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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밥 2 우리 동네에서 세계의 먹자골목을 만나다

시리즈 : 여행자의 밥 [2]

신예희 저 | 이덴슬리벨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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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310520 / 272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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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 여행의 8할은 이국적인 음식을 먹으며
나와 다른 문화, 국적, 종교를 가진 그들과
원초적인 소통을 나누는 일!


인생 뭐 있나요, 궁금하면 먹어봐야죠. 그런데 여행을 갈 시간도, 돈도 없다고요?
걱정 마세요. 국내에서도 전 세계의 음식을 본토 그대로의 맛으로 즐길 수 있어요.
바로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다문화 골목 찾아가기!
수도권 지하철 타고 세계 음식 기행을 떠나보시죠.

한 여행사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 형태에 따라 ‘여행 혈액형’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A형(adventure), 도시형인 C형(city), 휴식을 중시하는 리조트파 R형(resort), 편한 게 최고인 패키지파 P형(package) 등이다. 이렇게 여행 혈액형은 다르다 해도 모든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멋진 여행의 필수조건이 있다. 바로 맛있는 현지 음식을 즐기는 것. 하지만 단지 미식을 위해 비행기표를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도락 여행 전문가 신예희는 이 책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답에 가까운 제안을 한다. 바로 국내의 다문화 거리에서 본토 그대로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에 가면 달달한 중동과자, 터키 홍차 한 모금이 있고, 가리봉동에 가면 대륙 스케일의 어른 팔뚝만한 왕 꽈배기가 있고, 창신동에 가면 양고기가 든, 이름도 이국적인 호쇼르가 있다. 그뿐인가, 혜화동에서는 일요일마다 필리핀 벼룩시장이 서고 창신동에는 네팔 거리가, 건대 앞에는 골목 가득 양꼬치만 파는 곳이 존재한다. 굳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떠나지 않아도 이태원 이화시장길에서는 아프리카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에 ‘세계는 하나!’를 외치기도 하고, 또 가끔가다는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일까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또한 특색 있는 음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 더불어 이슬람사원과 힌두사원, 짜장면박물관을 방문하며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만의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도 있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의 음식을 직접 맛보는 것!
수도권 지하철 타고 따라가는 세계 별미 요리, 어디까지 먹어봤니?”


불가리아, 위구르, 말레이시아 등 배낭여행을 하며 그곳의 음식 여정을 담은 <여행자의 밥: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여행자의 ‘밥’ 이야기다. 2012년 여름, 1편을 출간한 후에 새로운 음식여행을 시작했던 작가가 맛볼 음식 다 맛보고 결국은 한국에서 해외의 맛을 찾게 되었다. 한국의 미식 여행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입맛에 딱 맞았다는 게 그녀의 후일담. 식도락 여행 전문가 신예희와 함께 쉽고 빠르게 세계의 매력적인 요리들을 만나보자.
출간 의의

이 책은 어릴 적엔 어리기 때문에, 나이 들어선 나이 들었기 때문에 갈 곳, 놀 거리가 없다고 말하는 처량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주위만 잘 둘러보면 안방에서 이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회식 장소를 잡을 때도, 동호회 모임을 가질 때도, 알콩달콩 데이트를 할 때도 이젠 너무나 빤하다는 게 문제. 술 한 잔하고 노래방에나 갈까? 카페에 가봤자 언제나처럼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겠지? 극장에 가면 두어 시간은 때울 수 있을 것이고 나와서는 백화점이나 한 바퀴 쭉 돌아보고…… 그런 것 다 하고 나면 이젠 뭐하지? 여기저기 찾아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아예 밥상을 싹 갈아보자. 가깝거나 때론 살짝 먼 다문화 거리로의 나들이!
더불어 이 책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곁의 다문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지 벌써 10여 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문화는 저 먼 나라 이야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방인들의 세계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때로는 다문화 거리, 다문화 가정을 향한 불편한 시선을 만나기도 한다. ‘열린 마음’이라는 거창하고 간지러운 표현은 접어두고 그저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그 다름을, 차이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면 어떨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달라서 재미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세상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다문화 거리에서는 우리가 이방인이니 낯설음도 느껴보고 말이다.


