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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살짝 엿들은 말 - 실천시선 218

시리즈 : 실천문학의 시집(실천시선) [141]

양정자 저 | 실천문학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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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9222182 / 11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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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노부부가 삶의 끝에서 마주하는 핏줄의 환희 『아내일기』, 『아이들의 풀잎노래』 등의 시집으로 일상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했던 양정자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저자는 남편 현기영 소설가와 함께 갓 태어난 손자 손녀들, 그 물아기들이 뿜어내는 생의 약동을 대면하며 신비와 환희를 과감 없이 드러낸다. 오늘날 시대의 한 풍경이 되어버린 노부부의 손자 키우기에서 느껴질 법한 보편적인 감성을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 생명체의 경이로운 성장... 노부부가 삶의 끝에서 마주하는 핏줄의 환희 『아내일기』, 『아이들의 풀잎노래』 등의 시집으로 일상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했던 양정자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저자는 남편 현기영 소설가와 함께 갓 태어난 손자 손녀들, 그 물아기들이 뿜어내는 생의 약동을 대면하며 신비와 환희를 과감 없이 드러낸다. 오늘날 시대의 한 풍경이 되어버린 노부부의 손자 키우기에서 느껴질 법한 보편적인 감성을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 생명체의 경이로운 성장에 대한 찬가 ‘일상의 애환.’ 양정자 시인의 시세계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 시인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일상을 넘어서 시를 써본 적이 없다. 30년 세월 동안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교사로서, 유명 소설가였지만 민주화 운동을 한답시고 집안일은 내팽개치다시피 했던 남편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야 했던 아내로서, 시부모를 모시며 고되고도 또 고되었던 제주살이 서울 며느리로서 순간순간의 풍경을 그려왔다. 이번 시집 『아기가 살짝 엿들은 말』에서는 손자와 손녀의 성장과 이 물아기들이 내뿜는 생의 약동에 흠뻑 빠진 할미 시인의 놀라움과 환희, 그리고 가슴 한편에 쌓아두었던 남편과 자식에 대한 애환을 교차시키며 시인의 시세계를 반복, 확장한다. 자라남의 한없는 즐거움과 아픔에 취해 쌔근쌔근, 방긋방긋, 옹알옹알, 와들랑바들랑 한 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꼼지락꼼지락, 파닥파닥 제자리 맴돌다가도 어느 틈에 훌쩍훌쩍 자라 오르는 이 놀라운 꽃나무들 (중략) 요것들 어쩌다 요렇게 생겨났을꼬?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막무가내의 그 싱그러운 나날의 피어남을 지켜보기만 해도 메마른 우리들 마음 절로 풍성해지는 꽃 중에 제일은 사람 꽃 아기 꽃들 _ ?아기 꽃들? 부분 시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디서 이 “아기 꽃”들이 자신들 앞에서 피어났는지. 다만 그것들이 명멸해가는 시인 자신의 “뿌리”를 다잡아주는 대지이자, “의지”와 “희망”의 증거이며, “활력”의 섭취로서 다가온다는 것. 그것은 시인에게 절대적인 선물, 마치 창조주의 ‘은총’과도 같다. 그것에 시인은 말 그대로 놀라움과 환희로 복종한다. 고 작은 몸에서 바들랑와들랑 튕겨져 나가는 제 손발이 제 것인지도 모르고 깜짝깜짝 놀라는 우리 물애기 무슨 물건처럼 처음에는 잘 움직이지 못하게 큰 강보에 꽁꽁 싸매어 깊은 잠 잘 수 있게 하지요 누워서 제 손가락을 빨거나 발가락을 잡아당기며 느긋하게 혼자 즐길 줄도 아는 듯한 우리 아기 이제 제 뜻에 따라 움직이는 제 손발이 제 것인 줄도 알고 뭐라고 뭐라고 저 혼자 옹알이를 해가며 그것들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요 오동통한 발가락 손가락 하나하나 고 섬세하고 오묘한 생김생김이라니! 