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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아침 -시작시인선 147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김윤 저 | 천년의시작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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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1834 / 12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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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전주 출생. 1998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 등단.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으로 [지붕 위를 걷다]가 있음.

머리말

■ 시인의 산문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


그곳에 사는 독수리 얘기를 들었다. 히말라야 독수리는 높새바람을 타고 설산 빙벽을 넘나드는데 그 위용은 하늘의 제왕이라고 했다. 이 새가 삼십 년을 넘게 살고 나면 부리는 휘어지고 발톱이 무디어져 더는 사냥을 할 수 없게 된다. 까마귀 떼에게조차 공격을 당해 가며 서서히 죽어 간다.
그때 어떤 독수리는 높은 산정에 둥지를 틀고 암벽에 수도 없이 부딪쳐서 부리를 으깨어 버린다. 굶주리며 새 부리가 돋기를 기다리는 거다. 부리가 돋으면 다시 새 부리로 발톱을 뽑아낸다. 독수리는 피투성이가 되어 발톱이 새로 나기를 기다린다. 몇 달 동안 비장한 결행 속에 고통을 참아 낸 뒤에야 비로소 새 부리와 발톱을 얻는다. 독수리는 몇 십 년의 새 삶을 얻은 것이다.

이 커다란 히말라야 새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굶주린 독수리의 형형한 눈빛을 생각했다. 못 가 본 히말라야의 아침이 내 안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빙벽에 햇살은 부서지고 주린 배로 얼어붙은 바위 위에 서서, 독수리는 신들의 산을 응시하며 전혀 다른 아침을 맞는다. 내 詩도, 사랑도, 고통의 긴 물길을 지나며 새 부리와 발톱을 얻기를 나는 꿈꾼다.

목숨 붙은 것은 다 슬프다.

내 날갯짓이 만년설 쌓인 삶의 영봉들을 넘으며 다만 의연하기를 꿈꾼다.
―김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저 등
부처洞
화포(花浦)
용문역
과 과 과 과
자리돔 썰어 주듯
장대비
손 띤 마담
을왕리 소금 창고
삼성동
흑천(黑川)
눈물 없어요?
고래 문신
물 먹은 소
당연(當然)
제2부
부적 1
부적 2
부적 3
부적 5
부적 6-이 유
남사(南寺)
숭어 비늘
간잽이
바실로사우루스
거울신경세포
이른 봄날
오빠는 잘 있단다
깃발 걸린 집
겨울 무지개
아시안 하이웨이
제3부
간
나란히 누웠던 적 있다
전족(纏足)
만주
산벚
어치
미역국
북양
드랙라인실크
뜬다
에멘탈치즈
우화(羽化)
솔거
연꽃
헐리다
제4부
구름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와와위
박쥐나방 동충하초
고려인 마을 문익점
화정리(花井里)
자동응답기
오이(烏耳)
쇠돌고래 한 마리
꽃상여
하강
태백여관
새마을노래방
마량진
눈 오는 저녁
해설 유성호 소리와 시간의 풍경, 꿈과 사랑의 형식―김윤의 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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