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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가로지르다

시리즈 :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소설 시리즈 [143]

하성란 저 | 전승희 역 | 아시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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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006963 / 112쪽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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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등 전문 번역진의 노하우가 결집된 최고의 시리즈 이 시리즈는 하버드 한국학 연구원 및 세계 각국의 우수한 번역진들이 참여하여 외국인들이 읽어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손색없는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원작의 품격과 매력을 살렸다. 영어 번역의 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브루스 풀턴(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테오도르 휴즈(컬럼비아 대학교), 안선재(서강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전승희(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 등 한국 문학 번역 권위자들은 물론 현지 내러티브 감수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간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느껴지는 외국 문학이라는 어색함을 벗어던진, 영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작품들 가운데에는 번역투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의 작품들은 내가 구사하는 것보다 수준 높은 영어로 되어 있어 번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_브래드(브래들리 레이 무어), 밴드 버스커버스커 드러머, 상명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그동안 외국 독자들과 만날 때면 소통 기반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이번 기획이 그런 소통의 기반을 마련해줄 것 같아 기쁘다.” _단편 <하나코는 없다>의 소설가 최윤 “학교 다닐 때 영한대역판으로 외국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내 작품도 그런 식으로 소개됐다니 기쁘고 재밌다. 영어로 작품을 접한 독자들이 받는 느낌이 한국어 독자들이 받은 느낌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_단편 <중국인 거리>의 소설가 오정희 ‘서울’, ‘전통’, ‘아방가르드’ 우리 사회의 내밀한 부분에 존재해온 문제의식을 재조명한 3가지 키워드 이번에 출간하는 세트3은 서울, 전통, 아방가르드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문제의식이지만 20~30대 젊은 세대나 외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작품에 대한 짧지만 심도 있는 해설과 비평의 목소리, 작가 소개를 수록하였다. 한국의 문학평론가들이 작품의 해설을 담당하여 원작이 함의하고 있는 의미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한 가치 등을 한국의 독자들뿐만 아니라 외국의 독자들도 알기 쉽도록 서술하였다. 서울 Seoul 메트로폴리스 서울은 드라마와 영화, K-Pop, 분야에서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며 현대 도시의 역동성을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활력 이면에 서울은 또한 하우스푸어, 워킹푸어와 같은 신빈곤층의 확장, 가족 형태의 다양성과 개인주의의 확장, 다문화 문제와 세대간 갈등을 노정하고 있다. 소비문화의 토양에서 자란 젊은 작가들은 서울의 이러한 외형적 열기와 내부적 갈등이 혼재한 서울의 빛과 그림자를 발랄하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쫓고 있다. 전통 Tradition 한국은 오랫동안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한 유교사회였다. 전통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공동체적 삶을 중시하고 고유한 문화를 가꾸며 살았다. 이 전통은 1970년대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면서 급격하게 변화했다. 한국 작가들은 서구적 근대의 한계를 추적하는 한편, 농경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전통적 가치들을 기록하고 한국적 서정을 구현하여 이를 넘어서려고 했다. 아방가르드 Avant garde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 문학의 전위는 때로는 프로파간다와, 때로는 ‘탈민족, 탈현실’이라는 탈주선과 결합했다. 하여 그것은 파시즘에 억압된 민족 해방을 기획했거나, 거대 담론과 역사에 짓눌린 ‘개인’과 ‘타자성’의 해방을 의도했거나 간에, 정치적인 함의를 띨 수밖에 없다. 그들 전사에 의해 한국 문학의 형식은 내용적으로, 형식적으로 미학적 갱신을 거듭해왔다.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바이링궐 에디션>은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도 미국 독자들에게 판매되어 한국과 한국 문학을 알리고 있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컬럼비아대 동아시아학과, 보스턴 칼리지, 워싱턴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 등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대표 단편 소설들이 미국과 북유럽 등 해외에 소개되고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은 우리 소설의 해외 소개와 번역 작업,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 문학을 통해 재발견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큐비클이 만든 우울한 세계 하성란은 도시의 일상적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이를 소설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가이다. 1999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곰팡이 꽃」은 IMF체제 이후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풍요라는 거품이 사라지면서 드러나는 일상의 실체를 정면으로 다룬 수작이다. 「오후, 가로지르다」 역시 소통 부재의 인간관계와 도시적 삶의 실체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오후, 가로지르다」는 은유가 강화된 대신 서사의 줄기는 이완되어 있다. 도시에서의 생활과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의 단면은 은유적 형식을 통해 명징하게 드러나는 반면, 소설 속 이야기는 단조롭고 평면적이다. -이현식(문학평론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한국문학 교수인 테오도어 휴즈와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한국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매캔이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출간을 반기며 추천사를 썼다. 테오도어 휴즈는 이 시리즈가 세계의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의 풍부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될 것으로 추천했다. 데이비드 매캔은 “최상의 번역자와 편집자들이 작업한 시리즈”로 칭찬하며 국경과 언어의 벽을 넘어 사랑받는 한국 문학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저자 소개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창작활동을 하면서 남편과 함께 출판기획 일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첫 산문집 『왈왈』을 펴냈고 2013년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를 펴냈다.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성과를 인정받아 동인문학상(1999), 한국일보문학상(2000), 이수문학상(2004), 오영수문학상(2008), 현대문학상(2009) 등을 받았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하버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아시아 문예 계간지 《ASIA》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오만과 편견》(공역),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도심의 절간》, 《무자년의 가을 사흘』, 《I Am So Happy I Was Born 영어로 읽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The Bicycle Thief 영어로 읽는 자전거 도둑》 등,  


