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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640101 / 33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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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금장태 교수가 가슴으로 들은 세상의 소리들
나는 자연의 소리 가운데서는 솔바람 소리와 계곡물 소리를 유독 좋아한다. 그러나 귀를 열고 있으면 비 내리는 소리, 파도치는 소리, 천둥치는 소리, 새들이 우짖는 소리, 눈이 쌓인 겨울밤 깊은 산속에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등 모든 소리가 다 가슴에 젖어드는 소리들이다. 나는 인간의 소리 가운데서도 고전에서 읽게 되는 옛 성현의 이야기 소리를 유독 좋아한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있으면 성현의 말씀이 바로 필부필부가 살아가면서 탄식하고 후회하고 감탄하는 소리와 이어져 출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의 귀를 감각의 신경줄에 매달아두지 말고 가슴의 바닥에 연결시켜두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왔다.
세상에는 온갖 소리가 있다. 맑은 소리, 탁한 소리, 감미로운 소리, 역겨운 소리, 기뻐서 터져 나오는 환호소리, 슬퍼서 울부짖는 통곡소리 등등. 끝없이 다양한 소리들이 천지에 꽉 차있다. 어쩌면 세상 그 자체가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소리가 있다는 것은 귀가 있다는 말이다. 인간에게 눈이 없다면 이 세상은 빛이 없는 암흑의 천지가 될 것이요, 귀가 없다면 이 세상은 소리가 없는 적막의 천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눈이 고운 빛깔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찾기 위해 고개를 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듯이, 우리의 귀는 아름다운 음률이나 의미 깊은 말을 들으려 고개를 숙이고 귀를 기울인다. 어떤 의미에서 빛보다 소리가 우리의 영혼에 그 울림이 훨씬 더 크고 깊이 파고드는 것이 아닐까?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