[이 책의 특징]

재미나고 궁금한 일은 꼭 해야만 하고 그렇게 해서 얻은 정보를 주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천상 이야기꾼 신예희는 사진이면 사진, 카툰이면 카툰, 글이면 글 모두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만능 재주꾼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가 국내의 다양한 외국인 거리에 직접 달려가 찍은 생생한 사진과 그때그때 그린 유쾌한 카툰을 넣어『여행자의 밥 - 국내편』을 펴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우리 안의 외국인 거리를 소개하고 있어 접근성을 높였으며 또한 해당 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정보 팁을 추가했다.
저자가 안내해주는 다양한 외국인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입에 침이 고이고 발은 곧 달려 나갈 듯이 동동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생생한 사진과 맛깔스러운 그림, 유쾌발랄한 글솜씨가 독자들을 유혹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하는 당부, 스트레스를 풀고 안티에이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찾는 것이 이에 빠질 수 없다. 따라서 얼굴에만 팩을 할 것이 아니라 뱃속에도 기름을 좀 둘러줄 일이다.

[내용 소개]

1. 돼지고기는 잠시 안녕 - 이태원 이슬람 거리
미군이 떠난 이태원 거리에 새롭게 이슬람사원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이슬람 거리. 터키 식당 ‘살람 레스토랑’, 과자점 ‘살람 베이커리’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인도 음식을 파는 ‘팍인디아 레스토랑’까지, 과거 그들만의 폐쇄적인 리그에서 벗어나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슬람 거리에서 이국적인 음식을 즐겨보자. 또 이슬람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할랄’ 표시의 의미를 알아보고 이슬람사원도 탐방하며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2. 이것이 대륙의 꽈배기다 - 가리봉동 연변 거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완전히 딴 세상이다. 여기서부터 2호선 대림역 주변까지 쭈욱 연변 거리가 펼쳐져 있다. 이 일대는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등 중국 동북 3성 출신 조선족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국내의 여러 연변 거리들 중에서도 원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어른 팔뚝만한 거대 꽈배기 짜마화, 중국 만두 ?짜오를 먹고 가리봉 종합시장에서 중국 요리 재료를 사볼까. 이제 해외여행 때마다 바리바리 현지 음식 재료를 사올 필요가 없다구요.

3. 골목길의 유목민들 - 광희동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거리
지하철 2, 4, 5호선이 만나는 곳, 그런 고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곳, 바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는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건물 하나 전체가 몽골 관련 상점들이 들어차 있는 ‘뉴 금호타워’의 잘로스에서 이름도 생소한 호쇼르를 먹고 근처 우즈베키스탄 거리의 사마르칸트 식당에서는 보르쉬 수프와 라그만을 만나보자. 이름도 맛도 생소하지만 의외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라타 빵집에서는 속이 꽉 찬 만두 비슷한 피로슈키를 사서 돌아오면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갔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4. 다양한 문화가 다 모였네 - 안산 다문화 거리
안산역에서 내려 지하도를 건너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냄새부터 이국적인 향이 가득한 곳, 낯선 간판과 풍경은 여기가 세계 어드메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새빨간 정육점 불빛 아래에는 소 힘줄과 돼지 염통, 양 궁둥이 살과 돼지 혓바닥 등이 중국어와 베트남어, 몽골어로 표기되어 있다. 주요 고객이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현지와 똑같은 맛의 인도 커리, 베트남 쌀국수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파는데 가격은 서울 시내보다 훨씬 저렴하니 꼭 한 번 둘러봐야 하는 여행객들의 성지다.

5. 여기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 창신동 네팔 거리
지하철 1, 4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창신시장 입구’ 간판 근처에 있는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에서 홍차에 설탕, 카다몸과 계피, 정향, 생강, 흑후추를 뜸뿍 든 찌야 한 잔을 마시며 다양한 네팔 음식을 골라보자. 생김새도 맛도 영락없는 찐만두인 모모, 눈을 감고 한 입 후루룩 먹으면 칼국수라고 해도 믿을 뚝바도 강력 추천. 내친 김에 용산 해방촌에 있는 스리 라다 샤마순더르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는 힌두 사원도 방문해보자. 크리슈나 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곳으로 인도 철학과 명상, 요가 등도 함께 배울 수 있다.

