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정가
- $28.00
- 판매가
-
$15.40
(45%↓)
- 적립금
- $0.31 (2%P)
품절된 상품입니다.
이 책을 꼭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아래 "상품문의"를 클릭 후 구매의사를
알려주세요. 책이 확보 될 경우 연락 드리겠습니다.
평점 - · 리뷰 0
ISBN : 9791155400005 / 296쪽 150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칼 세이건
-
칼 짐머
-
데이비드 수실로
-
제러미 리프킨
- 19,800
- 29,700
- 19,800
- 20,700
- 자연과학/공학 > 교양과학/기술 일반 > 과학에세이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오리가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신기한 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수만 년을 이어 온 그들의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지을까? 학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까닭은? 으악새는 풀일까 새일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질문을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동안 새의 생태를 다룬 조류도감은 많아도,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 등 문화와 역사까지 두루 아우른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평생 동안 새를 연구한 우용태 교수는, 이 책에서 까마귀, 까치 등 주변에서 쉽게... 오리가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신기한 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수만 년을 이어 온 그들의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지을까? 학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까닭은? 으악새는 풀일까 새일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질문을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동안 새의 생태를 다룬 조류도감은 많아도,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 등 문화와 역사까지 두루 아우른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평생 동안 새를 연구한 우용태 교수는, 이 책에서 까마귀, 까치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현장감과 더불어 ‘시치미 떼지 마라’의 시치미가 무엇인지, 부엉이가 정말로 방귀 소리에 놀라는지 등 새와 인간이 함께 살아 온 역사에서 꺼낸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잘 가르치면 까치나 까마귀도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알았다면 어서 배낭을 챙겨 집 밖으로 나서 보자.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그냥’ 새들에게 말을 걸면, 새는 자신들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팔십 평생을 우리 새 연구에 헌신한 ‘대한민국 새 할아버지’ 우용태 교수 1933년 부산시 동래구에서 태어난 저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유별나게 새를 좋아했다. 그래서 새에 얽힌 추억도 많다. 초등학생 때 강가의 새를 보러 갔다가 물 깊은 곳으로 미끄러져 죽을 뻔한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구해 준 적도 있고, 중학생 때는 과수원에 있는 새 둥지를 관찰하러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몰려 매를 맞기도 했다. 성년이 되어서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새를 보러 다니다 간첩으로 오인을 받아 파출소에 끌려간 적도 여러 번이다. 물새를 관찰하려고 낙동강에 배를 타고 나간 것은 아마도 천 번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산야에서 노루와 멧돼지를 잡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심하게 다친 적도 있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서 눈을 다치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새를 집에서 기르면서 달걀과 소고기를 먹이로 주었는데, 어렵게 살던 당시의 생활 형편에서 달걀이나 소고기는 아내와 자식들도 감히 먹지 못하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당신이 새에 쏟는 열정을 3분의 1만 집에 쓴다면 우리도 꽤 잘살 것 같은데…”라는 말을 저자에게 했지만, 그것이 잘 안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담은 새에 관한 많은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팔십 평생에 걸친 저자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새 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박제 표본 작업을 하느라 유독한 화학 약품으로 인해 지금은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저자는 그래도 “바보처럼 새를 좋아한 한평생의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은 아마도 전생에 ‘새’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과학과 인문ㆍ생태를 넘나들며 들려주는 수만 년을 이어 온 생명의 지혜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류도감은 많지만 주로 자연에서 새를 관찰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와 관련된 속담이나 전설 등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새의 생태에 관한 