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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잡설

시리즈 : 남회근 저작선 [16]

남회근 저 | 신원봉 역 | 부키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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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512917 / 382쪽 147 x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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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창가에 한가로이 앉아 주역을 보니 언제 봄날이 다 지난지도 모르겠다”
무협소설 읽듯 흥미로운 『역경』 연구 보고서


『역경』은 참으로 난해한 책이며, 그 속으로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경』을 대단히 신비하고도 현묘한 책이라 생각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역경』을 한번 배워 보려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역경』에 대한 역대 대가들의 저술은 대부분 필생의 정력을 쏟은 것으로 그 수는 실로 엄청나다. 아쉬운 점은 역대 『주역』의 명가(名家)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삽한 구절과 뚜렷하지 못한 함의는 후대인들이 역을 배우는 데 큰 장애였습니다. 여기에다 후세 연구자들의 각기 다른 여러 갈래의 견해까지 더해져 『역경』은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이 되었다.
이 책은 동양학의 최고수, 동양학의 대가로 추앙받고 있는 저자 남회근이 역학을 연구해 스스로 터득한 바를 소개한 『역경』 연구 보고서이다. 시대와 역사를 바라보는 탁 트인 안목과 자연과학에서부터 인문 사상, 종교철학까지 막힘없이 펼쳐지는 저자의 지식은 과히 유교 오경의 으뜸이라 할 『역경』을 강의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도 한 편의 소설을 쓰듯 평이하게 풀어냄으로써 일반인들에게 역학을 배우는 참신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남회근은 『역경잡설』을 통해 「계사전」에서부터 「서괘전」에 이르기까지 『역경』의 참고서 격인 『십익』의 내용 전반을 설명하고 있다. 또 『역경』 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지식과 저자가 체득한 역을 배우는 비법이라 할 만한 것들도 세세히 소개해 독자들이 보다 광범하게 『역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창가에 한가로이 앉아 주역을 보니 언제 봄날이 다 지난지도 모르겠다 무협소설 읽듯 흥미로운 역경 연구 보고서 『역경』은 참으로 난해한 책이다. 역경은 그 속으로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역경』을 신비하고 현묘한 책이라 생각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역경을 한번 배워 보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역경』에 대한 역대 대가들의 저술은 필생의 정력을 쏟은 것으로 그 수는 엄청나다. 아쉬운 점은 역대 주역의 명가들이 자신이 연구해 깨달은 상수의 이치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지 ... “창가에 한가로이 앉아 주역을 보니 언제 봄날이 다 지난지도 모르겠다 무협소설 읽듯 흥미로운 역경 연구 보고서 『역경』은 참으로 난해한 책이다. 역경은 그 속으로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역경』을 신비하고 현묘한 책이라 생각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역경을 한번 배워 보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역경』에 대한 역대 대가들의 저술은 필생의 정력을 쏟은 것으로 그 수는 엄청나다. 아쉬운 점은 역대 주역의 명가들이 자신이 연구해 깨달은 상수의 이치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삽한 구절과 뚜렷하지 못한 함의는 후인들이 역을 배우는 데 큰 장애였다. 여기에다 후세 연구자들의 각기 다른 여러 갈래의 견해까지 더해져 『역경』은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이 되었다. 『역경잡설』은 저자가 역학을 공부해 스스로 터득한 바를 소개한 역학 연구 보고서다. 시대와 역사를 바라보는 탁 트인 안목과 자연과학에서부터 인문 사상, 종교철학까지 막힘없이 펼쳐지는 지식은 유교 오경의 으뜸이라 할 『역경』을 강의하기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도 한 편의 흥미진진한 소설을 쓰듯 평이하고 간명하게 역의 이치를 풀어냄으로써 일반인들에게 역학을 배우는 참신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 마음 내키는 대로 강의한 기록을 모은 것이다. 『역경잡설』에는 「계사전」에서부터 「서괘전」에 이르기까지 『역경』의 참고서 격인 『십익』의 내용 전반을 설명하고 있다. 또 『역경』 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지식과 저자가 체득한 역을 배우는 비법이라 할 만한 것들이 세세히 소개되어 보다 광범한 『역경』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역학은 비과학적인 미신일 뿐인가 사람들이 점을 치는 이유는 뭘까. 현실에 대한 불안과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처럼 사회는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지식수준은 높아졌으며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시대에도 불안을 달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고대인들이 사용하던 점이라는 방식이 과연 유용할까. 역학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곧이곧대로 믿기엔 과학적으로 설명할 근거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미신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불안을 이길 다른 대안이 별로 없다. 