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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1333102 / 317쪽 14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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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오르배 섬의 비밀 [3]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자연과 교감하는 이 시대 최고의 탐험 판타지! 삭막한 현대사회를 떠나 미지의 나라를 향해 떠나는 새로운 『오디세이아』! 1998년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전 6권, 이하 『지도책』)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 대상 ‘라가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프랑수아 플라스가 그 책에 등장하는 두 사람, 코르넬리우스와 지야라를 주인공으로 다시 한 번 전설과 신화, 역사와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지도책』에서는 단지 그들의 여행의 출발만을 이야기했지만, 『오르배 섬의 비밀』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이 시대 최고의 탐험 판타지! 삭막한 현대사회를 떠나 미지의 나라를 향해 떠나는 새로운 『오디세이아』! 1998년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전 6권, 이하 『지도책』)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 대상 ‘라가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프랑수아 플라스가 그 책에 등장하는 두 사람, 코르넬리우스와 지야라를 주인공으로 다시 한 번 전설과 신화, 역사와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지도책』에서는 단지 그들의 여행의 출발만을 이야기했지만, 『오르배 섬의 비밀』에서는 그들이 어떤 곳으로 어떻게 누구와 여행을 했고,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그 동기와 과정을 아무나 표현할 수 없는 작가만의 몽환적이고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삽화들과 함께 이야기해준다. 프랑수아 플라스는 그의 여러 작품들 『마지막 거인』(1992년),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1996~2000년), 『큰 곰』(2005년), 『전쟁터의 딸』(2007년) 등에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치와 다시 찾아야 할 삶의 의미들에 대한 염원, 즉 현대 물질사회에서 우리가 상실해버린 자연의 신비로움과 인간의 소중한 감정을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내 전달하고자 하는데, 기존의 작품들에서 단편적으로 나타냈던 이 정신을 『오르배 섬의 비밀』에서 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실과 환상이 아름다운 비단처럼 수놓인 21세기 환타지 소설의 백미 『오르배 섬의 비밀』은 전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남자의 이야기, 2권은 여자의 이야기이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육지와 바닷길을 여행하던 남녀 주인공이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과정과 결과가 각각 남자와 여자의 시점과 감정으로 그려지고 있다. 구름천을 찾아 떠나는 코르넬리우스의 여행에서 마치 고대에 비단을 찾아 머나 먼 동방으로 떠나는 대상의 모습이 연상되며, 지야라가 항해하는 바닷길에서 향신료를 운반하던 선단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역사와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뛰어난 창작력의 산물이다. 비단길과 향신료길은 과거 미지의 세상에 있는 귀중한 ‘보물’을 찾으러 가는 신비의 여정이었으며 인생을 건 모험의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가면서 사람들은 온갖 경이로운 만남들과 진기한 풍물들과 지리를 기록으로 남겼고, 그 자료들이 플라스의 창작의 근원이 되었다. 『오르배 섬의 비밀』의 주요 무대는 ‘비취 나라’와 ‘오르배’인데, 역시 작가가 만들어낸 모든 나라들처럼 세상 어디엔가 있을 법하면서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작가는 비취 나라 사람들을 통해 자신만의 안위와 욕구를 충족하고자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 희생의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을 꼬집는다. 또한 문명사회를 상징하는 ‘오르배’의 모든 계급 사람들이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자기도 모르게 모순된 삶을 사는 데에 경종을 울리며,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치와 되찾아야 할 세계를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 있다. 더불어 코르넬리우스와 지야라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가는 여정을 통해 인생의 목적과 행복이란 도달할 수 없는 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 눈앞,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간 바로 그곳에 있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프랑수아 플라스는 자기 작품의 근간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눈에 아시아는 신비한 문화를 간직한 곳이며, 아프리카는 모든 살아 숨 쉬는 생명체들의 고향이기 때문일 터이다. 그의 관심은 항상 잃어버린 세계, 아직 발견되지 못한 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환상의 세계들은 모두 현실에 기초하고 있다. 특히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에 등장하는 26개 나라들을 보면,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나라들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창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세계의 문화와 역사, 신화와 전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플라스가 창조해낸 ‘조어(造語)’들이다. 독특한 표현으로 이루어진 조어들은 작가가 지닌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들이다. 그는 자연의 내면을 꿰뚫어보면서 사물이 지닌 본성과 그 속에 담겨진 신비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을 통해 끌어내고 있다.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이러한 조어들에 대한 낱말풀이가 각 권 말미에 덧붙어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상인이 내게 보여준 것은 ‘구름천’이라는 비단 한 조각이었다. 그 천을 손에 든 순간 어찌나 가볍고 조직이 섬세한지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이제껏 본 다른 어떤 천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상인은 낮과 밤의 밝기에 따라 그 천의 색깔도 시시각각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잠시 갠 하늘을 향해 천을 내밀어 실험을 해 보였다. 그러자 구름천이 금세 환하게 빛났고, 곧이어 몰려온 먹구름에 빛이 사그라지는가 싶더니 희미하게나마 그 빛을 머금고 있는 게 아닌가. - 8쪽
“나는 구름천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왔습니다. 그것은 내 눈앞에서 끝없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으로선 그것을 운반해 오는 수송단만이 그 기원으로 나를 데려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당신에게 말했듯이, 나는 언제나 사물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 96쪽
장담할 순 없지만 그녀의 입술이 미소를 지으려는 듯 옆으로 길게 늘어났다. 그 바람에 입에서 부적이 튀어나와 턱밑으로 떨어지더니 쇄골 사이 움푹 패인 목 아래 부근에서 멈췄다. 그녀의 모든 생애가 이 작고 반짝이는 눈물방울 같은 부적 속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그녀의 약한 호흡에 따라 요람이 흔들리듯 달랑거리고 있었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 그것이 상아로 만든 작은 돌고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알 수 없는 당혹감이 밀려왔고, 나는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 내 심장은 난폭하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 171쪽
어느 날 저녁, 가슴에 매달린 가죽 주머니에서 구름천을 꺼내 추위에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 위에 둘러주었다. 그녀는 모슬린보다도 더 섬세하고 가벼운 베일의 감촉에 감탄하며 구름천의 온기 속으로 몸을 웅크렸다. 그러면서 미심쩍은 듯 하늘빛에 따라 서서히 색깔이 변하는 구름천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여관에서 보았던, 푸른 산을 향해 가는 장례 마차를 그린 풍경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빗속에서 길을 잃고 둑길 위에 서 있던 내 모습을 다시 떠올렸고, 지친 농부와 그의 누런 개도 다시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을 만났기에 여기 와 있는 것만 같았다. 이 해변,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넘쳐나는 절벽 아래, 별빛이 찬란한 이 밤에, 진중하면서도 명랑한 이 여인의 옆에 있기 위해 그들을 만난 것만 같았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 껴안았고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우리의 입술이 서로 맞닿았을 때, 내 생애가 온통 그녀를 중심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 190쪽
나는 폭풍우 속에서 인디고 섬에 관한 책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푸른 산이 지닌 두 가지 다른 의미는 이븐 브라자딘도 몰랐던 부분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는 푸른 산을 땅의 마지막 지점, 즉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평선 끝에 있는 어떤 곳으로 묘사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제서야 나는 그 산이 시간의 경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곳 사람들의 믿음에 따르자면, 푸른 산은 생명의 원천인 동시에 무덤이다. 시작과 끝을 함께 상징하는 다다를 수 없는 장소이다.- 289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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