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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소설보다 재미있는,
양귀자의 또 다른 인생 이야기
⦁책 소개
소설가 양귀자는 1995년 홍대 근처에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이름의 한정식 음식점을 열었다가 2013년에 문을 닫았다. 문을 열 당시의 음식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설가적 기질로 원색의 사진과 함께 들려주는 책. 버림받은 한 마리의 고양이로 인해 시작하게 된 음식점, 그곳에서 벌어진 초반 5년 동안의 울고 웃었던 장사 기록이 양귀자라는 독특한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펼쳐지는, 때론 서늘하고 때로는 박진감 있고 때로는 정다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들이다.
출판사 리뷰
고양이는 하루 내낸 오직 기다리는 일만 하고 있었다. 고양이한테는 그 일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나는 알았다. 돌아보는 고양이, 옆 눈으로 우리의 기척을 살피는 고양이, 고양이 한마리가 내 삶 속에 끼어들었고 그 고양이가 내게 가보지 못한 인생의 또 다른 길 하나를 암시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 p.16
혹여 장사를 한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둠침침하고 아늑하며 그러나 독특하기 그지없는 분위기의 자그마한 카페나 하나 열어 친구들과 하루 종일 파묻혀 놀았으면, 하는 꿈 정도나 간간 꾸어보는 정도였다. 주인이면서 동시에 종업원이고 또 동시에 손님이기도 한 아주 작은 찻집. 그 대신 커피 향은 그윽해야 하고, 음악은 가슴을 사무치게 만들어야 하며, 오고 가는 손님들은 모두 교양이 철철 넘쳐야 하는.
알고 보니 이런 꿈은 나만이 아니고 대다수의 중년여성들이 다 꾸고 있는 것이었다. 손해가 나도 결코 망하지는 않고, 이익이 나도 절대 재벌은 될 수 없는 그런 가게 정도라면 감당할 수 있다고 모두들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도 꼭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 p. 31
⦁‘작가의 말’ 중에서
연탄이 보급되기 전, 첫새벽 어머니의 부엌에서는 타다닥, 아궁이 속의 장작불 타들어가는 소리가 아름다웠다. 자다가 문득 그 소리에 잠을 깨기도 했다. 가만히 부엌을 들여다보면 하얀 머릿수건을 쓴 어머니가 아궁이 앞에 앉아 풀무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번씩 저 안쪽의 장작이 잘 타고 있는지 살피느라 어머니는 거의 바닥에 닿도록 허리를 굽히곤 했다. 그럴 때 어머니의 흰 머릿수건 위로 티처럼 분분히 피어오르던 주홍의 불씨들을 기억한다. 어머니는 불의 신 같았다.
방방에서 자식들이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는 신새벽, 어머니는 아궁이의 불씨를 일구며 가만가만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하얀 행주로 부뚜막을 닦으면서도 찬송가는 계속되었다. 자식들 밥그릇마다 밥을 퍼 담으면서는 짧고도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나직나직 들려오는 어머니의 찬송가 곡조와 기도 소리를 들으며 다시 새벽 단잠에 빠져들 때, 그럴 때 어린 나는 참 행복했다. 어머니가 있어서, 어머니가 저렇게 부엌을 지키고 있어서, 이 세상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어머니는 내게 부엌신이었다.
목차
1. 제 1부
빈집과 고양이
울 엄니가 차려주던 맛난 밥
초보시절에는 누구나
욕심 내지 않고 소박하게
거꾸로 일하기
제1대 주방장 등장
제2대 주방장과 함께
개업 전야
개업 대소동
사라진 고양이 '나무'
개업 20일째, 제3대 주방장 등장
2. 제 2부
자리를 잡으며
작가와 주인 사이
혹시 가격만으로도 상처를 입힌다면
맛을 느낄 줄만 안다면 누구나
누구 입맛을 따를 것인가?
정옥씨와 희옥이
'사람'을 구합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다
3. 제 3부
다시 시작하는 식탁
차별화가 필요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음식점을 갖고 싶다
공간에 개성 있는 표정을 넣기 위해
끝나지 않는 공사
한 끼 밥의 아름다움을 위해
어머니의 부엌
그릇, 마음을 담아내는 일상의 도구
4. 제 4부
새롭게 태어나다
삼십년
그녀의 야생화
응원부대 몰려오다
서비스와 손님
상호를 표절하는 사람들
멋진 식탁의 맛있는 이야기
www.dinnertable.co.kr
제1회 5월 요리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