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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문학편지 48인의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못다 한 이야기

권여선 외 47인 저 | 삶창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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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550265 / 20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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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행복의 거처가 아닌지요


‘힐링’과 ‘위안’이라는 단어가 엄청나게 세를 불리고 있다. 비단 출판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어, 또 다른 소비 패턴을 조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저마다 개인의 행복을 찾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을 소비와 소유의 형태로 추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행복한 문학편지’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책의 저자들이 독자들에게 띄우는 한 토막의 편지이다.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미처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 편지에는 작가의 추억도 있고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아쉬움도 있으며, 인생이나 사랑과 같은 큰 그림에 대한 나름의 관점도 담겨 있다. 짤막한 편지의 형식을 빌려 문학과 행복, 문학과 삶의 만남을 꿈꾼 것이다.
『행복한 문학편지』에서 이원규 작가는 이야기한다. “모든 생이 그러하듯이 자꾸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곳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 그리하여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행복의 거처가 아닌지요.” 어떠한 수단을 통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공명할 수 있는 한마디가 아닌 듯싶다.

책장 갈피갈피에서 피어나는 공명
버거운 생의 나날을 위로하는 고운 손길


길상호 작가는 “삶을 굴리는 일에 지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북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계절의 온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저는 고향 마을을 자주 떠올립니다. 그곳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기억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억의 한쪽엔 늘 외롭게 서 있는 한 사람도 있습니다. (중략) 그는 첫눈이 내린 어느 날 다섯 살 무렵의 제가 쌍둥이 동생과 함께 만든 첫 번째 눈사람입니다.
- 길상호, <나를 굴리는 눈사람> 중에서

작가는 유년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이야기한다. 살아가는 일 역시 눈사람 하나를 세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신을 처음 뭉쳐놓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굴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바람대로 살아가기 녹록지 않은 현실을 비추고 있다. 짤막한 편지글이지만 “사람 하나를 세우고 끝내야 하는 게 우리의 삶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해져 온다.

이영광 작가는 “잠깐 공부를 멈추고 쉬고 싶은 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죽도록 공부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어차피 죽도록 공부하지도 않을 학생들에게, 죽도록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그 블랙코미디 앞에서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죽도록 공부하지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모두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곳에선 누구나 괴로워하며 살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 이영광, <순진한 생각> 중에서

죽도록 공부하길 바라는 세태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담겨 있는 작가의 편지 한 토막이다. 어쩌면 우리는 작가의 말대로 “경쟁 속에 자기를 몰아넣어 한 번쯤 죽여야 간신히 살아갈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른다. 작가는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음, 함께 사는 마음을 추구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하면서도, 마땅히 그래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가 즉물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의 한 단면이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질을 통해 얻고자 하는 행복,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만 획득할 수 있는 행복, 타인의 불행을 담보로 해야만 얻을 수 있는 행복.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편지글이다.

이성아 작가는 “절망과 자학의 늪에 빠진 여인들”을 다독이며 전한다.

아나톨 프랑스란 작가는, 어째서 삶은 유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로 흘러가는지, 그 반대였다면 우리는 보다 지혜롭게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탄식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랬다면 삶은 얼마나 권태로웠을까요. (중략) 존재를 뿌리째 흔들었던 욕망, 좌절, 실수와 실패들, 그것들은 어쩌면 진정한 삶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인지 모릅니다.
- 이성아, <그대는 이제 삶의 신비에 눈뜨게 될 것입니다> 중에서

작가는 절망에 빠진, 자신의 삶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생각하는, 돌이킬 수 없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 비로소 진정한 삶의 환희를 맞을 준비가 된 것인지 모른다고 말이다. ‘고착과 정체는 곧 죽음’이란 명제를 생각해볼 때, 행복한 순간이 영원히 지나지 않길 바라는 인간의 욕망은 삶의 아이러니이다. 따라서 작가는 “그대에게 닥친 고통, 슬픔, 절망은 권태와 안일에 빠진 그대의 삶을 깨우기 위한 죽비”인지 모른다고 절망에 빠진 누군가를 다독인다.

