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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를 지켜줘 - 소중한 가치학교 5교시

시리즈 : 소중한 가치 학교 [5]

박현숙 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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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279111 / 126쪽 165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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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피부색은 달라도 끈끈한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누엔과 성민 형제의 우애 깊은 이야기 북스토리아이의 '소중한 가치 학교'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배우고 익혀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묶어,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스스로 느끼고 가슴에 담아 두게 하는 데 중점을 둔 창작 동화이다. 첫 번째 1교시에서는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와 예절’에 대해, 2교시에서는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 대해, 3교시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실천’에 대해, 4교시에서는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용기’에 대해, 이번 5교시에서는 ‘다문화 사회의 진정한 화합’에 대한 가치를 담았다. 쓰는 말이 다르고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고, 특히 우리보다 조금 어려운 나라에서 왔다고 그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편견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사는 다문화가정의 친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누엔도 주위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과 놀림을 받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상처가 난 경우다. 동화 『형, 나를 지켜 줘』의 주인공인 성민이는 아빠가 필리핀 새엄마와 재혼을 하면서 필리핀에서 온 형, 누엔이 생겼다. 필리핀에서 할머니와 살던 누엔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갑자기 한국에 오게 되었지만, 엄마가 없을 때보다 필리핀 새엄마로 인해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이 되었기 때문에 성민이는 누엔 형과도 잘 지내고, 적응하느라 힘든 누엔을 곁에서 돕는다. 그런데 누엔이 같은 반 정육점 집 아들인 학교 짱 경돌이의 괴롭힘을 받게 된다. 경돌이 동생인 경식이와 한 반인 성민이는 형 누엔을 안타까워하면서 경식이와 자주 싸우게 된다. 누엔은 덩치는 크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경돌이의 괴롭힘을 당하다 억울한 도둑 누명까지 쓰게 되자, 끝내 집을 나가버린다. 그러자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까지 번져 억울한 누엔 엄마는 정육점 집 경돌이 엄마에게 달려가고 한바탕 입씨름을 하기에 이르게 된다. 한편 성민이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놀이터에 가게 된다. 그러면서 선생님도 다문화가정 사람이었다는 비밀도 알게 되고, 그곳에서 밝은 표정의 아이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누엔과 성민이 앞에 다시 경돌이 형제의 괴롭힘이 시작되는데……. 동화 『형, 나를 지켜 줘』는 다문화가정 아이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을 대하는 다른 가정의 부모, 그리고 아이들의 심정이 솔직 담백하고 현장감 있게 담겨 있다. 누엔과 성민이는 똘똘 뭉쳐 서로를 보디가드처럼 지켜 주고, 어른들의 도움으로 몸싸움이 아닌 공평한 요리 대결로 용감하게 경돌이 형제에게 맞선다. 절대 합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고집스러운 아이들조차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화해를 시도하면서 하나로 합해지는 법을 알아가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나와 다른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내 친구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새로운 모험과 엉뚱한 상상하기를 좋아하며, 무엇보다도 이야기 속 친구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알쏭달쏭 내 짝꿍>,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가을은 풍성해>, <봄이 좋아!>, <꼬마 사서 두보>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국경을 넘는 아이들》, 《아미동 아이들》,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몸짱이 뭐라고》,《마트로 가는 아이들》,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외에 많은 책들을 썼습니다.