여러 연구 논문을 저술해 온 우용태 경성대 조류관장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학술적인 책들에는 담지 못한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 등 과학ㆍ역사ㆍ문화를 아우르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어머니가 품 안의 어린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주듯, 저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오랜 세월을 이어 온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매일 마주치는 까치, 비둘기부터 지금은 사라진 황새에 이르기까지 18종의 새 이야기에는 ‘시치미 떼지 마라’의 시치미가 무엇인지, 부엉이가 정말로 방귀 소리에 놀라는지 등 새와 인간이 함께 살아 온 역사에서 꺼낸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또 새에 관해 사람들이 자주 묻는 여러 질문들을, 오랜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쉽고 단순한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과학과 인문ㆍ생태를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참 ‘쉽게’ 읽힌다. 특히 직접 겪은 일들을 위주로 새의 생태에 관한 설명을 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새와 동물,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본다 《물총새는 왜 모래밭에 그림을 그릴까》에는 오리가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거나 알고 보면 원앙 부부가 사이가 항상 좋은 건 아니라거나 하는, 우리 상식(혹은 상식이라고 믿어 온 편견)을 깨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편에 걸쳐 나온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짓는지, 학은 왜 한쪽 다리로 서 있는지, 독수리는 정말로 아이를 채어 가서 먹는지 등, 누구나 한번쯤 해 본 질문들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며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과 동물의 삶을 서로 비교해서 언급하며, 인간이 가진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수만 년을 이어 온 생명의 지혜 앞에서 얼마나 오만한 자세인가를 지적한다. 더불어 각 장의 끝에는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해당 장에서 언급된 이야기들 가운데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내용, 또는 좀 더 확장해서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을 별면으로 구성했다. 어린 시절에 물총새가 모래밭에 그림을 그려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이웃집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바보 같은 호기심으로 물총새를 찾아다닌 저자는 비록 ‘물고기 잡는 그림’ 그리는 법은 배우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새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 날의 저자에게 물총새가 그러했듯,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세상의 비밀스러운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러 가지 죽은 새를 자료로 박제 표본을 만들던 중, 까마귀와 백로의 표본을 처음으로 만들면서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까마귀는 깃털의 빛깔이 먹물처럼 검지만 깃털 아래 피부는 뽀얀 흰 빛깔이며, 반대로 백로는 깃털 빛깔이 하얗지만 깃털 아래 피부는 숯덩이처럼 검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털(또는 깃털) 빛깔은 검지만 피부 빛깔은 희고 털 빛깔은 희지만 피부 빛깔이 검은 현상은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에서도 볼 수 있다. 예컨대 흑염소는 피부 빛깔이 희고, 북극곰은 피부 빛깔이 검다. (20쪽)
까치가 전봇대에 둥지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십여 년 전 생태학자로 유명한 모 교수가 TV에 출연해 말하기를, “까치가 전봇대에 둥지를 만드는 것은 둥지를 만들 수목을 사람이 너무 벌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참으로 괴이하고 어이없는 해설이었다. 마치 “황새가 왜 한 발을 들고 외다리로 서 있는가”라는 물음에, “두 발을 모두 들면 자빠지기 때문”이라는 해설과 꼭 같다고 하겠다. (50쪽)
전서구는 놀라운 귀소 본능을 가지고 있어, 한 번 정해진 둥지 외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처음 가 본 곳이나 아주 먼 곳에 갖고 가서 날려도 꼭 자기 둥지로 찾아가며, 오랫동안 가두어 기르더라도 놓아주기만 하면 즉시 처음 살던 둥지로 돌아간다. 가령 부산에서 기르던 전서구를 서울로 갖고 가서 우리 안에서 2∼3년 동안 기르다가 풀어 주면 즉시 부산에 있는 자신이 살던 둥지를 찾아간다. (62쪽)
근해에서 배를 타고 가면 여러 마리의 갈매기가 배를 뒤쫓아 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배에서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를 얻어먹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동물들의 경험에 의한 행동을 ‘학습 행동’이라 한다. 갈매기의 학습 행동 가운데 필자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 한국 전쟁이 휴전된 1953년 겨울에 필자는 어떤 연유로 강원도 간성에 있었는데, 몇 명의 어부들이 작은 배를 타고 TNT(폭약)를 터뜨려 물고기를 잡는 것을 목격했다. 바다에 던진 TNT가 폭발하면서 폭음과 함께 물기둥이 솟아오르자, 수백 마리의 갈매기가 모여들어 물 위에 뜨는 멸치 같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74쪽)
