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풍미

시리즈 : 솔의 시인 [9]

김구용 저 | 솔출판사 | 2014년 04월

북트리

정가
$34.00
판매가
$18.7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7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81336356 / 496쪽 128 x 20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김구용 시는 신라 불교에 대한 서정주의 지대한 관심이나 《직지심경》의 세계관에 대한 고은 시인의 몰두와는 또 다른 맥락을 보여준다. 그의 시에는 두 시인에게서는 볼 수 없는 1950-60년대의 피폐한? 삶과 살육의 고통이 깊게 아로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그는 표현에 있어서는 초현실주의나 다다이즘·주지주의에 기대었지만, 그 정신적 중심은 어디까지나 불교적 세계관에 기반해 있었다. 하지만 1950년대의 한국 시단은 그러한 김구용의 시를 난해시로 규정하고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폄하했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솔출판사가 늦게나... 김구용 시는 신라 불교에 대한 서정주의 지대한 관심이나 《직지심경》의 세계관에 대한 고은 시인의 몰두와는 또 다른 맥락을 보여준다. 그의 시에는 두 시인에게서는 볼 수 없는 1950-60년대의 피폐한 삶과 살육의 고통이 깊게 아로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그는 표현에 있어서는 초현실주의나 다다이즘·주지주의에 기대었지만, 그 정신적 중심은 어디까지나 불교적 세계관에 기반해 있었다. 하지만 1950년대의 한국 시단은 그러한 김구용의 시를 난해시로 규정하고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폄하했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솔출판사가 늦게나마 김구용 시의 재평가하기 위해 나섰다. 1950~60년 초 상황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국적 형이상학(미학적·철학적 성취)을 획득하였다는 점, 즉 서구 현대시와 동양의 선禪 및 노장老莊 사상을 원흉회통圓融會通하여 독창적인 시학 속에서 펼쳐냈다는 점에서 김구용 시는 단연 한국시 역사상 가장 높은 시정신과 독보적인 시적 경지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번 시집 《풍미》의 발간을 통해 한국 시단의 갈수록 타성화 되어가는 시학 수준과 이념적 경직성을 극복하는 계기를 찾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특히 시집 말미에 붙인 세 분의 교수 및 비평가(김동호[성균관대 영문과 명예교수], 홍신선[시인 겸 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임우기[문학평론가])가 쓴 깊이 있는 해설은 김구용 시의 난해성을 해독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시문학사에서의 김구용 시가 차지하는 문학적 위상을 넉넉히 보여준다 할 것이다. 해 설 구용 시의 난해는 화엄경의 탑처럼 보이지 않는 무수한 방황과 갈등이 고뇌의 불 속에서 구워진 벽돌로 지은 건축 같은 것이다…… 지금 한국의 시는 술술 잘 넘어가는 술 같은 시만 찬미를 받는 것 같다. 자연 예찬의 낭만시나 바보 예찬의 천국적 단순시, 아니면 대중 앞에 초경初經을 치르는 듯한 낯간지러운 감각시만 찬미를 받는 것 같다. 뼈 속의 진액으로 쓴 시, 그 진액이 마르도록 쓴 시, 두보의 시처럼 짠 시, 쓴 시는 사면초가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전쟁 같은 큰 비극을 겪은 나라, 30년의 군사 독재를 치른 나라의 시가 무정란처럼 아프지도 않게 생겨 나와 댕글댕글 때깔만 좋아서야 될까. 한국 시의 자존적 위상을 위해서도 깊은 고뇌의 이런 난해시는 깊이 연구, 재음미가 되어야 한다. ?김동호(시인ㆍ성균관대학교 명예 교수) 시는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라고 어느 외국 시인은 말했다. 과거 시처럼 작품의 핵심 사항들을 쉽게 산문으로 되짚어 설명하고 독해할 수 없는 현대 시의 숙명을 두고 한 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김구용의 정말 좋은 시들은(그의 초기 대표작인 《뇌염》은 얼마나 아름다운 시인가) 이제 서서히 난해의 장막을 걷고 독자들 앞에 본 모습을 드러내게 되리라. ?홍신선(시인ㆍ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구용의 현실주의가 지닌 경이로운 경지는 좌우 이념을 비롯한 사상의 대립 투쟁과 한국 사회에 미만한 정신적 타락에 맞서는 가운데서 자신의 심오하고 웅숭깊은 정신적 회통의 문학을 기획하였고 그 속에서 중생들과 더불어 구원받는 대승적 현실주의 문학 정신을 열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임우기(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 곁에 있으면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 하여 네 살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금강산 마하연에서 불교와 한학을 접했다. 1940년부터 1962년까지는 동학사에 기거하며 경전 및 수많은 동서 고전을 섭렵, 번역했고 시도 썼다. 육군사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건국대학교, 숙명여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1956년부터 1987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49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시 '산중야 山中夜' '백탑송 (白塔頌)'을 「신천지」에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그는 <시>, <구곡(九曲)>, <송(頌) 백팔(百八)>, <풍미> 등의 시집을 냈으며 <채근담>, <노자>, <옥루몽>, <삼국지>, <수호전>, <열국지> 등 중국 고전 소설을 우리 말투로 맛깔스럽게 번역해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서예에도 일가를 이루어 동료, 제자 시인들에게 시집의 제자(題字)를 가장 많이 부탁 받는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책 속에서