책 속에서

“도, 도 도둑이래.”
도둑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누엔 눈가가 벌게졌다.
“누가 도둑이야?”
“나, 누엔.”
누엔은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 도 돈 잃어버렸대. 내 내가 도둑이래. 하 하지만 나 도둑 아니야.”
누엔은 천천히 말했다. 벌써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콧물도 주르륵 흐르는데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눈물을 참고 말했다.
누엔의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에 무거운 뭔가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본문 27쪽

 

“누가 그래?”
“…….”
누엔은 대답하지 않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들썩였다.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누엔의 손가락 사이로 눈물이 삐져나왔다. 나는 문득 사람 몸속에 든 눈물샘의 깊이가 궁금해졌다. 누엔은 한국으로 온 뒤 참 많이도 울었다. 그런데도 울 때마다 눈물은 끝없이 나온다. 어쩌면 사람 몸속에는 눈물샘이 아니라 눈물을 만드는 기계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 안 가. 친구들 나빠.”
누엔은 입으로 흘러 들어오는 눈물을 삼켰다.
“그건 안 되지. 그럼 아이들은 모두 누엔이 도둑이었구나, 그래서 안 오는 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돼. 당당하게 학교에 가서 도둑이 아니라는 걸 밝히는 게 중요해.”
나는 누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는 누엔을 믿는다는 뜻이다. 누엔은 남의 돈을 훔치는 짓을 할 아이가 아니다.
 
                                                                                                            - 본문 28쪽

 

말을 하지 못하면 싸움에서 이기기는 어렵다. 새엄마가 더듬으며 한 마디 하면 경돌이 엄마는 열 마디를 더 했다.
결국 새엄마는 경돌이 엄마에게 된통 당하고 일 년 동안 흘려도 다 못 흘릴 만큼의 눈물만 쏙 뺐다.
“울려면 자기 나라에 가서 울든가.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사람의 반은 남의 나라 사람이니, 원.”
경돌이 엄마는 돌아서는 새엄마 등에 대고 소금까지 뿌렸다.
새엄마는 정신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하늘을 보며 걸었다. 질질 끌리는 신발 소리가 새엄마 어깨처럼 축 늘어졌다.
“내가 혼내 줄게.”
나는 새엄마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새엄마가 뒤돌아봤다. 얼굴이 온통 눈물 자국이었다.
“경돌이랑 경식이 말이야. 내가 혼내 줄게.”
“그래.”
새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싸우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새엄마가 일 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 본문 52~53쪽

 

“증거를 대 봐. 누엔이 돈을 훔쳤다는 증거.”
나는 손바닥을 경돌이 턱밑에 내밀었다. 경돌이가 움찔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증거는 무슨 증거. 누엔 엄마는 돈이 없어서 니네 아빠랑 결혼한 거잖아. 누엔 엄마가 가난하니까 당연히 누엔도 가난한 거지. 돈이 없으면 남의 돈을 보는 순간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거든.”
경돌이 한쪽 입꼬리가 삐딱하게 올라갔다.
“돈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모두 도둑질을 하는 거는 아니야.”
새엄마가 돈이 없는 것도, 가난해서 한국에 와서 돈을 벌다 아빠를 만나 결혼한 것도 모두 사실이다. 누엔의 나라 베트남이 우리나라보다 가난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다 돈을 훔치는 거는 아니다. 가난한 사람이 다 남의 돈을 훔친다면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중 삼 분의 일은 돈을 훔치는 사람들일 거다.
“누엔은 훔쳤어, 흥.”
경돌이는 콧방귀를 뀌며 돌아섰다. 그리고 가방을 내려놓고 실내화를 꺼냈다.
“누엔은 훔쳤어.”
경식이가 경돌이를 따라 했다.
실내화를 갈아 신는 경돌이와 경식이 엉덩이가 위로 솟았다. 만날 고기만 먹어서인지 엉덩이에 살이 올라 퉁퉁했다.
“에잇.”
나는 경식이 엉덩이를 힘껏 찼다. 엉덩이도 얼굴만큼이나 얄미웠다.
 
                                                                                                      - 본문 57~59쪽

목차

1. 경식이네는 땅 부자
2. 크림빵을 먹었으니
3. ‘죄송합니다.’ 사백 번
4. 누명
5. 증거를 대 봐
6. 이상한 질문
7. 그 아이들이 가는 곳
8. 돌아온 누엔
9. 내 동생
10. 형, 나를 지켜 줘!
11. 합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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