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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프리모 레비 저 | 이소영 역 | 돌베개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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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996041 / 280쪽 / 364g /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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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수용소의 피해자가 40년이 흘러 관찰자의 입장에서 나치즘과 인간의 위기를 치밀하게 분석한 문제작 프리모 레비는 1987년에 토리노의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사실상 유서에 해당하는데, 거기에는 40여 년에 걸친 그의 사상적 고투가 알알이 맺혀 있다. 본서에는 강제수용소 체험에 대한 매우 투철한 고찰, 인간 존재에 대한 한 점의 타협도 없는 인식이 관통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끝 모를 깊은 절망감이 배어 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 문학의 도달점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되돌아... 수용소의 피해자가 40년이 흘러 관찰자의 입장에서 나치즘과 인간의 위기를 치밀하게 분석한 문제작 프리모 레비는 1987년에 토리노의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사실상 유서에 해당하는데, 거기에는 40여 년에 걸친 그의 사상적 고투가 알알이 맺혀 있다. 본서에는 강제수용소 체험에 대한 매우 투철한 고찰, 인간 존재에 대한 한 점의 타협도 없는 인식이 관통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끝 모를 깊은 절망감이 배어 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 문학의 도달점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되돌아가야 할 사상적 좌표축이라고 할 수 있다. 나치즘이나 유대인 학살에 관한 서적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개중에 굳이 딱 한 권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할 것이다. - 서경식(도쿄케이자이 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인생의 마지막 대목에서, 레비는 홀로코스트의 가르침이 역사의 일반적인 잔혹한 사건들 가운데 하나로 그렇게 잊힐 것이라고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은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쓴 나치의 절멸 체제에 관한 어두운 명상이다. - 『뉴욕타임스』 북 리뷰 ▶ 아우슈비츠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위기를 들여다본 20세기 증언문학의 걸작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1986)가 국내에 첫 번역·소개된다. 프리모 레비는 증언문학의 고전 반열에 오른 『이것이 인간인가』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레비가 수용소에서 풀려난 지 40년,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책으로, 아우슈비츠 경험을 바탕으로 나치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을 분석한 탁월한 에세이다. 특히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쓰고, 생환자로서 그의 삶의 핵심 주제였던 아우슈비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유서遺書와도 같은 작품이다. 레비는 이 책에서 강제수용소 안에서 벌어졌던 현상들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가라앉은 자(죽은 자)와 구조된 자(살아남은 자)를 가로지는 기억과 고통, 권력 관계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에서는 계통적이고 조직적으로 유대인, 집시, 장애인, 성적 소수자, 정치적 반대파 등을 박해하여 대학살로 몰아넣었다. 이 사건은 규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인류사에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이 책은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의 피해자이자 ‘인간성 파괴’의 희생자인 당사자가 그날의 사건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대인 학살을 증언하는 책들 가운데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보통은 증언자와 분석자(연구자)는 불가피하게 분리되어 비록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 둘 사이에는 왜곡이나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레비는 철저한 자기성찰과 비판정신을 통해 그와 같은 왜곡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작가는 자신을 포함한 생존자에게도 가차 없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생환자의 기억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왜곡 문제, 해방의 순간 그들이 경험했던 수치심과 죄책감의 근원을 깊숙이 파고든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경험에서 나치에 한정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위기를 보았다. 레비가 그려 보이는 수용소 세계는 인간 세계의 축소판이다. 그 안의 포로들 한 줌의 권력을 위해, 또 자신보다 더 낮은 계층을 만들려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레비는 폭력의 체제에 노출된 인간이 어떻게 그 체제와 닮아가는지 수용소라는 실험실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서문, ‘1장 상처의 기억, 2장 회색지대, 3장 수치, 4장 소통하기, 5장 쓸데없는 폭력, 6장 아우슈비츠의 지식인, 7장 고정관념들, 8장 독일인들의 편지’의 8장과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주제들은 비단 아우슈비츠 문제에 머물지 않고, 인간 존재를 둘러싼 굉장히 논쟁적인 질문을 품고 있다. 폭력(이토록 끔찍한 폭력이, 왜?), 책임(그 책임은 누구에게, 어디까지?), 기억(이 사건은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인가?), 증언(이 사건은 증언 가능한가, 그 증언은 전해질 수 있는가?), 윤리(극한의 피폐와 갈증 속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물 한 모금을 동료와 나누지 않은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등등, 실로 아우슈비츠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위기적 물음을 던져준다. ▶ 억압이 만들어내는 회색지대 - 인간은 어떻게 권력에 현혹되는가? 출간 당시 가장 논란을 일으킨 부분이 2장 「회색지대」이다. 여기에는 수용소의 포로들이 자신보다 약한 희생자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분석이 담겨있다. 레비는 흔히 영웅의 귀환으로 표현되는 생환자들에 대한 수사修辭에 저항하면서, 그 이면에 감추어진 그들의 수동적이고 폭력적인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신입 포로들은 불행을 같이하는 동료들의 연대감을 기대하며 입소했지만, 최초의 폭력은 특권을 지닌 동료 포로로부터 온 것이었다. 이들은 “최종 해결책”(가스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는 죽 한 그릇을 더 먹기 위해 당국에 협력함으로써 크고 작은 특권을 손에 쥔 자들이었다. 특권층 포로는 수용소 전체 인구 중에서 소수였지만 생존자들 가운데서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레비는 우치 게토의 위원장 하임 룸코프스키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의 체제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그 체제와 닮아가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실패한 기업가이자 유대인 자선단체들의 책임자로 알려진 룸코프스키는 사악한 나치식의 조롱에 의해 게토 위원장에 오른다. 그는 절대 왕정의 군주를 흉내 내기 시작한다. 화폐를 만들고, 자신의 친위대를 세우는 한편, 뛰어난 예술가들과 장인들을 시켜 자신의 초상을 넣은 우표를 인쇄한다. 또 학생들에게는 자신을 칭송하는 작문 과제를 내주기도 했다. 그 와중에 그는 점점 자신이 메시아이자 자기 민족의 구원자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1944년 9월, 러시아 전선이 가까워오자 나치는 우치 게토를 해산하기 시작했다. 수만 명의 포로들이 아우슈비츠로 강제 이송되었다. “겁쟁이든 영웅이든, 겸손하든 오만하든 독일의 수중에 있던 유대인들의 운명은 오직 하나였다.” 유대인의 왕 룸코프스키의 운명도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룸코프스키는 권력과 위신에 쉽게 현혹되는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표상한다. 레비가 보기에 이것은 역사 속에서 되풀이되는 광경이다. 레비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히틀러의 궁정에서, 살로 공화국의 장관들 사이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떠올린다. 그들 역시 회색 인간들로, 처음에는 맹목적이었다가 나중에는 범죄자가 되었고, 죽어가는 사악한 한 줌의 권력을 나눠가지려고 맹렬히 싸웠다. 레비는 룸코프스키의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한다. 한 체제를 위해 일하고 그 체제의 죄에는 자진해서 눈감아버리는 하위 권력층들의 이야기이다. 서명에는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모든 것에 죄다 서명을 하는 중간간부들의 이야기이다. 고개를 가로젓지만 묵인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며, “내가 하지 않으면 나보다 더 못한 다른 사람이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 우리 모두 게토 안에 있다는 것을 (……) 그 밖에는 죽음의 주인들이 있으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기차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렇게 우리는 자발적이든 아니든 간에 권력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다.(79~80쪽) 그러나 레비의 관심은 거대한 억압기구의 각 층위에서 어쩔 수 없이 죄에 가담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단죄하는 일이나 용서하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그러한 체제 자체의 범죄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악의 이분법

