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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7685 / 348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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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인도 현대사를 통해 민족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책. 저자 빠르타 짯떼르지(Partha Chatterjee)는 라나지뜨 구하, 에드워드 사이드, 가야트리 스피박 등과 함께 서발턴 연구 집단에 속하는 학자로서? 서발턴 연구의 문제의식을 모국 인도의 현대사에 나타난 민족주의에 결합시켰다. 그는 인도사에서 민족주의의 국면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세 인물, 즉 반낌짠드라 짯또빠디야이와 마하뜨마 간디, 그리고 자와하를랄 네루를 끌어와 인도의 민족주의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설파한 ‘수동혁명’의 과정 및 결과와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 준... 인도 현대사를 통해 민족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책. 저자 빠르타 짯떼르지(Partha Chatterjee)는 라나지뜨 구하, 에드워드 사이드, 가야트리 스피박 등과 함께 서발턴 연구 집단에 속하는 학자로서 서발턴 연구의 문제의식을 모국 인도의 현대사에 나타난 민족주의에 결합시켰다. 그는 인도사에서 민족주의의 국면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세 인물, 즉 반낌짠드라 짯또빠디야이와 마하뜨마 간디, 그리고 자와하를랄 네루를 끌어와 인도의 민족주의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설파한 ‘수동혁명’의 과정 및 결과와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짯떼르지는 인도사의 주류를 차지해 온 민족주의 역사학을 극복하고 주변부 서발턴의 목소리를 복원할 것을 주장한다. 인도 현대사를 통해 보는 민족주의 비판! 민족주의, 완성되지 못한 것인가 완성될 수 없었던 것인가? 민족주의는 이미 그 의의와 한계가 간파당해 버린 낡은 이데올로기라는 학계와 시민사회의 통념 속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러한 통념을 알고 있는 만큼 철저히 그것과 결별하였을까? 특정 정치집단만이 유독 강조하여 내세우는 ‘민족’이라는 단어와 신임 대통령의 취임사에 압도적인 빈도로 등장한 ‘국민’이라는 단어 사이에 어떠한 긴장관계는 없을까? 세계적 차원의 자본 운동으로서의 제국주의가 민족주의를 호출해 냈다면, 그것이 더욱 노골적이고 전면화된 신자유주의적 세계에서 그것들은 어떤 형태로 결합 혹은 조응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어떠한 참조점을 발견해 낼 수 있을까? 그린비출판사 프리즘 총서의 열번째 권으로 출간된 『민족주의 사상과 식민지 세계』는 이러한 물음표들과 거리를 두어 왔던 오늘날의 담론장에 민족주의라는 ‘유령’을 다시금 불러내 해부대 위에 올려놓는다. 저자 빠르타 짯떼르지는 라나지뜨 구하, 에드워드 사이드, 가야트리 스피박 등과 함께 서발턴 연구 집단에 속하는 학자로서 서발턴 연구의 문제의식을 모국 인도의 현대사에 나타난 민족주의에 결합시켰다. 그는 인도사에서 민족주의의 국면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세 인물, 즉 반낌짠드라 짯또빠디야이와 마하뜨마 간디, 그리고 자와하를랄 네루를 끌어와 인도의 민족주의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설파한 ‘수동혁명’의 과정 및 결과와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 준다. 짯떼르지는 이를 통해 인도사의 주류를 차지해 온 민족주의 역사학을 극복하고자 한다. 그에게 있어 민족주의가 가져온 것은 결국 엘리트 질서의 재생산이었고, 그 유산은 여전히 남아 강고하게 작동하고 있다. 민족주의 역사학은 이러한 엘리트 중심의 부르주아 역사학에 다름 아니며, 민족의 이름으로 재현된 역사는 주변부 서발턴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못하기 때문에, 역사학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옮긴이 서문 중에서). 이 책 『민족주의 사상과 식민지 세계』는 이처럼 역사학, 서발턴 연구, 정치철학 등을 폭넓게 결합시킨 비판적 민족주의 연구의 한 전범으로서,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의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민족주의의 태생적 한계: 수동혁명으로의 귀결 ‘사상’(혹은 이론)으로서의 민족주의는 분명 특A급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세계사적 맥락에서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왔는데, 반제·반식민 투쟁의 도구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유와 진보에 대한 보편적 추구를 정치적으로 구체화하는 시도”(21쪽)였다는 점에서였다. 