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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711054 / 352쪽 135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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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온우주 단편선 [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나는 당신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저 위에 있는 사람들도 벌써 다 좀비야 우리 옆에 있으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돌아온다 환상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우리네 거친 삶의 이야기 온우주 출판사에서 독창적인 상상력과 뛰어난 흡입력을 지닌 이야기만 엄선해서 묶은 온우주 단편선의 다섯 번째 작품집으로 이서영의 『악어의 맛』이 출간되었다. 한국 장르문학만을 출간하는 온우주 출판사에서는 이후 2013 온우주 단편선으로 김현중, 김인정, 전혜진, 박애진의 작품집을 준비 중이며, 2013년 한 해 동안 총 7명의 작가가 쓴 ... 나는 당신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저 위에 있는 사람들도 벌써 다 좀비야 우리 옆에 있으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돌아온다 환상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우리네 거친 삶의 이야기 온우주 출판사에서 독창적인 상상력과 뛰어난 흡입력을 지닌 이야기만 엄선해서 묶은 온우주 단편선의 다섯 번째 작품집으로 이서영의 『악어의 맛』이 출간되었다. 한국 장르문학만을 출간하는 온우주 출판사에서는 이후 2013 온우주 단편선으로 김현중, 김인정, 전혜진, 박애진의 작품집을 준비 중이며, 2013년 한 해 동안 총 7명의 작가가 쓴 작품집 10권을 펴낼 예정이다. 이서영의 작품집 『악어의 맛』은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집이다. “소설 쓰는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답게, 사회의 낮은 곳, 어두운 곳, 소수이고 핍박받고 외면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 흔히 생각하기 쉬운 비참하고 어두운 이야기로 몰아가지 않고, 시종일관 따뜻하고 공감이 충만하며 때로는 유쾌하고 발랄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이 이서영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오랜 훈련을 통해 탄탄하게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장르적 소재와 서사를 현실과 결합한 이서영의 작품들은 어떤 날카로운 비판이나 논설로도 전달할 수 없는 메시지를 부드럽고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우리는 ‘아주 좋은 것’에게 ‘환상적’이라는 수사를 가져다 붙이곤 한다. 그러나 사실 모든 허구는 현재의 은유다. 환상성이 극대화될수록 현재가 자명해진다는 것을 수많은 환상들이 내게 알려줘왔다. - 작가의 말 中 이서영의 작품은 유쾌하기 이전에 뼈아프다. 사회의 폐부가 쉽게 변혁되기 힘들다는 현실분석을 전제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속의 인물들은 회의주의에 허우적대지 않으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려 노력한다. 아도르노가 말했듯 오직 절망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나는 비판적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겸비한 작가의 태도에 해방의 씨앗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작품집은 은은한 미소를 띠게 만들다가도 불현듯 가슴을 적적하게 울리는, 꽤 넓은 편폭의 울림을 지닌 이야기들의 성좌이다. - 철이, 권말해설 中 수록작에 대하여 밥줄을 지켜라 나는 홍대 근처를 돌아다니는 고양이다. 강제로 중성화 수술을 받은 이후 고양이로서의 감과 후각 등을 잃은 대신 인간이 생각하는 게 들리기 시작했다. 길고양이 중에는 이 단계를 지나 아예 사람의 형태를 한 괴물이 되어버린 것들이 있다. 나는 그중 한 괴물과 계속 만난다. 괴물은 나의 딸이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괴물이 된 딸, 나를 챙겨주지만 도시관리 차원에서 길로 밀려나는 포장마차 주인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배고파.” 그 말에 반응한 게 사람이라는 것에 한 번 놀랐고, 가만 보니 그게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래도 인간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니, 인간이랍시고 생각이 읽혔다. 많이 굶었나보다. “너, 몸을 버렸어?” 괴물은 쓸쓸하게 웃으면서 내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 이 고양이는 고양이였던 날 경멸하겠지. “왜 그랬는지 알려준다면 경멸하지 않을게. 왜 그랬어?” - 14쪽 종의 기원 애인이 좀비가 되었다. 사회는 별 위협이 되지 않는 좀비들을 등록해서 급료도 식량도 주지 않고 부려먹는다. 