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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

시리즈 : 자전거여행 [4]

김훈 저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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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산문의 정수 김훈! 그의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떠나고 싶다는 간절함이 가득해진다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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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26200 / 260쪽 / 338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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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향연! 김훈 산문의 정수라 할 산문 『자전거여행』이 재출간되었다. 언젠가 그는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그의 문장 속에서, 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것들은 만났다가 갈라서고 다시 엉기어 하나가 되었다가 또다시 저만의 것이 된다. 봄은 이 산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이 산을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는데, 다만 지금은 겨울일 뿐이다. 봄은 숨어 있던 운명의 모습들을 가차없이 드러내 보이고, 거기에 마음이 부대끼는 사람들은 봄빛 속에서 몸이 파리하게 마른다. 봄에 몸이 마르는 슬픔이 춘수다. (…) 죽음이, 날이 저물면 밤이 되는 것 같은 순리임을 아는 데도 세월이 필요한 모양이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빛 속으로 들어가면 빛은 더 먼 곳으로 물러가는 것이어서 빛 속에선 빛을 만질 수 없었다… 꿰맨 자리가 없거나 꿰맨 자리가 말끔한 곳이 낙원이다. 꿰맨 자리가 터지면 지옥인데, 이 세상의 모든 꿰맨 자리는 마침내 터지고, 기어이 터진다. 언젠가 그는 “나는 몸이 입증하는 것들을 논리의 이름으로 부정할 수 있을 만큼 명석하지 못하다”고 말한바 있다. 그의 산문이 명문인 것은, 상념이 아닌 몸으로 쓴 글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글 속에서, 오징어 고르는 법, 광어 고르는 법을 이야기하고, 좋은 소금을 채취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시 쓰는 “김용택씨”가 가르치는 섬진강 덕치마을 아이들의 소박한 생활들을 이야기한다. 인수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인수네 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인수는 많이 울었다.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 마음은 슬프다. 나는 정말로 슬프다’라고 인수는 그날 일기에 썼다. 인수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좀 시무룩한 아이가 되었다.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밥을 먹는다. (…) 은미네 할머니 무덤은 학교 가는 길 산비탈에 있다. 학교에서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은미를 지분거리고 귀찮게 굴면, 은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 무덤에 들러서 그 못된 녀석들의 소행을 다 할머니한테 일러바치고 막 운다. 요즘엔 은미의 마음이 좀 열렸다. 슬픔이 다소 누그러졌는지 친구들하고 잘 놀고 아이들도 이제는 은미를 지분거리지 않는다. 은미는 그동안 정말로 고생 많았다.

저자 소개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외과에 입학했다. 3학년 때 영문과로 편입했으나 학업을 다 마치지 않고 군복무 후 한국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한다. 1973년 입사한 이래 약 3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해온 그는 재직 당시 『문학기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의 책을 출간하며 남다른 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4년 『문학동네』 창간호에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연재하며 소설가로서 문단에 등장했다. 
2001년 장편소설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단편소설 「화장」으로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라는 상반된 소재를 통해 “소멸하는 것과 소생하는 것 사이에서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05년 단편소설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 장편소설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김훈은 남성적이고 선 굵은 역사소설뿐 아니라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등의 산문집을 통해 유려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특히 자전거 레이서로도 잘 알려진 그가 자전거를 타고 곳곳의 여행지를 찾아다니며 느낀 생각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자전거 여행』은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미학의 절정”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저서로 소설집 『강산무진』,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흑산』,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꽃 피는 해안선ㆍ여수 돌산도 향일암 흙의 노래를 들어라ㆍ남해안 경작지 땅에 묻히는 일에 대하여ㆍ여수의 무덤들 가을빛 속으로의 출발ㆍ양양 선림원지 마지막 가을빛을 위한 르포ㆍ태백산맥 미천골 복된 마을의 매 맞는 소ㆍ소백산 의풍마을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ㆍ안면도 다시 숲에 대하여ㆍ전라남도 구례 찻잔 속의 낙원ㆍ화개면 쌍계사 숲은 죽지 않는다ㆍ강원도 고성 숲은 숨이고, 숨은 숲이다ㆍ광릉 숲에서 나이테와 자전거ㆍ광릉 수목원 산림박물관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ㆍ광릉 숲 속 연못에서 한강, 삶은 지속이다ㆍ암사동에서 몽촌까지 강물이 살려낸 밤섬ㆍ잠실에서 여의도까지 한강의 자유는 적막하다ㆍ여의도에서 조강까지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ㆍ조강에서 고기 잡는 포구의 오래된 삶ㆍ김포 전류리 포구 전환의 시간 속을 흐르는 강ㆍ양수리에서 다산과 천주교의 어른들을 생각하다 노령산맥 속의 IMFㆍ섬진강 상류 여우치마을 시간과 강물ㆍ섬진강 덕치마을 꽃 피는 아이들ㆍ마암분교 빛의 무한 공간ㆍ김포평야 만경강에서ㆍ옥구 염전에서 심포리까지 도요새에 바친다ㆍ만경강 하구 갯벌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자전거ㆍ남양만 갯벌 멸절의 시공을 향해 흐르는 ´갇힌 물´ㆍ남양만 장덕 수로 시원의 힘, 노동의 합창ㆍ선재도 갯벌 시간이 기르는 밭ㆍ아직도 남아 있는 서해안의 염전 책을 펴내며 다시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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