풍미風味


나는 판단 이전에 앉는다.
이리하여 돌[石]은 노래한다.


생기기 이전에서 시작하는 잎사귀는
끝난 곳에서 시작하는 엽서였다.
대답은 반문하고
물음은 공간이니
말씀은 썩지 않는다.


낮과 밤의 대면은
거울로 들어간다.
너는 내게로 들어온다.


희생자인 향불.


분명치 못한 정확과
정확한 막연을 아는가.


녹錄빛 도피는 아름답다.
그대여 외롭거든
각기 인자하시라.

 

뇌염腦炎

 

하얀 세균들이 몸 안에서 불가해한 뇌를 향연饗宴하고 있다. 자아의 시초始初이던 하늘까지가 신음과 고통과 뜨거운 호흡으로 저주에 귀결歸結하였다. 그 결화結火의 생명에서 이지러지는 눈! 피할 수 없는 독균毒菌의 지상地上이 시즙屍汁으로 자라난 기화奇花·요초瑤草로서 미화하였다. 구름을 뚫는 황금빛 안정과 울창한 냄새가 해저처럼 만목滿目되어 절규도 구원도 없다.
이때에 뇌염 환자는 운명하는 것이다. 곁에는 처자도 없이 송장이 송장 위에 누적될 따름이다. 인류의 지뇌智腦는 균에 의하여 정복되었다. 균들은 그들의 주조主調를 보이지 않는 무용舞踊과 소리 없는 환소歡笑로 교차하며 정精을 이루었다. 균들의 신, 균들이 발생한 사람 몸은 가속도로 백골이 되다. 감미로운 부육腐肉도 공기로 변하고, 고혈枯血마저 맑은 빗발이 되어 폐허를 씻고, 매몰된 문화의 파편을 축일 때 병균은 멸망할 것이다. 언제인가 사람은 두골頭骨을 집어들고 아내에게 말하겠지. 보라, 이것은 우리가 고문서古文書에서 흔히 읽을 수 있는 그러한 뇌염으로 사망한 자는 아니다. 구멍이 여기에 증거로 있다. 이것은 탄혈彈穴이다. 사람이 사람의 지뇌智腦에 의하여 사람을 서로 죽인 생명의 투쟁이었다. 염균炎菌은 그 부뇌腐腦에서 퍼졌을 것이라고. 순수한 빛의 영역에서 검붉은 파장을 일으키며 헤엄을 치는 세균들은 그들 각자의 순수한 빛을 완성하려는 지향志向이었다. 생명이 생존하는 생명을 침식하며 번식하고 있다. 싸움은 열려熱麗한 승리의 반기斑旗를 펴는 동시, 그것은 그대로 부란腐爛하는 형국의 수의壽衣였다.

