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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캐럴 하성란 소설

시리즈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하성란 , 정희승 저 | 현대문학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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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751359 / 176쪽 104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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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열여덟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소설선, 하성란의 『크리스마스캐럴』이 출간되었다. 2018년 『현대문학』 1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작품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한자리에 모인 세 자매의 가족들이 듣게 되는 막내의 기이한 체험이 채색된, 고전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기표로서의 유령의 이미지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우리를 언제라도 좋을 시간에 단번에 크리스마스 전야의 식탁으로 불러 모을, 6년 만에 발표되는 하성란의 반가운 신작이다.

출판사 리뷰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열여덟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정희승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정희승 _ 1974년 서울 출생. 홍익대 회화과 졸업. 런던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사진학과 학사와 석사과정 마침.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를 비롯한 국내와 뉴욕, 런던 등지에서 수차례 전시 개최.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박건희문화재단 다음작가상> 등 수상.

저자 소개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창작활동을 하면서 남편과 함께 출판기획 일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첫 산문집 『왈왈』을 펴냈고 2013년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를 펴냈다.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성과를 인정받아 동인문학상(1999), 한국일보문학상(2000), 이수문학상(2004), 오영수문학상(2008), 현대문학상(2009) 등을 받았다.

1974년 서울 출생. 홍익대 회화과 졸업. 런던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사진학과 학사와 석사과정 마침.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를 비롯한 국내와 뉴욕, 런던 등지에서 수차례 전시 개최.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박건희문화재단 다음작가상> 등 수상. 

 

책 속에서

불과 2년 8개월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막냇동생은 정상에 올랐다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시간이었다고 그 애가 말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 애는 얼떨떨해 보였다. 한 남자가 죽자 사자 그 애를 쫓아다니고 직장 앞에까지 찾아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꽃다발을 내밀며 사랑한다고 고백한 날로부터 정확히 3년 반 만이었다.
-27쪽


“작은언니, 왜 참아? 그냥 말해. 그냥 화내.”
둘째가 남편과 내 얼굴을 번갈아 봤다.
“얘 술 주지 마, 응? 형부든 언니든 얘 술 더 주는 사람 난 안 봐.”
(……)
“작은언니 뭐랬어? 아무것도 없을 거랬지? 허허벌판이랬지?”
막내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있었다고, 리조트. 정말 있었다고. 팸플릿에서 본 그 리조트가 거기 있었다고.”
-58-59쪽


모임의 반은 아는 사람이었고 반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다음 날이면 모르는 사람은 아는 사람이 되고 그들이 또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나서,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비율은 늘 비슷했다. 나도 그렇게 그런 자리에 나가 김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연락이 된 옛 직장 동료들 따라갔다 김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의 경우도 나와 비슷했다. 얼마 뒤 그 동료는 발길을 끊었고 내가 내 친구를 데리고 그 자리에 나갔다. 차수가 이어지고 모임이 끝날 때쯤이면 친화력이 뛰어난 김은 거의 모든 사람을 자신의 형 동생으로 삼곤 했다.
-71쪽


거짓말이 아니었다. 작은 연못의 바위에는 거북이들이 달라붙어 있다. 울긋불긋한 나뭇잎들
사이로 휘리릭 움직이는 것은 카멜레온이다.
“황량한 그곳까지 누가 올까 싶겠지만요, 동화 같은 리조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나비생태박물관이 있어요.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지요.”
거긴 황량한 벌판뿐인데, 나비생태박물관은커녕 나비박물관도 없는데, 살아 날아다니는 나비는 물론이고 나비 표본도 없는데. 모두모두 김과 최의 거짓말인데, 둘이 작당해서 나이 든 남자의 돈을 빼앗으려는 속셈인데, 그런데도 나는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언젠가 작은 무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춤을 추던 그때처럼, 엉덩이를 밀면서 무대 안으로 들어가려 애를 쓰고 있었다.
-81-82쪽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던 서은순이 무심하게 물었다.
“한유정, 너 김진호 아니?”
김진호가 누구인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김진호? 김진호가 왜?”
“아는구나, 역시 너라면 알 줄 알았지.”
그렇게까지 말을 하는데 이제 와서 김진호가 누구냐고 잘 모른다고 할 수도 없었다. 김진호가
누구인가. 잘 모르는데 모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잠깐 사이를 두고 은순이가 말했다.
“김진호가 죽었다.”
(……)
김진호가 죽었다고 말할 때처럼 서은순이 전했다.
“김진호는 한유정 너를 좋아했다. 여름캠프에서 너랑 말을 했다면서 기뻐했다. 너는 몰랐을 거다. 김진호는 누굴 좋아하면서도 끝내 말 못 하는 애다. 한유정, 김진호는 그런 애다.” -125-128쪽


그 뒤로 한참 동안 우리에게는 2017년의 크리스마스 전야 같은 날이 일어나지 않았다. 단출하다면 단출한 그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러나 그날 우리는 그런 밤이 가까운 시기에 또 오리라 생각했다.
막내의 이야기는 그날 밤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 모두를 숨죽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막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빙 크로스비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불렀다.
꿈에서 깬 듯 남편이 우리의 잔에 와인을 따랐고 우리는 잔을 들어 부딪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렇게 말한 게 둘째였는지 막내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149-150쪽

 

 

목차

크리스마스캐럴 009
작품해설 152
작가의 말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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