감수도서로 《오늘의 운세》《병신과 머저리》《어둠의 혼》《순이 삼촌》《엄마의 말뚝》《무진기행》《삼포 가는 길》《돌아온 우리의 친구》《원미동 시인》《풍금이 있던 자리》《전당포를 찾아서》《아베의 가족》《먼지별》《모두에게 복된 새해》《유리방패》《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문 앞에서》《코끼리》《필론의 돼지》《직선과 독가스》《새벽 출정》《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목련공원》《칼에 찔린 자국》《판문점》《은행나무 사랑》《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성탄특선》《나는 봉천동에 산다》《유자소전》《향기로운 우물 이야기》《월행》《당신에 대해서》《브라운 부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뉴스에서 닭을 봤다. 
아침에 눈을 뜨면 뉴스부터 켜고 본다. 텔레비전 앞을 지키고 앉아 뉴스를 시청하는 건 아니다. 뉴스를 켜둔 채 화장실에서도 한참 미적대고 부엌에서 토스트나 달걀 프라이를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왜 듣지도 않을 거면서 뉴스를 켜냐고 엄마에게 지청구를 주던 때가 떠올랐다. 엄마는 말했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테지만 그래도 새로운 하루를 맞는다는 기분으로.”사무실에서 철야를 한 날이면 모니터 한구석에 뜬 작은 창으로 뉴스를 본다. 어디에서 콘 수프 냄새가 난다. 커피 향도 코끝을 간질인다. 여자처럼 사무실에서 밤을 새운 동료들이 많은 모양이다. 맨 처음엔 이렇듯 큐비클 안에서 식음은 물론 수면까지 해결하게 될 줄 몰랐다. 손을 좀 뻗으면 콘플레이크 상자가 잡힌다. 손을 좀 더 뻗으면 어제 저녁 먹다 둔 초콜릿 바도 집을 수 있다. 발을 책상 아래로 쭉 늘이면 점잖은 곳에 신고 갈 하이힐이 있다. 하지만 더 늘이지는 않는다. 뭔가 이상한 것이 닿을 것 같아서. 필요한 건 큐비클 안에 다 있다. 책꽂이 맨 위에 올려둔 책을 꺼내야 할 땐 의자에서 엉덩이를 좀 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달까.

 

She saw chickens on the news.When she woke in the morning, the first thing she did was turn on the TV and watch the news. She didn’t sit in front of the TV, though. She lingered in the bathroom, made toast or fried eggs in the kitchen, and got dressed. She remembered when she used to carp at her mother for leaving the news on without listening to it. Her mother said, “Although today will be like yesterday and tomorrow will be like today, I like to feel I’m greeting a new day.” When she stayed overnight at the office, she watched the news in a small window on a corner of her monitor. An aroma of corn soup was coming from somewhere. The smell of coffee tickled her nose. It seemed that many co-workers had worked overnight in the office. At first she didn’t realize she would end up sleeping in her cubicle, let alone eating and drinking there. She could reach the box of corn flakes if she stretched her arm a little. If she stretched a little further, she could reach the chocolate bar she left after a bite the previous night. If she stretched her feet a little further downward, she could reach the high-heeled dress shoes she would wear to a nice place. But she wouldn’t stretch further than that, lest she touch something strange. Everything she needed was inside her cubicle. If she had to get a book from the very top shelf, she had to take the trouble to raise her butt a little from her chair, but this was probably the only nuisance...
  -하성란, 『오후, 가로지르다』중에서-


 

목차

오후, 가로지르다 007
Traversing Afternoon
해설 085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095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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