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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37077 / 280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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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재미있는 소설의 대명사 성석제의 새로운 이야기들.
이번 작품집에서는 여행에 관한 것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다.
표제작 <지금 행복해>는 독특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진작에 엄마가 떠나면서 친구하기로 했던 쿨한 부자다. 나이차이도 열 몇살 밖에 안되는, 피까지 섞인 진짜 친구.
알콜중독 아버지와 이혼서류에 도장찍어주고 엄마를 보내라는 기막힌 아들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눈물겹고 애틋하다. 책 제목처럼 지금 행복하려는 사람들은 한번쯤 이 쓸쓸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읽어보시길.
알콜중독자여도, 이혼한 엄마가 애인과 집을 나가도, 지금 이순간 눈물흘리며 문자를 주고 받는 아버지와 아들은 행복하다. 당신들의 삶은 어떤지? 만약 괴로움에 빠져있다면 소설속의 알콜 중독자 아버지가 제 발로 요양시설에 걸어 들어가듯, 스스로 괴로움에서 빠져나와보면 어떨까. 당당한 걸음으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재미있는 소설의 대명사 성석제의 열한번째 소설집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펴내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특한 소설적 재미와 풍자세계를 일궈온 작가 성석제의 “지금 행복해”가 출간되었다. 작품집 “참말로 좋은 날”(2006)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소설집으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한 최근작 9편의 단편을 묶었다.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여전해서 읽는 페이지마다 독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간의 성석제 소설이 던지는 재미와 웃음에 빠져... 재미있는 소설의 대명사 성석제의 열한번째 소설집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펴내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특한 소설적 재미와 풍자세계를 일궈온 작가 성석제의 “지금 행복해”가 출간되었다. 작품집 “참말로 좋은 날”(2006)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소설집으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한 최근작 9편의 단편을 묶었다.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여전해서 읽는 페이지마다 독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간의 성석제 소설이 던지는 재미와 웃음에 빠져들다보면 허구와 농담의 경계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다소 비현실적인 인간유형으로 비쳐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작품집이 특별한 것은 재미는 재미대로 느끼는 동시에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주변의 삶들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체감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웃음은 더 리얼하고 그 뒤에 오는 슬픔과 쓸쓸함도 아주 구체적으로 다가와 감동을 선사한다. 삶은 여행과 같은 것, 여행 3부작 이번 작품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유난히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여행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여행」 「설악 풍정」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비롯해, 낚시이야기를 다룬 「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와 산에서 죽을고비를 넘기고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이야기를 다룬 「기적처럼」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가 유독 여행에 대해 천착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여행은 그야말로 삶의 축약판이자 인생의 희로애락과 인간군상의 내면을 잘 드러내는 소재이다. 여행은 대부분 즐거움과 설렘으로 시작되지만 도정에서의 예기치 않은 난관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동물성과 폭력성을 폭발하게끔 하기도 한다. 첫 작품 「여행」은 가까운 고향 친구인 만재 봉수 영덕 세 사람이 무전여행을 결행하면서 시작한다. 무전(無錢)이지만 오래된 우정과 떠남에 대한 기대로 시작한 여행은 돌발적인 사건과 사고를 통해 점차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세 친구 사이에는 교통편 이용(히치하이크)이나 캠핑하면서 부르는 노래, 음식조리 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갈등과 대립이 끼여드는데, 만재의 배탈은 이들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점점 힘들어지는 여정에서 지친 이들은 만재의 신발이 다 해지자 결국 사찰에서 신발을 훔치게 되고, 무전(無錢)의 원칙을 깨기도 한다. 차츰차츰 드러나는 이들 내면의 이중성은 천곡사 계곡에 이르러서 극대화된다. 굶주린 세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어 온갖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청년들에게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은 것이다. 