기러기 무리가 날아갈 때 ㅅ자나 1자 모양의 행렬을 짓는 것은 날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이며, 앞장서는 놈이 우두머리는 아니다. 날아갈 때 행렬을 짓는 것은 앞서 나는 새가 날개를 칠 때 흘러나오는 기류氣流를 뒤따르는 새가 이용하는 것으로, 이는 비상역학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힘이 덜 들기 때문에 기러기가 본능적으로 그와 같은 행동(안항)을 취한다고 하겠다. (93쪽)
원앙이는 암수가 짝을 이룬 후 알을 낳을 때까지는 서로가 매우 다정하게 함께 지내지만 산란이 끝나면 곧 헤어진다. 그리고 알을 다 낳을 때까지 사이좋게 지내는 동안이라도 둥지를 돌보는 일, 알을 품는 일, 이후 알이 부화되어 새끼를 돌보는 일 등은 암컷 혼자 담당하고 수컷은 전혀 협력하지 않는다. 그리고 암컷이 알을 품고 있을 때나 새끼를 거느리고 있을 때 수컷이 접근하면, 암컷은 수컷을 심하게 공격하여 가까이 오지 못하게 쫓는다. 이와 같은 원앙이의 생태를 옛사람들이 정확히 알았다면, 신혼부부에게 ‘원앙이 같은 부부’가 되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며 ‘원앙금침’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110쪽)
가마우지를 사육하려면 번식 장소에서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를 여러 마리 잡아 와서, 우리 속에 가두어 기르면서 항상 사람과 가까이 하여 사람을 보고도 겁을 내지 않도록 길들인다. 이렇게 길들인 가마우지를 강이나 냇물에 갖고 가서 물고기를 잡는데, 천렵하는 날 전에 하루 이틀 정도 먹이를 주지 않고 굶겨서 식욕을 왕성하게 한 다음 물고기를 잡도록 한다. 동물은 배가 부르면 함부로 먹이를 잡지 않기 때문이다. (125쪽)
사냥매를 기르는 사람들은 이런 사고에 대비하여 네모진 작고 얇은 뿔판에 매 주인의 이름과 주소를 새겨 매의 가운데 꽁지깃에 달아 두는데 이 표지를 ‘시치미’라 한다. 매의 임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냥매를 입수했을 때는 꽁지깃에 붙어 있는 표지 즉 시치미를 보고 매의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 것이 도리이지만, 마음보가 나쁜 사람은 시치미를 떼어버리고 자기의 매인 양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으려 하는데 이에서 유래한 속담이 ‘시치미 떼지 마라’이다. 즉 알고도 짐짓 모르는 체하거나, 하고도 안 한 체하는 엉큼한 행동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153쪽)
앞서 말한 경상남도 김해의 ‘살인 독수리 사건’의 전말과 진위를 분석해 보자. 독수리가 산 위에서 죽은 아이를 뜯어 먹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배고픈 독수리 가 아이의 시체를 발견하고 뜯어 먹었을 뿐이며 아이의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다. … 게다가 새는 자기 체중의 반 이상 되는 무게는 갖고 날지 못한다. 독수리의 체중은 대부분 10킬로그램 미만이므로 4~5세 되는 아이를 채어 날아갈 수 없다. (169쪽)
소쩍새와 두견이의 형태와 생태, 울음소리 등이 서로 너무나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종류의 새를 곧잘 혼동하는 것은 두 종류가 모두 밤에 울고 울음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는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밤에는 울음소리의 주인공을 눈으로 보고 식별할 수 없었을 것이고, 또 소쩍새의 별명이 너무 많아서 각각의 이름이 소쩍새를 말한 것인지 두견이를 말한 것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191쪽)
수리부엉이나 올빼미는 밤에만 사물을 볼 수 있고 낮에는 눈이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이 다가가서 잡아도 날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거짓말이다. 실제로 산에서 수리부엉이나 올빼미를 만나서 접근하면 청력이 대단하여 멀리서 나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경계 태세를 취하다가 어느 정도 접근하면 곧 날아갈 뿐만 아니라, 숲 속 나뭇가지 사이를 자유자재로 날아간다. 이는 올빼미과의 새가 주로 밤에 활동하지만 낮에도 사물을 능히 볼 수 있음을 말해 준다. (199쪽)
옛날 시골에서는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말로 ‘고베 고베 고베 고베 내딸 배서방’하고 운다 했다. 또 지방에 따라 표현 방법에 차이가 있어, 경상도의 진주 지방에서는 꾀꼬리가 ‘영감 보리 비요’라고 운다 했다. 꾀꼬리가 많이 우는 때가 보리를 수확하는 계절이므로 ‘영감님 보리 베느라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한다는 것이다. … 새의 울음소리를 어떤 말에 비유하여 표현한 경우는 드문데, 꾀꼬리 울음소리는 특색이 있어, 지방에 따라 재미있는 여러 가지 말로 비유하고 있다. (210쪽)
문학 작품 등에 자주 인용되는 파랑새는 실제로 어떤 새일까? 분류상으로 ‘파랑새’라고 부르는 새는 생김새와 빛깔은 매우 예쁘고 곱지만 울음소리는 ‘개개갯— 개개갯—’ 하는 둔탁하고 듣기 싫은 소리이다. 그리고 이 파랑새는 녹두밭이나 포도넝쿨에는 앉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파랑새는 시가詩歌에서 이르는 파랑새와 어느 모로 보아도 맞지 않다. 그렇다면 시가에 등장하는 파랑새란 아마도 다른 종류의 새일 가능성이 높다. (219쪽)
작가 박영호 씨는 원산 출신이었으므로 왜가리를 사투리 이름인 왁새라고 하려 했으나, 가사의 운율을 맞추고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 왁새를 ‘으악새’라고 했을 것이다. 가을밤 강가에 있던 왜가리 즉 으악새가 밤하늘을 날아가면서 ‘왁’ 또는 ‘으악’ 하고 우는 소리가 구성지고 슬프게 들려, 그 정경을 노래 가사에 담아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던가 “여울에 아롱 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라고 썼을 것이다. 그렇게 보아야만 으악새라는 새의 구성지고 슬픈 울음소리와 그 새가 사는 장소인 강과 주로 우는 시간(밤) 등이 모두 가을밤의 쓸쓸한 정경과 일치한다. (231쪽)