 

목차

목차
영상影像…14
두보杜甫…16
나무…18
유월…19
풍미風味…20
배…22
축祝…26
따뜻한 장판방에서…29
소簫…30
습작習作…32
그 말씀…34
옥玉…36
원허 대사圓虛大師…37
언젠가…39
창에 박힌 포도葡萄…40
어느 날…41
선인장…43
사랑을 위하여 나는 잊는다…44
맹盲…?46
거울을 보며…?48
누구도 가난하지 않는…?50
9월 9일…?52
불협화음의 꽃 Ⅱ…?53
언제나 삼ㆍ사월이면…?79
아리랑 Ⅲ…?81
아리랑 Ⅱ…?84
불협화음의 꽃 Ⅰ…?87
많은 머리…?95
절단된 허리…?97
아리랑 Ⅰ…101
끊어진 땅은 없었다…105
말하는 풍경風景…107
어린이 나라…109
꿈의 이상…111
주인 없는 열쇠…151
항상 미지未知에만…153
장미와 철조망…156
화관花冠…157
입맞춘 침묵…159
심장 있는 인형…162
관음찬觀音讚 Ⅱ…169
소인消印…172
송사送詞…210
관조觀照…212
육체의 명상…215
잃어버린 자세姿勢…217
그네의 미소…219
슬픈 계절…222
위치…224
소리…230
그대의 마음…232
과정…233
동양東洋의 뜰…237
벗은 노예奴隸…238
초적草笛…243
심상心像…244
서재…245
오늘…246
산재散在…248
빛을 뿜는 심장…251
충실充實…252
깨독나무…256
과목果木…257
녹엽綠葉…258
반수신半獸身의 독백…259
이별…260
그림자…262
성숙…263
요기도療飢圖…264
정경情景…266
나비…268
이월의 소식…269
지침指針 없는 시계…270
십자로…271
생명의 능각稜角…272
시각視覺의 결정結晶…273
뇌염腦炎…274
제비…276
내일…277
다방…279
차이…280
기도…281
성염盛炎…282
무無의 존재…283
나는 유리창을 나라고 생각한다…284
반수신半獸身…285
비상飛翔…286
묵상默想…287
피난지…288
노래…289
희망…290
양지陽地…291
인간 기계…292
미지未知의 모습…293
겁?…294
밤…295
이유…296
탈출…297
마지막 곡예…300
계절…301
판화版畵…302
눈…303
어둠에서…304
검은 꽃…305
신화…306
이씨李氏 일가…307
해바라기…308
잎은 우거졌는데…309
유리창…310
피곤疲困…311
실내…314
백탑송白塔頌…315
해…317
바다의 꽃…318
절벽絶壁…320
님이여…322
바다…324
비둘기…326
조혼吊魂…327
오후의 기류…329
고궁古宮…330
그리운 고백…331
원천源泉…332
산중야山中夜…334
헌사獻詞…335
물…337
그대…339
동冬…340
밤…341
길거리에서…343
관음찬觀音讚…344
동화童話…345
산속의 오후 2시…346
각옥사刻玉師 야마…347
보이지 않는 손님…351
사색의 날개…353
석사자石獅子…354
등불…355
고려 자기부高麗磁器賦…356
바람이 부는 밤…357
설야雪夜…358
빛…359
수상隨想…360
무제無題…361
나그네…362
청류정淸流亭…363
내 마음…364
아버님 생각…365
시詩…366
부여扶餘…367
회고懷古…368
편집자 주…369
해설?난해시의 풍미風味, 일체一切의 시학_김동호…373
해설?현실 중압과 산문시의 지향_홍신선…398
해설?회통의 시정신_임우기…434
김구용 연보…49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