대안이 라면 신에 의지하는 종교 같은 것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역학을 시중 점술가들의 밥벌이 수단 정도로 폄하해 버리거나 편견과 선입견으로 미신이라 낙인찍어 버리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당대의 무수한 일류 인재들이 역학을 연구하여 일가를 이루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수십 년 아니 평생을 바쳐 역학을 공부하고 있는 현실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역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미신이라느니 사람을 속이는 것이라느니 하며 터부시하는 태도야말로 미신이자 전횡이라고 했다. 그러나 역학을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과학적 이치나 연원을 밝히지 않는 한 학문적 발전과 더 폭넓은 활용법을 찾기는 요원하다. 발전은 고사하고 역학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만 갖게 할 뿐이다. 겉으로는 미신이라고 취급하면서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몰래 점술에 의존하는 것 말이다. 남회근은 역경을 어떻게 설명하나 『역경잡설』은 역에 입문한 초학자들에게 『역경』과 『역경』을 둘러싼 기본 지식, 『역경』을 해설하기 위해 후대에 공자가 썼다고 알려진 「계사전」을 비롯해 『십익』 전반을 다루고 있다. 사실 초학자라 하지만 『역경』을 깊이 공부한 사람도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협소설 읽듯 빠져들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 옮긴이 말에서 나와 있듯 “진정으로 역을 깨달은 사람만이 이처럼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리고 분명하면서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설명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고대인들의 다양한 연원을 가진 문화가 얼마나 지혜롭고 과학적이었는지를 짚어 내는 저자의 학식과 궁금한 것은 파고드는 탐구심을 보고 있으면 잡학 대사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 수 없다. 『역경잡설』은 남회근 저서 중 잡학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 주는 책이다. 50여 년 동안 저자를 옆에서 지켜보고 따랐던 장상덕 교수는 말한다. “그의 학문은 지극히 깊고 넓으면서 구체적 사실로써 표현된다. 그는 정말 역사상 극히 보기 드문 잡학(雜學) 대사이기도 하다. 참위학(讖緯學)이나 운명감정, 점술과 관상 등 제자백가에 대한 지식, 각 파의 무술에 정통하다. 그러므로 남선생은 정통 학문 이외에도 잡학을 깊이 알고 크게 성취한 분이다. 남선생은 매사를 배울 뿐 아니라 늙어갈수록 더욱 배우는 분이다.” _ 『역경』은 동양 문화의 뿌리다 『역경』은 동양 사상의 근본으로, 유가와 도가 및 일체 학문이 모두 『역경』으로부터 비롯되어 발전해 왔다. 저자는 제자백가의 학설도 모두 『역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의 독특한 관점이긴 하지만 『대학』의 사상은 건괘로부터, 『중용』의 사상도 곤괘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사상의 뿌리가 되고 모든 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역경』은 한 시대의 산물이 아닐 것이라 본다. 『역경』이 지닌 과학성이 관찰의 결과이긴 하나 한 시대 인류 문화가 아니라 빙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문화가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한 어느 시대 그 법칙이 종합되고 나서 최후에 여덟 개의 간단한 기호(팔괘)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왜냐하면 『역경』의 법칙은 화학이든 물리든 인체의 작용이든 세상사든 어디에 적용시켜도 모두 통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나이 오십에 『역경』을 공부하기 시작해 심혈을 기울여 이십 여 년 익히고 나서 마침내 도를 얻었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역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장상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_ 『역경』의 인문적 해석만 부각된 게 문제였다 저자는 고대 문화의 결정체와 같은 『역경』을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오리무중으로 여기는 이유를 상과 수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역경』을 연구하는 데는 상수(象數)와 의리(義理)의 길이 있다. 우주만물에는 현상[象], 수(數), 이치[理]라는 세 가지 법칙이 있는데 만물의 법칙을 상과 수로 해석하는 것이 상수학이고 인문적 관점에 치중해 자연현상을 인간사에 적용한 것이 의리학이다. 말하자면 상수학은 자연과학이고 의리학은 인문학인 셈이다. 『역경』에 대한 의리적 관점에 치중한 것은 진대(晉代) 왕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왕필은 “뜻을 취하고 상을 잊는다”라는 기치 하에 상(象)을 없애 버릴 것을 주장했다. 그러다 송대 이후 『역경』 주해는 대부분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의리학 쪽으로 가 버렸다. 저자는 송대 주희가 주해한 『역경』은 해석에 문제가 있어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러나 주희 주 『역경』은 명대 이후 공식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졌으며, 명청 이래 부각된 공맹의 사상은 모두 주희의 사상으로 기울었다. 『역경』의 이치를 모두 사서오경의 사상으로 강론하게 되는 폐해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역경』의 한 측면만 부각되고 상수적 측면이 사라져 생긴 문화적 피해는 수백 년 동안 심각했다. _ 『역경』의 과학적 이치인 상수가 전해지지 않았다 『역경』이 유학자들의 전유물이 되어 오로지 이치만 중시하도록 왜곡된 데서 문제가 비롯되었다. 『역경』의 중요한 한 축인 상수적 측면은 학문적으로 발전할 길이 사라졌고 상수의 취지나 연원에 대한 이해 없이 방법적 측면만 발달해 시중의 술수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저자는 상수의 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역경』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역경』 관련

