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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4179 / 30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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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국경』은 무려 15년 동안이나 끈질기게 북한 사람들을 취재해온 소설가 이정이 취재수첩을 풀어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남과 북에 사는 등장인물들이 우정과 사랑을 나누면서 현시점의 한반도 분단 현실을 정직하게 증언한다.
그동안의 분단문학이 전쟁, 이산가족, 탈북자, 간첩 등을 등장시켜 제한적이며 옹색한 남북 간 주민들의 만남을 소재로 다루었다면, 『국경』은 남북 주민이 평양과 중국에서 직접 만나는 현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바탕이 되고 있는 만큼 90년대 후반 이후의 남북 현실이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남북문제에 대해 이만한 리얼리티를 구현한 작품은 최근 우리 문학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며, 그래서 『국경』은 분단문학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문제에 해박한 작가의 지식과 경험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른편 보통강 위에 아치형의 희미한 다리가 보인다. 그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청류관이 있는 왼편 길로 방향을 튼다. 가보면 안다니까 더는 할 말이 없다. 서너 발자국 떨어져 뒤따라갈 뿐이다. 골목길로 들어선다. 어둠이 더욱 짙다. 검은 나무들 사이로 주택인지 사무실인지 구분할 수 없는 건물들의 격차창문이 간간히 눈에 뜨인다. 거기서 황달 걸린 얼굴 같은 노란 불빛들이 새어 나온다. 혼자라면 저런 불빛들을 기억해둬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