청년들과 이들의 대립은 아주 단순화하면 계급적 이질성이라 할 수 있다. 태양담배와 물 말아먹는 식사, 무전과 삼류지방대 등이 세 친구의 비루함과 가난을 표상하는 거라면, 반대편에 서 있는 청년들은 양담배와 스포츠카와 위스키, 유전(有錢)과 국립대 등을 갖춘 부르조아지를 표상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프롤레타리아의 정신적 건강성과 부르조아지의 퇴폐가 대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1970년대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청년들이 더 깨어 있고 민주주의와 개인주의를 더 선호하는 한편, 만재 봉수 영덕 들이 더 체제순응적이고 반공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있다. 이들을 지배하는 계급적 열등감이나 분노는 그야말로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지 어떠한 철학적 사상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청년들이 학습을 하고 토론하고 친구가 정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 끝에 사망한 것에 대해 패닉상태로 지쳐 있다면, 세 친구는 그야말로 무전과 무식의 여행에서 지친 것뿐이다. 단지 잘산다는 것에 대한 분노는 아주 단순한 담배 음식 자동차 등에 대한 꼬투리잡기식 트집에서 이적성에 대한 마녀사냥으로까지 번진다. 친절과 호의를 일방적인 폭력으로 보답하는 이들은 청년들이 사라진 뒤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이들 세 친구 역시 담배 한갑을 공평하게 나누지 못해 뿔뿔이 흩어진다. 작가는 세 친구 사이에 존재했던 삼각형(연대감)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점점 멀어지면서 깨진다고 훌륭하게 묘사한다. 각자의 적나라한 내면과 폭력을 드러내 보인 이들의 우정 역시 물론 사라질 것이 빤하다. 세 친구의 여정을 따라가는 우리는 비루하고 코믹하고 역겨운 이들의 행동에 웃고 비난하면서 읽게 된다.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난 뒤에는 이들의 원초적인 분풀이와 폭력성에 대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동질감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물론 계급의 문제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특히 술 취하면 표출되는 부끄러운 이면들이 등장인물들과 닮아 있어서일 것이다. 「여행」이 동물적인 인간 내면을 까발린다면 「설악 풍정」이나 「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온갖 코믹한 상황과 에피쏘드들을 동원해 남성의 성적 욕구와 환상을 희화시키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설악산 등반에서 만난 선녀로 비유되는 미모의 여성을 따라가는 ‘나’가 등장하는 「설악 풍정」이나, 고향 친구들이 역시 같은 고향 출신인 여자애들을 쫓아 계곡에 놀러가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변변치 못한 인간들의 분출구를 찾는 여정을 아주 코믹하고 비굴하게까지 그리고 있다. 이들 작품 역시 비루한 화자나 주인공들의 대척점에 고상하고 부유하고 좋은 대학과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배치는 화자들의 적나라한 욕구를 드러내려는 작가의 의도와 연결된다. 두 작품 모두에서 술에 취해 남자를 여자로 착각해서 벌어지는 소동은 독자로 하여금 그야말로 배꼽을 잡게 한다. 실컷 웃고 난 뒤에는 또한 작중인물들이 내보이는 과장된 성적 억눌림이나 환상이 우리 자신이 애써 감추려 한 기억을 자극하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성석제는 아주 유머 넘치는 상황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파헤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중독의 끝에서 다다른 눈물중독 표제작 「지금 행복해」는 이 작품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그간 성석제 소설에 종종 등장한 중독자의 이미지는 이 소설에서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표출된다. 화자의 아버지는 온갖 ‘중독의 집합체’라 할 만큼 이력이 화려하다. 당구 노름 마약 술 등에 중독되어 가정을 방치하고 수감생활까지 한 뒤 아들에게 나타난 아버지는 무기력한 한량의 전형이다. 무기력한 동시에 아들에게 “이제 친구로 지내자”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독특한 아버지상이다. 아들 역시 아버지를 덤덤하게 친구처럼 대하고 대화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부모자식 관계는 소설에서 모녀지간을 통해서는 종종 그려졌지만 부자간에서 드러난 것은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를 향한 자식의 적의가 없다는 것도 특이한 설정이다. 이들 사이에는 끈끈한 가족애도, 연대감도 아닌 단지 한 인간 대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연민과 충고가 있을 뿐이다. 아들은 아버지와 별거하면서 열애중인 어머니의 이혼서류를 내밀고 도장을 찍으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아버지 또한 이에 순순히 응하는 ‘쿨’한 사이이기도 하다. 아버지에게 이혼서류를 갖다주고 어지간하면 도장을 찍으라고 말하는 아들이 인류역사에 몇명이나 될까. 나는 유별난 아들이 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니까 친구로서 권유한 것이다. 엄마가 내게 시킨 건 절대 아니다. 엄마는 지금 이대로도 상관없다고 할 것이다. 엄마와 애인이 살고 있는 집에 아버지가 쳐들어가서 어떻게 할 것도 아니다.(67면) 여느 중독자와는 달리 아버지는 스스로가 알코올중독자 요양시설에 들어가기를 자청하는
목차
여행
지금 행복해
설악 풍정
기적처럼
피서지에서 생긴 일
톡
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깡통
해설| 이경재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