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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6187 / 251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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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날 난 세상의 왕이었어. 난 내가 좋아하는 뭔가를 했고, 사람들은 내게서 눈을 떼지 못했어. 계집애들은 꺅꺅 소리를 질러 댔고, 나는 술을 마시고 침을 뱉었어. 난 그 빌어먹을 도시 리버풀을 잠에서 깨워 놓을 작정이었지. 연주를 한 후에 우린 모두 함께 모였어. 친구 중 하나인 이반이 날 만나러 들렀는데, 애송이 하나를 데리고 왔더군. 참하게 생긴 꼬마였어. 난 잠시 그들을 쳐다보고만 있었어. 이반이 이렇게 말했어. 「너한테 누군가를 소개해 주고 싶어. 이름이 폴이야.」 그러자 그 폴이 〈폴 매카트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내게 손을 내밀더군. 그렇게…… 폴이 내 삶 속으로 들어온 게 거기였어. 운명이 은총으로 날 간질인 것도 거기였고. 내가 폴 없이도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있었을까? (본문 84면)
피트는 마치 유산된 아이 같았어. 우리는 출산 직전에 그를 퇴출시켜 버렸지. 그는 장장 3년 동안 우리와 함께 연주를 했어. 그런데 첫 음반이 나오기 며칠 전에 팽당한 거야. 어느 누구도 감히 피트와 마주 보고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어. 난 그게 부끄러워. 하지만 록이란 건 개자식들의 집단이야. 우린 브라이언을 전쟁터로 보냈어. 브라이언 말로는 피트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하더군. 피트는 완전히 넋이 나갔는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도 않았어.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고, 동고동락한 동료를 그런 식으로 버리는 게 너무 마음 아팠나 봐. 내가 말을 했어야 했어. 내 그룹이었으니까. 하지만 난 언제나 비겁했어. 언제나 책임을 피했지. (본문 124~125면)
주방장은 내가 요리에 손을 대지 않아 의기소침해했어. 난 그의 경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손님이었거든. 나와 관련된 것이면 뭐든 기괴할 정도로 중요해졌어. 모르긴 해도, 그는 밤새 자기 마누라한테 이렇게 반복했을 거야. <그것 참, 결국에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더라니까.> 이튿날 아침 그는 우리 스튜디오로 딸기 소스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배달시킬 수도 있었어. 이렇게 적힌 작은 쪽지를 끼워서. <오늘은 배가 고프시길 희망하며.> 그러고는 이렇게 서명했을 거야. <당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 그들은 모두 이렇게 서명을 해. 그래서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제발, 누가 가장 열렬한 팬인지 자기네끼리 합의를 봤으면 좋겠어. 보다시피, 이런 상황에서 사람이 타락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 (본문 150면)
내 입으로 비틀스가 예수보다 인기가 많다고 말한 건 아마 그 때문이었을 거야. 내가 그 말을 한 건 영국 기자 모린 클리브와 가진 긴 인터뷰 도중이었어. 모린과 나는 말이 잘 통했어. 많은 것에 대해 얘길 나눴지. 특히 기독교의 쇠퇴에 대해. 그건 나에게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준 멋진 대담이었어. 그 대담은 전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어. 미국에서 누군가 그걸 문제 삼기 전에는. 맥락에서 뚝 떼어 놓은 그 말의 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 얼마 안 가 세계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지. 난 속으로 그 말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반향을 불러온 것은 그 말에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 당시 3년 동안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내 말이 옳다는 걸 절대 알 수 없어. 사람들은 우릴 떠받들었어. 그건 더 이상 음악의 문제가 아니었어. 우린 하나의 종교였어. (본문 153면)
당시는 사랑의 시기였지만, 분위기는 무거웠어. 미친놈들이 있었고, 떠도는 풍문이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증오가 있었거든. 맞아, 그때는 증오의 시기였어. 요코에 대한 증오. 그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나도 정확하게는 몰라. 하지만 그게 가루가 뿌려지듯 사방으로 번졌어. 그 빌어먹을 영국 놈들은 그토록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이었어. 그래서 난 이제 거긴 두 번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아. 난 내 나라가 부끄러워. 그들이 내 생애 단 하나뿐인 여자에게 쏟아부은 그 숱한 비열한 짓거리가 부끄러워. (본문 201~202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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