저자 소개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을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항주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선사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을 하며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 경지를 인증 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며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워싱턴으로 가서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으로 거주지를 옮겨 칠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 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 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역자 소개

신원봉은 1955년 경남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속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논문 〈혜강惠崗의 기화적氣化的 세계관과 그 윤리적 함의〉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랴오닝대학교 한국학과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말 실학자 최한기의 철학과 사상》(공저) 《혜강 최한기》(공저) 《인문으로 읽는 주역》《윷경》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남회근 선생의 《주역계사 강의》《금강경 강의》《불교수행법 강의》《중국문화 만담》《정좌수도 강의》《역경잡설》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역경』은 천지의 변화 법칙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주의 사물은 어떤 것이든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현재 이 건괘의 첫 효가 변화를 시작하려 합니다. 양이 극에 이르면 음이 생깁니다. 어떤 일이든 극에 이르면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야 합니다. 동양의 인생철학에서 어떤 것에도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언덕을 오를 때처럼 정상에 이르면 그다음 반드시 내려와야 합니다. 건괘는 양이 극에 이른 것으로 양이 극에 이르면 음으로 변합니다. (49쪽)

 

시간과 공간이 항상 변화한다는 것을 알아서 일체의 일에 마치 종교인들이 신을 마주 대하듯 그렇게 엄숙하고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역경』은 미신이 아니지만 마치 종교처럼 그렇게 엄숙해야 합니다. 어떻게 점을 치지 않고도 미리 알 수 있을까요? 괘를 뽑아 볼 필요도 없이 일의 원인과 결과를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 모든 것은 부단히 변화하는 가운데 존재하며, 일체의 변화는 아무렇게나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일정한 법칙을 찾아내는 것은 각자의 지혜에 달려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점을 치지 않고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도는 헛되이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72쪽)

 

생(生)과 극(克)이란 마치 『역경』의 종괘처럼 세상의 사물에는 예외 없이 두 가지 상반되는 역량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생극을 음양 방면에서 말한다면 화복이 서로 의지하는[禍福相倚] 것입니다. 정과 반, 시와 비, 성과 패, 이와 해, 선과 악은 모두 상대적인 것으로 서로 생극합니다. (85쪽)

 

태양계를 운행하는 지구는 다른 행성과 서로 간섭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데, 이 가운데 아무 형체도 없지만 지구를 지지해 주는 어떤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지입니다. 우리는 천간이 열 개인 것이 오행의 양극(兩極), 즉 오행의 음양 변화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支) 역시 여섯 개이지만 음양의 변화로 인해 열두 개가 됩니다. 지지라는 말의 유래는 『주역』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이것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고대 문화 중 다른 하나의 계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97쪽)

