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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레몬 나무처럼

노춘기 저 | 실천문학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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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9222236 / 144쪽 / 187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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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수일한 이미지가 타종한 세계의 울림 200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노춘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너는 레몬 나무처럼]이 실천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는 이미지가 서로 결합하고 어울리는 수?일한 표현력이 바탕이 되어 세계와 존재에 대한 형상과 이면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노춘기 시인은 55편의 시를 통해 구구절절한 설명적 묘사를 하기보다는 풍요로운 시적 이미지의 향연을 펼쳐놓는다. 희고 붉은 색채 이미지가 다채롭게 전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튀어 오르고 솟구치고 흘러내리는 역동적인 사물의 생생한 움직임이 세계와 그 안에... 수일한 이미지가 타종한 세계의 울림 200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노춘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너는 레몬 나무처럼]이 실천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는 이미지가 서로 결합하고 어울리는 수일한 표현력이 바탕이 되어 세계와 존재에 대한 형상과 이면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노춘기 시인은 55편의 시를 통해 구구절절한 설명적 묘사를 하기보다는 풍요로운 시적 이미지의 향연을 펼쳐놓는다. 희고 붉은 색채 이미지가 다채롭게 전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튀어 오르고 솟구치고 흘러내리는 역동적인 사물의 생생한 움직임이 세계와 그 안에서 갈등하는 주체의 문제를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이 통찰력을 가지고 읽어낸 세계는 치열하게 고뇌하는 선택의 공간이자 견뎌내야 하는 현실 그 자체이며, 그것들이 담담하고 관조적인 언어로 그려지고 있긴 하지만 그 안에는 삶에 대한 가장 진지하고 끈끈한 애정이 눅진하게 녹아 있다. 망설임으로써 완성되는 결단의 역설 우리는 누구라도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많은 순간을 필연적으로 맞이하며 살아간다. 시인은 삶의 중요한 일부인 그 순간들을 ‘길을 걷는 주체’의 모습을 통해 시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어 새로이 이끌어내고 있다. 이 시집에서 ‘길’은 삶을 나타내는 표상이다. 그것은 “누군가를 만나야”(?열여섯, 십이월, 완월동?) 하듯 목적이 있는 외길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만 갈래로 찢긴 숲길”(?소를 쫓다?)처럼 다양한 방향을 고려해야 하는 갈림길로도 나타난다. 하지만 시인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 길 자체가 아니다. “쉽게 선택하지 않”고 “마침내 선택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지치지 않고 기꺼이 갈등하겠다”(?시인의 말?)며 직접 밝혔던 것처럼, 시인은 선택 직전의 ‘망설임의 행위’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이 시집에서는 길 위에, 즉 여러 갈래의 갈림길 ‘사이’에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나와 너’의 이미지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엔 항상 “부치지 못한 편지”(?달은 간다?)를 쥔, “손가락을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없”(?별빛이 찌른다?)는 망설임이 짝꿍처럼 따라붙는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가 망설임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망설임은 우유부단하고 우물쭈물하는 소극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삶은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이 다음 선택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어야 하기에, 고뇌하는 망설임이야말로 가장 주체적이고 결단력 있는 선택의 자세임을 역설한다고 볼 수 있다. 점과 점들이 움직인다 점과 점들이 진행하고, 정지하고 좌우를 둘러보고 다른 점들과 이어지는 링크를 껐다 켠다 급선회하는 지금 이 순간의 너는 흐릿한 미래가 오는 길을 바꾸고, 지나온 길들의 관성을 끊고 있다 자유 그것은 불확정에 대한 직시와 옹호 너의 길과 그것의 길은 다르다 그것들의 길은 없다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불꽃처럼 번뜩이는 선택의 결과, 속도와 순서는 변화한다 물풀처럼 흔들리는 수천의 길들 여럿의 너와 여러 겹의 그것들이 각각 기록 중인 느슨한 점들이여, 헛된 연대여 끊임없이 직면하는 시야와 사물들에 부딪치고, 깨뜨리고, 젖히며 빛나는 바로 지금 흐릿하게 지워지는 후행의 흔적들 과거의 선택들, 타인의 선택들, 현재의 시야와 개입하는 타자들 사이에서 흐릿한 배경 속에서 점진적으로 부각되는 너 딱딱하고 선명한 이 한 점에 붙들려 반투명의 과거와 타인의 미래가 함께 움직인다 _[동선(動線)] 전문 “선택의 결과”에 따라 “물풀처럼 흔들리는 수천의 길”이 또다시 갈라지고,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통해 앞으로의 세계는 “점진적으로 부각”된다. 이처럼 ‘미래’란 타인과 나의 선택과 영향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구축되는 복합적인 관계망 속에 있다. 선택의 순간까지 치열하게 망설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망설임과 삶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자세는 이 시집의 대표시인 ?나보다는 너를?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너는 레몬 나무처럼 출렁인다 위와 아래 모두를 향해 눈을 뜨는 나무가 있을까 너를 생각하는 게 낫겠다 유연한 가지를 흔들며 너는 미래를 더듬는다 부풀어 오르는 고무풍선처럼 너는 아무 말이 없지만 이건 오늘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 중간에 그만두기 어려운 노래처럼 생각해보면 좀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물결이라는 게 항상 오고 가는 두 겹의 진동인 것처럼 마음을 멈추면 유령처럼 엄습하는 문장이 있다 손을 내밀어 흰 꽃을 매달아주고 싶다 너는 레몬 나무처럼 출렁인다 짧은 표정이 한쪽 가지 끝으로 쏠리다가 휘어진다 너와 나의 시간은 반복 속에 있다 온 곳을 향하여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물결처럼 너를 생각하는 게 낫겠다 나는 이미 손에 흰 거품을 잔뜩 묻혔다 여기저기의 풍선들이 각자의 음을 끌어올린다 _[나보다는 너를] 전문 “너”는 “레몬 나무처럼 출렁”이며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그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어떤 나무라도 “위와 아래 모두를 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존재의 한계를 지닌 것처럼, 하나의 방향을 선택해 뻗어가기 위해선 “미래를 더듬”으며 충분히 흔들리고 망설여야만 한다. 또 물결이 “항상 오고 가는 두 겹의 진동”이듯 “시간은 반복 속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갈등은 “오늘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현재를 살아간다는 건 망설임의 자세를 유지하며 끝없는 선택지와 싸우는 일, 바로 그 자체이다. 그래서 시인은 망설임을 나태함의 증거로 바라보지 않고 주체적인 성찰의 가치를 지니도록 시 속에서 새로운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닫힌 세계에 공극(空隙)의 숨결을 뚫다 이 시집의 주체는 적극적으로 망설이는 신중한 자세를 발판 삼아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삶이 이루어지는 세계가 따뜻하고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그곳은 “뿌리가 없”는 상태라도 굳세게 버텨내야 하는 치열한 공간으로 나타난다. 세계 속의 모든 존재는“어느 골목길”에 서서 비를 맞으며 “뺨을 때리는 냉기에 맞서”야 하는 숙명 속에서 살아간다.(?빗소리 든는다?) 나는 골목 안쪽에서 태어났다 바깥을 상상한 순간 이미 이탈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눈앞의 길 위에서 산 것들이 태어나고 죽어간다 잡풀의 꼭대기에서 바람은 꽃을 열고 세상을 열고 반드시 다시 닫는다 흔적은 바람의 의도가 아니지만 쥐약을 깨물고 죽은 우리 개, 밍크는 죽고 나서도 골목에서 울고 있었다 내가 왜 태어났느냐는 결국 죽음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_[가능한 죽음]부분 “나는 골목 안쪽”이라는 현실 세계에서 태어났으며, “골목 안쪽”의 반대되는 곳인 “바깥”으로의 “이탈은 불가능”한 것으로 처음부터 결론이 나 있다. 어차피 벗어날 수 없다면 그대로 머물러야만 한다. 골목에서 살아가기 위해 ‘나’가 치러야 할 갈등과 투쟁은 탄생했을 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렇기에 “태어나고 죽어”갈 때까지 몸을 의탁해야 하는 세계는 그 자체로 고단하고 가혹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세계에 갇힌 주체는 그 무게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는가? 이탈을 꿈꾸는 것 외에 닫힌 세계에 대한 다른 해법은 정녕 없는 것인가? 진흙 위에 떨어진 빗방울처럼 빗방울을 끌어안은 진흙 더미처럼 냉담한 네 몸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을 벼리어 내 눈을 뚫고 _[나와 너] 전문 그 답은 시집의 곳곳에 등장하는 ‘틈새’와 ‘구멍’의 이미지에서 찾을 수 있다. 시인은 밀폐된 세계에 “구멍을 벼리어”놓음으로

