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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모든 인간적 가치에 대한 옹호

폴 커츠 저 | 이지열 역 | 미지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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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142265 / 88쪽 12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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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속 Secular 과 휴머니즘 Humanism 의 결합

세속적 휴머니즘은 다른 여러 휴머니즘, 특히 종교적 휴머니즘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휴머니즘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에 세속적 혹은 종교적이라는 용어가 추가되는 순간 인간과 신, 자연의 관계는 정반대로 달라진다. 종교적 휴머니즘이 초자연적인 존재로부터 도덕과 인간의 존엄성을 이끌어내고 세계의 기원과 의의를 설명한다면, 세속적 휴머니즘은 인간이 발 딛고 선 세계만이 유일한 실재이며 인간이 겪고 부딪히는 문제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세계를 자연과 초자연의 두 영역으로 나누려는 모든 시도를 의심스러워한다. 여러 종교의 경전에 대한 문헌학적 비평을 통해 우리는 경전의 판본이 여러 종류라는 점, 그것이 인간의 손에 의해 쓰인 필사 증언들이고 믿을 만한 목격자에 의해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또한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우주의 초월적인 기원에 대한 이론이 명백히 확증되거나 거부되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는 회의주의적 태도를 최선으로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비(非)신론자이며 그중 다수가 무신론자를 자처한다.

따라서 세속적 휴머니즘은 공공연히 비종교적이다. 오늘날 지구상 많은 국가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 영역의 많은 부분이 세속화된 세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도덕이 종교적 권위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다양한 사회 제도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속적 휴머니즘은 우리 삶의 기본 원칙과 윤리적 가치를 종교가 아닌 과학과 윤리학, 철학에서 이끌어낸다.

이성과 과학에 대한 정당한 신뢰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이 이성을 통해 세계를 이해할 수 있으며, 자연적인 원인을 들어 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이성과 과학에 대한 허무주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은 이성이 인간의 보편적인 능력이며 과학이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반대로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의 보편적 능력으로서 이성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다. 현대 과학은 점점 더 많은 새로운 개념을 포괄하고 있고 단순히 물질적인 구성 요소들로 환원될 수 없는 현상들에 주목한다. 창발 현상, 체계 이론, 과학의 분과를 가로지르고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을 망라하는 전도(conduction)의 방법론이 그것이다.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가설-연역적 방법을 기본으로 삼고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반증가능성 원리를 수용함으로써 인간이 유의미한 지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의 믿음은 과학과 기술의 주의 깊은 적용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나아간다.

“인간은 스스로 좋은 삶을 이루어낼 수 있다.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여건들을 발견해내는 것이 이성의 과업이다.”(본문 57~58쪽)

세속적 휴머니즘은 윤리적 원칙과 가치의 토대가 인간 경험에 관한 것이지, 신학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윤리는 자율적인 탐구의 영역이며 실질적인 규범 판단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구체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윤리학에서 초자연적인 도덕을 거부하지만, 윤리적 판단이 객관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한편 반성적 물음과 상황 윤리의 필요성을 인정함으로써 도덕 절대주의 역시 지양한다.

세속적 휴머니즘은 별개로 존재했던 여러 사상과 윤리를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폴 커츠는 세속적 휴머니즘의 특징으로 여섯 가지를 든다. 과학적 연구 방법, 자연주의적 우주관, 비신론, 휴머니스트 윤리, 민주주의적 전망, 지구적 공존이 그것이다. 궁극적으로 세속적 휴머니즘은 모더니즘 의제들의 완전한 이행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이후의 새로운 계몽주의이다.


세속적 휴머니즘, 수천 년에 이르는 역사


세속적 휴머니즘의 역사는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을 거부하고 인간의 힘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상가와 철학자들이 바로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이었다. 탈레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고대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들은 호메로스식 신화를 거부하고 이성적인 질문에 기초한 앎과 윤리를 추구했다. 중세 르네상스의 토대를 닦은 이슬람 철학자 이븐 루슈드, 르네상스인 에라스무스와 몽테뉴 역시 세속적 휴머니즘의 정신을 고수했다.

교회 권력과 정치 권력의 검열에 대항하며 사상의 자유를 옹호한 많은 이들이 세속적 휴머니즘의 정신을 계승했다. 이 때문에 사상의 자유와 세속적 휴머니즘은 현대 세계에서 거의 동일시되고 있다. 성서적 계시를 거부한 스피노자, 과학적 방법을 탐구한 데카르트, 베이컨, 로크, 흄,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콩도르세, 볼테르, 디드로, 사상의 자유를 논증한 벤덤, 제임스 밀과 존 스튜어트 밀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세속적 휴머니즘은 역사적 시기마다 다양한 사회정치적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근대 이후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핵심적인 전망으로 여긴다. 20세기 동안 자유민주주의 휴머니스트와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사이의 논쟁, 노예제 반대와 여성 참정권 운동에 대한 동참, 종교를 공적 영역에 포함하려는 시도에 대한 저항, 프라이버시 권리에 대한 옹호 등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려는 역사적 현장마다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이 활약했다.