 

저녁에 하늘을 관찰해 보면 각각의 별자리가 모두 동쪽에서 솟아오르는데 모두 스물여덟 개입니다. 이 스물여덟 개 별자리는 황도면 위에서 매달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을 열두 개 부위로 종합해 추상적인 글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십이지지입니다. 이런 천문 현상이 추상적 형태로 변형되어 후세에 사주를 보는 데 활용된 것입니다. 이 학문은 얼핏 보기는 간단할지 모르나 제대로 연구하자면 그 속에 수많은 이치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98쪽)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에 통한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善易者不卜]”라는 사실입니다. 진정으로 『역경』에 통했다면 괘를 뽑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곧 그 법칙을 파악하여 따로 계산해 볼 필요도 없이 득실과 성패를 이미 마음속으로 헤아립니다. 그러나 설사 괘를 뽑지 않고 미리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역시 좋지 못합니다. 깊은 물 속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자는 상서롭지 못합니다. (106쪽)

 

과연 아무 이치도 없는 그림이 수천 년 동안 사람을 속일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아주 뛰어난 사람들만을요? 만약 그렇다면 그 고명한 속임수 역시 연구 대상이 될 만합니다. 하나의 가설입니다만 저는 이 그림이 아주 간략화된 과거의 천문도(天文圖)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별자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주지하다시피 천문학에도 몇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성상학(星象學) 역시 천문학의 한 분야입니다. (117쪽)

 

동정은 지구가 형성되기 이전, 즉 물질이 형성되기 이전의 세계에서 움직였다 멈췄다 하는 현상입니다. 두 개의 상반된 역량이 서로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다 구체적인 물질세계에 이르면 강유가 됩니다. 이른바 “동정유상(動靜有常)”이라는 것은, 우주의 어떤 법칙도 태양과 지구와 달과 같은 우주의 운동이거나, 인류의 사상이나 감정의 변화이거나, 또는 국가대사의 추세라 할지라도 결코 맹목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미래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역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27쪽)

 

『역경』의 이치는 마치 저울과도 같습니다. 한쪽이 가벼우면 가벼운 쪽이 올라가고, 다른 쪽이 가벼우면 다시 그쪽이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면 균형 잡힐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균형 잡힌 것이 가장 좋지만 이것은 극히 드뭅니다. 심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잠시도 균형이 잡히지 못합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생각이 혼란하기 때문입니다. 도를 닦는다고 말하는데 과연 무엇이 도일까요? 늘 심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입니다. (133쪽)

 

『역경』에는 종교적인 신비한 관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명에는 내원이 있습니다. 철학에서는 이것을 본체라 하며 종교에서는 이것을 주재자, 신, 하느님, 부처, 도 등으로 부릅니다. 그러나 『역경』에서는 이것을 ‘건(乾)’이라 합니다. 우주의 만물은 모두 이 건의 작용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곤이라는 기호는 물질세계가 형성된 이후를 나타냅니다. 물질세계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하늘도 땅도 여자도 남자도 없는 하나의 본체였을 뿐입니다. (159-160쪽)

 

인류가 생각하는 길흉이나 좋고 나쁜 것은 사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류의 이해관계와 상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얻으면 길하고 잃으면 흉하다고 생각하나 이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얻고 잃는 것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은 “병을 얻었다”고 말하는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168쪽)

 

진정으로 『역경』을 이해했다면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 단지 『역경』의 변화 순서만 보아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역경』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어 괘의 변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만사만물은 수시로 변화하지만 모두 『역경』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 마음대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대로 변할 수가 없습니다. 일정한 순서를 따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역경』을 이해하면 인생 일체의 변화에 대해 진정으로 안빈낙도하면서 보낼 수 있습니다. (174쪽)

 