짯떼르지는 베네딕트 앤더슨, 앤서니 스미스, 어니스트 겔너 등 민족주의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비판적으로 독해함으로써 민족주의 연구들이 공유하고 있는 관점과 그것이 놓인 맥락을 밝힌다. 민족주의란 ‘인위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그렇기에 근대적 보편 이성을 거스르지 않는다. 또한 그렇기에 이성의 사용 방향에 따라 보편적 가치를 향한 정치적 기획으로서의 ‘좋은 민족주의’로도, 조직화된 폭력과 독재를 정당화하는 도구로서의 ‘나쁜 민족주의’로도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이성을 통한 보편적 가치의 추구라는 점에서 “민족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 어떠한 논리적 적대감도 찾을 수 없다”(23쪽). 결국 민족주의는 문제틀(problematic)의 차원에서는 식민주의와 반대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주제틀(thematic)의 차원에서는 식민주의와 같은 논리와 합리성을 공유하게 된다. 즉, 민족주의는 식민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면서도 그것이 표방하는 이성·과학·발전과 같은 근대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서 출발했기 때문에 식민 상태의 질곡을 벗어나는 근본적 기획이 될 수 없으며, 결국에는 식민주의 안에 포섭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짯떼르지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그람시의 수동혁명 개념과 만나 더욱 견고해진다. 아래(하부구조)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위(상부구조)로부터의 혁명, 즉 민중의 진정한 열망이 발현된 혁명이 아니라 정치사회 스스로 헤게모니를 획득하여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 변혁을 하는 이러한 과정은 지배질서의 표층만을 바꾸어 내는 작업에 그치게 마련이다. 짯떼르지는 영국 식민지배하 인도 민족주의의 역사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차근차근 살펴 간다. 민족주의의 세 국면: 출발, 기동, 도착 ▶ 출발 국면: 반낌짠드라 짯또빠디야이(Bankimchandra Chattopadhyay, 1838~1894)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반낌짠드라 짯또빠디야이(이하 ‘반낌’)는 유럽문학의 기법들을 받아들여 인도 현대문학의 기초를 구축한 문필가로서 인도 민족주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파한 최초의 인물이다. 유럽 계몽주의를 충실히 이어받은 반낌에게 인도인들이 처한 종속의 현실은 서양의 산업과 과학을 습득함으로써 타파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동양 문화의 정신적 위대함을 유지하는 문화적 이상을 창조하는” 것이 인도인들에게 주어진 과업이었던 것이다. 동도서기(東道西器)라는 익숙한 구호를 연상시키는 이 작업은 필연적으로 엘리트주의를 동반하게 된다. “문화적 종합 행위란 매우 교양 있고 세련된 지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지식인이 이끌고 민족이 따르는 민족적·문화적 재생의 기획인 것이다”(158쪽). 이처럼 민족주의는 식민주의에 의해 부과된 지식의 틀이 애국적 의식과 만나 생겨났다. 짯떼르지가 지적하는바, 이는 민족주의 출발 국면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대항의 무기조차 상대방이 짜놓은 틀 안에서 구해야 하는 싸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 싸움이 인식론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 반낌은 오리엔탈리즘의 문제틀을 전복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식민주의라는 주제틀을 뒤집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 기동 국면: 마하뜨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 지식인의 협소한 엘리트주의로는 이러한 곤경을 헤쳐 나갈 수가 없다. 농민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피식민국(게다가 인도의 인구는 얼마나 많은가!)