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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와 애니

시리즈 : 창비 세계문학 [61]

D. H. 로런스 저 | 백낙청, 황정아 역 | 창비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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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64127 / 353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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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D. H. 로런스
인간의 성과 육체, 관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
서구문명을 비판한 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 단편선


로런스는 그의 작품들이 당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 탓에 한동안 파격적인 성 묘사에 능한 작가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성과 육체, 인간관계에 대한 폭넓은 탐구를 통해 서구문명의 기계적이고 관념적인 세계관을 비판한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재조명받으며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패니와 애니』는 초기작부터 원숙기의 작품들까지 로런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빼어난 단편들을 묶은 선집이다.
로런스의 출세작으로 그의 천재를 여실하게 드러낸 「국화 냄새」는 한 여인이 탄갱 사고로 급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남편의 주검을 마주한 여인의 내면을 통해 죽음의 절대성과 개인의 고독 등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계급적 현실을 녹여내 일찌감치 작가로서 그의 재능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인습과 편견에 대한 비판과 계급의식을 제기하는 「목사의 딸들」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 「패니와 애니」에서는 작가가 성장한 탄광촌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사실주의 전통에 뿌리박은 로런스 문학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목사의 딸들」은 린들리 목사의 집안의 두 딸,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사랑과 육체를 부정하는 선택을 한 큰딸과 계급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광부와의 결혼을 택한 작은딸의 행로를 대비하여 풀어낸 작품이다.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도 출생배경이 다른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 작품에선 남녀의 감정과 관계 변화를 좀더 경쾌하고 미묘하게 그리고 있어 보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를 찾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패니와 애니」 역시 도시생활을 접고 내려온 여성이 야심이라곤 전혀 없는 평범한 노동자인 첫사랑과 결혼을 앞둔 상황을 그리는데, 여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탄광 마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단편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표를 찌르는 전개와 희극적 요소가 더해져 로런스가 젊은이들에게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온 까닭을 잘 보여준다.
「프로이센 장교」 「눈먼 남자」 「해」 같은 작품들은 로런스가 당대의 모더니즘 작가들 못지않게 전위적 기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과감한 문제의식을 지녔음을 말해준다. 그의 작품세계가 익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성한 주제와 기법을 모색했으며, 그럼에도 기법상의 세련됨을 추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노동계급 특유의 건강함을 견지하며 육체와 욕망에 대한 탐구, 생태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태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로런스의 문학적 성과와 의의가 빛을 발함을 알려주고 있다.

거듭하여 다듬고 추려낸 로런스 문학의 정수

『패니와 애니』는 1991년에『목사의 딸들』로 발간되었던 것을 표제작인 「패니와 애니」를 비롯해 「눈먼 남자」 「해」, 세편을 더하여 그간의 연구를 반영하고 역어를 다듬어 새로이 펴낸 것이다. 오랜 시간 로런스를 연구하고 소개해온 백낙청 교수의 번역에 로런스 연구자인 황정아 교수의 번역을 새로 더하면서, 기존 번역까지 전면적으로 꼼꼼히 교차 검토하여 정갈하고 깊이있는 번역으로 다시 내놓았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로런스의 단편들을 엄선하고 거듭 갈닦아 선보임으로써 로런스 문학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맛보게 해준다.

‘창비세계문학’을 펴내며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이래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하고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창비가 오직 좋은 책으로 독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창비세계문학’이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와 닮은 삶을 만나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하며, 그 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목록을 쌓아갈수록 ‘창비세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 감동이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저자 소개

1885~1930.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로서 20세기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로런스는 1885년 노팅엄셔 주의 탄광촌 이스트우드에서 태어났다.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다섯 아이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가난과 가정의 불화를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8년 노팅엄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였으며 회사 서기와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1906년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하였다. 1912년 어머니를 여읜 뒤 대학 시절 은사의 아내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 여인 프리다 위클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1914년 결혼했다. 1928년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발표하여 외설 시비 문제로 문단에 일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1930년 45세 되던 해 폐결핵으로 요양소에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로런스의 초기작으로 그의 천재성을 보여 주는 『아들과 연인』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자 그를 당시 최고의 작가로 부각시킨 작품이다. 어머니의 강압적인 사랑으로 인한 아들의 빗나간 인간관계와 작가 특유의 애정관이 반영되어 있는 이 소설은 로렌스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좌절된 욕망을 보여 준다. 관능이 넘치는 생명력을 지닌 남자와 품위와 교양을 갖춘 여자의 결합은 결국 현실에서 조화를 찾지 못하고 파멸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남편에게서 찾을 수 없는 욕망을 자식을 통해 이루기 위해 아들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 붓는 아내,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들의 사춘기 그리고 청년기의 정신적 갈등과 주변 환경의 깊이 있는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 『하얀 공작』, 『침입자』, 『무지개』, 『사랑하는 여인들』, 『길 잃은 아가씨』, 『아론의 지팡이』, 『캥거루』, 『숲 속의 소년』, 『날개 돋친 뱀』, 『도망친 수탉』, 『처녀와 집시』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D. H. Lawrence의 근대문명관과 아메리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 영국소설과 한국소설 및 비평이론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2012년 현재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둑맞은 세계화』(2006), 『종속국가 일본―미국의 품에서 욕망하는 지역패권』(공역, 2008), 『이런 사랑』(2008), 『컬러 오브 워터』(2010),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2012) 등이 있다. 

 문학평론가.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명예대표. 저서로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 『흔들리는 분단체제』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 등 사회평론서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1/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합본 개정판)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2』『민족문학의 새 단계』『통일시대 한국문학의 보람』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등 문학평론집, 『백낙청 회화록』(전5권) 외에 다수의 편저서가 있다.

목차

국화 냄새
목사의 딸들
프로이센 장교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
패니와 애니
눈먼 남자
해
역자후기
작품해설 / 2001년 개정판 역자서문
작품해설 / 1991년 초판 작품해설
작품해설 / 개정판에 붙여
작가연보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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