 만물은 똑같을 수 없습니다. 평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지혜나 학문 또는 체력은 모두 불평등합니다. 그렇지만 장자가 제시했던 것은 이런 평등이 아니라 본체의 평등입니다. 우주가 평등하다 하더라도 그 속에 있는 만물은 평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장자는 이것을 “바람이 불면 온갖 것이 모두 다른 소리를 낸다[吹萬不同]”라고 했는데 매우 뛰어난 표현입니다. (180쪽)

 

점을 쳐서 회린의 괘가 나왔더라도 꿋꿋이 동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불운에 빠지더라도 스스로 바로 설 수 있으며 일체 현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진무구자존호회(震无咎者存乎悔)”, 무구(无咎)란 허물을 잘 고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잘못이 없을 수는 절대 없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뉘우침입니다. 뉘우침의 결과 허물이 보완됩니다. (181쪽)

 

『역경』은 우리에게 “신무방이역무체”라고 뚜렷이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경』의 학문은 변화무궁합니다. 예술이라 해도 무방하며 과학이라 해도 좋고 철학이라 해도 맞습니다. “역무체”이기 때문에 어떤 명칭도 가능합니다. “신무방이역무체”라는 구절은 동양 종교철학의 정점입니다. (199쪽)

 

지금 식으로 표현하자면 어떤 일을 처리할 때든 절대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대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관계를 맺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와 시대에 임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태도입니다. “군룡무수”, 완전한 하나의 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이롭고 길합니다. 사람됨에 비유하자면 사람이 더 이상 구하는 것이 없을 때 저절로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212쪽)

 

물리나 천문과 같은 자연과학이 인간사의 법칙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천지인이 모두 인문 문화로 귀결됩니다. 이 때문에 과학의 출발이 서양보다 훨씬 빨랐지만 물질적 발전을 선호하지 않고 인문 방향으로만 발전해 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입니다. (266-267쪽)

동일한 괘도 상황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운용의 묘는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혜의 활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미신에 빠져 우연히 판단한 것에 주관적 해석을 마구 덧붙여서는 안 됩니다. (274쪽)

 

『역경』은 원래 복괘(卜卦)를 연구한 것으로, 이런 방법을 통해 미래의 일을 미리 알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후에 인문 문화가 발전하면서 주공, 공자에 이르러 신비적 색채를 띤 점에 인생철학적 의미가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 두 측면이 서로 뒤섞여 뚜렷이 구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역경』은 서양의 문화와는 다릅니다. 솔직히 말해 서양의 종교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치를 설명하기보다 맹목적인 믿음을 강조합니다. (...) 『역경』역시 종교적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어떤 이치를 말하고자 합니다. (322쪽)


 