6. 이토록 조용한 외국인 거리 - 시흥시 정왕시장 골목
안산과 4호선 두 정거장 차이여서 거리가 가까우면서 집값이 싸서 외국인들이 몰린 정왕동은 서울 영등포와 안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무려 세 번째로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동네이다. 시흥시의 2만여 외국인 거주민들 중 무려 절반 이상이 정왕동 단 한 곳에 몰려 있다. 안산은 놀기 좋은 곳, 정왕동은 살기 좋은 곳으로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그러나 곳곳에 콕콕 박혀 있는 이국적인 음식점과 시장 등에서 파는 다양한 재료들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일단 한 번 가보자, 신세계가 열린다.

7. 일주일에 단 하루만 - 혜화동 필리핀 벼룩시장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대학로이다! 크고 작은 공연장과 식당, 카페, 술집 등 일단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놀거리가 넘쳐난다. 그런데 그 사람 많고 북적이는 곳에서 조금만, 정말 요만큼만 더 걸어 올라가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날이면 날마다 열리는 게 아닌 일주일에 단 하루, 매주 일요일에만 잠깐 열리는 문! 바로 필리핀 벼룩시장이다. 혜화동 성당에서 일요일 1시 반에 필리핀 언어인 타칼로그어로 미사를 올리기에 필리핀인들이 모여든 것.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시장에서는 ‘언니~’라고 부르며 한국인 고객들을 반기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린다.

8. 양꼬치에 맥주 한 잔 - 건대 양꼬치 거리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에서 내려 5번, 또는 6번 출구로 나가면 곧 양꼬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골목 입구에 노란색 조형물이 서 있어 찾기 쉬운데 양꼬치를 형상화한 디자인에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노란색을 사용했다. 양꼬치 거리는 700미터 가까이 되는 꽤나 긴 골목이다. 가격에 비해 양이 푸짐하고 맛도 좋으니 주머니가 가벼울 땐 이런 곳이 최고.

9. Hello, everyone! - 평택 미군부대 앞거리
K-55 미 공군기지, 일명 평택 미군부대 앞은 지하철 1호선 송탄역 근처에 있다. 이 지역은 소위 말하는 기지촌이라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상점들이 가득해 얼핏 보면 미국 어디쯤인가 싶을 정도로 좀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평택만의 명물, ‘미스 리 햄버거’와 ‘미스 진 햄버거’ 가게는 상상 이상의 사이즈와 맛을 자랑한다. 또한 미군부대에서 빼돌린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서 알려진 헬로 시장은 부대찌개가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10. 짜장면과 탕수육, 그 이상 -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인천 차이나타운, 1882년 임오군란을 진압한다는 이유로 들어온 중국 군대를 따라온 40여 명의 상인들에서부터 시작된 이곳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길 따라 늘어서 있는 홍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이 거리에는 역사적인 노포에서 중국식 명절 과자인 월병을 파는 것을 비롯해 짜장면은 없는 중국 식당, 특이한 중국 만두 옹기병을 파는 곳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원조 짜장면 집 공화춘을 개조해 만든 짜장면 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짜장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1. 이런 음식은 생전 처음이야 - 이태원 아프리카 거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근처 이화시장길은 본래 이름보다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아프리카 거리’라는, 입에 착 붙는 별명이다. 특히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많은데 국내 거주 나이지리아인들의 이미지는 사실 그다지 좋지 못하다. 불법 체류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보기 전에는,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 이곳의 아프리카 전문 요리점 ‘해피 홈 레스토랑’에서는 본격적인 아프리카 음식을 팔고 있다. 아직 우리 입맛에 딱 붙지는 않지만 언젠가 이곳도 자연스럽게 우리 안의 한 문화가 되지 않을까?

12. 대사관 앞엔 뭐가 있을까? - 명동 콴챈루
온 사방이 화려번쩍한 그곳, 한 바퀴 돌고 나면 정신이 쏙 빠지는 그곳, 바로 명동! 그런데 이 정신 없는 명동 큰길에서 안쪽으로 몇 걸음만 걸어 들어가면 분위기 급반전! 묘하게 조용한 골목길이 하나 나온다. 일명 콴챈루官前街다. 어쩌다 이 금 덩어리마냥 비싼 명동 땅에 요런 골목이 얌전히 남아 있는 것일까? 이유인 즉슨 이 골목의 오래된 가게 부지가 전부 중국령이기 때문이라고. 콴챈루의 콴은 관청, 즉 중국 대사관을 뜻하고 챈루는 앞길을 뜻하니 합치면 중국 대사관 앞길이 된다. 이곳 콴챈루 골목의 중국 식당들은 최소 40년 이상 된 노포가 대부분이다. 중국 본토의 맛이 궁금하다면 콴챈루를 찾아가보자.

