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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퍼즐

나정이 저 | 문학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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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680677 / 24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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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삶이란
무수한 조각을 맞추어야 하는
퍼즐 같은 것


1998년에 등단한 소설가 나정이의 첫 소설집이다. 그만큼 시간의 얼룩이 진하게 묻어 있다. 작가는 평범한 대중의 일상, 그 가운데서도 상처 입어 불안한 우리 이웃들의 삶에 깊이 천착한다.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녀의 비루한 삶(「38번 버스를 타다」), 죽은 아들 탓에 자폐적으로 살아가는 여인(「걸어 다니는 화분」), 실직자인 '나'와 그런 '나'만을 최고로 키우기 위해 헌신한 어머니(「달팽이」), 페티시즘의 세계에서 '엉덩이' 부분 모델로 살아가며 자기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방희'(「부분 모델」), 한 남자와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영원히 미완일 수밖에 없는 인생을 들여다보는 (「미완의 퍼즐」) 표제작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비껴난 이들의 삶을, 아주 나지막이, 그러나 낮을수록 깊이 있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전해준다.
그 깊이와 울림의 동력은 삶의 중심이 아닌 변방, 그러니까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상황, 한 사회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없는 약자의 목소리에서 비롯된다. 한 곳에, 혹은 어떤 꿈의 다다르지 못하는 뭇 존재들의 외침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고독과 불안, 비루함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그럴수록 극명해지는 꿈과 행복에 대한 욕망을 은연중에 드러내준다.

속옷 가게는 진열장 안에 팬티와 브래지어 차림의 몸통과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세워두고 있었다. 갑자기 혐오감이 몰려왔다. 방희는 엉덩이로 평가되고 있는 자신이 싫어졌다. 방희가 아닌 은정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 「부분 미학」

나는 서랍 밑바닥에서 찾아낸 마지막 조각을 비어 있는 곳에다 조심스럽게 끼워 넣었다. 퍼즐 조각은 모험 영화에서 나오는 비밀의 열쇠처럼 꼭 들어맞았다. 열쇠가 들어맞는 순간 영화에서는 재앙이라든가, 보물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완성된 퍼즐이 가져다 준 것은 승리감도 만족감도 아니었다. 뭔가 목표를 잃어버린 듯한 허망함이었다. 삶이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미완의 퍼즐」

나정이의 문장은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요즘 여성작가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나직하고 담담하지만 \"둔중한 울림\"을 주며, 그것은 \"세상의 낮은 곳, 잿빛 일상의 풍경과 이름 없는 인물들을 향해 열려 있는 작가의 정직하고 따뜻한 응시\"에서 비롯된다. \"그녀의 문장 바느질 솜씨는 들풀들의 꽃 짓는 솜씨처럼 오밀조밀하고 앙증스럽다. 때문에 그녀가 이룩해낸 결과물들은 알뜰하고, 화엄세상을 꿈꾸는 석공이 조탁해낸 운주사의 부처와 돌탑들처럼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독자들에게 은은하게 안겨주고나 한다.\"

저자 소개

1962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8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부분 미학」으로 등단했으며, 본격적으로 문학공부를 하고 싶어서 뒤늦게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스토리텔링 관련 회사에서 마을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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