애인을 비롯한 여러 좀비들이 식량을 받지 못하고 죽지도 못하고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에 반발하다가 맞거나 사살당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좀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들이 반발하기 시작한다. 나는 좀비인 애인과 관계를 가지고 임신한다. 한참을 망설이던 승연은 집 앞 파출소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조금도 변한 게 없는 듯한 그가 나타났다. 얼굴색이 좀 거무죽죽하고 냄새가 지독하고 목덜미 근처에 핏덩이가 뭉쳐 있는 것만 제외하면. “그 피는 안 없어지는 거야?” “우어.” 아마 ‘어’라는 뜻이겠지. 그는 묵묵히 눈앞에 있는 커피 잔을 내려다봤다. 마시지 않느냐고 물어보려다 입을 다물었다. 아마도 이제 그가 먹고 싶은 건 나나 저 점원 같은 사람일 것이다. - 45~46쪽 악어의 맛 초콜릿 만드는 것밖에 모르는 곱사등이 자매의 집에 작은 악어가 나타난다. 악어는 맛있는 것을 먹고 나면 환희로 찬란한 색깔을 낸다. 그것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매는 계속 악어에게 좋은 것을 주지만 악어는 점점 만족하지 못하고 가출하여 수컷 악어와 마주친다. 악어가 돌아와서 배를 깔고 앉아 있는 걸 보고 첫째와 둘째는 반갑게 악어를 끌어안았다. 악어의 몸집은 나가기 전과 비교해서 세 배가 넘게 불어 있었지만, 여자들은 악어의 눈만 봐도 악어를 알아볼 수 있었다. 악어는 웃을 줄 몰랐지만, 여자들을 반가워했다. 악어의 몸이 하얗게 몇 번 불을 켰다. 첫째와 둘째를 단단하게 이었던 감각이 불빛에 조금 흐려졌다. - 88쪽 히스테리아 선언 어떤 압력에서도 몸을 보존할 수 있는 인간이 나타난다. 엄마 쪽에서 특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그 엄마가 낳은 자식이 이렇게 압력에 무탈한 인간으로 태어난다. 그 유전자를 가진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구세주를 낳을 여인으로 보호받다가 가임적정 연령이 되면 특정한 장소에 들어와 아기를 낳을 것만 생각하게 하는 제도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어렸을 때에 그런 보호를 받지 못했고 구세주를 낳는다는 것에도 그다지 감흥이 없으며 다만 자유를 억압하는 이 수용소를 견디지 못한다. “소년과 미스터 언빌리버블 사이에 공통적인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었습니다. 모든 압력을 막아내는 이 유전자에 방패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여기에 모인 여러분은 미스터 언빌리버블처럼 압력을 견딜 수 있지는 않을 거예요. 미스터 언빌리버블의 어머니도, 찰스 도지슨의 어머니도 그랬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바로 여러분에게 엄청난 힘이 있다는 걸 발견해냈죠. 여러분이 모두 알다시피, 여러분은 미세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유전적 변이가 바로 인류의 커다란 자산입니다.” 센의 옆자리에서 진영이 관리사를 향해 환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진영은 대표적인 방패 유전자 세대였다. 국가 보조금을 받으며 자랐고,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인류의 커다란 자산’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다. 진영은 체육 시간에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었고, 언제나 공무원 두세 명이 진영을 보호하기 위해 붙어 있었다. 진영은 단지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아왔다. 진영은 어릴 적에 동화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마녀를 물리치는 것과 마녀를 물리칠 아이를 낳는 것은 엇비슷한 일이었다. 영웅을 낳고 나서, 영웅의 어머니는 역사에 기여한 대가를 충분히 받을 것이었다. 역사적 사명을 마친 이들이 마땅히 받아야만 할 충분한 보수. 건강한 영웅을 낳은 생산원들은, 그 대가로 풍족한 연금을 받으며 여생을 편안히 보내는 게 순리였다. - 110~111쪽 로보를 위하여 아빠는 늑대인간이었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여자애인 나도 가끔씩 털이 북실북실해지고 꼬리가 튀어나오기도 하는 등 늑대로 조금씩 변할 때가 있다. 사랑을 하면 완전히 늑대로 변신할 수도 있다는데, 요새 치킨을 배달해주는 공고 남자애를 생각만 하면 자꾸 늑대로 변신하려고 해서 큰일이다. 어릴 때부터 시튼동물기의 로보와 블랑카 이야기를 좋아하면서, 가끔은 블랑카도 로보를 지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남자애가 로보 같다는 생각을 한다. 벨이 울렸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문을 살짝 열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목차
밥줄을 지켜라 007
종의 기원 143
악어의 맛 177
히스테리아 선언 103
로보를 위하여 133
사형집행일 167
성문 너머 코끼리 195
너의 낡은 캐주얼화 229
노병들 257
해설: 오직 절망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332
엮은이의 말 344
작가의 말 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