의 특성상 그들에 대한 지적·도덕적 리더십을 세우지 않고서는 어떠한 정당성도 획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 요구되는 국면 전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간디이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농민 조직과 카디(khadi, 물레로 지은 옷) 산업을 통해 민족주의 사상을 대중운동으로 확장시켜 나간다. 이러한 기동의 국면에서 식민 지배에 관한 비판은 훨씬 근본적이다. “영국인들을 쫓아내는 데 성공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영국인 없는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인도를 종속 민족으로 만든 것은 영국인이라는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그 문명이
민족문제에 관한 맑스주의 논쟁에서 앤더슨이 가장 크게 기여한 바는 이데올로기를 통한 민족의 창조를 민족운동 연구에서 중심적인 문제로 강조하여 위치시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앤더슨은 근대 언어 공동체들을 창조해 나가는 사회적 과정을 크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더슨은 그 과정에서 원래부터 내재된 다양한, 그렇지만 가끔은 모순적이기도 한 여러 정치적 가능성들을 추적하는 대신 그의 주제를 사회학적 결정론으로 밀봉해 버렸다. (64쪽)
우리는 여기에서 반낌의 곤란함을 볼 수 있다. 그는 인도가 종속된 이유와 그 후진성의 원인이 문화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인다. 그의 기획은 자기 민족의 후진 문화를 전환시켜 ‘진보’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서구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정의 내려진 그 문화의 필수적 특성을 민족주의의 문제틀 안에서 상실해야 함을 내포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반낌의 대답은 없다. (142쪽)
그러므로 서양 문명의 비판으로서 표면에 떠오른 것은 시민사회의 근본적 측면들에 대한 총체적인 도덕적 비판이다. 이 수준에서 그것은 서구 문화나 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닐뿐더러 힌두 종교가 영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세우려는 것도 아니다. 사실 서양에 대한 도덕적 문제 제기는 그 종교가 더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근대 문명이 갖는 수상쩍은 덕을 전적으로 포용함으로써 기독교의 진정한 가르침을 망각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수준에서 간디는 민족주의의 문제틀을 가동한 것이 전혀 아니다. (196쪽)
도착 국면의 민족주의 사상에 의해 이루어진 이데올로기의 재구성은 민족국가의 개념을 그 중심부에 놓는다. 모든 인민을 품어야 하고, 성(性)·언어·종교·카스트·부(富)·교육 등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동등한 시민권을 부여해야 하는 것은 국가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적극적인 정치 과정 속에서 거대한 농민 대중을 포함시키는 것은 민족 연대 의식 위에 기반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숙기에 도달한 인도 민족운동의 중심이 되는 정치적 목표였다. (307쪽)
따라서 식민 후 민족-국가의 역사적 탄생 안에서 짓눌린 민족주의 담론이 그 자체 삶의 역사를 시작할 때, 지워져 버리거나 대충 넘어가 버린 많은 것들이 인민-민족을 지배하려 하는 세력들에 저항하는 조직이 되지도 못하고 지휘 체계도 갖추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불평등한 싸움 안에서이지만, 분명히 인민-민족의 투쟁 표시를 뚜렷이 새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민족주의 담론 비판은 그러한 투쟁들과 새로운 보편성에 대한 인식을 연계시키는 이데올로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민족을 대변하고, 자본에 복무하는 학문에게 주어진 권력에 도전하며, 케케묵은 문제틀과 주제틀을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는 식으로 거짓 주장만을 일삼는 국가가 이데올로기를 장악하는 것을 전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350~351쪽)
목차
옮긴이 서문
서문
1장 │ 정치사상사에서 하나의 문제로서의 민족주의
2장 │ 주제틀과 문제틀
3장 │ 출발 국면: 반낌짠드라 사상에서 문화와 권력
4장 │ 기동 국면: 간디와 시민사회 비판
5장 │ 도착? 국면: 네루와 수동혁명
6장 │ 이성의 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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