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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49136 / 512쪽 148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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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레비 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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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준, 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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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지금껏 아무도 풀지 못한 궁극의 수수께끼를 찾아나서는 탐정소설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철학 여행! 뉴욕타임스ㆍ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 미국도서비평가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뉴욕타임스 매거진≫ ≪뉴욕 매거진≫ ≪슬레이트≫ ≪디스커버 매거진≫ ≪크리스천 센추리≫ 선정 올해의 책 ㆍ짐 홀트는 매력적인 박학다식함과 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결합시켜 우주학자, 신학자, 분자물리학자, 신비주의자 등 많은 사람들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보게 한다. ≪뉴욕타임스≫ ㆍ서로 다른 이론들이 반목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책. ≪월스트리트 ... 지금껏 아무도 풀지 못한 궁극의 수수께끼를 찾아나서는 탐정소설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철학 여행! 뉴욕타임스ㆍ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 미국도서비평가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뉴욕타임스 매거진≫ ≪뉴욕 매거진≫ ≪슬레이트≫ ≪디스커버 매거진≫ ≪크리스천 센추리≫ 선정 올해의 책 ㆍ짐 홀트는 매력적인 박학다식함과 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결합시켜 우주학자, 신학자, 분자물리학자, 신비주의자 등 많은 사람들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보게 한다. ≪뉴욕타임스≫ ㆍ서로 다른 이론들이 반목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책. ≪월스트리트 저널≫ ㆍ신학과 우주학, 분자물리학 등 최신 과학 사이의 절충점, 그리고 극단적으로 추상적인 철학적 사고가 짐 홀트의 비유와 명료하고 재치 있는 언어를 통해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코노미스트≫ 모든 지식의 근원이 되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계적인 지성의 원류를 찾아가 인터뷰하다! 아돌프 그륀바움, 리처드 스윈번, 데이비드 도이치, 스티븐 와인버그, 로저 펜로즈, 존 레슬리, 데릭 파핏, 존 업다이크…… 파리, 런던, 옥스퍼드, 피츠버그 등지에서 펼쳐지는 지적 대화 “왜 세상은 무無가 아니라 유有인가?” 하이데거의 『형이상학 입문』 첫 장의 첫 문장이다. 이 책의 저자인 짐 홀트는 종교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십대 때 동네 대학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사르트르와 하이데거를 만났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는 가르침을 받아온 그에게 하이데거의 순전하면서도 완전한 질문은 큰 충격으로 와닿았다. 그 뒤로 그의 머릿속에서는 잠시도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의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이 세상을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의 결과물로 받아들이느냐, ‘그냥 주어진 사실’로 인정하고 말 것이냐는 지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주의 존재 문제에 대한 모든 설명을 거부하는 것이다. 근원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터무니없이 부조리한 일이다. 모든 사실에는 왜 그런지 혹은 왜 그렇지 않은지가 있게 마련이다. 모든 존재에는 바로 그 존재에 대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우연히 존재하는 세상, 비이성적으로 ‘그냥 나타난’ 세상이란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지적 욕구가 바로 이 책의 탐구 여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의 한마디도 이 책을 집필하는 동기로 작용했다. 언젠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그가 우주의 탄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인슈타인 다섯 명은 더 있어야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순간 자신에게 딱 맞는 비유라고 생각한 짐 홀트는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철학자와 신학자, 분자물리학자와 우주철학자, 그리고 신화학자와 미국의 유명 소설가까지 만나 대화를 하면서 생각의 범위를 넓혀나갔다. 아돌프 그륀바움, 리처드 스윈번, 데이비드 도이치, 스티븐 와인버그, 로저 펜로즈, 존 레슬리, 데릭 파핏, 존 업다이크…… 짐 홀트는 파리, 런던, 옥스퍼드, 피츠버그와 텍사스 오스틴 등지를 여행하며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들과 철학적 토론을 벌인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논리적인 추론을 들이미는 그들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면서. 이 책은 존재론적 문제 앞에서 딱딱한 말투로 돌변하는 일반적인 철학서들과 달리 대중들의 지적 호기심을 재미와 감동으로 감싸안는다. 형이상학적이고 이론에 집착하는 질문과 답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거나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맞닥뜨리는 세상 풍경과 수십 년 전 그 자리에 머물렀던 위대한 철학자들의 모습, 그리고 조금은 고집스럽지만 따뜻한 마음이 흘러넘치는 그들의 태도와 버릇 등을 세밀하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곧 세상의 존재 이유를 밝히려는 질문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런 과정 중에 겪는 이별의 슬픔, 즉 애완견의 갑작스런 죽음과 어머니의 예고된 죽음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짐 홀트는 존재론적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세상의 기원을 밝히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행복한 통찰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논리와 이론으로 무장한 과학ㆍ수학ㆍ문학 세계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실존적 의문을 제기하다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 질문은 형이상학자에겐 심오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너무나 단순한 질문일 뿐이다. ‘왜 그걸 궁금해하는 거지?’