원적인 가치를 지키려고 운명을 조망하며 일구는 삶의 미학을 픽션으로 아로새긴 팩션소설이다. 작가의 말 소멸된 포구와 사랑의 미학 다섯 살 때의 어느 봄날에 겪은 일이다. ‘강경포구’에 배가 들어와서 잔뜩 부려지는 생선들을 뒷짐지고 살펴보시는 할아버지 뒤를 언니가 따르고, 그 뒤를 내가 따르며 구경하다가 어느 결에 홀로 남겨지고 말았다. 엄청나게 큰 생선들이 어른의 엄지손톱만한 흰 비늘들을 반짝이며 펄떡이는 생명력이 신기해서 정신을 빼앗기는 바람에 앞선 할아버지와 언니가 사라지는 것도 몰랐던 것이다. 나는 남의 집에 들어가 고두밥을 얻어 먹고, 또 어찌하다 알갱이가 통통하게 무르익은 보리밭 사잇길을 걷고 있는데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뒤돌아보니, 저 멀리서 할머니가 분홍색 포대기를 팔에 걸치고 내 이름을 목청껏 부르며 잰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어린 내가 현혹됐던 큰 생선들의 펄떡임은 자주 어른거리며 세찬 그리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가슴에 어떤 간절함을 한껏 품게 하더니 나이가 들수록 꼭 이뤄내야 할 의무감마저 깃들게 했다. 그건 소멸된 강경포구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보고 싶은 갈망이었다. 근원적인 가치와 애절하고 지고한 사랑의 미학이 담긴 팩션소설로. 그 염원이 장편소설 『그 포구의 꽃』을 낳았다. 충청남도 끝자락인 ‘강경’에 이백여 년 간 영화를 누렸었던 포구. 서해와 가까운 금강 하구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던 그 강경포구는 6·25전쟁으로 배들과 수문이 폭격을 맞는 바람에 소멸돼 버렸다. 누대에 걸쳐 토호 선주 집안이었던 할아버지는 풍류를 꽤 즐기는 분이라 그러셨는지 몇 편의 영화제작을 하셨는데 모두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강경은 흐르는 금강의 경치가 아름답다. 강과 읍내 사이를 가로지르는 둑 위에서 바라보면 흐르는 푸른 물결, 광막하고 하얀 모래톱 위에서 붉은 노을이 비끼는 정취는 예술성이 느껴질 만큼 그지없이 아름답고 경이롭다. 하지만 강 이쪽 읍내엔 아주 고즈넉한 우수가 머물러 있다. 옛적의 시간이 그대로 정지된 듯한, 근대에서 밀려난 작은 도시의 낡음이 오롯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강경포구는 서해의 각종 해산물이 모여들었던 곳이라 소금문화인 염장기술이 자연스럽게 발달돼 있었으므로 젓갈산업의 불씨도 끊임없이 살아 있었다. 드디어 충청남도 관계부처의 후원으로 설립된 ‘강경읍번영회’가 젓갈생산의 불을 지펴서 1997년 가을에 ‘제1회 강경젓갈축제’를 열어 지방 음식문화의 특장을 드높이고 있다. 나는 가끔 강경에 대한 상상을 형상화시켜 본다. 강경은 금강 줄기와 읍내 사이를 기나길게 가로지르는 등골뼈 같은 둑에 한쪽은 푸른 물결의 튼실한 날개이고 한쪽은 작은 읍인 조금 나약한 날개를 갖고 있다고. 그 튼실한 날갯짓은 나약한 날갯짓까지의 피돌기를 너끈히 아우를 수 있다고. 그런 예스러움이 오히려 독특한 무늬로 타지 사람들의 감성계를 자극할 수 있다고. 2014년 가을 방소윤
작가의 말
소멸된 포구와 사랑의 미학
다섯 살 때의 어느 봄날에 겪은 일이다.
‘강경포구’에 배가 들어와서 잔뜩 부려지는 생선들을 뒷짐지고 살펴보시는 할아버지 뒤를 언니가 따르고, 그 뒤를 내가 따르며 구경하다가 어느 결에 홀로 남겨지고 말았다. 엄청나게 큰 생선들이 어른의 엄지손톱만한 흰 비늘들을 반짝이며 펄떡이는 생명력이 신기해서 정신을 빼앗기는 바람에 앞선 할아버지와 언니가 사라지는 것도 몰랐던 것이다. 나는 남의 집에 들어가 고두밥을 얻어 먹고, 또 어찌하다 알갱이가 통통하게 무르익은 보리밭 사잇길을 걷고 있는데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뒤돌아보니, 저 멀리서 할머니가 분홍색 포대기를 팔에 걸치고 내 이름을 목청껏 부르며 잰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어린 내가 현혹됐던 큰 생선들의 펄떡임은 자주 어른거리며 세찬 그리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가슴에 어떤 간절함을 한껏 품게 하더니 나이가 들수록 꼭 이뤄내야 할 의무감마저 깃들게 했다. 그건 소멸된 강경포구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보고 싶은 갈망이었다. 근원적인 가치와 애절하고 지고한 사랑의 미학이 담긴 팩션소설로. 그 염원이 장편소설 『그 포구의 꽃』을 낳았다.
충청남도 끝자락인 ‘강경’에 이백여 년 간 영화를 누렸었던 포구. 서해와 가까운 금강 하구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던 그 강경포구는 6·25전쟁으로 배들과 수문이 폭격을 맞는 바람에 소멸돼 버렸다. 누대에 걸쳐 토호 선주 집안이었던 할아버지는 풍류를 꽤 즐기는 분이라 그러셨는지 몇 편의 영화제작을 하셨는데 모두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강경은 흐르는 금강의 경치가 아름답다. 강과 읍내 사이를 가로지르는 둑 위에서 바라보면 흐르는 푸른 물결, 광막하고 하얀 모래톱 위에서 붉은 노을이 비끼는 정취는 예술성이 느껴질 만큼 그지없이 아름답고 경이롭다. 하지만 강 이쪽 읍내엔 아주 고즈넉한 우수가 머물러 있다. 옛적의 시간이 그대로 정지된 듯한, 근대에서 밀려난 작은 도시의 낡음이 오롯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강경포구는 서해의 각종 해산물이 모여들었던 곳이라 소금문화인 염장기술이 자연스럽게 발달돼 있었으므로 젓갈산업의 불씨도 끊임없이 살아 있었다. 드디어 충청남도 관계부처의 후원으로 설립된 ‘강경읍번영회’가 젓갈생산의 불을 지펴서 1997년 가을에 ‘제1회 강경젓갈축제’를 열어 지방 음식문화의 특장을 드높이고 있다.
나는 가끔 강경에 대한 상상을 형상화시켜 본다. 강경은 금강 줄기와 읍내 사이를 기나길게 가로지르는 등골뼈 같은 둑에 한쪽은 푸른 물결의 튼실한 날개이고 한쪽은 작은 읍인 조금 나약한 날개를 갖고 있다고. 그 튼실한 날갯짓은 나약한 날갯짓까지의 피돌기를 너끈히 아우를 수 있다고. 그런 예스러움이 오히려 독특한 무늬로 타지 사람들의 감성계를 자극할 수 있다고.
2014년 가을
방소윤
목차
작가의 말│소멸된 포구와 사랑의 미학 _ 005
나무의 전설 _ 011
맨드라미꽃, 그 붉음 _ 014
기억의 날개 _ 085
물속 거울 _ 169
너울, 굽이치다 _ 174
사랑의 덩굴손 _ 227
쏙독새 자수병풍 _ 301
그 포구의 맨드라미 _ 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