저자 소개

세계적인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는 1919년 7월 31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토리노대학교 화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1943년, 24살 때부터 파시즘에 저항하는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운동과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리고는 며칠에 한 번씩 굴뚝의 ‘검은 연기’를 보며 살았다.

1945년 10월, 평균 생존기간이 3개월인 아우슈비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처절한 경험과 사유를 시와 소설과 성찰록 등 다양한 형식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2년 뒤부터 유럽 인문학계가 ‘세계 10대 회고록’으로 꼽는 <이것이 인간인가>를 비롯해 <휴전> <주기율표>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등의 회고록들을 출간했다. 특히 아우슈비츠 경험과 동유럽 유태인 빨치산 투쟁을 그린 자전적 장편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는 ‘캄피엘로상’과 ‘비아레조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살아남은 자의 아픔>은 그가 펴낸 2권의 시집인 <쉐마>와 <브레마의 선술집>을 하나로 묶은 것이며, 이탈리아 최고의 시인에게 주는 ‘존 플로리오상’을 수상했다. 1987년 4월 11일, 갑자기 투신자살했다

저서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주기율표>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차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프리모 레비의 <휴전 La tregua>(2010년, 돌베개)이 있다. 

책 속에서

P.25 : 고문당한 사람은 고문에 시달리는 채로 남는다. […] 고문당한 사람은 더 이상 세상에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 철저하게 그를 무無로 만들어버린 데서 오는 혐오감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신뢰는 첫 따귀로 이미 금이 가고, 이어지는 고문으로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

 
P.41 : 적은 주변에도 있었지만 내부에도 있었다. “우리”라는 말은 그 경계를 잃었고, 대립하는 자들이 두 편으로 나뉜 게 아니었다. 하나의 경계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복잡한 경계선들, 곧 우리들 각자의 사이에 하나씩 놓인 수많은 경계선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적어도 불행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연대감을 기대하면서 수용소에 입소했지만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라던 동맹은 없었다. 반면에 수천 개의 봉인된 단자單子들만이 있을 뿐이었고 이 단자들 사이에는 필사적이고 은밀하고 지속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P.77 : 모든 절대 왕좌의 발치에는 우리의 룸코프스키와 같은 인간들이 한 줌의 작은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몰려든다. 이것은 되풀이되는 광경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몇 달 동안, 히틀러의 궁정에서, 그리고 살로 공화국의 장관들 사이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암투들이 다시 떠오른다. 이들 역시 회색 인간들로, 처음에는 맹목적이었다가 나중에는 범죄자가 되었고, 죽어가는 사악한 한 줌의 권력을 나눠가지려고 맹렬히 싸웠다. 권력은 마약과도 같다. 권력에 대한 욕망도, 마약에 대한 욕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러나 우연하게라도 한 번 시작한 뒤에는 중독되고 필요한 투여량은 점점 더 많아진다.

목차

목차
서문
1. 상처의 기억
2. 회색지대
3. 수치
4. 소통하기
5. 쓸데없는 폭력
6. 아우슈비츠의 지식인
7. 고정관념들
8. 독일인들의 편지
결론
부록1 프리모 레비와『라 스탐파』지의 인터뷰
부록2 프리?모 레비 작가 연보
부록3 작품 해설_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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