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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시리즈 : 낮은산 작은숲 [34]

오경임 저 | 낮은산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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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646204 / 147쪽 183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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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낮은산의 새 책 󰡔주희󰡕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이다. 학교, 학원, 아파트, 놀이터가 주 무대인 고만고만한 생활동화? 일색이었던 우리 아동문학계에 새로운 감수성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주희의 귓속에 아련하게 맴돌던 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딱따구리가 나무 속 벌레를 잡기 위해 내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누군가 신나... 낮은산의 새 책 󰡔주희󰡕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이다. 학교, 학원, 아파트, 놀이터가 주 무대인 고만고만한 생활동화 일색이었던 우리 아동문학계에 새로운 감수성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주희의 귓속에 아련하게 맴돌던 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딱따구리가 나무 속 벌레를 잡기 위해 내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누군가 신나게 쳐 대는 박수 소리 같기도 했다. 엄마를 여의고 제주 외할머니 댁에 살러 온 주희에게 이제는 그 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려온다. 주희 방 창문을 열면, 저 멀리 숲 속에서 아득하게 혹은 또렷하게 그 소리가 바람에 실려 오는 것이다. “똑딱 똑딱 똑딱똑딱똑딱…….” 소리에 귀를 맡기고 있으면 주희는 슬프기도 하고, 한없이 편안해지기도 했다. 주희는 숲이 자신만을 위해 마련한 그 노래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 아이 광주리 제주도에 온 첫날부터, 주희의 눈에 아른거리던 여자 아이가 있었다. 흰 원피스를 입고 고구마 같은 것을 입에 물고 있던 꼬마 아이는 잡힐 듯 잡힐 듯,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바람 소리에 실려 온, 똑딱똑딱거리는 그 소리를 따라 들어간 숲에서 주희는 그 꼬마 아이를 만난다. 아이의 이름은 광주리.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이는 곧 엄마가 찾아올 거라며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눈 내리는 겨울 깊은 숲 속에서, 원피스 하나만을 달랑 걸친 채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라니. 의아한 일이었다. 주희에게도 숨바꼭질을 하자던 광주리. 눈 내린 숲 속, 광주리의 발자국을 따라 아이를 찾던 주희는 광주리의 발자국이 끊긴 자리에 아무도 없는 것을 발견한다. 눈앞에서 광주리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주희는 숲에서 누구를 만났나 숲 속에서 광주리를 만나고 온 뒤, 한참을 앓던 주희는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간다. 물방울 똑똑 떨어지는 소리, 떨어지며 생기는 파장, 어두운 굴……. 어떤 기억의 조각들이 주희를 숲 속으로 이끄는 것이다. 숲 속에서 주희는 한 동굴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외할머니를 만난다. 주희는 쌓인 눈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로지 캐스터네츠의 소리 하나만이 희망이었던, 그때 그 시간을 주희는 기억해 냈다. 그 기억은 마치 빛에 둘러싸인 듯 어슴푸레했다. “어릴 때, 여기서 할머니를 만났어요!” 할머니가 숨을 깊이 내쉬면서 주희 등을 쓸어내렸다. “네 이름이 광주리였어. 아무리 강주희, 강주희라고 말해 줘도 그 작은 입으로 너는 광주리랜 했주.” 여섯 살, 어린 주희는 엄마가 자기를 떼 놓고 가기 위해 숨바꼭질을 하자는 것도 모르고, 진짜로 숨기 위해 숲 속 동굴을 찾았던 것이었다. 먹을 것 하나 없는 그곳에서 주희는 굶주림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캐스터네츠를 쳐 대며 엄마를 기다렸다. 잃어버렸던 퍼즐 조각 맞추기 여섯 살, 동굴 속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기억을 마침내 되찾았을 때 주희는 그간 미완성으로 놓여 있던 퍼즐을 맞추게 된다. 퍼즐 속에는 커다란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아기 도깨비들을 보이지 않는 무엇으로부터 지켜내고 있었다. 얼굴에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순한 웃음을 가득 띤 채. 지금의 주희가 있는 것도 광주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허채비 숲에서 모진 추위와 두려움을 견뎌 낸 여섯 살의 어린 주희.’ 어린 시절, 광주리가 그 어려움을 이겨 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나려고 했다. 주희는 지금의 자신을 염려스러움과 희망을 갖고 살펴보고 있을 미래의 주희를 생각했다. 과거의 어린 광주리, 지금의 주희, 미래의 주희가 이어져 한 사람의 주희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자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은 주희는 여섯 살, 동굴 속에서 혼자 이겨 내야 했던 모질고 힘들었던 그 시간을 긍정하며,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음을 깨닫는다. 과거의 상처를 맞딱뜨리고 그 시간을 인정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린 주희는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로 이어질 자신의 모습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시간들을 따뜻한 눈으로 기대하며 새 봄을 맞는다. 제주도의 풍광과 바람, 사투리가 아름다운 문장과 치밀한 구성 속에서 빛을 발하는 즐거움을 찾는 일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이다.

저자 소개

 1965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8년에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았고, 월간 「어린이문학」에서 동화로 2회 추천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 <교양 아줌마>, <나는 바람이야> 등이 있다. 지금도 제주도에서 동화를 쓰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소설과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주희』『불량한 자전거 여행』『여우누이』『밤손이』등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광고 『겨울편』등의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가했습니다.

책 속에서

너무 추웠다. 하늘을 올려다봤다. 작은 빛 한 점이 보였다. 하늘은 온통 깜깜한데 작은 별 하나가 떠올라 있었다. 그 빛은 아주 작았다. 주희는 눈도 깜빡거리지 않았다. 눈을 깜빡거리고 나면 그 빛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윙 하고 바람 소리가 날 때마다 주희는 몸을 떨었다.

"너는 왜 혼자만 떴니? 다른 별들은 다 어디 갔니?"
주희는 작게 속삭였다. 별은 대답 없이 반짝거리기만 했다.
"나는 숨바꼭질하고 있는데, 너도 그러니?"
별은 여전히 반짝거릴 뿐이었다.

"엄마가 '못 찾겠다. 광주리!'하고 부를 때까지 절대로 나가지 않을 거야."
잠들었다 깨고 잠들었다 깨는 시간이 몇 번이나 되풀이 되었다.

- 본문 134쪽에서

목차

목차
이제 난 혼자야
알 수 없는 일
노란 귤 그리고 산이
혼자만의 시간
다른 세상
바다로 뚫린 용암 동굴
잠든 숲
숲에서 만난 아이
잃어버린 퍼즐 조각
숲에서 길을 잃은 아이
숨바꼭질
콩 할머니
해님 집
멀고 먼, 깊고 깊은
울려라, 힘찬 캐스터네츠 소리여
주희는 숲에서 누구를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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