저자 소개

식도락 여행전문가이자 작가, 웹 카투니스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까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프리랜서의 길을 걷고 있다. 큼직한 카메라와 편한 신발,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한 위장 하나 믿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40회가 넘는 해외 미식여행을 다녀왔다. 최근에는 움직이는 여행보다 한곳에서 일정 기간 머무는 여행을 더 선호해 세계의 여러 맛있는 도시에서 몇 개월씩 생활하는 실험을 하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까칠한 여우들이 찾아낸 맛집 54》 《2만 원으로 와인 즐기기》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MUST EAT-맛있다 뉴욕!》《MUST EAT-맛있다 파리!》 《라곰 라이프》가 있다.

책 속에서

먹는 것 좋아하지, 여행 좋아하지, 신기한 음식이다 싶으면 일단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해봐야 직성이 풀리지, 저 같은 사람에겐 다문화 거리는 놀이공원이나 다름없습니다. 길게 늘어선 노점들, 외국어 간판이 붙어있는 식당들. 그곳에서 만나는 음식 한 접시 한 접시에 각각의 길고 짧은 얘깃거리가 가득합니다. 때로는 이건 대체 무슨 맛이냐며 기겁하기도 하고 때로는 접시의 영혼까지 핥아먹을 기세로 열광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서히 넓어지고 깊어지는 경험들! (프롤로그, 4쪽)

그 옆은 순대집이다. 일명 연변 순대. 역시 친절한 아주머니가 손짓 발짓을 곁들여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손으로 윗배와 아랫배를 번갈아 문지르며 요 팔뚝만큼 굵직한 순대는 위쪽에 있는 내장이고 이쪽의 가느다란 순대는 아래쪽 내장으로 만든 거라고 말한다. 하하하! 아마도 각각 대창과 소창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겠지? 연변식 순대 속엔 찹쌀밥과 선지가 알차게 꽉꽉 들어차 있다. 당면이나 채소 같은 것은 전혀 없이 오로지 찹쌀과 선지! 그래서 무척 든든한 끼니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몇 점만 먹어도 금세 물리기 쉬워 매콤한 양념장이 꼭 필요하다. 그렇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비슷한 동북 3성 출신 중국인들의 음식이 거리 곳곳에 가득하니 새롭고 맛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이곳은 놀이동산마냥 즐거운 곳이다. 여기가 에버랜드, 여기가 롯데월드 어드벤처로구나! (40~41쪽)

그러고 보면 여기저기, 엇비슷한 음식을 먹는 나라들이 꽤 많다. 우리나라의 만두, 일본의 교자, 인도의 사모사, 네팔의 모모 등이야 중국의 자오즈에서 영향을 받은 게 분명하지만 산 넘고 바다 건너 유럽에서도 만두를 두루 먹는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신기하다. 여행 중 이탈리아의 라비올리라든가 폴란드의 피에로기, 터키의 만티를 만났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네모지거나 세모지게, 혹은 반달 모양의 얇은 만두 라비올리에 소스를 끼얹어 비비듯이 버무려 먹는 맛도 좋았고 하나만 먹어도 든든할 정도로 큼직한 피에로기, 독특하게도 새큼한 요거트를 끼얹어 먹는 엄지손톱만큼 작은 만티도 하나같이 묘하게 익숙하고 그리운 맛이다. (63~64쪽)

목차

1. 돼지고기는 잠시 안녕 - 이태원 이슬람 거리
2. 이것이 대륙의 꽈배기다 - 가리봉동 연변 거리
3. 골목길의 유목민들 - 광희동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거리
4. 다양한 문화가 다 모였네 - 안산 다문화 거리
5. 여기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 창신동 네팔 거리
6. 이토록 조용한 외국인 거리 - 시흥시 정왕시장 골목
7. 일주일에 단 하루만 - 혜화동 필리핀 벼룩시장
8. 양꼬치에 맥주 한 잔! - 건대 양꼬치 거리
9. Hello, everyone! - 평택 미군부대 앞거리
10. 짜장면과 탕수육, 그 이상 - 인천 차이나타운
11. 이런 음식은 생전 처음이야! - 이태원 아프리카 거리
12. 대사관 앞엔 뭐가 있을까? - 명동 콴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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