목차

목차
옮긴이 말
노크|순결하고 고요하며 정치하고 미세하다|삼역|『역경』의 세 원칙|이, 상, 수|갖고 놀다 보면 얻는 바가 있다|괘와 팔괘|선천팔괘|후천팔괘|감본 『역경』의 문제점|육십사괘는 어디서 왔는가|착종복잡|착종의 의미, 상대와 반대|‘복잡’의 이치|교호괘|육십사괘의 방원도|방도|원도|경방의 십육괘변|「계사전」의 관점에서 본 경방 십육괘변|경방 괘변과 인생|경방 괘변의 운용법|앞일을 내다보아 생기는 폐단|오행 사상의 기원|오행이란 무엇인가|오행의 생극|오행의 방위|천간과 오행|천간과 오행의 결합|천간의 음양|지지|지지와 황도십이궁|육십화갑과 역사적 증험|열두 가지 띠|지지와 명리|납갑과 역수|연못 속 물고기를 보는 자는 상서롭지 못하다|초연수와 경방, 곽박|금전괘|예지와 신통 및 현대 심령학|점치는 또 다른 방법|동효의 판단법|하도 낙서의 문화적 연원|천문학의 관점에서 본 하도|낙서와 우임금의 치수|전해 내려오지 않은 비결
「계사전」, 공자의 『역경』 연구 보고서|하늘은 존엄하고 땅은 가까워 건곤이 정해진다|동정에는 규칙이 있어 강유로써 변화를 판단한다|지역에 따라 종이 달라져 무리를 이룬다|강유가 마찰하고 팔괘가 서로 뒤바뀐다|때와 위치|해와 달이 운행하고 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온다|십이벽괘|양물과 음물에 대한 오해|음양과 강유|절기와 십이율려|십이벽괘의 응용|생명은 어디에서 오는가|지극히 간명하고 평범하다|괘를 설정해 그 상을 살피다|움직임을 신중히 하다|천변만화하니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서는|생사는 낮밤의 이치와 같다|천지의 변화가 육에서 다하다|편안히 거처하다|움직임의 철학|모든 것이 자신의 학문과 수양에 달려 있다|허물을 잘 보완하다|인생철학의 다섯 가지 원칙|만사에 통하다|세 가지 중대한 문제|자기를 알고 천명을 안다|땅에 대한 애착과 사람에 대한 사랑|생명은 변화로부터 온다|구부러지면 온전하다|어떻게 잠들고 어떻게 깨어나는가|신에는 방이 없고 역에는 체가 없다|건은 우주의 본체로 원형이정하다|숨어 있는 용이니 사용하지 않는다|용이 대지에 출현하다|하루종일 조심조심하다|혹 깊은 연못에서 뛰어오르다|용이 하늘을 날다|너무 높이 올라간 용은 불운하다|뭇 용의 우두머리가 없으니 길하다
단사, 공자의 역경에 대한 비평|우주 만물의 창조자|옥황상제의 여섯 마리 용마|몸과 마음이 평정하고 조화로워 길하고 이롭다|상사, 천행과 천도의 이치|「문언전」, 인문적 사상 체계|선과 아름다움을 다하는 인생|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믿는 바를 행하다 228|지도자의 수양과 풍모 230|때가 이르면 힘써 행하고 떠날 때는 미련없이 떠난다|산중의 재상|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화려한 건물 최상층에는 오르지 않는다|천지는 만물을 창조하나 거두어들이지 않는다|성공하는 것과 이름을 떨치는 것|훌륭한 시작|성과 정|이와 의|심물일원|여섯 효의 작용으로 온갖 변화가 나타난다|이상과 현실|지도자의 조건과 수양|위기를 넘기다|가능한 것도 불가능한 것도 없다|대인의 경계|여섯 글자의 진언
곤괘의 연구|곤괘의 비밀을 파헤쳐 공개한 『참동계』|곤은 왜 유독 암말에게만 유리한가|대지의 문화|소강절의 보물 도자기|익히지 않아도 불리할 것이 없다|이루지는 못하지만 좋은 결과를 남기다|주머니 속에 갈무리해 두니 허물이 없다|황상원길|극에 이르면 되돌아간다|용육은 영원히 좋다|음양 전도|공자의 인과관|속은 바르고 겉은 의로우며 사해를 일가처럼 여기다|가마를 메다|언행을 삼가다|황중통리, 지극히 높은 인생 경지|양이 없는 것을 싫어하다|둔괘|둔괘의 의미|둔괘의 창업 정신|서서 기다리다 기회 봐서 움직이다|앞길이 아득해 머뭇거리다|더 이상 쫓지 않고 기미를 보아 움직이다|풍운이 따르니 만사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다|인정에 통달한 것과 융통성이 없는 것|피눈물이 끊이지 않으니 오래갈 수 없다|몽괘|종교로써 삶을 교화하다|동양 문화의 교육 정신|공이 있어야만 비로소 덕이라 할 수 있다|형법의 교육적 작용|역리의 평범함과 신비함|정부를 가진 아내|수괘|단사와 상사의 모순|수괘의 효사|역을 배우는 것과 역을 활용하는 것|「서괘전」, 육십사괘의 순서 문제|유물사관|공자가 말하는 창세기의 시작|몽괘로부터 사괘까지, 인간 세상의 첫 대란|비괘와 태괘 사이에서 번영하는 모습|비괘, 인류의 두 번째 문명 퇴조|동인과 대유, 인류 문명의 보다 높은 곳|고괘에서 박괘로, 인성의 타락|복괘로부터 리괘까지, 인생의 흥망성쇠|공자의 혼인관|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면 스스로 물러난다|영원히 그침이 없다|끊임없는 연구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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