폴 커츠는 2000년을 맞이해 발표한 『휴머니스트 선언 2000』의 다음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 여정을 매듭짓는다.

“『휴머니스트 선언 2000』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 낙관주의적 기조를 갖고 있다. 그것은 자연 바깥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절망의 신학이나 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우리는 인류가 자신의 운명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받아들이고자 하며,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성취하기 위해 선의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려는 노력을 기꺼이 시작한다면, 지구라는 행성에서의 삶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고양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본문 82쪽)

창조론에 대한 지속적인 옹호, 수그러들지 않는 근본주의의 흐름, 끊임없는 전쟁과 군비 증강,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세속적 휴머니즘은 현대 세계의 암울한 풍경 앞에 선 인간이 자신의 문제로부터 도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로운 세계관이다.

저자 소개

 1925~2012

“이성의 옹호자”로 불리는 현대 세속적 휴머니즘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저자가 81세의 나이에 집필한 『세속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는 세속적 휴머니즘의 역사와 특성을 간결하면서도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폴 커츠는 1925년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7살에 군에 입대, 2차 대전 당시 벌지 전투에 참전했고 부헨발트와 다하우의 강제수용소가 해방된 직후 머무르면서 생존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당시의 경험은 그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1965년부터 1991년까지 버팔로 뉴욕주립대학교 철학 교수로 있으면서 40여 종의 책과 800여 편의 글을 썼다. 이를 통해 종교로부터 독립적인 윤리 체계를 구축하려 했다. 1973년에는 『휴머니스트 선언 Ⅱ』의 초안을 공동으로 작성, 과학저술가 아이작 아시모프, 노벨평화상 수상자 안드레이 사하로프, 노벨생물학상 수상자 프랜시스 크릭 등 전 세계 120명의 인사가 서명했다. 이어서 1980년 『세속적 휴머니스트 선언』의 초안을 작성해 철학자 어니스트 네이글, 알프레드 에이어, W. V. 콰인, 버트런드 러셀의 부인 도라 러셀 등이 여기에 서명했다. 뉴욕주립대학교 찰스 P. 노턴 메달의 수상자이며, 이성주의자 및 휴머니스트에게 주는 여러 상을 수상했다. 살아생전 언론사, 시민 단체, 출판사를 직접 설립하여 세속적 휴머니즘을 알리려 노력했다. 2012년 10월 86세의 나이로 뉴욕에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초월적인 것에의 유혹 The Transcendental Temptation』(1986), 『금지된 열매 Forbidden Fruit』(1988), 『종교 없는 삶 Living without Religion』(1989), 『새로운 회의주의 The New Skepticism』(1993), 『새로운 계몽주의를 위하여 Towards a New Enlightenment』(1993), 『존재할 수 있는 용기 The Courage to Become』(1997) 등이 있다.

역자 소개

부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책 속에서

세속적 휴머니즘은 실재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을 거부한다. 대신에 세속적 휴머니즘은 자연주의적 세계 속에서 인생의 충만함을 최대화하고자 한다. 세속적 휴머니즘은 지금 바로 여기, 즉 현세에서 의미를 찾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지의 변경을 정복할 수 있는 인간의 힘에 대한 자신감, 즉 탐험과 발견이라는 근대 세계의 테마를 표현하기 때문에 그것은 종종 모더니즘과 같은 뜻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대 세계에서 세속적 휴머니즘은 수많은 역사적 전통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오늘날 급격히 부상하는 글로벌 문명에 필요한 더 많은 내용들이 추가된 대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본문 10~11쪽)

휴머니스트들은 우리가 과학적 탐구를 통해 신뢰할 만한 지식의 유의미한 본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으며, 과학과 기술을 주의 깊게 적용하면 인간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과학적 방법을 인간 행위의 모든 분야에 확장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종종 과학 연구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보수주의자들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본문 40~41쪽)

“어떤 신도 우리를 구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운명에 대해 책임이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 바깥에서 구원을 기대할 수 없다. (본문 65쪽)

목차

서문
세속적 휴머니즘의 역사

고전적 기원
근대 세속적 휴머니즘
세속주의
오늘날의 세속적 휴머니즘
새로운 패러다임
과학적 연구 방법
자연주의적 우주관
비신론
휴머니스트 윤리
사회·정치적 관점: 민주적 휴머니즘
지구적 휴머니즘과 새로운 패러다임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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