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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외수 저 | 해냄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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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378456 / 247쪽 161 x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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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작가 이외수가 불현듯 여자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육십 평생,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 건, 그건 바로 여자더라구"라는 그는,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인 여성이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위트와 재치로 풀어낸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존재와 단절하기보다는 거듭 돌아봄으로써 소통하기를 요구하는 이외수는, 너무나 사소해 기억속에서 잊혀져버린 야생화를 책 속에 담아놓았다. 이외수의 글과 정태련의 야생화 세밀화가 어우러져 있으며, 책에는 꽃향기가 솔솔 베어나온다.

출판사 리뷰

사랑을 잃고 불안에 힘들어하는 이 시대에 보내는
영혼의 연금술사 이외수의 감성예찬

사랑이 그대 인생을 눈부시게 하리라!
모든 꽃들이 시가 되고 모든 여자들이 꽃이 되는 책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늦은 밤, 홍대 앞 조용한 화실에 흐트러진 긴 머리카락에 빼빼 말라 배가 등에 맞붙은 듯한 한 남자가 들어왔다. 7년을 다닌 대학을 결국 중퇴하고 화가가 되겠다는 꿈도 버린 채 홀로 문학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 남자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은 얄팍한 원고료를 낯모르는 젊은 화가의 굶주린 배를 채우는 데 아낌없이 써버렸고, 갓 데뷔한 그의 소설을 고교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던 젊은이는 그날 밤 이후 예술을 위해서라면 그 남자처럼 모든 것을 불사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소설가 이외수와 세밀화가 정태련, 그들은 이렇게 처음 만났다.
경제적 능력이 최우위를 달리는 황금만능주의 시대의 4반세기를 통과한 두 예술가가 사라져가는 야생화를 이 땅에 되살려보겠다는 의지로 3년을 보낸 후, 드디어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겨울나기」만 읽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떠는 정태련, 그리고 원고지 300매를 긴 시간 공들여 집필한 외곬 이외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는 세속과 담쌓고 살아온 두 예술가의 피와 땀이 담긴 책이라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
강원도 화천의 깊은 산속에 묻혀 문학을 노래하고 영혼을 이야기하는 은둔의 작가 이외수가 불현듯 여자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육십 평생,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 건, 그건 바로 여자더라구”라는 그는,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인 여성이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위트와 재치로 풀어낸다. 일명 ‘된장녀’라 불리며 명품 소유욕과 허영으로 똘똘 뭉쳤다고 비난받는 게 요즘 여자들이지만, 사실 그들 가슴속에는 미(美)를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심미안을 가진 여자들이건만, 아름답지 않을까 사랑받지 못할까 매일을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녀들이기에 하루하루 더 좋은 것, 더 멋진 것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녀들을 돈과 명예만을 좇는 부류일 뿐이라고 매도한다. 이외수는 그들의 행동을 납득하기 이전에 “무조건 사랑하라”고 주장하며, 여성의 존재를 변질시킨 각박한 이 시대와 그를 둘러싼 사회제도, 교육, 종교 등 우리가 인정해서는 안 되는 ‘사이비’들을 하나하나 꼬집어낸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 자체를 단절하기보다는 거듭 돌아봄으로써 소통하기를 요구하는 이외수는, 너무나 사소해 기억속에서 잊혀져버린 야생화를 책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게 한 정태련과 더불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세상 바깥의 ‘격외옹(格外翁)’ 이외수의 글과 정태련의 세밀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에세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는, 우리 시대 잃었던 감성을 찾게 하고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 삭막한 사회에 시달려가는 우리들의 영혼을 부드럽게 치료해 주는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독특한 상상력,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작가 이외수.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 온 예술가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예술의 힘임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났고,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홀로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문학과 독자의 힘을 믿는 그에게서 탄생된 소설, 시, 우화, 에세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열광적인 ‘외수 마니아(oisoo mania)’들을 증가시키고 있다. 독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는 ‘국내 최초 트위터 팔로어 100만 명 돌파’를 기록했다. 현재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칩거, 오늘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2013 대담집『마음에서 마음으로』
2012 이외수의 사랑법 『사랑외전』
2011 인생 정면 대결법 『절대강자』 에세이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2010 비상법 『아불류시불류』
2009 소생법 『청춘불패』
2008 생존법 『하악하악』
2007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2006 시집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 쉴 때까지』 문장비법서 『글쓰기의 공중부양』 선화집 『숨결』
2005 장편소설 『장외인간 1, 2』
2004 소망상자 『바보바보』 산문집 『뼈』
2003 사색상자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에세이 『날다 타조』
2002 장편소설 『괴물 1, 2』
2001 우화상자 『외뿔』
2000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1998 에세이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1997 장편소설 『황금비늘 1, 2』
1994 에세이 『감성사전』
1992 장편소설 『벽오금학도』
1987 시집 『풀꽃 술잔 나비』
1986 에세이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1985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1983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1, 2』
1982 장편소설 『칼』
1981 소설집 『장수하늘소』 장편소설 『들개』
1980 소설집 『겨울나기』
1978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1975 《세대》에 중편소설 「훈장」으로 데뷔

사라져가는 한국의 동식물들을 세밀화로 되살려내는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화가로,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후 다년간 생태관련 세밀화 작업에 전념했다. 자연의 형상만을 묘사하는 세밀화의 일반적 기법을 초월해서 생명과 영혼의 본질까지를 표현해 내는 독보적 경지에 도달해 있는 그는, 현재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이 책 속 아이콘을 그린 박경진 작가와 부부로 느림의 삶을 영유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한국의 민물고기 65종을 세밀화로 그린 『하악하악』, 야생화 55컷을 담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을 주제로 59컷을 그린 『아불류 시불류』, 세밀화와 입체적 기법의 만남을 추구한 『청춘불패』가 있다. 그 외에도 『보리 동식물도감』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강』 등에 그림을 그렸다. 

머리말

 

책 속에서

7
아시다시피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가르침이 들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다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만약 그대가 남자라면, 그리고 한 여자와의 사랑에 승리할 목적으로 여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충언해 주고 싶다.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물론 모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레드카드가 무서워 축구를 그만 두는 축구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45
처음에 사랑은 유치하게도 복사꽃처럼 눈부시거나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감성으로 그대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오해의 쐐기풀이 그대 가슴에 무성하게 자라 오르고 번민의 가시덤불이 그대 영혼에 무시로 상처를 낸다. 그대는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랑은 달콤한 솜사탕도 아니고 포근한 솜이불도 아니라는 사실을.
사랑은 그대가 단지 한 사람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죄목 하나로 아침이면 그대를 문책하고 저녁이면 그대를 고문한다. 그러나 회피하지 말라.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65
고등학생 하나가 감성마을을 찾아와 격외옹에게 물었다.
‘학교를 다니기 싫은데 어떻게 할까요’
격외옹이 반문했다.
‘왜 학교를 다니기 싫으냐’
‘재미가 없어서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학교들을 모조리 폭파시켜 버릴 자신이 있냐’
‘없는데요’
‘그러면 니가 커서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라’
고등학생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격외옹이 덧붙였다.
‘그때까지 살아서 니가 만든 학교를 한번 다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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