물고 빨고 잡아당기며 신기한 제 몸 하루하루 열심히 탐색해가는 아기들에게 이 세상에 자기 자신보다 더 진기한 놀 거리 그렇게도 신비스런 장난감이 과연 있을까요 _ ?진기한 놀 거리? 부분 ‘물아기가 회오리바람에 휘말린 듯’ 시인은 그 바람에 몸을 맡긴다. 저하고만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 폭군 앞에 “어릿광대”가 되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에게 심드렁해지다 또래 아이들을 보며 “눈길 한 번 안 준 채” 달려가는 손자 손녀들에게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제 어미 아비가 절대 안 사주는 불량 식품”으로 손자 녀석을 꼬드겨야 한다는 지인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하는 이 할미 시인은 어느새 “물아기”가 내뿜는 생의 약동과 하나가 된다. 상처와 죄스러움이라는 핏줄과 화해하기 그러나 이 늙은 할미 시인에게 생을 다시 살아간다는 것은, 지금껏 숨죽여왔던 옛 기억들을 떠올려야만 하는 고통스런 자기 대면임이 드러난다. 손자 손녀를 키우며 기쁨에 몸 둘 바 모르는 자신의 이면에, 과거 자기 배로 낳았던 동일한 생의 약동을 마주했으면서도 “순간순간 밀어닥치는 잔인한 시간의 헛됨에 진저리”치고 “번민에 늘 휩싸”였던 기억이 시인의 눈앞을 스친다. 아직 부기도 덜 빠진 뚱뚱 부은 몸으로 산후 2개월부터 직장 나가야 했던 내 옛 시절 별로 믿을 수도 없던 남양 분유로 아기 키울 때 엄지손가락 유난히 많이 빨았던 내 큰아들 너무 많이 빨아 손가락이 늘 꼬치 오뎅처럼 퉁퉁 부어터져 있고 손가락 밑엔 곰팡이까지 슬었었다 직장 일에, 집안일에, 아기 키우는 일까지 늘 지쳐 있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 무슨 죄 있나 남편과 아이들 앞에 떳떳하라는 선배 언니들 충고 많이 들었지만 어릴 적 손가락 심하게 빠는 큰아들 바라볼 때마다 사춘기, 이유 없이 심통 부리고 공부 안 할 때마다 제 첫아기 키우면서, 제 아내 직장 생활 강력 반대했을 때(어린 시절,직장 다니는 제 엄마에게 얼마나 데었으면 그랬을까) 내가 느꼈던 가슴 뜨겁던 자책감 세상이 다 무너질 듯했던 어떤 열패감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지은 듯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팍팍 쓰리다 _ ?평생 죄지은 듯? 전문 민주화 운동 한답시고 집안일은 눈길 한번 안 준, “술 먹고 밖으로만 나돌던” 남편, 삶의 밭에 눈물 거름을 뿌려댔지만 “네 각씨 오줌허벅깨나 지게 생겼”다며 은근히 며느리를 못마땅해 했던 시어머니, “이유 없이 울어대고 말 안 듣고 속 썩이는” 자식 키우기의 번민. “가슴속 품은 젊을 적 꿈과 열정 삭히지 못해” “창밖으로 떨어져”서라도 도망가고 싶었던 한 때의 절망과 응어리를, 수십 년이 지나 손자 손녀의 생의 약동을 마주한 시인은 마주 볼 용기가 생긴다. 1979년 10월, 막내 너 막 낳았을 그 때, 네 아빠도 첫 출산하듯 제주 4?3 첫 소설집 『순이 삼촌』 발간하고 보안사에 끌려가 거의 죽을 만큼 매 맞고 있었을 때 직장 다니는 딸 대신 집안일을 돌봐주시던 내 친정어머님 쌍둥이 낳은 올케 돌보러 아들 집에 가신 후 산후 이 엄마에게는 네 형, 누나, 갓난아기 너까지, 돌봐야 할 아이들만 셋 태열 심했던 갓난아기 너는 석 달 밤낮을 완전히 바꿔 밤새도록 울고 옆에는 산모 돌볼 아무도 없고 네 아빠마저 끌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 소식 없어 산후 심한 불면증에, 깊은 우울증에 빠져버린 네 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뼛속까지 춥고 외로웠던 그 때 한 달이 지났을까, 매 맞은 자국이 아직 덜 가신 네 아빠 시푸르뎅뎅한, 아직 성치 않은 아픈 몸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그가 제일 먼저 말없이 한 일은 연통을 사다가 추운 방에 연탄난로를 놔주고 창문마다 문풍지를 붙여준 일 내 평생 네 아빠가 해준 가장 감동적이었던 일 네 아빠가 돌아온 것만으로 그때 썰렁했던 집안 전체가 무쇠 연탄난로 피운 것처럼 가득 차고 따뜻했단다 _ ?아빠의 의미? 전문 시인은 이제 “아기 키우는 그 어려움과 외로움을 슬쩍 감추는 딸년”을, “무쇠 연탄난로 피운 것처럼 가득 차고 따뜻했던” 남편의 다정했던 모습을, 설날 강아지 새끼들처럼 아롱이다롱이 차례상 앞에 모여 고사리 손 모으는 손자 손녀들을 앞에 둔 “영정 사진 속 시아버님”의 미소를 볼 줄 안다. 시인은 손자 손녀를 키우며 느꼈던 생의 환희, 그 약동을 통해 상처와 죄스러움이었던 핏줄과 화해한다. §. 추천의 글 양정자 시인의 이 시집은, 자녀와 손자녀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경이로움과 환희로, 때로는 눈물과 안타까움으로 마음 졸이며 지켜보면서 부른, 절절한 삶의 노래요 생명 서사시다. 아름다워라! 목메어라! 연약한 이 시인은 직장인인 아들 내