저자 소개

197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200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늘부터의 숲󰡕이 있다. 2006년 월하지역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목차
[제1부]
다 지나가 버렸다
들개처럼
다리가 길어졌다
나는 온 곳을 잃고
면도
부러졌어 사라졌어
소를 쫓다
빗소리 듣는다
달은 간다
움푹 파인 구멍
가능한 죽음
[제2부]
아미타, 아미타
부드러?운 천둥소리
버스가 올라간다
떠다니는 집
밤의 해안 도로
빈집
아직 벌들이 그 안에 있다
열여섯, 십이 월, 완월동
초콜릿 페이퍼 위에서
마더
[제3부]
나무의 맨발
거꾸로 선
별이 보입니까
갸우뚱거리는 풍선 앞에서
거품, 욕조
하이킥
나보다는 너를
네가 말하는 동안
거짓말
버스를 타고 나에게로
변신
첼리스트는 몸을 흔들며
해안 도로에서
뭉근머리트의 별
[제4부]
까마귀
15분
그의 등 뒤에 나비
깊은 우물
별빛이 찌른다
갑자기 가난이
너는 나보다
눈이 없는 것들이
동시에
두 개의 흰 머리카락
동선(動線)
리빙 울란바토르
마블링
목동 사거리 시베리아 까마귀
잠자리 떼, Society
발을 잃다
비둘기, 따뜻하다
오리가 지나가는 풍경에 관한 몇 개의 문장
다락방에 내리는 눈
산란기
해설 조강석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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