『행복한 문학편지』에서 작가들은 어떠한 행복의 지향점을 역설하지 않는다. 삶의 어느 지점이 행복이다 또는 불행이다, 규정하거나 구분 짓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이메일로 주고받은 이 편지글이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빼어난 문학과 정감 어린 편지글의 공명이 아닐까” 싶다. 진정성이 담뿍 담긴 작가 48인의 편지글이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에 가 닿은 것이다. “버거운 생의 나날을 위로하는 고운 손길”이 고루 잘 전해지길 바라본다.

[편지를 쓴 작가들]

강제윤|고봉준|구경미|구병모|구효서|권여선|길상호|김남일|김미월|김이정|문경보|박남준|박 상|박상률|박영란|박형준|박혜경|손택수|송경동|송성영|송 언|신정일|심보선|염무웅|오도엽|오창은|유홍준|윤석정|이경혜|이민호|이성아|이시백|이영광|이영주|이원규|이은봉|이화경|장석남|전성욱|조두진|조혁신|최용탁|최제훈|최종천|최창근|표명희|한창훈|홍명진

저자 소개

196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이 있고, 장편소설로 <푸르른 틈새>가 있다. 2008년 단편소설 '사랑을 믿다'로 제3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편지 하나
권여선의 편지·유년, 그 짜릿하고 발랄한 애증의 시절
홍명진의 편지·내 마음의 곳간
구병모의 편지·뜻밖의 것들로 가득한 날들에 부쳐
김미월의 편지·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
이시백의 편지·그냥
<전원일기>
나 보셔

구경미의 편지·우리는 영웅이 아닙니다

이성아의 편지·그대는 이제 삶의 신비에 눈뜨게 될 것입니다

박상의 편지·매료되면 재미있습니다

이화경의 편지·부디 고통과 슬픔의 생을 요긴하게 써주세요

김이정의 편지·이 땅의 ‘그 남자’들에게

표명희의 편지·하우스푸어 시대의 자화상 하나

조혁신의 편지·날 버린 세상을 향해 달려갑니다

최용탁의 편지·딸과 친구들에게

최제훈의 편지·엉뚱한 상상

김남일의 편지·토끼가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지기 전에 했던 말

조두진의 편지·시인이었으되 아내로 살기를 강요당했던 여인, 이옥봉

한창훈의 편지·행복의 조건

구효서의 편지·음악가 소설, 혹은 음악소설이라 부르고 싶어요




편지 둘

문경보의 편지·마음 아래 있는 마음을 바라봐주세요

박혜경의 편지·라일락이 화사하게 피어 있던 어느 봄날

오창은의 편지·당당히 꿈꿀 권리를 갖기 위하여

이원규의 편지·열망

강제윤의 편지·부자가 되는 것은 죄악입니다

박영란의 편지·버려져 본 적 있나요?

박상률의 편지·청소년소설을 쓰고자 하는 나의 학생에게

이경혜의 편지·지금, 이 순간 살아 있나요?

송성영의 편지·어리석은 지게질이 나를 살린다

고봉준의 편지·추방의 시대

오도엽의 편지·르포르타주의 힘

전성욱의 편지·흔들림의 한가운데서

최창근의 편지·달님 속 그리운 얼굴들

송언의 편지·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염무웅의 편지·민족사의 혼돈




편지 셋

박형준의 편지·아버지의 밀가루 떡

송경동의 편지·그대도 오늘 밤, 이 별에 계신지요

이민호의 편지·당신이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면

심보선의 편지·영혼의 증거

유홍준의 편지·공부를 못해도 잘 살 수 있어요

길상호의 편지·나를 굴리는 눈사람

윤석정의 편지·아버지의 노래

이영주의 편지·사랑은 도롱뇽처럼

손택수의 편지·김칫국물 가라사대

박남준의 편지·봄비가 오는 아침

이영광의 편지·순진한 생각

장석남의 편지·시 쓰는 일과 농사일

이은봉의 편지·반성하고 성찰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으랴

최종천의 편지·오천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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