저자 소개

  • 구분 : 저서
    이름 : 양정자 (1944.00.00)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중학교 교사
    분류 : 문학가
    인기지수 [3]
    작가상세보기 관심작가 등록/신간알림 받기
    [최근저서]전체보기
1944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90년 첫시집 <아내일기>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이들의 풀잎노래>, <아내 일기>, <가장 쓸쓸한 일>, <아기가 살짝 엿들은 말> 등이 있다. 현재 성사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머리말

시인의 말

시집 『내가 읽은 삶』을 출간한 이후로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별로 좋은 시도 쓰지 못한 채, 10년이라니…… 세월의 빠름에 새삼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니, 돌이켜보면 지난 10년 동안의 세월이 꼭 헛된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내 손자 손녀들의 놀라운 출생과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없이 즐겁고 신기하고 고통스런 경험들이 많았었다. 나는 그 아기들에 대해 한번 간절히 써보고 싶어졌다. 내남없이 우리에게 아기들이란 정말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존재들인가! 그들을 할머니로서 경험하면서, 또 내가 엄마로서 내 아기들을 어렵게 키웠던 옛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많은 신기함과 즐거움과 고통스러움, 뜨거운 자책과 후회…… 복잡한 마음의 갈등과 진한 감회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아기들의 놀라운 성장은 어느 부모들이나 대부분 일생 일대 대단한 일로서 한 번씩은 다 경험하는 일이고, 실생활에서 더욱 생생하게 부딪치는 일들이기 때문에, 새삼스레 새롭게 시로써 형상화한다는 일이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리 잘 쓰여진 시라 할지라도 우리 삶의 생생한 경이로움을 다 표현해낼 수는 없다. 위대한 시는 삶 그 자체일 터이므로. 진짜 시인이란 삶의 진짜 주인으로서 하루하루 투쟁하듯 어렵게 운명을 개척해나가며 살아가는 우리 장삼이사(長三李四)들, 우리들 평범한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잠깐 비켜서서 무언가를 조금 써본다는 것도 결국은 얼마나 헛되고 쓸쓸한 일일 것인가!

_ 양정자

책 속에서

아기 꽃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오묘하여라

자라남의 한없는 즐거움과 아픔에 취해
쌔근쌔근, 방긋방긋, 옹알옹알, 와들랑바들랑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꼼지락꼼지락, 파닥파닥 제자리 맴돌다가도
어느 틈에 훌쩍훌쩍 자라 오르는
이 놀라운 꽃나무들

우리들 부평초 같은 흔들리는 삶을
뿌리부터 단단히 지탱해주고
우리들 어렵고 고된 삶에
끈질긴 의지와 희망의 가지가 되어주고
너울너울 자라나는 푸른 잎들
활력의 깊은 맛과 향이 되어 마침내
우리 삶의 절절한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의
환한 꽃들로 피어나리니

요것들 어쩌다 요렇게 생겨났을꼬?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막무가내의
그 싱그러운 나날의 피어남을 지켜보기만 해도
메마른 우리들 마음 절로 풍성해지는
꽃 중에 제일은 사람 꽃
아기 꽃들



무너뜨리기 위해

무너뜨리기 위해
한참 동안이나 나와 함께 공들여 열심히 쌓았던 블록을
순식간에 미련 없이 단번에 무너뜨리고 마네
그렇게 많은 시간 공들여 쌓은 것을
아까워 이 할미 가슴이 다 쓰리려 하네
아서라 마라라 아이는
쌓기 위해 쌓는 게 아니라
한순간 신나게 무너뜨리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쌓았던 게 아닐까?



큰아들이란

언제나 큰아들만 특별히 챙겨 친정엄마께
불만 가득했던 내 어린 시절, 결혼하면
내 아이들은 절대 공평하게 키우겠다고 다짐 다짐했지만
아침 식탁에서 달걀 후라이 급하게 세 개 해서 먹일 때
나도 모르는 사이 노른자
그중 제일 크고 안 터진 걸 어느 틈에
큰아들에게 주고 있던 나

목차

목차
제1부
아기 꽃들
태몽
생(生)은 고(苦)라
신기한 일
진기한 놀 거리
제2부
말 응용하기
아기 앞에서
똑똑이와 똥강아지
체면
억울한 일
공원에서
의문
무너뜨리기 위해
외로운 외동아들
화풀이?
부러운 강아지
목련 열매 크레파스
오누이
비결
박달나무
제3부
반가운 문자
아기는 아기끼리
까꿍 놀이
재미있는 말놀이
아이스크림
귀이개
불안한 아기
빌려준 젖
여동생
저리다는 말의 뜻
행복이란
마음의 집
야, 아침이다!
가짜 말
옛 사진
설날에
할머니의 의미
동생 처지
그림일기
무서운 아기들
서툰 시어미에게도 이런 장점이
제4부
아기가 살짝 엿들은 말 1
아기가 살짝 엿들은 말 2
아기가 살짝 엿들은 말 3
충격적인 모습
엄마의 인간 승리
짠순이 우리 엄마
감기 후
흉내 내기
말 배우기
삶
비밀의 숲 속 놀이
고단한 엄마
걷는다는 것
진짜 공부
제5부
엄마라는 것
햇빛 목욕
똥자루
아름다운 풍경
오줌허벅
그럴듯한 이유
창가에 서지 마
육아 일기
평생 죄지은 듯
큰아들이란
아빠의 의미
마포 성산
발문 현기영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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