‘어부지리’는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실제로 조개와 도요새의 싸움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필자도 수십 년 동안 많은 종류의 도요새를 관찰했으나 대합이나 백합 등 큰 조개를 먹으려는 도요새는 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도요새와 조개의 싸움을 직접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그러한 보고서를 본 적도 없다. … 도요새와 근연종인 까치물떼새(검은머리물떼새)는 굴을 잘 잡아먹는다. 해변에서 조개류인 굴의 껍질을 부리로 벌리고 속을 꺼내 먹지만 굴에게 물리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리고 까치물떼새는 굴도 먹지만 아주 작은 조개와 고동, 게 등을 통째로 잡아먹는다. 그러므로 조개와 도요새의 싸움이란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옛사람들이 추측하여 지어낸 말이다. (239쪽)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 새도 있다. 필자가 잘 아는 모 씨는 넓은 뜰에 여러 가지 정원수를 많이 심었는데, 각종 새들이 많이 날아들었다. 그는 새가 물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게 생각나서 정원의 숲속에 큰 대야를 놓고 물을 가득 채워 놓았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대야의 물속에 작은 새가 종종 빠져 죽는다고 했다. … 새는 씻고 싶은 본능적 충동으로 물에 들어가지만, 물이 너무 깊고 발판이 없으면 젖은 날개로는 날아오르지 못하므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는 수가 있다. 새끼 오리를 기르면서 큰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주었더니 물속에 들어간 새끼 오리들이 나오지 못하고 (발판이 없으므로) 여러 마리가 익사했다는 경험담을 들은 적도 있다. (245쪽)
십장생 중에서 특히 보기 좋은 소나무와 학을 함께 일컬어 송학松鶴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송학은 아름다움과 고고함, 지조와 기개를 상징한다. 소나무에 두루미가 앉아 있는 이와 같은 그림은 달력이나 여러 화첩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두루미가 소나무에 앉아 있는 그림은 두루미의 생태와는 전혀 맞지 않는 틀린 그림이다. 즉 두루미는 절대로 소나무에 앉는 새가 아니다. … 소나무에 잘 앉으며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드는 새 중에 목과 다리가 길고 몸이 큰 새는 왜가리, 대백로, 중백로 등의 백로류이며, 몸이 두루미만큼 크고 두루미를 많이 닮은 황새도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지만 소나무에는 거의 앉지 않는다. 몇몇 종류의 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새는 소나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끈적끈적한 송진이 깃털에 묻으면 깃털이 상하기 때문이다. (255쪽)
한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새를 조사하던 1930년대에는 시골 마을에 있는 큰 나무에 황새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았으며 특히 북한에서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에서 황새를 보기 힘들다. 1971년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황새 한 쌍 중 수컷을 총으로 쏘아 죽인 불행한 사건이 있은 후 한국에서는 황새의 번식이 끝나버렸다. 당시 황새를 쏘아 죽인 범인이 구속되기도 했지만,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268쪽)
옛날 뜸부기가 많았을 때는 농민들이 뜸부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유인즉 뜸부기가 벼 포기를 부러뜨려 농사에 많은 피해를 준다는 것이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필자가 새를 조사하기 위해 여름철에 농촌을 다녀 보면 “그 놈의 뜸부기 제발 다 잡아 없애 주이소”라고 말하는 농민들이 많았다.
뜸부기는 물가에 자라는 수초나 논에 심어 기르는 벼 포기를 누이고 부러뜨려 둥지를 만들거나, 혹은 둥지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둥지 만드는 연습인지 장난인지 모르겠으나 벼 포기를 마구 부러뜨리는 습성이 있다. 필자도 뜸부기가 벼 포기를 꽤 많이 망가뜨려 놓은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러므로 농민들은 정성껏 가꾸는 벼가 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울화가 치솟아 가해자인 뜸부기가 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80쪽)
목차
머리말_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굼게 자고…
까마귀_겉이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
까치_반가운 손님은 처음 보는 사람
비둘기_고향이 그리운 건 마찬가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갈매기_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는 알지
기러기_모든 새는 평등하다, 가족은 빼고
원앙이_원앙 부부는 항상 화목할까?
*인연은 가까운 곳에
가마우지_내가 먹는 게 먹는 게 아니야
매_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
독수리_잡아먹는 건 귀찮아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높이
소쩍새와 두견이_이 새나 저 새나 처량하게 우니까
부엉이_밤에는 내가 제일 세
꾀꼬리_빛깔과 울음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새
*한겨울에 들리는 꾀꼬리 소리
파랑새_녹두밭에는 누가 앉았을까
으악새_풀이냐 새냐 그것이 문제로다
도요새_큰 조개는 입맛에 안 맞아서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두루미_학은 왜 한쪽 다리로 서 있을까
황새_남획으로 멸종한 텃새
뜸부기_몸에 좋다는 이상한 소문
*지금은 사라진 새들
맺음말_새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