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 태초에 하나님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굳게 믿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만들어진 신』을 쓴 진화생물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신학을 전공한 내 친구들은 이 세상이 존재하는 데는 반드시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쉬지 않고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상파괴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신도 그것이 궁금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왜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 과학자, 작가 등 인류의 지식을 도모하고 발전시킨 이들은 이 존재론적 수수께끼 앞에서 공통된 답을 찾아내지 못한 것일까? 어쩌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세상은, 그리고 나는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묻는다, 왜 존재하는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궁극의 수수께끼에 대해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모두는 이 문제 앞에서 똑같이 무지할 뿐”이며 “모든 철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버나드 러벌 경은 이 문제에 대한 숙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을 수 있다”고 설파했으며, ‘관념의 역사’라는 새로운 학문의 장을 만들어낸 아서 러브조이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를 “인간 지성의 가장 장대한 여정 하나를 이루는 것”이라고 보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 근원적 의문은 분명 철학의 여명기 이래 많은 이들을 곤혹스럽게 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일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합리적인 우주생성론의 선구자들이었지만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하는 질문을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었다. 태고의 혼돈이 질서로 바뀐 것이라고 생각한 초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만 관심을 가졌다. 탈레스에게 태고의 모습은 물이었고, 헤라클레이토스에게 세상의 시작은 불, 아낙시만드로스는 공기였다. 그러한 원시 물질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의문 없이 그저 영원불멸의 존재라고만 인식했기에 그리스인들에게 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 뒤 라이프니츠, 흄, 칸트 등 당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이 존재에 대한 의문을 조금씩 제기했지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이 문제에 부딪히면 한 걸음 물러섰다. 20세기 들어서는 앙리 베르그송, 마르틴 하이데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이 등장하면서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관심이 조심스럽게 되살아났다. 특히 존재의 수수께끼라는 주제에 크게 매료된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비트겐슈타인은 이 세상의 존재에 대해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표현하지만, 그러한 수수께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반면 하이데거는 존재의 문제를 가장 기본적인 의문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철학의 기초로 삼았다. 존재의 문제는 과학계에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 등 근대의 위대한 과학자들은 우주의 존재에 대해 그저 주어진 설명될 수
<저자와의 인터뷰 발췌>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한 권의 책에 대해 더 야심찬 제목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이 탐구하는 문제를 어떻게 요약하시겠습니까?
우주는 왜 모든 괴로움을 겪으며 존재하는 것일까요?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할까요? 윌리엄 제임스는 이것을 “철학 전체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라고 불렀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경우에는 세계의 현존이 경이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불가사의한 것은 세계에서 사물들이 어떠한지가 아니라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는 이런 경이감을 공유하며, 그리고 저는 인간 정신이 존재의 신비를 꿰뚫고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언제 스스로 이 문제를 처음 생각했습니까?
저는 종교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그래서 판에 박힌 대답은 신이 세계를 만들었고, 신 자신은 자체의 본성에 의해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십대 때 저는 이런 신학적 이야기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실존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어 형이상학 입문이라는 하이데거의 책을 입수했습니다. 바로 그 첫 문장은 이랬습니다.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저는 그것의 순전한 시정이 얼마나 깜짝 놀라게 했는지 아직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 방식과 과학적 접근 방식 중 어느 쪽에 더 끌립니까?
이 책에서 저는 둘 다 비슷하게 다루었습니다. 우리 우주 같은 우주가 어떻게 거의 무에서 발생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 현대물리학이 말해주는 것은 정말로 저를 매혹시켰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관찰, 그리고 그것에 바탕을 둔 이론들은 존재의 신비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 딱 그만큼만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철학자 데릭 파핏이 제게 말했듯, 실재를 지배하는 최고 원리를 찾고 있다면 철학과 과학 사이에는 명료한 경계가 없습니다.
•그가 죽기 대략 1년 전에 당신과 대단한 인터뷰를 가졌던 존 업다이크는 빅뱅을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적 설명들을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신앙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끈이론 같은 과학적 접근 방식들이 종교에 의해 요구되는 신앙과 유사한 신앙에 의존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점에서는 업다이크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끈이론 같은 사변적인 것도 신앙이 아니라 희망, 즉 언제가 경험적으로 시험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끈이론이 물리학의 막다른 길로 판명될지라도, 그것은 순수 수학에서 많은 진보를 낳았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영국의 철학자 리처드 스윈번과 대화한 뒤 당신은 “만족감에 휩싸여” 거리를 정처 없이 내려옵니다. 다른 대답들의 근거가 아무리 과학적이라도 그것들이 똑같이 증명 불가능할 때 그것이 제공하는 가능한 만족감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이 책에서 시사했듯, 그 만족감은 스윈번과 헤어진 후에 옥스퍼드 맥줏집에서 들이켰던 시라즈 포도주와 더 관련 있었을 겁니다. 스윈번 자신의 종교성은, 그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겠지만 종교적인 지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의 전제들을 의문시하거나 거부할 수 있지만-저는 확실히 그랬습니다-그것들은 희망사항이나 값싼 만족감에 빠져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무척 감명을 받은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들과 관련하여 그 일이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과 운이 맞습니다. 우주적 현존과 개인적 실존 둘 다 극히 불안합니다. 제가 자아와 죽음에 관한 이 책의 마지막 장들을 쓰고 있을 무렵 어머니가 뜻밖에 돌아가셨을 때 저는 이것을 자각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저는 병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자아-당신 자신의 존재를 낳았던 바로 그 자아-가 무로 명멸하는 것을 보는 것은 존재의 기묘함을 새롭게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을까? 그 순수한 존재의 본질은 현재 진행 중인 궁극의 창조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무신론자들로부터 보통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대답 중 한 가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무신론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런‘창조 능력creative force’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창조 능력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창조 능력이 있음을 가정할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창조 능력 뒤에 또 다른 창조 능력이 숨어 있는 식으로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무한 후퇴 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제대로 된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 할 수 있는 두 번째 대답은 만일 이 세상에 그런 궁극의 창조 능력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이 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창조주First Cause’는 왜 그렇게 무한히 지혜롭고 선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우리의 속마음과 성생활 같은 것에 그렇게 끊임없이 관심을 쏟고 말이다. 심지어 창조주에게는 인간과 비슷한 정신이나 마음까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_「수수께끼와의 만남」에서
나는 웨이터가 가져다준 독한 술을 홀짝거리며 카페 안을 살펴보았다. 그 시간의 카페는 사르트르가 묘사한‘존재의 충만함fullness of being’과는 거리가 멀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 테이블 앞에 유명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앉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총머리, 검은색 안경, 그리고 높다란 하얀색 셔츠 옷깃으로 무장하고 특유의 쉰 목소리로 아름다운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가 입술에 바른 것은 검은색 립스틱인가? 그들을 제외하고 카페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무의 존재. _「무한 또는 유한?」에서
빌렌킨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여기까지가 과학이 해낼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과학은 이 세상 안에서 사건과 사물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해주는 법칙을 보여줄 수 있으며 왜 이 세상이 존재해야 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지까지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물리학의 법칙들은 이러한 도전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법칙들은 우주의 전개 과정은 설명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우주가 하나의 존재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 기원의 문제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양자우주론은 또 다른 발전이었다. 마치 다른 양자 사건처럼 세상의 기원을 다루었고, 신과 같은 창조주의 필요로부터도 자유로웠다. 존재론적으로 말해 양자우주론은 우주가 분명‘공짜 점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_「궁극의 공짜 점심?」에서
다음 날 일찍 병실로 돌아와보니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셨다. 어머니의 눈은 감겨 있었다. 지난밤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간호사가 말해주었다. 어머니는 더 이상 나의 목소리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혼자 어머니 곁에 남았다. 나는 손으로 어머니의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어머니는 계속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 근육은 편해 보였다. 고통의 징후는 전혀 없었다. 나는 <진정한 사랑>이라는 흔해빠진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화음을 맞춰 즐겁게 부르던 노래였다. 나는 오래전 우리 가족이 함께 떠났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병실 창문 밖으로 여름철에 피어난 꽃들과 새들, 그리고 나비들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12시쯤 되자 간호사가 침대 위 어머니의 자세를 바꿔주기 위해 들어왔다. 어머니의 다리에 나 있는 반점들이 눈에 띄었다. 혈액순환이 멈춰버렸다는 표시였다. 반점은 몸 쪽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이제 한 시간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간호사는 병실을 떠났다. _「다시 무로 돌아와서」에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숨 가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무 대신 유가 존재해야 한다는 신속한 증명
1 수수께끼와의 만남
|잠시만 생각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을까?
2 철학적 개관
|잠시만 생각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추상에서 나왔다
3 무에 대한 간략한 역사
4 위대한 거부파
5 무한 또는 유한?
|잠시만 생각을| 카페 드 플로르에서
6 옥스퍼드의 논리적인 유신론자
|잠시만 생각을| 그냥 주어진 사실
7 다중우주 문제의 현자
|잠시만 생각을| 설명의 끝
8 궁극의 공짜 점심?
|잠시만 생각을| 구토
9 ‘최종 이론’을 기다리며
|잠시만 생각을| 여러 세상에 남기는 말
10 플라톤학파의 주장
|잠시만 생각을| 모든 것은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11 무엇인가 존재하기 위한 윤리적 필요성
|잠시만 생각을| 파리의 헤겔파 철학자들
12 모든 영혼들의 마지막 말
|데릭 파핏에게 보내는 편지| 증거
13 가벼운 시 한 구절 같은 세상
14 자기 자신 : 나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15 다시 무로 돌아와서
에필로그 파리의 센 강 너머
감사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